소소하게 마무리가 되었네요.

신청자수가 워낙 적어서.. 추첨하고 뭐고 하긴 좀 그렇고해서... 신청하신 분들 다 드리는 걸로.. ㅎㅎ

 

다락방님 : 뉴욕미스터리

새벽의누나님 : 오베라는 남자, 기억나지않음,형사

헤르메스님 : 그랜드마더스

 

혹시 다락방님은 다른 책 필요하신 게 더 없으실까요? 두 권 신청하셨는데, 한 권만 보내드리려니.. ^^;;

 

 

세 분은 비밀 덧글로 주소, 연락처, 성함 남겨주세요!!!

 

 

그럼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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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4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러면 저 <창백한 잠>도 신청할게요!! ㅎㅎ
고맙습니다, 책 나눔 해주셔서요. 주소삼종셋트 밑에 비댓으로 쓸게요.
:)

피오나 2016-03-24 15:08   좋아요 0 | URL
우체국택배로 보냈어요! 재미있게보세요^^

2016-03-24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오나 2016-03-24 15:08   좋아요 0 | URL
우체국택배로 보냈어요! 재미있게보세요^^

오드득 2016-03-24 15:22   좋아요 0 | URL
웃!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사과나비🍎 2016-03-2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 나눔하셨나 봐요~^^* 신청을 놓쳤네요...^^; 아무튼 좋은 일하셨네요~^^*

피오나 2016-03-25 02:04   좋아요 1 | URL
담번 나눔때는 사과나비님도 참여해주세요^^

다락방 2016-03-25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책 두 권 잘 받았습니다. 책 상태도 참 깨끗하네요! 고맙습니다, 잘 볼게요.
:)

피오나 2016-03-25 21:51   좋아요 0 | URL
네넹! 책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오드득 2016-03-2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잘 받았습니다^^ 피오나님 덕분에 도리스 레싱의 마지막 작품을 잘 감상하게 되었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피오나 2016-03-26 01:49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재미있게 보시고, 기분 좋은 주말 되세요. ^^
 
무너진 세상에서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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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작품으로는 최고라 칭해지는 마리오 푸조의 소설 <대부>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영화 <대부> 역시 액션 보다는 가족드라마를 통해서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었다. 아버지와 아들, 남자와 여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갱들의 권위로 그려내며 가족의 질서를 패밀리의 질서로 확장한 것이다.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고 배신과 밀고는 덤인 갱스터 작품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이라는 것은 사실 참 아이러니하다. 하긴 뭐 세상에서 평생 정직하게 돈을 벌어본 적은 없고, 가장 나쁜 짓만 골라서 하며,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라도 자신의 가족만큼은 끔찍하게 챙길 테니 그리 이상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누군한테 무릎을 꿇을 필요도 없고 줄을 설 필요도 없으며, 직접 규칙을 만들고 삶을 만들면서, 매일 아침 일어나 시스템에 엿 먹일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바로 갱이라지만, 사실 집에서는 누구보다 다정한 남편과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 또한 그들이다.

데니스 루헤인의 이 작품 역시 '가족' 드라마를 놓치지 않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이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더욱 애처롭고 쓸쓸한 여운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올해 만났던 책 중에서 가장 애잔하고 마음이 아픈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악명 높은 은퇴한 갱, 조 커글린을 만난 얘기는 거의 아무한테도 하지 않았다. 아내한테 말해 볼까도 했지만 그저 버벅거리기만 했다. 도저히 번잡해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록 만남은 짧았으나, 전후를 막론하고 그렇게 슬픔과 애정과 권력과 카리스마는 물론, 악행의 가능성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아내한테 조 커글린을 한마디로 설명하고자 했을 때 나온 단어는 '무한한 능력'이었다.

은퇴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영향력이 대단한 조 커글린은 어느 날 자신이 살인청부의 타깃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누군가 당신을 죽이려 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특별히 누군가를 엿 먹인 적이 없었다. 게다가 합리적으로 볼 때 전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 꽤 많은 사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으며, 그가 없다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수많은 거물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갱으로 활동하던 과거에도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적이 있었으나 그때는 그래도 타당한 이유라도 있었으니까. 조 덕분에 떼돈을 벌게 된 수많은 거물들은 앞으로도 그가 잘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체 '왜 나지?' 하지만 이 소문이 아무리 막연하고 비현실적이고 근거가 빈약하더라도,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기에 그는 아무리 해도 살인청부에 대해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혹시라도 죽게 되면 홀로 남겨질 아들 토머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조는 자신을 죽여 이득을 볼 사람이 누구인지 따져가며 자신의 살인청부 의뢰자를 찾아 헤맨다. 그렇게 이주 동안이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살도 빠지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머리카락까지 빠질 정도로 고민하는데, 그는 살인청부 전날까지 답을 찾지 못한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가 죽기를 원치 않는다며, 살인청부는 농간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조는 마음 속 불안을 억누를 수가 없다. 조는 누구든 살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냉철한 전직 갱이자 사업가지만, 아들 토머스를 고아로 남겨줄 수는 없다는 아버지로서의 절박함에 미련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자면 필요에 따라서는 누군가를 살해할 수도 있는 '나쁜 사람'이지만, 아들에게만은 그저 '특별히 좋은 사람이 아닐 뿐'이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하고 싶은 평범한 아버지였으니 말이다. 

"아들을 사랑하나?"

"세상에서 제일."

"그럼 당신 생각은 때려치우고 엄마를 선물하게."

"아들은 언젠가 떠나. 늘 그래. 평생 같은 방에 앉아 있다 해도 아버지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니까."

"나도 아버지한테 그랬소. 당신은?"

"비슷해. 그렇게 어른이 되잖아? 아이들은 매달리고 사나이는 떠나고."

이 작품은 데니스 루헤인의 <운명의 날>,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에 이은 커글린 가문 3부작의 완결편이다. <운명의 날>에선 인종, 남녀 갈등의 정점이던 1919년 미국의 최대 경찰 파업을 다루었고,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에서는 술이 마약처럼 밀거래 되던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화려한 갱들의 시대를 그렸었다. 이번 <무너진 세상에서>는 커글린 가문의 막내아들 조 커글린의 마지막 이야기가 묵직하게 펼쳐진다. 수십 년 동안 친구였던, 마치 형제와도 같았던 사람에게도 등을 돌릴 수 있는 비정함이 작품 전반에 흐르지만,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만나게 되면 너무도 인간적으로 마음이 아파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죽은 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인도를 메우는 그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하는 감정에 채 취해보기도 전에 작가는 독자들의 등을 떠민다. 매정하게도. 이게 현실이라고. 그래 나도 안다. 결국 이렇게 끝나버릴 거라는 걸. 하지만 믿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독자들이 믿고 싶어하는 환상을 매몰차게 걷어 내버리는 데니 루헤인의 솜씨는 가히 역대 급이다. 

스티븐 킹이 이 작품을 일컬어 '대부 이후 최고의 갱스터 소설'이라고 했으니, <대부>의 비토 코를레오네식으로 말해 보자면, 이 작품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과도 같다.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냥 하고 잊어버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남자들만의 세계, 갱들의 세계이니 말이다. 당신은 이 책을 꼭 만나보아야 한다. 3부작이니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사실 이 작품부터 읽기 시작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진짜 남자들의 세계가 알고 싶다면, 가족을 사회적인 의미로 읽어 보고 싶다면, 그리고 끝장나게 애잔하고 쓸쓸한 마지막 장면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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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다보니 종종 같은 책을 두 권씩 가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요.

서재에 책들이 넘쳐나서 주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정리를 할까 합니다.

 

이곳을 가끔 들러주는 분들께 작은 선물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

 

책은 증정 표시가 있지만 모두 페이지 한 번 넘겨보지 않은 새 책들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나머지 책으로 독서를 했으니까요. ㅋㅋ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1.공허한 십자가/히가시노 게이고

2.범인에게 고한다/시즈쿠이 슈스케

3.오베라는 남자/프레데릭 배크만

4.기억나지않음, 형사/찬호께이

5.창백한 잠/가뇨 료이치

6.그랜드마더스./도리스 레싱

7.뉴욕미스터리/리 차일드 외 16

 

택배비는 착불이고요.

읽고 싶은 책을 1권 혹은 2 ( 3권 까지도. 이유가 있다면...) 덧글로 남겨 주시면 됩니다.

신청하신 도서가 겹칠 경우, 공정하게 랜덤으로 추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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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03-1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응원합니다.^^

피오나 2016-03-21 00:10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6-03-1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두 권 신청해도 되나요?
그랜드 마더스와 뉴욕미스터리 요!!
꽥!! 이런 일이 다 있네요!!

피오나 2016-03-21 00:11   좋아요 0 | URL
ㅋㅋ 넹. 신청접수요!!

cyan 2016-03-1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베라는 남자, 기억나지 않음 형사 두 권 신청해봅니다~~ 못받더라도 감사한 일이네요!!!

피오나 2016-03-21 00:11   좋아요 0 | URL
신청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오드득 2016-03-1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 우연히 이런 좋은 나눔 글을 보는군요. 제게도 기회가 온다면 그랜드마더스 신청하고 싶습니다. 이번 신간 추천했던 책이기도 해서^^ 그럼, 나눔 이벤트기 성황리에 마무리 되길 빌며^^

피오나 2016-03-21 00:12   좋아요 0 | URL
하핫. 그러고보니 <그랜드마더스>는 담달 신간평가단으로 선정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렇게 되면 저는 책이 세 권이 되니 부디 다른 책이 선정되기를.... ^^;;;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6 - 10개 구단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담긴 야구팬의 필수품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6
이효봉 외 지음 / 이덴슬리벨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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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한때는 일년 내내 야구 시즌만을 손꼽아 기다린 적이 있다. 야구가 3월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무려 9, 늦어지면 10월까지 대장정을 하니, 야구가 없는 계절이란 겨우 네 달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함께 하던 야구 경기를 막상 볼 수 없게 되면, 그 짧은 네 달이 마치 사 년이라도 되는 듯, 어서 빨리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되며 다시 야구를 볼 수 있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야구라는 경기의 특성상, 마치 뉴스처럼 거의 매일 매일 경기가 있다 보니 습관이 되고, 그것이 중독이 되고, 그렇게 되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뭏튼 야구는 나의 활력소이자, 친구이자, 연인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과거형' 문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제 갓 16개월이 되는 아기 덕분인데, 모든 생활의 중심이 아기에게 맞추어져 있다 보니 야구는커녕, 웬만한 티비 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산지 어언, 2년 가까이 되어 가고 있으니 뭐. 하지만,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도 야구 태교를 했고, 벌써 아기와 함께 야구장 갈 날을 꿈꾸며 아기용 유니폼까지 맞춰 놓고 있으니, 곧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야구를 볼 수 있으리라 꿈꾸며... 곧 시작될 새로운 시즌을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해본다.

나보다 더 야구 마니아에 거의 전문가 급 수치들을 줄줄 외우는 남편은, 내가 매년 챙겨보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별 관심이 없지만 (왜냐하면 여기 있는 정보들이란 그에겐 이미 새로울 것도 없는 것들이라;;;) 그럼에도 나는 꿋꿋하게 이 시리즈를 사 모으고 있는 중이다. 뭐랄까. 이 리포트가 일종의 야구 역사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야구의 역사라는 것에는 나의 개인적인 시간들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스카우팅 리포트 2012년 버전을 펼치면 그 해에 활약을 펼친 주요 선수들과 팀의 모습 위로 당시 나와 내 남편의 추억이 함께 펼쳐지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매년, 야구 시즌이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꼭 챙겨본다.

 

 

올해는 특히나, 내가 응원하는 팀에게 중요한 해인데, 이유는 주요 선수들이 죄다 해외로 떠나버렸고, 그나마 남아 있던 주요 선수들도 이적이나 트레이드다 팀을 떠나서... 정말 빈약한 라인업이 되어 버렸다는 것. 그래서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우승후보였던 팀의 전력이 바닥으로 치닫고 말았다는 건데, 시범경기가 시작하고 이제 겨우 일주일이 조금 지났건만... 불길한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던가... 비록 시범 경기 순위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 팀이 꼴지를 하고 있다. 마음이 아파서 시범 경기를 보러 가려던 계획도 취소 해버리고 (사실 주말 경기에 입장료를 무려 만원이나 받는 것도 이유가 되긴 했지만.. ) 방송해주는 경기도 거의 보지 않고 있다. 뭐 보고 싶다고 내가 시간 맞춰 경기를 보고 앉아 있게 놔둘 16개월짜리 우리 아기도 아니지만 말이다. 암튼... 그러다 보니 어째 시즌이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살짝 김이 빠져 버린 느낌마저 드는 2016년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증이랄까. 그런 게 남아서 마냥 모른 척 할 수만은 없는 게 야구라 오늘도 스카우팅 리포트를 뒤적이며 과거(그래 봤자 작년, 재작년이지만)의 영광을 추억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번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올해 달라지는 규정부터,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팀의 순위와 개인 타이틀 선수들, 그리고 10개 구단 400명의 선수들을 완벽히 분석한 내용들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어서 야구 정규 시즌이 개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야구 팬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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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센 2군 팜 시스템도 삼성, 두산 못지 않게 선수 자체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 아마도 올 시즌에 뉴페이스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피오나 2016-03-18 12:39   좋아요 0 | URL
하핫. 긍정적인 이야기 감사합니다!! 뉴페이스를 저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ㅋㅋ
 
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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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미스터리나 서스펜스를 쓰는 소설가 안자이 도모야는 아내인 유메코와 함께 산장에서 신작 <어둠의 여인>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서 와인을 마시다 잠이 든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묵직한 두통을 느끼며 일어난다. 이상한 건 자신은 선천적으로 알콜에 강해서 지금까지는 숙취에 시달린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목욕가운은 아내의 것이었는데, 아내는 섬세하다 못해 강박관념에 가까운 성격의 소유자라 목욕가운을 바닥에 내던져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때, 그는 어디선가 곤충의 날갯소리를 듣는다. 설마 싶었지만, 소리가 들리는 창문으로 다가가 두꺼운 커튼을 열자 불쾌한 날갯소리를 내는 말벌이 보인다. 그는 의사의 경고를 떠올리며 온몸에 소름이 끼쳐 왔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시험적으로 식재(재앙을 막음)와 즉사라는 단어를 찾아봐라. 서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두 단어 사이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속재와 속산이다.

안자이 도모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신의 날갯소리>의 한 구절이다.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고 실제로 사전을 찾아보면 그 사이에 적새라든지 족살 등 다른 단어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 비춰보니 기묘하리만큼 암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자이 도모야가 말벌을 보며 그렇게나 당황했던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데, 3년 전에 우연히 말벌에 쏘여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적이 있었던 거다. 퇴원할 때 의사는 벌침은 처음에 쏘였을 때보다 두 번째 쏘였을 때가 훨씬 위험하다며, 처치가 늦으면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내라면 몰라도 이렇게 눈 쌓인 산 위에 아직 활동 중인 벌의 둥지가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긴 했다. 거기다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차단된 상태였다. 휴대전화 충전기도 보이지 않았고, 컴퓨터의 전원 케이블도 없어졌고, 팩스기 배선 또한 이미 손을 본 상태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누군가 그를 함정에 빠뜨린 거라는 걸 깨달으며 동시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바로 아내인 유메코라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느긋하게 범인을 찾을 때가 아니라, 일단 말벌로 부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해야만 했다. 벌에 쏘일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간이형 주사기 에피펜마저 보이지 않았고, 그는 그야말로 말벌과의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초겨울, 해발고도 1,000미터가 넘는 곳에 있는 산장에서 혼자 말벌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란 마치 악당과 대결을 하는 것만큼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쓰고 싶던 내용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예전에 생각하던 표현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구상하던 스토리가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그 녀석을 모델로 한 등장인물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쓴 작품이다.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분신이 쓴 것이 아닐까?

거의 산장에서 온갖 방법으로 말벌을 피하고, 쫓고, 죽이려고 하는 인물의 모습에 대한 묘사만 백여 페이지 넘게 이어지지만, 한 페이지도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는 점이 기시 유스케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인간 내면의 공포에 대한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이 작품은 말벌이라는 독특한 소재만으로 매우 간결하게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을 전달해주고 있다. 극중 미스터리 작가인 안자이 도모야와 동화 작가인 아내 유메코의 작품이 종종 인용되는데, 아마도 작가는 그런 부분들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미스터리에서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은, 마치 서술트릭처럼 독자들을 화자가 하는 말에 완전히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몇몇 미스터리 물에서처럼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등장하게 되기도 하고, 서술트릭에서처럼 독자를 당황시키는 '반전'이 출현하게 되기도 한다. 이 작품 역시 별 생각 없이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결말은 과연 생각지도 못한 방향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기시 유스케가 공포를 바탕으로 한 심리 스릴러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작가라서 더욱 독자들이 깜박 속아넘어가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역시 기시 유스케의 작품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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