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시 - 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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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뉴욕 시내에서 지낸 적이 있다. 편마암과 콘크리트와 유리로 된 북적이는 섬, 고독이 일상적으로 지배하는 도시. 절대로 편안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나는 울프의 말이 틀린 게 아닌지, 고독의 체험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은 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살아 있다는 게 무엇이냐는 더 큰 물음을 생각하게 하지 않는다고. 사적인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픽셀로 분할된 우리 세기에 사는 시민으로서도 내게서 소진된 것들이 있었다. 외롭다는 게 무슨 뜻일까? 타인과 직접 가까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우리는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p.15

 

이 책은 '제2의 리베카 솔닛'이라 불리는 올리비아 랭의 대표작으로 국내에는 2017년에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이 되었다. 연인을 따라 도착한 뉴욕에서 실연하며 혼자가 된 그녀가 ‘외롭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천착해가는 과정을 좇는다. 에드워드 호퍼에서부터 앤디 워홀까지, 저자는 뉴욕의 예술가들이 남긴 외로움의 다양한 조각을 유연하게 이어 붙이며 고독의 맨얼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예술가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이 내밀하고도 대담한 여정 끝에 만나게 될 특별한 사유가 정말 근사한 책이었다. 고독이 일상이 된 시대,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는 않은 모순된 감정을 느끼며 살아 가는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고독이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올리비아 랭은 고독하다는 것이 배고픔 같은 기분이라고 말한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잔칫상에 앉아 있는데 자신만 굶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거다. 창피하고 경계심이 들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고립되고 점점 더 소외되는 상태. 그러다 보니 현대 사회에서는 '고독사'라는 것으로 고독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고독사라니, 얼마나 서글픈 단어인가. 사람들로부터, 사회로부터 격리된 채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바로 고독인 것이다. 도시에서 고독이란 어느 정도는 필수불가결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래층엔 누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로 살고 있다. 핵가족화와 고령화,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고립될 수 있는 여지가 너무도 많은 주거 형태가 아닐 수 없다. 도시에서의 삶이란 아무도 날 간섭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가 존재하지만 거울의 양면처럼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예술이 할 수 없는 일은 너무나 많다. 죽은 이를 도로 살릴 수도 없고, 친구들 사이의 다툼을 말려주지도 못한다. 에이지를 치료하지도 못하며,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도 못한다. 그렇기는 해도 예술은 아주 비상한 기능을 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중재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친밀성을 창조하는 능력이 분명 있다. 예술은 상처를 치유하면서도 모든 상처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모든 흉터가 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p.369

 

호텔, 영화관, 집 등 도시의 장소와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바로 고독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한 명이거나 두세 명이 있어도 서로 소통하지 않고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호퍼의 그림 속 인물들처럼 타인들과 신체적으로 가까이 있어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서로 격리되어 있는 것이다. 올리비아 랭은 뉴욕이라는 유리의 도시, 염탐하는 눈의 도시에서 끊임없이 호퍼의 그림들에 사로잡힌다. 그녀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단서를 발견하고 그 도시를 살아간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 속으로 빠져든다. 외로워지기 전에는 언제나 무시했던 앤디 워홀의 작품들에게 매혹 당하고, 평생 골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죽음 직전에야 세상에 알려진 아웃사이더 헨리 다거, 소외의 원천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가깝게 담아낸 사진작가 낸 골딘, 고독한 피사체들을 담아온 사진작가 피터 후자 등등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부랑자로서 고립을 경험한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자신이 모습을 발견해낸다. 

 

'예술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기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술은 상처를 치유하고, 모든 흉터가 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고독은 사적인 것이면서도 정치적이고, 집단적인 것이다. 올리비아 랭은 말한다. 우리의 상처가 켜켜이 쌓인 이곳 지옥에서 '중요한 것은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 서로 연대하는 것, 깨어 있고 열려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상실감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외로움과 고독이 구축한 다정한 세계로 향해간다.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고독이라는 도시의 거주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올리비아 랭의 근사한 사유가 그려내는 도시의 풍경들과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서 고독하더라도 조금은 따뜻하게 일상을 보내게 될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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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이어달리기 - 마스다 미리 그림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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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세계에는 표면적으로 교제하는 경우가 있다. 날씨라든가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 쓱 헤어지는 가뿐함이여! 하지만 그런 교제 중에도, 어떤 순간에 따끔따끔 마음이 아픈 경우가 있다... 날아오는 나쁜 공 모두를 탁탁 되받아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무리다. 나는 평소에도 논리정연하게 말하지 못한다. 당황했을 때는 한층 더 어렵다. 나는, 나를, 나의 말로 도울 수가 없다.     p.48~49

 

마스다 미리의 2020년 출간작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모임, '마스다 미리 패밀리'가 되었다. 내가 고른 책은 작년 출간작 중에 <행복은 이어달리기>이다. 작년에도 꽤 많은 책들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내가 읽은 마스다 미리의 책이 세 권이라 그걸 제외하고 골랐다. 그녀의 만화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림에세이이다. 커다란 행복보다 일상의 소소하게 작은 행복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마스다 미리라서 '행복은 이어달리기'라는 제목부터 너무 와 닿았다.

 

 

1킬로그램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물에 뜬 채로 하늘을 보고 싶어 수영을 배우고, 전철 안에서 자느라 정류장을 놓친 남자아이를 깨워 반대편 열차에 태워주고, 길을 걷다 발견한 물웅덩이 속에 다른 세계로 가는 입구가 있을 거라 상상하고, 친구들과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 밤 벚꽃놀이를 가서 솜사탕 한 봉지를 순식간에 먹기도 한다. 별 생각 없이 지나치면 중요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싶을 만큼 작은 일상 속 순간들, 우리에게도 매일 같이 벌어지는 평범한 나날들. 그런데 마스다 미리는 그 속에서 기어코 반짝거림을 발견해낸다.

 

 

이웃 마을까지 걸어서 카레를 먹으러 가고, 또 걸어서 돌아온다. 밤의 주택가에서 기분이 잔잔해진다. 남의 집 텔레비전과 목욕물 소리. 희미한 가로등, 환한 가로등. 가만히 놓인 자전거들. 온갖 일이 일어나도 하루는 어김없이 저물어간다. '좋은 사람'이 다정한 사람이라면 내게도 당연히 다정한 면이 있다. 있다! 많이 있다! 단언할 수 있다. 그 다정함을 스스로 헤적거려버리는 날도 있다.      p.162~163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 않은가. 이제 더 이상 내 뒤에서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사람도, 넘어지고, 다쳤을 때 달려와 토닥여 줄 사람도 없다는 얘기니까 말이다.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고, 무턱대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어른인데, 그렇다면 어른의 행복이란 뭐가 있을까. 피곤해도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내야 하고, 한숨으로 가득한 일상이라도 버텨내야 하고, 정신 없이 바쁘게 사는 와중에 타인과의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나의 자존감도 지켜야 하는 현실은 나를 지치게 하고,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기분 좋은 일은 없을까. 의미가 없더라도, 뭔가 이득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냥 그 순간으로 충분한 행복 말이다. 날씨가 좋아서 행복하고, 걱정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좋은 날이고, 카페에서 먹은 디저트가 맛있어서 행복하고, 갓 내린 커피가 너무 근사해서 설레는 그런 것들 말이다. 마스다 미리는 말한다. 작은 행복이 여러 개 모여서, 그 소소함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어른의 행복이라고 말이다.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녀의 소녀 같은 마음과 행동들이 참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재에 대한 걱정들이 책을 읽는 동안 조금씩 옅어진다고나 할까. 그녀의 긍정 마인드가 내게도 전염되는 기분도 들고 말이다. 아마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읽는 것일 테고 말이다. 여자들의 마음을 콕콕 찝어 내어 그려주어 매 페이지마다 맞아. 맞아.를 연발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해서 정말 공감하며 읽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이제는 안다. 아주 오래 마음에 남아있게 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아주 보통의 어떤 날이라는 것을. 그저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수많은 날들 중에 어느 한 순간이 오래 잊히지 않고, 기억 속에 남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 수록 조금씩 더 좋아지는 것이 바로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다. 오늘의 인생을 넘기면, 그 다음의 오늘의 인생이 있고, 내일의 내가 있다고, 그렇게 인생은 계속 이어지는 거라고 마스다 미리는 말했다. '보통의 매일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오늘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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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 데이터에서 세상을 읽어내는 법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지음, 권혜승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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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먼의 범죄에 대한 통계적 접근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긴 희생자 목록에서 한 걸음 물러서기를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삶과 죽음에 관한 개인적이고 고유한 세부 사항들은 건조한 숫자와 그래프로 바뀐다. 처음에는 이것이 냉정하고 비인간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통계과학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면, 일상의 경험은 데이터로 전환되어야 한다. 즉 우리는 사건들을 범주별로 묶고 꼬리표를 달고 측정값을 기록한 뒤 그 분석 결과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p.11

 

오늘날 우리는 데이터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교통 상황, SNS 게시물, 온라인 구매 이력 등 일상에서 수집된 거대한 데이터가 이동 경로 최적화, 맞춤 광고, 구매 추천 서비스 같은 기술에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잡음 속 신호를 감지해내서,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에 좋은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 알고리즘은 과거 데이터를 사용해, 그런 문제들을 공략한다. 이렇게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마저 수량화되는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통계적 분석과 사고 능력은 읽고 쓰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하다.

 

이 책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상과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통계과학을 설명해준다. 단순히 평균이나 표준편차를 계산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패턴과 관계를 연구하는 통계학을 실세계의 데이터와 예제를 활용해 보여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통계학이 집값 예측부터 질병 추적, 살인 패턴 분석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호기심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특히나 이 책은 기술적 측면보다는 개념적 측면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골치 아픈 수식은 거의 없고, 그나마 몇 개 등장하는 수식도 맨 뒤에 수록되어 있는 용어집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러니 기술적이지 않은 통계학 입문서를 찾고 있는 학생과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통계에 관해 쉽게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수포자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우리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다음에 받을 카드에 내기를 건다. 또는 스크래치 복권을 산다. 또는 아이의 가능한 성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밖에 추리소설을 두고 골머리를 쥐어짜고, 야생에 남은 호랑이의 수에 관해 논쟁하고, 이민자나 실업자 추정값을 듣는다. 이 모든 것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실이나 수이다. 다만 우리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베이즈 방법은, 이런 사실이나 수에 대한 개인적 무지를 나타내기 위해 확률을 사용한다.      p.338

 

베이컨, 햄, 소시지가 담배 같은 발암물질이라는 WHO의 발표는, 암 발병률을 18퍼센트 증가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실제 사람 수로 환산해보면 100명 중 6명이 7명으로 증가할 뿐이다. 사고 다발 지역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한 후에 사고율이 내려가면, 대부분 카메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카메라의 설치 효과 중 약 3분의 2는 '평균으로의 회귀' 증상 때문인 걸로 밝혀졌다. 그 밖에도 통계는 사람들의 수명에 관한 데이터를 가지고 내가 80살까지 살 가능성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특정 시간과 장소에 비가 올지 안 올지에 대한 예측도 해보고, 자녀의 키가 부모 중 누구와 더 큰 연관성이 있는지를 예측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길지 말지 결정하고, 어떤 식당에 가고 어떤 영화를 볼지를 결정할 때도 사용자 평점을 참고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에, 경제 지수는 투자 등의 가계 운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 통계란 것이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인 사망자 수보다 몇 명이나 더 죽어야 연쇄살인을 알 수 있을까? 정확도가 90%인 암 검사 결과 양성인 사람이 실제 암에 걸렸을 확률은? 매일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수, 실업률, 사고가 났을 때 승객들의 구체적인 생존율 등등 데이터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상황들은 너무도 다양했다. 저자는 통계학의 고수처럼 생각하는 10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통계적 방법은 데이터가 과학적 질문에 답하게 해야 한다, 신호는 항상 잡음과 함께 나타난다. 그 두 가지를 구분하려는 노력이 통계학을 흥미롭게 만든다, 데이터의 질에 신경 써라. 모든 것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 등 우리 삶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통계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 너머 세상의 흐름을 올바르게 읽어내는 통계적 사고의 힘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숫자들에 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데이터 문해력을 길러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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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토킹 오피스 - 직장에서 영어가 필요한 순간 잉글리시 리스타트 (English Restart)
Ellie Oh, Tasia Kim 지음, 2da 그림 / NEWRUN(뉴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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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리스타트> 시리즈의 비즈니스 영어편이다. 직장에서 영어로 이메일을 써야 한다거나, 갑자기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외국인의 목소리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 누구라도 당황할 수 있다. 이 책은 직장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대화를 통해 적절한 영어 표현과 오피스 매너를 알려준다. 특히나 만화로 구성된 27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책에서도 한글 없이 오직 그림과 영어만으로 되어 있는 잉글리시 리스타트 시리즈의 구성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영어를 영어로 이해시켜주는 모티브를 이어가면서, 그 과정을 통해 실제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첫 출근 날 동료들과 인사하기, 전화하기, 이메일 보내기, 회의 소집하기 등 비즈니스 생활에 꼭 필요한 영어 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

 

 

에피소드들은 언제나 당당한 주인공 Anna의 회사 생활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만화로 상황이 구성되어 있어 낯선 단어나 표현이 나오더라도 그 속에서 뜻을 자연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다. 그리고 Anna뿐 아니라 상사, 회사 동료, 협력업체 직원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여러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리얼한 비즈니스 영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메신저로 대화하는 것,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내는 것, 거래처와의 통화, 휴가를 내는 것 등등 실제로 회사 내에서 업무 시에 꼭 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유익했다. 비즈니스 회화라고 하면 일상 회화와는 다르게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막연했던 직장 내 영어 사용법에 대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잉글리시 리스타트 시리즈는 작은 판형에 가벼운 무게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어 더욱 좋다. 한글 없이 간결한 그림과 영어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어를 이미지와 상황과 함께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듣고, 말하고, 써보고, 확인하는 4가지 학습법으로 하루 30분, 15일만에 끝낼 수 있도록 학습일정표가 수록되어 있다. 딱 보름 동안만 집중해서 이 책을 끝내본다면, 누구라도 비즈니스 영어에 대해 가까워질 것이다. MP3 파일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링크가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딕테이션북을 활용해 문장을 직접 써보면서 상황을 구성해볼 수 있다. 회사 업무 시 영어가 필요할 때마다 번역기를 돌리며 긴장해 본적이 있다면, 이 책과 함께 딱 2주만 시간을 투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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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 부와 행복의 길로 이끌어준 46가지 깨달음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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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없는 이유, 해서는 안 되는 이유, 하지 않는 이유라며 떠들어대는 소리에 신물이 났다. '여기가 네가 있을 곳이다'라는 딱지를 붙인 상자 속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얘기를 자꾸 듣다 보면 스스로도 그렇다고 믿게 된다. 내 친구나 환경이나 상황을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원치 않는 삶을 살게 되리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상자를 깨고 나오기란 정말 어려웠다.     p.27


이 책은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책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경이로운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선사했던 잭 캔필드와 심리학과 교수 게이 헨드릭스는 각계각층의 인물 46명의 인생 책과 그 변화의 여정을 이 책에 담았다. 세상에 영향을 준 46명의 필자들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온 이들이다. 작가, 변호사, 사업가, 배우, 의사, 방송 제작자부터 사지가 마비된 스포츠맨, 에이프런 큐레이터, 환경운동가, 동물행동학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에 이르기까지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했던 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뀌게 해주는 마법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책 한 권의 위력'에 대해 들려주는 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미국 국가대표 라크로스 선수이자 예일대 미식축구팀의 수비수로도 뛰었던 스물두 살 청년은 어느 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버스에 치인다. 그 사고에서 한쪽 다리를 잃었고, 힘겨운 재활 치료 끝에 장애인 선수로 마라톤에 출전하고, 트라이애슬론에도 도전하며 자신의 장애를 극복했다. 하지만 경기 중 속도를 올리며 코너를 돌다가 차량 통제에도 불구하고 잘못 들어온 밴에 치이고 만다. 그는 두 번째 사고로 불완전 사지마비 환자가 된다. 이 정도쯤 되면 누구나 삶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어질 법도 한데, 그는 기력을 추스르자마자 재활 치료에 집중한다. 그리고 6개월 만에 혼자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 된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멀쩡히 살아 있는데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건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동기부여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밟고 있다. 그 모든 기적과도 같은 일 중심에는 그가 두 번째 사고 직후 삶을 다시 추스르고자 안간힘을 쓰던 무렵에 발견한 한 권의 책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 책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우리를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자신뿐이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감명받고 또 누군가는 지루해하지 않는가. 변화를 창조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 힘은 우리에게 있다. 저자의 통찰은 독자의 영감 그리고 변화하려는 열망과 합쳐졌을 때만 그를 새로운 인생으로 이끈다.     p.210


 

초특급 인기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절정기를 구사하다가 프로그램을 떠나게 되자 견딜 수 없는 상실감에 사로잡히게 된 여배우가 있다. 게다가 그 무렵 첫딸이 태어났고, 싱글맘이 되자 인생의 우선순위가 크게 바뀌게 된다. 그녀는 오랫동안 거식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일에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에도, 과거에 자신에게 동기부여 했던 것들에도 시들해지고 만다. 명백하게 인생의 과도기였고, 어디서 다시 열정을 얻을 수 있을지 알지 못했던 그녀는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때 지인의 추천으로 책을 한 권 만났고, 그 소설은 말 그대로 그녀의 삶을 바꾸어놓는다. 과거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게 해주었고,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꾸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거식증과 강박증, 심리치료, 재활 센터 등을 거쳐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변화가 단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 삶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면, 살면서 잊을 수 없는 책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흙수저 소년을 20대 백만장자에 오르게 하고, 두 번의 교통사고를 당한 국가대표 선수를 절망으로부터 구해낸 것이 바로 '책 한권'이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치유하고, 영감을 주는 것이 바로 책이 가질 수 있는 힘이자 마법인 것이다. 뭔가 막다른 길에 맞닥뜨렸을 때 책 속에서 돌파구를 찾게 되거나,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경험을 당신도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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