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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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걱정하는 건 태평성대에나 할 짓이다. 전시에는 그날 안 죽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걸 모르면 그걸 아는 자의 짐이 되기 십상이다. 세상이 바뀐 후의 걱정은 그때 하면 되는 것이지 지금 급한 건 이 세상에 어떻게 안 죽고 살아남나였다. 우리는 먹을 것도 달랑달랑한 상태였다. 남은 식량을 늘여 먹기 위해 올케와 나는 이미 굶주리고 있었다. 오빠는 빈말로라도 그런 걱정 한마디 없이 언제 닥칠지 모를 앞날을 예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p.23~24

 

이야기는 다리에 총상을 입은 오빠의 다리를 치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총구멍에 심을 갈아 끼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자신도 모르게 오싹한 생각을 하고 만다. 총구멍이 차라리 심장을 관통했더라면..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무사히 피난길에 올랐을 텐데.. 싶었던 것이다. 어머니, 오빠, 조카와 올케로 구성된 '나'의 가족들은 인기척이라고는 남아 있지 않은 서울에서 살아 남아야 했다. 인민군이며, 중공군, 빨갱이 등 낯선 단어들이 일상이 된 이 시기는 1951년, 전쟁 직후였다. '나'는 자신이 그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이 분하고 억울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스무 살의 그녀에게 당면한 과제는 그저 살아 남는 것, 고통을 견디고 버티는 것뿐이었다. 먹을 것이 부족해 남은 식량을 늘여 먹기 위해 굶주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세상이 바뀐 후의 걱정보다는 당장 어떻게 안 죽고 살아남느냐가 문제였을 것이다.

 

전작이 어린 시절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미성년 시절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스무 살부터 결혼 때까지 성년의 삶을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아버지의 역할을 할아버지가 대신해 주었고, 사춘기 이후에는 오빠가 그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오빠의 존재는 사뭇 달라졌다. 1.4 후퇴를 배경으로 시작된 서두부터 '나'에게 오빠의 존재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오빠는 인민군에 끌려갔다가 도망쳐 온 뒤, 거의 폐인처럼 되어 버렸다. '나'는 그런 오빠의 모습을 보며 '표정도 과묵하던 때의 준수한 모습은 간데없이, 소심하고 비루해지고 있었다'며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싶어 한다. 보호를 받고 의지할 존재가 사라졌으니, 이제 자신이 보호자가 되어 엄마와 오빠를 보호해야 하는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이 작품은 '나'가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과 부딪치고, 가족을 보호하며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부엌에서 그릇 부딪치는 소리, 마당에서 펌프질하는 소리, 아이가 칭얼대는 소리, 여자들이 두런거리다가 킬킬대는 소리, 밥이 뜸 드는 냄새, 그리고 우리 집 된장만의 그 구뜰한 냄새, 이런 것들이 서로 어울려 집 안을 자욱하게 채우고 있었다. 아, 이 자욱함. 그건 음향이나 냄새가 아니라 생활이요, 평화였다. 그러나 현실일 리는 없었다. 나는 행여나 그 달디단 자욱함이 샐까 봐, 꿈에서 깰까 봐, 이불을 꼭꼭 여미고 비몽사몽간의 몽롱한 시간을 즐겼다.      p.130

 

박완서 작가의 타계 10주기를 기리며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책들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만난 것은 연작 자전소설 두 권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992년에 출간되었고,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1995년에 출간되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다. 연작 자전소설 첫 번째 작품에서는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의 어린 시절과 1950년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의 이야기로 전쟁의 생생한 현장과 스무 살 이후 결혼할 때까지 성년의 삶이 그려져 있다. 화려한 꽃무늬 패턴이 인상적인 이번 개정판에는 기존 작품 해설 외에 정이현 작가, 김금희 작가의 서평과 정세랑 작가, 강화길 작가의 추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소설의 시대 배경인 1940년대와 1950년대의 작가 박완서 사진이 엽서로 포함되어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내가 살아 낸 세월은 흔하디흔한 개인사에 속할 터이나, 그 부분은 개인사인 동시에 동시대를 산 누구나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자, 현재의 잘사는 세상의 기초가 묻힌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세상의 변화 속도가 하도 눈부시고 망각의 힘은 막강해, 글을 쓰면서도 문득문득 정말로 그런 모진 세월이 있었을까 자신의 기억력이 의심스러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사라진 것들을 감쪽같이 잊어버리고 산다. 세상은 숨가쁘게 변해가고, 우리는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바빠 가끔은 정말 거기 그런 게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기억을 믿을 수 없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세대인 나 같은 독자조차 작가가 들려주는 인간적이고, 진실된 이야기 속에 푹 빠져 들어 당시의 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는 우리가 지금 다시 박완서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하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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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기억,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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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이들의 장난감보다 자연의 경이가 훨씬 더 유익한 노리갯감이었다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호들갑일 뿐, 그 또한 정말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농사꾼이 곡식이나 푸성귀를 씨 뿌리고, 싹트고 줄기 뻗고 꽃피고 열매 맺는 동안 제아무리 부지런히 수고해 봤자 결코 그것들이 스스로 그렇게 돼 가는 부산함을 앞지르지 못한다.     p.30

 

박완서 작가의 타계 10주기를 기리며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책들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만난 것은 연작 자전소설 두 권이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992년에 출간되었고,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1995년에 출간되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다. 연작 자전소설 첫 번째 작품에서는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의 어린 시절과 1950년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의 이야기로 전쟁의 생생한 현장과 스무 살 이후 결혼할 때까지 성년의 삶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순전히 기억에 의지한 소설'이라 말하며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만큼 인간적이고, 진실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독자 입장에서는 당시의 시대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느낌도 드는 그런 작품들이다. 개성에서 남서쪽으로 이십 리가량 떨어진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양반집안에서 자라며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버지를 여읜 것이 세 살 때라 할아버지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엄마는 어른들과 상의도 없이 오빠를 서울의 상업학교에 보냈고, 그로 인해 나만 시골에 남겨지게 되었지만 든든한 할아버지 비호덕분에 따뜻하게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후 시골을 떠나 서울에 와서 도시 아이들과 어울리며, 공부를 많이 해서 신여성이 돼야 한다는 엄마의 바람대로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1930년대의 풍경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는 동안 마치 그림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이야기가 실제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가진 양식은 너무 적었고 어느 세상에서나 목구멍은 포도청이었으므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짓에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쌀은 없고 잡곡 한 움큼과 밀가루가 반 자루가량 남아 있었다. 저녁은 새로 짓지 않고 남기고 간 찬밥으로 때웠다. 군불도 뜨근뜨끈하게 지폈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날 건덕지가 없을 지경까지 몰렸을 때의 평화로움 안에서 우리는 깊은 숙면에 빠졌다.     p.310

 

화려한 꽃무늬 패턴이 인상적인 이번 개정판에는 기존 작품 해설 외에 정이현 작가, 김금희 작가의 서평과 정세랑 작가, 강화길 작가의 추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소설의 시대 배경인 1940년대와 1950년대의 작가 박완서 사진이 엽서로 포함되어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작품의 제목에 포함된 '싱아'는 시골에선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것으로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 데나 있는 풀이라고 한다. 그러니 싱아란 시골에 살았던 '나'에겐 겉껍질을 벗겨 내고 먹었던 새콤달콤한 맛의 기억이자 당시의 풍경을 떠올리면 지천에 존재했던 추억의 상징이기도 하다. 서울에 살면서 느꼈던 향수의 대상이자 순수했던 유년 시절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나'가 도서관이라는 장소에서 처음으로 빌려 본 책이 <레 미제라블>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물론 아동용으로 쉽게 간추려진 작품이었고, 일본말로 되어 있었지만 삽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익는 재미에다 황홀감을 더해 주었다고 하니 궁금해지기도 했다. 유년 시절에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꽤 많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이 작품은 서사 자체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실제 유년 시절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져서 더 좋은 것 같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아주 어릴 때 처음 만났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을 때 훨씬 더 글맛이 제대로 느껴진다고 할까. 지금 읽을 때 그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수십 년이 더 지나도 여전히 다시 읽힐, 한국 문학의 진짜 고전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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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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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거품 덩어리가 그녀의 몸을 덮는 것처럼, 어느덧 잠이 쏟아졌다. 소녀는 무척 강력하고 균형 잡힌 팀과 무척 약하지만 뛰어난 챔피언이 속해 있는 팀과의 대결을 관전했다. 아이는 강력한 팀의 선수 역할을 했고 동시에 다른 팀의 챔피언이자 흥분한 해설자, 심지어 골에 열광하는 관중이 되기도 했다. 그 순간 소녀는 달콤하면서도 우울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자신으로 살지 않는 매혹적인 삶의 방식이었을 텐데. 하지만 이제 그러기엔 늦었다. 그건 영원히 가지 않은 길이 되고 그녀는 재능을 썩히고 말 것이다.       p.60

 

임신 7개월인 스물두 살의 산모가 상당한 출혈을 하며 청색증의 자그마한 아기를 출산한다. 산모는 임신 중에 먹지 말아야 할 궤양 약을 몰래 먹었고, 아기는 숨을 쉬지도 울지도 않는 상태였다. 아기의 아버지는 지치고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를 보러 하루에도 몇 번씩 병원을 오갔다. 응급 출산을 도왔던 간호사는 인큐베이터 옆에 앉아서 밤마다 아기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피아. 태어나는 게 뭔지 아니? 전쟁터로 떠나는 배와 같은 거야." 그날 아기는 위기를 넘겼고, 마침내 엄마 곁으로 돌아간다.

 

자동차 엔제니어인 아빠와 미술학도 엄마는 성향이 너무도 달랐다. 하지만 그들은 이혼이 아니라 이사를 선택한다. 밀라노를 떠나서 먼 도시 외곽으로 떠나 새로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덟 살의 소피아는 벌써 여러 차례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봤고, 두 분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며 기도한다. 열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소피아의 탄생부터 어린 시절을 거쳐가며 성장해나가는 서사를 큰 줄기로 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소피아의 주변 사람들 시선으로 전개된다. 소피아가 계속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그녀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소피아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주변인으로 스쳐 지나가기도 하며 이야기를 완성시켜 나간다.

 

 

“내 생각에.” 아빠가 말한다. “네가 관계에서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
“뭐가 지나치다는 거예요? 약간의 사랑이 아빠 눈에는 지나쳐 보여요?”
“사랑이 지나치다는 게 아니라 네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지나쳐 보인다는 거야.”
“제가 뭘 어떻게 표현한다는 말씀이세요?”
아빠는 한숨을 쉰다. “누군가에게 함께 있는 것을 요구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과 네 인생을 하나로 합치지 않고 말이야. 사랑한다고 그런 것을 요구한다면 모두가 너를 실망시킬 거야.”      p.184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족들과 친구들, 직장동료, 첫사랑, 힘들 때 도움을 주었던 이들도 있을 테고, 내가 빛나던 순간에 함께 해준 이들도 있었고, 배신과 상처를 주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만나온 많은 사람들은 모두 크든, 작든 내 삶에 흔적을 남긴다. 그들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행복하고, 도움을 받고, 위로를 받으며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소피아는 어린 시절 끝을 생각하는 놀이를 자주 하곤 했었다. 모든 관계를 시작할 때 애써 이런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어떤 남자가 키스를 하는 동안 그것이 사과하는 것인지, 그럼 잘 가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걷어 차 버리는 것인지, 친구로 지내자는 것인지 말이다. 읽지도 않은 책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서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소피아는 온몸에 피어싱을 하기도 했고 머리를 알록달록 물들이고 장례식장에나 갈 법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결국 그 모든 과정을 거쳐서 배우가 되는데, 이유는 배우라는 직업이 꼭 자기 자신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되었던 소피아의 삶은 로마의 영화학교로, 미국의 뉴욕으로 이어진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로 구성된 보통의 가족이 가질 수 있는 평범한 불행들이 꼭 불행한 결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각자 자신만의 고통과 우울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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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하고 싹 배우는 유튜브 & 영상 편집 - 큰 그림과 큰 글씨로 눈이 편하게! 쓱싹 시리즈 8
김혜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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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사용해 다양한 영상을 감상하는 방법과 나만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직접 만든 영상을 게시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섬네일, 브이로그, 언박싱, 하울, 커버 영상 등 각종 유튜브 용어부터 구글 계정을 만들어 유뷰브에 로그인하고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서 해볼 수 있는 기초적인 내용들이 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무엇보다 큰 그림과 큰 글씨로 전 연령대의 독자들이 누구나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채널을 구독하고, 알림을 설정하고,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는 것들은 대부분 웹서핑만 할 줄 알아도 아는 것들이지만, 연령대가 낮거나 많이 높은 경우에는 이런 방법들도 낯설고 서툴 수 있을 텐데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

 

본격적으로 나만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게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무료 이미지 및 음원, 음악 다운받는 방법부터,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는 방법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채널 아트 이미지를 제작하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과 재미있는 효과, 자막을 넣어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영상 전환 효과 및 자막 삽입 등으로 꾸며 본다.

 

 

유튜브 영상 중 중요한 내용의 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계속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사용 방법도 유익했다. 그 외에도 유튜브에 올린 영상 및 댓글 관리, 시청 중인 영상을 네이버 블로그나 다른 SNS에 공유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다, 각 챕터 별로 실습 예제가 있어 누구나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쓱 하고 싹 배우는' 시리즈는 스마트폰,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출간이 되어 왔다. 이 시리즈는 큰 그림과 큰 글씨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기초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책에 담긴 예제를 따라 해보기만 해도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을 손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그야말로 현대인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일 시청 시간이 10억 시간으로, 전 세계 91개 국가의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시청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업로드 할 수 있으며, 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요즘 학생들의 꿈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거라고 하고, 따로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교육을 하는 곳들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해서, 누구나 유튜브를 통해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혹은 유튜브를 제대로 이용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걸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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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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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친구들이 부럽다는 단순한 감정은 아니었다. 돈이 없어서 창피하다는 감정도 아니고 내 처지를 비관한 것도 아니었다. 돈보다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자투리 시간에 쇼핑을 하는 친구들의 시간은 아주 알차 보인 반면, 마냥 기다리는 있는 내 시간은 아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 돈이 있음으로써 어떤 이의 시간은 가치 있어지는구나.’ 그 장면에서 나는 천천히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 돈으로 인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p.15

 

최초, 최고,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1세대 크리에이터 도티, 이 책은 구독자 25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8년 전 취업준비생이던 당시 700점도 넘지 못한 토익 점수에 스펙이라고는 전혀 없었기에 자기소개서에 한 줄을 써넣기 위해 시작한 것이 유튜브였다. 구독자를 1,000명만 모아서 쓰면 모자란 스펙이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한 1인 미디어는 국내 최고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로 성장한다. 도티는 이른바 1세대 크리에이터라 그가 유튜브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참고할 만한 롤모델이나 지식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바닥부터 직접 겪으며 수업이 고민하고 좌절하는 모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그만큼 유튜브가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스타가 되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연예인들조차 방송만큼의 비중으로 유튜브를 통해 개인 채널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노는 것처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같이 느껴지더라도, 실상을 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다. 모든 연령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를 꿈군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1인 미디어 시작을 위한 모든 노하우를 담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중요한 차원을 넘어 채널을 존재하게 하는 원료와 같다.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맞게 편성하더라도 꾸준히 해야 채널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월, 수, 금요일에만 업로드 하더라도 1년이고 2년이고 지속적으로 하려면 웬만한 성실함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꼬박꼬박 일기 쓰는 것도 힘든데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올리는 일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래서 재능보다는 성실함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무조건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은 게 주효했다.     p.144~145

 

도티는 스스로를 방송에 썩 재능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예인 지망생도 아니었고, 정말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초반기 영상은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엉망이라고. 그러니 도티 TV가 처음부터 특별한 재능과 사람들을 끄는 힘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의 성공이 '왕도 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계발된 재능이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덕분이 아니었다는 점은 보통의 일반인들에게 용기를 줄 것 같다. 무엇보다 '재능보다는 성실함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마인드가 참 좋았다. 1인 미디어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정체성이고 브랜드인데, 크리에이터의 성실함은 엄청난 재능을 뛰어넘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도티의 플랜A는 메이저 언론사에 취업해 방속국 PD가 되는 거였다. 하지만 언론고시를 볼 자신도 없었고, 좋은 기업에 입사한다는 계획은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플랜B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꿈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을 쉼 없이 매일 컨텐츠를 만들어냈던 도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과 공황장애를 겪게 된다. 도티와 인간 나희선 사이에서 불안과 좌절감에 빠졌을 때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플랜B였다. 플랜B는 플랜A가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차선책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자 또 다른 희망이었던 것이다. 구독자 250만 명의 크리에이터는 무엇이 다른지 그 비밀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만의 플랜B를 발견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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