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양장) 헤르만 헤세 컬렉션 (그책)
헤르만 헤세 지음, 배수아 옮김 / 그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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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만났던 작품이지만, 이번에 배수아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번역을 통해 다시 만나면서 새삼 깨달았다. 헤세의 작품은 나이를 먹은 뒤에 다시 읽으면, 그 시간의 깊이만큼, 그간 거쳐온 경험의 넓이만큼 더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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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맞불
노지양.홍한별 지음 / 동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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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번역을 할 때 그런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 최대한 한국어처럼 읽히게 자연스럽게 옮기려하다 보면 담대한 시도는커녕 지나치게 길들여 동글동글 순한 자갈돌들만 남겨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 출발어와 도착어가 만날 때 서로 다른 언어 체계와 문화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충격, 단층, 균열이 그 특별한 만남의 흔적으로 글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냐는 거지. 모난 돌들이 글을 읽는 우리의 살갗에 거슬리고 낯설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가슴에 상처를 내고 언어 감각에 사라지지 않는 압흔을 남길 수 있는 것도 그 모난 돌들일 테니까.        - 홍한별, '다시 쓸 용기' 중에서, p.101

 

<나쁜 페미니스트>, <헝거>, <트릭 미러> 등의 작품들을 번역한 노지양 번역가와 <클라라와 태양>, <도시를 걷는 여자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등의 작품들을 번역한 홍한별 번역가가 만났다. 이 책은 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빛나는 이야기들을 담겠다는 취지만큼이나,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두 번역가의 서간 에세이라는 점에서 특히나 기대를 했었다. 노지양 번역가의 첫 번째 에세이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도 재미있게 읽었고, 최근 번역작인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고착>도 너무 아껴가며 읽었기에 이제는 믿고 보는 번역가이자 작가이다. 홍한별 번역가는 아직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을 출간한 적은 없지만, <피시본의 노래>, <밀크맨>, <해방자 신데렐라> 등 꾸준히 번역본으로 만나왔기에 이번 책이 더 궁금했다.

 

 

 

우리 번역가의 하루는 대체로 아무 교류도, 사건도 없고 마치 정지 화면처럼 고정되어 있지만 마음속에선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지. 주인공이나 저자와 사랑에 빠졌다가 미워지기도 하고, 일 때문에 기분이 하늘을 날았다가 급격히 바닥을 치기도 하고, 난제를 만나고 고뇌를 하지. 아무리 홀로 고요히 일을 한다 해도 평정심은 쉽게 찾아오거나 유지되지 않더라. 그래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나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도 번역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어떤 아픔이나 좌절도 시간이 상당 부분 치유해준다는 사실을 아는 나이가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 노지양, '심장으로 옮긴 문장' 중에서, p. 248

 

번역이라는 것이 얼핏 지적 노동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키보드를 두르리고 창 사이를 오가는 단순 노동이 상당 분량 차지한다고 한다. 원문 파일, 번역문 파일, 사전 검색을 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 이렇게 최소 세 개 창을 동시에 띄워놓은 상태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앉아 있어야 하는 작업인 것이다. 게다가 외국어를 모국어로 옮기는 과정이라는 것이 번역가의 개입이 많을 수록 매끄럽게 읽히기 마련인데, 따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번역가의 판단으로 낯선 외국어만의 매력을 사라지게 하는 건 아닌지 매 순간 고민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는 데에서 느끼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번역'이라는 작업 자체에 대해 더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그동안 다양한 번역가들의 에세이가 있어 왔지만, 대부분 번역 외적인 부분을 다루었었는데 이 책은 번역 작업 자체에 대한 사유가 주를 이루고 있어 너무 좋았다. 글쓰기로서 번역의 위치, 번역가의 개입 영역, 번역가들의 근원설화, 번역료와 번역가의 수입, 번역과 시간의 관계 등 읽고,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좋아하는 책을 옮긴다는 행복과, 의미와 감정이 제대로 옮겨지는 건지에 대한 의심과 함께 찾아오는 고통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번역가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우리가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쓰인 훌륭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분들 덕이기도 하니 말이다. 앞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책을 만나면, 꼭 옮긴이의 이름도 함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 보았다.

 

동녘의 ‘맞불’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청년의 시각으로 질병과 장애를 섬세하게 분해하는 안희제X이다울, 에코페미니즘과 동물권을 종횡무진 사유하는 이라영X전범선, 수면 아래 잠긴 여성의 우울과 자살을 건져 올리는 서울대 의료인류학과 이현정X《미쳐 있고 괴상하며 우울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쓴 하미나의 편지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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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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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은 '한 번에 맞혔어, 로버트'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그 이론들을 시험해보고 싶었어." 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숙였다. "로버트, 넌 흥미를 느끼지 않아? 그렇게 열성적이었던 학생이, 살인자의 머릿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싶지 않았다고?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가 배웠던 이론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멍청한 심리학자들의 허튼 추측에 불과할 뿐인지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어?"        p.228

 

와이오밍주의 남동부 휘틀랜드 외곽에 있는 휴게소 식당은 달콤한 파이로 유명했다. 폭풍우가 심했던 여름이었고, 막 아침 6시가 지난 시간이라 가게는 평소보다 덜 붐볐다. 사람들은 커피와 도넛, 갓 구운 파이 등으로 아침을 먹는 중이었는데, 갑작스레 커다란 유리창 밖에서 픽업 트럭 한대가 가게를 향해 곧장 달려오다 단 몇 미터 앞에서 방향을 틀어 건물을 비껴갔다. 그러고는 주차돼 있던 차를 치고 옆 건물을 들이받으며 겨우 멈춰선다. 마침 식당에는 보안관과 보안관보가 있었기에, 서둘러 사고를 수습하러 달려 나왔는데 심장마비를 일으킨 운전자 외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문제는 트럭과 충돌해 주차되어 있던 차의 트렁크가 열렸는데, 그 속에 있던 아이스박스가 쓰러지면서 속에 있던 여성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된 것이다.

 

해당 차의 주인은 용의자로 즉시 체포되어 FBI에 구금되었지만, 끈질기게 묵비권을 행사하다 마침내 입을 연다. "로버트 헌터, 난 그 사람한테만 말할 겁니다'라고. FBI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강력계 형사인 로버트 헌터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그는 용의자가 구류되어 있는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로 향한다. 용의자인 루시엔 폴터는 사실 로버트 헌터의 대학교 시절 친구이자 범죄심리학도로서 라이벌이었다. 루시엔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점점 사이코패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옛친구와 FBI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다.

 

 

 

“글쎄. 그 미친 생각은 실제가 됐어, 로버트. 그리고 그 책 속 정보는 FBI, 국립 강력범죄분석센터, 그리고 BAU, 아니 전 세계 사법기관들의 잔혹한 연쇄살인 범죄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야. 이제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들, 내가 하지 않았다면 이 세계는 절대 모를 부분까지 이해하게 해줄 테지. 한 번도 설명되지 않은 은밀한 행위와 생각들 말이야. 그런 범죄자들을 잡을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일 수 있어. 그건 너와 이 엉망진창인 세상에 내가 주는 선물이야. 내 연구와 그 책들은 앞으로 대대로 분석되고 참고될 거야.”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 연구 명목으로 목숨 몇 개 앗아 간들 무슨 상관이야? 지식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로버트. 그리고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훨씬 비싸.”         p.501

 

로버트 헌터는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연방 특수요원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일개 형사이다. 하지만 FBI 국장까지 헌터가 오래 전에 썼던 <범죄행위에 관한 고급 심리 연구>라는 박사 논문을 읽었고, 그가 최고의 프로파일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자신의 팀원으로 뽑으려고 시도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헌터는 연방요원직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특수강력범죄수사대의 팀장으로서 자기 분야에서 최고였다. 루시엔은 그런 헌터가 자신이 만나본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옛 친구이다. 기숙사의 룸메이트로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던 그들은 졸업 이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때 범죄심리학을 함께 공부했던 두 친구가 강력계 형사와 연쇄살인마가 되어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두뇌 싸움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이코패스의 정신세계를 굉장히 밀도 있게 보여준다.

 

루시엔은 자신이 데려왔던 사람들과 장소들, 사용했던 범행 수법들을 전부 기록해 두었고,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나 피부를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체포된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통제하고 FBI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사이코패스가 무엇 때문에 감정이나 가책 없이 살인하게 되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그의 범행은 오랜 시간에 걸친 학습과 실험으로 이루어졌다. 덕분에 우리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 크리스 카터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실제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며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고, 연구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텔리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양들의 침묵> 속 살인마 '한니발 렉터'에 버금가는 오싹함을 안겨준다. 크리스 카터는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형사 '로버트 헌터' 시리즈로 '제프리 디버와 어깨를 견줄 만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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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철학의 지혜
존 셀라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복복서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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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쾌락주의와 동의어로 여겨지면서 오랜 세월 많은 오해와 폄하를 받아온 에피쿠로스 철학에 현대적 해석으로 다시 들려주는 책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무신론, 부도덕, 감각적 탐닉과 결부되어 오랫동안 위험하고 부패한 사상으로 죄악시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니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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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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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눈이 집중되는 사건에서도 뇌졸중이 등장할 만큼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의 공포감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사실 내가 2020년 8월에 뇌졸중 전문의로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의 주제도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 특집이었으니 뭐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런데 정말 뇌졸중이 그 정도로 공포스러운 병일까? 뇌졸중 전문의로서 20년 가까이 환자를 살펴본 경험으로 볼 때, 이 공포는 반은 사실이고 반은 과장된 것이다.       p.131

 

누구나 살면서 병에 걸린다. 하지만 병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질병이 생기는 초기 신호를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부인한다. 그런다고 해서 그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당시 스스로 진단한 병이 스무 가지가 넘는다고 해서 진행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병이 있는데, 자신들만 모를 뿐이라고. 무서워서 병원에 안 가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질병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 개인으로서 이에 대한 대처 방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질병의 본질을 고찰하고 이를 받아들여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은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병이 곧 우리의 적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는 병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어차피 질병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면, 길들여 공생하는 것이 자신의 몸을 위해 가장 적절한 태도라고 말한다.

 

 

위험 요인에 대해 각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말을 먼저 하려고 한다. 제발 좀 약을 드시라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을 가진 분들은 항혈전제와 함께 각각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물론 위험 요인 발생 초기엔 약물 없이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 약물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거부감을 느끼지 말고 약을 잘 챙겨 먹는 것이 훨씬 이롭다. 투약 여부는 처음에 신중하게 결정하되 결정된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잘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약을 꾸준히 잘 먹는 사람은 위험 요인이 더 발전하지 않는다.           p.247

 

이 책은 우리 몸의 내장, 즉 오장육부에서 시작해 인간의 장기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서 차곡차곡 설명을 시작한다. 호흡과 순환, 섭취, 소화, 흡수, 배설, 그리고 대사의 중추, 간, 뇌에 이르기까지의 기능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 준다. 이어 질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하고, 이승훈 교수만의 새로운 질병분류법에 따라 각각의 질병들에 대해 보여준다.

 

저자의 전공인 뇌졸중에 대해서는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알려 주는데,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률 4위 질환으로 높은 사망률과 장애율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뇌졸중은 5분에 한 명씩 발병하고 15분에 한 명씩 사망하며 연간 5조 원씩 사회적 비용이 드는 비용이라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뇌졸중 전문의로서 20년 가까이 환자를 살펴본 경험을 토대로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들의 공포감을 해소시켜줄 만한 비밀을 알려 준다. 평소 간단한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만으로 뇌졸중 발생 자체를 막거나, 발생한다고 해도 매우 약한 뇌졸중으로 오게 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그 외에도 암과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에 대해, 그리고 가장 친숙한 병이기도 한 감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감기 바이러스로 코로나19를 이해할 수 있다는 대목도 매우 흥미로웠다. 누구나 자신의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 몸은 어떤 장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도 해당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이상 여부를 알아챌 방법이 거의 없다고 한다. 통증이 없는 작은 암이 생겼어도 해당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절대로 암의 존재를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내가 내 몸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 적절한 체중 관리, 금연, 절주, 딱 네 가지만 잘 지켜도 우리 장기와 면역 시스템이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도대체 질병이란 무엇인지, 이를 받아들여 최대한 건강하게 살아갈 방법이란 어떤 건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이승훈 교수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예방법 및 치료법, 의료 통계 데이터와 최신 연구자료들을 모두 담고 있고, 일상적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가득해서, 내일의 건강을 위해 질병을 대처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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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3-28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접시의 음식은 이런 책을 읽으시면서 안넘어갈듯요^^

피오나 2022-03-28 17:17   좋아요 1 | URL
ㅎㅎ 나름 건강한 음식입니다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