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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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의사 결정력을 높이면 된다. 인생이라는 미로에서 남들은 막다른 길로 갈 때, 나는 출구를 향한 길을 고르면 된다. 남들은 자의식에 사로잡혀 망할 주식에 달려들 때 재빠르게 익절하는 안목, 남들이 덜덜 떠는 폭락장에서 싸게 매집하는 배짱을 키우면 된다. 남들 말만 듣고 가게를 차리거나, 자기 아집에 사로잡혀 사업을 벌이는 사람은 인생이 꼬일 수밖에 없다. 자의식을 해체하고 뇌를 최적화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하면 인생이란 게임이 진행될수록 당신은 레벨업된다.       p.152

 

며칠 전에 티비를 보는데, 한 여성이 나와서 자신의 고민을 말했다. 이제 삼십 대 중반이 되어 결혼을 하고 싶은데, 여태껏 한 번도 연애를 못해본 모태솔로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외모도 괜찮았고, 인상도 좋은 여성 분이었는데 대체 왜 모태솔로였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점차 할 수록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바로 '자의식'이 문제였던 것이다.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어떤 상처도 받으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누굴 만나겠는가.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크게 미련이 없는 척, 관심 없는 척하지만 아마도 그 놈의 자의식 때문에 살면서 거쳐온 숱한 연애의 기회를 놓쳐왔을 것이다. 옷자락을 적시지 않고 물놀이를 할 수 없듯이, 자아에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으면서 연애를 할 수는 없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 않는 한, 이 여성이 원하는 상대를 만나 연애를 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과잉 자의식으로 인해 모든 기회를 놓치고, 회피만 반복하게 되는 것은 비단 연애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여서, 자의식으로 자아의 상처를 피해서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도, 발전을 할 수도 없다.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역행자 7단계 중에 첫 번째 단계에이다.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 라이프해커 자청은 이 책에서 자신이 찾아낸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을 통해 인생 역주행 공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제적 자유라는 성을 함락하기 위해선 반드시 병사라는 도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이 병사라는 도구를 갖고 성을 공략하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보면 2가지가 있다. 직장생활로 시작했든, 일용직 노동자로 시작했든,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전략은 결국 2가지로 귀결된다. 첫 번째는 사업, 두 번째는 투자. 당신이 직장인이든 백수든 상관없다... '쫄지' 마라. 말이 어려워 보일 뿐이다. 그냥 훑어 읽어라. 지금은 자신이 없고 거부감이 들어도 괜찮다. 마음속에 각인되어 당신은 점차 변화할 것이다.        p.232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을 순리자라고 한다면, 나머지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자들을 이 책은 '역행자'라고 부른다. 저자인 자청은 학창 시절 내내 공부, 돈, 외모라는 벽에 갇혀 학교 꼴찌이자 인생 꼴찌로 살았다. 인생에 어떤 희망도 없었으며, 평생 월 200만 원 이상 벌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깨어 있는 내내 게임만 하는 오타쿠로 살았던 그가 어떻게 30대 초반에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억씩 버는 자동 수익 시스템을 만들어 냈을까. 이 책에는 자청이 겪은 10년의 시행착오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는 모든 치트키가 담겨 있다. 그는 이 특별한 방법들에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역행자의 7단계는 다음과 같다. 자의식 해체, 정체성 만들기, 유전자 오작동, 뇌 자동화, 역행자의 지식,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역행자의 쳇바퀴. 언뜻 어렵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한 원리들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7단계만 반복적으로 밝아주면, 적어도 현재 수입의 3배는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자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은 많지만, 사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돈을 버는 마인드를 갖는 이론부터 돈 버는 방법과 흐름까지 모두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나를 역행자로 만들어준 책 리스트, 곧바로 돈 버는 무자본 창업 아이템 등 누구라도 솔깃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인생을 쟁취하는 라이프해킹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죽어라 노력하지만 영원히 경제적 자유를 얻지는 못할 것 같다면, 놀면서 돈과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을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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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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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취미나 교양으로 포장된 미술이 아닌, 생생하고 리얼한 진짜 미술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던 사실에 숨겨져 있는 반전을 드러내며 시선을 끈다. 과거와 현재, 서구와 한국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설명은 직관적이고도 유려하고, 올 컬러의 풍성한 화보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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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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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성공하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시중 서점에 깔린 자기계발 서적의 내용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해야 한다. 그 수천수만 권의 내용을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그것이 바로 통찰이다. IQ는 타고난 지능이라 나 자신의 노력이 그것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EQ 역시 어느 정도는 타고나야 하며 타인에게 공감하고 그를 배려하는 것이 노력으로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통찰은 약간 다르다... IQ나 EQ만으로 혹은 IQ와 EQ를 합한 역량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지만 통찰은 모든 성공한 이가 보유하고 있는 지능이다.         p.169

 

통찰력이 있다는 것은 사물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까지 꿰뚫어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어려운 일을 기어코 해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성균관대 의대 학장을 지냈고, 소아크론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연호 교수는 의사로서 인간의 지능을 비롯해 정신적 능력에 대한 남다른 탐구를 수십 년째 해왔다. 그리하여 방대한 임상의학 자료는 물론, 인접한 뇌과학과 심리학, 다양한 인문학이 동원된 이 책에서 '통찰지능(Insight Intelligenc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통찰지능이란 무엇인가.

 

IQ + EQ < InQ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흥미로운 수식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IQ는 intelligence quotient(지능 지수), EQ는 emotional quotient(감성 지수)이다. 그에 비해 InQ는 낯설다. InQ는 저자가 새로 만든 약어로 Insight Intelligence(통찰 지수)를 뜻한다. I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신화의 시대, 사람의 능력을 IQ로 구분 짓던 시대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정서적인 면이 특출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EQ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저자는 이제 IQ와 EQ로 지능을 구분짓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IQ와 EQ의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두 가지 지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베이컨은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통찰은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된다. 어렵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다보면 정말로 보이고 또 보인다. 과학과 의학 아니 모든 학문 분야에서 아직도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이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통찰 훈련을 잘할 수 있냐고 묻는 이들에게 가까운 주변부터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연습하고 있다.         p.362~363

 

보이는 것을 잘 보는 것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해 벌어지는 사건들과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봐서 성공한 사례들을 나열 한 뒤, 본격적으로 어떻게 하면 통찰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본질 찾기에 들어간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경험을 비디오 찍듯이 기억하지 못하고 피크와 엔드를 주로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뇌가 기억을 소환할 때 여러 영역에 나누어 보관하고 있던 조각 기억을 하나로 모으는데 중간에 비어 있는 부분을 두려워해 무언가로 그 빈 곳을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뇌와 똑같은데, 어떤 과정이 진행되며 결과를 도출하는데 핵심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정을 다 아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는 거다. 겉으로 드러난 몇몇 정보만 알려져 있을 뿐 빠진 과정은 당연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때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상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서 빠진 과정은 바로 맥락이다. 숨어 있던 맥락이 오류 없이 제대로 드러날 때 우리는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러니 맥락을 이해하면 전체가 보이는 것이고, 이것을 보는 게 통찰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IQ와 EQ는 타고나는 능력이지만, 통찰지능(InQ)은 연습하면 충분히 만들어진다는 점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통찰지능을 키우는 루틴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면, 누구라도 창의적이고 올바른 직관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InQ의 시대가 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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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동기부여 천재 개리 비숍이 던지는 지혜의 직격탄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갤리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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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시기에 성장해야 한다. 당신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평소의 뻔한 기분이나 생각, 여건을 초월한 다른 조언이 필요해서다.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강력하고, 믿을 만하고, 당신을 다시 안정적인 장소로 데려다놓을 목소리가 필요하다. 바로 지혜가 필요하다.     p.17

 

<시작의 기술>, <내 인생 구하기>로 만났던 '동기부여 천재'라고 불리는 개리 비숍의 신작이다. 여타의 자기 계발서들과는 달리 개리 비숍은 군말 빼고 핵심만 명쾌하게, 쓸데없는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행동을 이끌어내는 걸로 유명하다. 누구나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거라 다짐하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왜 사람들은 인생을 바꿀 모험을 수십 번, 수백 번 시작은 하지만 이내 시들해지고 마는 걸까. 개리 비숍은 이렇게 계획을 세우지만 매번 실천을 못 하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일에 핑계만 대는 사람, 겨우 시작은 하더라도 제대로 끝을 맺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직설적으로 돌직구를 날린다. 우리가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모르는 척 반복하게 되는 수많은 헛짓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이토록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당신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혹은 그래 봤자 달라지지 않을 거야, 내지는 우리는 그냥 망한 걸까? 라는 생각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개리 비숍의 책을 읽으며 뜨끔해질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여러 권의 자기 계발서들을 읽었지만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고,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지만 지키지 못했으며, 이런저런 일을 시작할 거라 다짐했지만 한 번도 성공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개리 비숍의 책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누구에게라도 '실질적인 변화의 계기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다들 '그곳'은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오만 속에서 '그곳'에 닿으려고 기를 쓴다. 환영이다. 사기다. 언제나 '이곳'이 있을 뿐 '그곳'은 없다. 시간이란 오직 하나뿐이다. '지금'이라는 시간. 과거도, 미래도 없으며 오직 지금뿐이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잠들어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누누이 말하듯이 당신은 언제나 '이곳'에 있다. 그런데 당신은 정말로 이곳에 실존했던 적이 있는가?      p.69

 

개리 비숍은 이번 신작에서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 성공, 사랑, 상실이라는 인생의 퀘스트를 하나씩 해결할 수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실패할까 봐, 비난 당할까 봐, 거부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과 성공에 대한 갈망, 복잡하기 그지없는 사랑, 그리고 상실 후의 절망감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희망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면해야 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다루겠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바로 그 희망이라는 것이 우리를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고, 붙잡을 수 없는 것을 꿈꾸게 만들며, 제대로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의 문제라는 것이다. 줄곧 문제는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고 나면, 그제야 삶의 주도권을 갖고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된다.

 

"당신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스스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라면, 당신은 늘상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문장은 개리 비숍이 하는 모든 일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생각이다. 파산한 것, 학대당한 것, 상실한 것, 버림받은 것, 이용당한 것, 속아 넘어간 것 등등 어느 것도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삶에서 벌어진 일은 어떻게 피할 도리도 없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상황이 잘못되기 시작하면 반사적으로 내 탓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딴소리를 하게 된다. 바로 그때 남 탓을 하려는 욕구를 잠재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의 어깨에 올려 놓고 나서, 해결책을 찾아내고 상황을 또렷이 파악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면, 내 삶에 뭔가 기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 매일 일어나는 하찮은 불운 따위에 굴하지 않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개리 비숍을 만날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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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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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는 냄새가 있다. 봄에는 봄 냄새, 여름에는 여름 냄새, 가을에는 가을 냄새, 겨울에는 겨울 냄새가 난다. 계절의 냄새에 대해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지나치게 감성적이라고 타박한다. 그러나 계절의 냄새라는 것이 마냥 허황된 것은 아니다. 계절마다 온도와 습도가 다르고, 그 계절에 피는 꽃과 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절의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주변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봄냄새를 타고 온다.          p.110

 

미래엔 북폴리오에서 개최한 제1회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집이다. 이제는 사회적 현상이 된 ‘덕질’,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모아 듣기 위해 ‘덕후 에세이’ 공모전 <이웃덕후>가 매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첫번째 공모전의 수상작은 총 다섯 편이다. 모임 덕후에 대한 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브리티시 록, 기계식 키보드, 튤립 키우기, 다이어리 꾸미기에 대한 글들이 우수상 수상작이다. 일단 꽂혔다 하면 순식간에 덕후의 경지에 오르고야 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 나 역시 아주 많은 취미들을 거쳐 왔는데,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의 전작들을 다 모으는 것은 기본이고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경우에는 원서로도 수집했다. 도서에 관련된 굿즈나 각종 예쁜 노트류도 꽤 오랜 세월에 걸쳐 모아온 취미 중의 하나이고 말이다. 각종 피규어도 좋아하는 편이라 애정하는 몇몇 피규어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구입하는 중이고, 한때는 뮤지컬에 푹 빠져서 얼마나 공연장을 들락거렸는지 연출과 배우분들이 다 알아볼 정도였다. 이렇게 뭐든지 좋아하는 그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적어도 마흔쯤에는 뭔가를 이루어놓은 굉장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굉장한 어른이라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지금 나의 삶은 '굉한한 어른'의 삶과 굉장히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상 온갖 유혹에 갈대처럼 흔들리며 유유자적 살고 있다. 다이어리에 대한 에세이를 쓰겠다고 다이어리 쇼핑몰을 들락거리다가 다이어리를 충동구매하고야 마는 게 마흔 살 정 모 씨의 현실이다. 물론 달라진 게 아주 없는 건 아니다.         p.155

 

<모임의 여왕>은 모임 덕후가 오랫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러 종류의 덕후들을 보아왔지만, '모임 덕후'라니 대단히 흥미로웠다. 13년 전, 쌍둥이를 낳고 나서 같은 상황에 있는 이들의 조언이 절실해서 만들었던 '08 쌍둥맘 모임'부터 시작해 반찬 품앗이 모임인 '반반(반찬에 반하다)', 매월 한 개의 적금을 가입해 재테크를 위한 기초를 다졌던 '적금 풍차 모임', 일종의 자아 찾기 프로그램으로 만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글로서기' 등 여러 모임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정도면 뭐 당당히 '부캐'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프로 모임러'가 아닌가 싶었는데,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다는 것과, 모임을 운영한다는 것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참 대단하다 싶기도 했다.

 

<내 인생의 브리티시>에는 록 중에서도 특별히 영국 록 음악에 심취한 스물 여섯 살 록 덕후의 인생 베스트 트랙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키보드 위에서 나를 확인한다>는 조금은 낯선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들도 많아 정보로서도 훌륭한 글이었다.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은 <꽃 하나에 사계절을 담아>로 마늘이나 양파같이 생긴 튤립 구근에서 시작하는 꽃 피우기 과정을 담고 있다. 아무래도 플랜테리어니 식물을 키우는 것이 붐이 되어 한동완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그 책들을 읽다 보니 나 역시 식물에 관심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다. 마지막에 수록된 <오늘도 다이어리 테라피>는 할머니가 되어도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는 다이어리 중독자의 귀여운 에세이이다. SNS에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로는 문구점이나 쇼핑몰에 아예 다꾸 아이템만 모아서 파는 코너가 따로 생겼을 정도라서, 공감이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글이었다.

 

대상이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자칭 덕후라면, 이 책을 통해서 개성 넘치는 다섯 덕후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그야말로 소확행의 진짜 의미를 알게 해줄 만한 소소한 일상 속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해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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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1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은 비 오기 전에 비 냄새가 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