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거핀 일상 만화 1 소맥거핀 일상 만화 1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소맥거핀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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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애니메이션 채널, 소맥거핀이 책으로 나왔다. 소맥거핀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일상 만화 시리즈'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도록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남매 전쟁, 할머니의 손주 사랑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물론 재미있다. 어딘가 이상하지만 공감되는, 어이없지만 빵빵 터지는 웃음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가족 중 최약체이자 서열 꼴지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주인공 소맥이, 부동의 서열 1위 엄마, 귀여운 외모와 달리 상남자 그 자체인 아빠, 소맥이 괴롭히기가 제일 재밌는 누나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리고 사람 외의 등장인물은 심심하면 소맥이에게 장난을 치는 귀시니, 소맥이가 질색하는 동거 벌레 바선생, 귀시니가 아끼는 반려 식물 다육이와 누나가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까지 소맥거핀 집안의 구성원이다. 


누나는 소맥이에게 매번 잔심부름을 시키고, 소맥이가 끓인 라면을 뺏어 먹는 적군이지만, 소맥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는 멋지게 나타나 해결해준다. '누가 내 동생을 괴롭히는 거야?' 하며 적을 무찔러 주지만, '내 동생은 내가 때린다!'라며 결국은 소맥이를 혼내며 집에 데려가는 누나의 뒷모습은 어쩐지 웃프다. 적군인지 아군인지 진짜 알 수 없는 남매 사이의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 리얼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것 같다.  




공포의 할머니 사랑 에피소드도 굉장히 공감되었는데, '우리 강아지들, 밥 더 먹어라!'로 시작되는 두 시간 동안의 식사 시간은 좀 많이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봤을 테니 말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라는 표현처럼 할머니들은 어린 손녀, 손자들 앞이라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늘 안절 부절이다. 뭘 해도 예뻐죽겠다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우주 최강 할머니의 손자 사랑 편은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바로 '귀시니'였는데, 심심해서 종일 소맥이를 따라 다니는 '귀시니의 하루'와 다육 식물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내가 지켜! 다육이' 두 편의 에피소드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꿈속에서도 다육이를 지키는 귀시니의 모습은 정말 너무 귀여웠다. 귀시니의 지극정성 보살핌으로 밤사이 다육이가 너무 커버려서 집안 서열 최약체인 소맥이를 밀어내고 위로 올라서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앞으로 이어질 에피소드에서도 귀시니의 활약을 기대해봐야겠다. 




이 책에는 유튜브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코너들도 있다. ‘소맥이의 먹잘알 테스트’와 ‘숨은 그림 찾기’, 소맥이의 귀여운 일기, 그리고 소맥거핀 심층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어 소맥이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영상 편집과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맥거핀이 소맥이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강력한 힘으로 뭐든지 무찌르는 엄마와 막내 같은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귀시니라고. 영상 하나를 편집하는데 기본적으로 1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꿈이라면 소맥거핀의 인터뷰를 더 관심있게 읽게 될 것 같다. 


스트레스 가득한 날, 동글 말랑 귀여운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좌충우돌 일상을 통해 기분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 엉뚱한 상상력과 코믹함으로 스트레스를 저 멀리 날려 줄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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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 - 애니메이션 만들기의 즐거움
스즈키 도시오 지음, 문혜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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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미야자키 씨는 정말 진지했다. '영화의 원작을 만들어보자'라는 의도로 시작한 것인데 그는 무척이나 고민했다.

이런 말도 했다. "스즈키 씨, 영화 제작을 전제로 만화를 그리는 건 만화에 대한 실례예요. 그런 의도로 그리면 만화로서 실격이고 아무도 안 읽지 않을까요? 나는 만화로서 제대로 그릴 겁니다." 미야자키 씨는 항상 그렇지만 몇 가지 중에서 선택할 때 결국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결단을 내린다.             p.4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노> 등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지브리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들려주는 제작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현재 움직이고 있는 이 순간,이라고 말한다. '과거'는 아무래도 좋고, 눈앞에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도 30년 동안 거의 매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옛날이야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언제나 '현재', 지금 해야 하는 것, 그리고 1년 정도 미래의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이다. 


애니메이션 정보지인 <아니메주>를 창간하던 무렵부터 시작해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만남,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하기 시작하고, 스튜디오 지브리의 설립까지 과정이 이어진다. 이미지보드, 콘티, 스케줄표 등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자료들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브리'라는 이름은 미야자키가 붙였는데, 사하라사막에 부는 열풍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선풍을 불러일으키자'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하라사막에 부는 'GHIBLI'는 이탈리아어이기 때문에 '지브리'가 아닌 '기블리'로 불러야 맞다는 것. 물론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버려서 정정하기엔 너무 늦었지만 말이다. 





기능과 인간이랄까, 재능과 성실함의 균형을 잡는 것은 어렵지만 이 두 가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실하지만 아직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모두가 그 사람을 도우려고 한다. 도우면서 도와주는 사람 자신이 새로운 면을 드러내고 그러면서 성장해나간다. 이런 점이 조직의 장점이다. 단순한 개개인의 집단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개개인의 능력을 합한 것이 되고,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뺄셈을 하는 꼴이 되고 만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잘 만들 수 있다면 그 집단의 능력은 개개인의 능력의 몇 배도 될 수 있다.                p.189


지브리의 이름으로 발표된 첫 작품은 1986년에 개봉된 <천공의 성 라퓨타>로 77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1988년에 <이웃집 토토로>, <반딧불이의 묘>, 1989년에는 <마녀 배달부 키키>로 이어진다. <마녀 배달부 키키>가 26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두자, 스즈키 도시오는 애니메이션 잡지 일을 그만두고 지브리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만 제작하는 스튜디오는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극장용 작품은 흥행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커서 보통 계속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만들면서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의 최전선을 달려왔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야기들이 전부 흥미진진했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제작 방법에 대한 대목이었다. 미야자키의 풍부한 발상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어떻게 창조되는지, 결말은 아직 모르는 상태로 작화에 들어가는 과정과 <토토로>를 둘러싼 에피소드들, 수수께끼를 풀지 않는 이유에 대한 비밀 등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라 인상적이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계속 보아왔다면 이 책이 아주 많은 궁금증들을 해소시켜줄 것 같다.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제작방식과 철학, 온갖 우여곡절이 담긴 귀중한 비하인드 스토리, 저자가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와 나눈 작품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들까지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이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친분을 쌓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일을 한다'라고 저자는 자신의 일에 대해 설명한다.  '무엇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유명해지고 싶다고 바란 적도 없었다고.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이다. 지브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작품에 담긴 비화들을 만나보자. 왜 지브리의 작품들이 그런 재미와 감동을 주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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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나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3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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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킬턴에서도 이따금 좋은 일이라는 게 생긴다고 핍은 스스로 되뇌었다. 핍은 라비를 쳐다보며 테이블 아래에서 라비의 손을 잡았다. 제이미의 반짝이는 눈빛과 나탈리의 강인한 미소. 펌킨 스파이스 따위로 투닥대는 코너와 카라. 핍이 원하는 건 바로 이런 거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이것, 이 평범한 일상 말이다. 손가락으로 곱을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 또 날 아끼는 사람들. 내가 사라지면 날 찾아 나설 사람들. 이 감정을 병에 꼭꼭 담아 잠깐이라도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p.71


여고생 ‘핍’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스터리 3부작 '여고생 핍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이다.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굿 걸, 배드 블러드>에 이어 <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나>로 3부작이 마무리되었다. 이 작품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를 아우르는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이라 평가받으며 영미권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영어덜트 소설 1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BBC TV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었던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에서 핍은 학업성취도평가를 위한 수행평가 과제로 5년 전에 벌어진 앤디 벨 실종사건에 대해 탐구활동을 했다. 사건 당시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샐의 남동생을 찾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앤디 벨 실종을 둘러싼 정황 조사부터 시작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계자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하며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냈다. 두 번째 작품인 <굿 걸, 배드 블러드>에서 핍은 지난해 해결한 살인 사건에 대한 ‘트루 크라임 팟캐스트’를 만들었고, 유명 인사가 된다. 그럼에도 핍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큰 위험에 빠지기도 하며 고생했기에, 시즌 2는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이 실종되고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자, 결국 핍이 다시 나서게 되고 치명적인 비밀들과 마주하게 되었었다. 여고생 핍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세 번째 이야기는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더욱 기대하며 만나보게 되었다.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고, 금세 공포가 자리를 잡았다. 배 속에서 서서히 자리 잡은 공포는 벌레처럼, 혹은 죽은 자의 손가락만큼이나 빠르게 등골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핍은 증거 봉투 안의 헤드폰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난주에 봤는데, 아닌가? 재키의 인터뷰 파일을 들을 때만 해도 썼는데 말이다. 아니, 아니다. 그때도 헤드폰이 없었다. 핍은 조쉬가 빌려갔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헤드폰을 쓴 게...... 그날이다.           p.560


전편에서 직접 목격한 충격적인 사건 이후 핍은 계속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손에 흥건한 피가 보인다거나,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 식으로 불안과 공황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중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학교 과제를 하며 진실을 찾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던 소녀는 이제 없다. 진실은 이미 수차례 핍을 저버렸고, 훨씬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지금의 핍은 작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누군가 핍을 노리고 있었다. 핍의 웹사이트를 통해 보내온 이메일과 트위터로 '네가 사라지면 누가 널 찾지?'라는 내용이 여러 번 발송되었고, 핍의 집 앞 바닥에 분필로 그린 머리 없는 사람 표시와 역시나 머리 없는 죽은 비둘기가 발견된다. 급기야 핍이 자주 뛰는 코스의 인도에 '데드 걸 워킹'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핍을 겨냥한 메시지를 보내고,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건 대체 누구일까. 핍은 경찰을 찾아가지만, 경찰은 그저 유명세에 뒤따르는 악플러들 일거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핍은 이 사건이 바로 자신이 기다렸던 사건이라고, 스스로 해결하기로 한다.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이 명확한 사건을 해결한다면, 핍 자신도 온전히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시리즈의 1편을 처음 만났을 때, 살인 사건 수사를 여고생이 한다는 점, 무엇보다 그것을 수행평가 과제로 선정해 조사를 한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서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 핍의 활동 일지와 인터뷰 녹취록, 점점 늘어나는 용의자 파일들과 스토커 일지, 증거 사진 등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데이터로 모아지는 과정 또한 수사에 함께 참여한다는 기분이 들어 더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사건 당시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 관계도로 정리한 용의자, 잠재적 적의 목록, 뉴스 보도 내용, 몽타주 등의 자료들 또한 사건을 추적하는 데 현실감과 긴장감을 부여해준다. 여고생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사건 조사이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고, 굉장히 진지하게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이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이니 만큼 1편에서 시작된 여러 사건과 인물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사건 해결을 위한 핍의 아이디어도 충격적이고, 거듭되는 반전 또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넷플릭스에 방영중인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틱톡에서 인기많은 영어덜트 소설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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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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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참극의 막이 올라갑니다.

잘 알고 계시듯 이번에는 연쇄살인. 거기에 더해 모방살인이라는 특별함까지 곁들여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은 일련의 사건을 무대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포함해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세계를 구석구석까지 만끽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다양한 장치들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참극의 축제는 마지막까지 쉼 없이 내달릴 것입니다. 부디 이 께름칙한 엔터테인먼트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p.63


사토는 경제적 이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후 딱히 취업도 내키지 않아서 프리터로 지내고 있다. 일용직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도쿠나가가 유일한 친구였는데, 어느 날 짭짤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며 일을 그만둔다. 갑자기 사라진 도쿠나가의 소식이 궁금했던 사토는 구인 사이트를 뒤져보다 사토가 말했던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발견한다. 조건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 하는 일은 도착한 곳에서 그저 며칠 지내기만 하면 100만 엔을 준다고 했다. 혹시 도쿠나가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가벼운 마음에 지원한 사토는 카리브해에 있는 외딴 섬에 가게 된다. '기암관'이라 불리는 서양식 건물에서 3일 동안 지내야 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섬에 초대받은 여행자, 라는 설정으로 되도록 주위 사람들과 교류하지 말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끝까지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였다. 수상하긴 했지만 딱히 어려울 것도 없어 보이는 아르바이트였기에, 사토는 함께 섬에 도착한 사람들과 기암관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사실 이 곳은 전 세계의 부유층들에게 리얼한 추리 게임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준비한 무대였다. 클라이언트는 탐정 역을 맡아 살인사건의 추리를 즐기고, 회사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맞춰 공들여 게임을 기획하고 무대 제작부터 캐스팅,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준비한다. 문제는 이 게임에서 일어나는 살인이 진짜라는 점이다. '탐정' 역을 맡은 클라이언트는 리얼한 살인극을 수사한다는 강렬한 자극과 비일상적 경험을 위해 수억 엔에 달하는 참가비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무 것도 모른 채 이 '탐정 유희'에 참여하게 된 사토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무대는 드디어 클라이맥스를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쇄살인을 꾸민 자와 그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자, 양쪽의 시점을 보여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는 상태. 즉 도서 미스터리이지요. 

과연 어떻게 진실이 밝혀질지, 여러분은 추리를 마치셨나요?

예상 밖의 결말에 놀라셨다면 아무쪼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이제 최후의 막이 올라갑니다.           p.226


이야기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기암관에 묵게 된 사토의 시점과 그곳에서 실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게임을 운영해야 하는 측인 기암관의 집사 고엔마의 시점으로 교차 진행된다. 이 게임에 거금을 내는 부유층들은 단순히 시체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미스터리로서의 완성도가 필요한 것이다. 그 때문에 살해 방법, 트릭, 수수께끼, 추리의 힌트, 무대 설정, 등장인물 등이 모두 그럴듯하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중요했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자신이 살해 당할지 모르는 아르바이트 생들이 있었고, 그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스토리를 운영해야 했다. 클라이언트에게 고액을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계획대로 추리 게임이 진행되어 하는데, 상황은 자꾸만 시나리오와 다르게 흘러가고 급기야 게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게임을 무사히 완성시키기 위한 고엔마의 고군분투와 중간에 이 아르바이트의 실체를 알게 된 사토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안감힘이 대립되면서 이야기는 숨가쁘게 진행된다. '란포는 숨기고, 세이시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미츠가 목을 딴다'는 의문의 쪽지와 함께 벌어지는 연쇄 살인은 밀실, 모방 살인, 클로즈드 서클 등 각종 미스터리의 트릭과 수수께끼들을 현실로 구현시킨다. 실제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살인이 벌어지지만, 그러한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그리고 있어 그다지 심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점차 가볍고, 코믹해 보이기까지 했던 상황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 게임의 비밀을 말하는 순간 바로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토는 '탐정' 역을 맡은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머리를 쓴다. 그에게 힌트를 줘서 수수께끼를 풀고 사건이 해결되는 피날레를 빨리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좀처럼 '탐정'이 누구인지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고, 고엔마는 단순한 아르바이트생인 사토의 말과 행동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자, 과연 마지막에 웃게 되는 자는 누구일까? 이 게임은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까. 기발한 설정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었다. 다카노 유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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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토익 기출 VOCA 학습지 - 이제는 보카도 학습지로!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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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비롯해서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단어 암기인데, 모래알과 같은 수천 개의 단어를 기억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아무리 암기해놓아도 주기적으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오래 기억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매일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이번에 만난 책이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원스쿨 토익 기출 VOCA 학습지는 말 그대로 주 단위 낱권 교재로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이 매일 학습지 몇 장 하는 것처럼,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붙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전체 8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 8권이 박스에 들어가 있는 형태인데, 얇은 책 한 권씩 일주일에 학습하면 된다. 지루한 사전 나열식 보카가 아니라 파트별 기출 어휘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다 재미있게 암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주 5일 학습으로 되어 있고, 매일 단어를 외운 뒤 데일리 퀴즈로 확인, 한 주의 단어 학습이 끝나면 실전 테스트로 점검해볼 수 있다. 


토익의 각 파트를 골고루 구성했는데, 만점 필수 어휘, 모르면 안 들리는 LC 필수 어휘, 기출 패러프레이징, 1초 컷 정답 콜로케이션, 기출 동의어로 구성했고, 100% 최신 기출 변형 문제를 예문으로 담아 더욱 활용도가 높다. 




매일의 학습 분량에는 MP3바로 듣기와 강의 바로보기 QR코드가 제공되어 있다. 토익 최신 기출 어휘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강사의 정답 어휘 핵심 강의도 함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시원스쿨랩 홈페이지를 통해 복습테스트영상과 실전 테스트, 굿노트 자료를 다운로드 할 수 있고, 인강 구매시 받을 수 있는 미니 단어장까지 부가 자료들도 다양하다. 


학습지를 하면 시작은 쉽지만 안 밀리고 끝까지 하게 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데, 이 책은 구성이 다양하고, 얇고 가벼운 교재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밀리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토익을 준비 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험에 잘 나오는 어휘로만 빠르게 학습할 수 있으니 말이다. 토익을 시작하려는데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꼭 토익이 아니더라도, 어휘 학습에 관심이 많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영어 학습의 기본이 어휘인데다, 혼자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야심차게 계획을 세워놓고 단어장 앞부분만 공부하다 끝냈던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외국어 공부는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어렵게 시작한다고 해도 꾸준히 지속하기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외국어 책들은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버거웠거나, 지루하고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말이다. 이 책은 낱장으로 된 학습지를 매일 하기만 하면 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하루에 삼십 분만 시간을 내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점심 시간에 잠깐 하는 식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시간을 활용해서 토익 기출 VOCA를 마스터할 수 있게 될테니 말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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