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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플레임 2 ㅣ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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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이든의 얼굴에서 손을 내리고 오빠와 언니를 보았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든 것이... 잃어버리고는 살 수 없는 모두가 여기 있었고, 살면서 처음으로 나는 그들을 지킬 수 있었다. "가장 강력한 라이더 여섯 명의 피가 필요해."
브레넌이 눈썹을 확 올렸고, 미라는 상한 우유라도 마신 사람처럼 코를 찡그렸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라이더? 아니면 지금 살아 있는 라이더?" 제이든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물었다. p.49
전 세계를 ‘은빛 팬덤’으로 물들인 ‘엠피리언(Empyrean)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포스윙>에 이어 <아이언 플레임>은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큰 판형의 두툼한 양장본인데다 <포스윙>은 662페이지, <아이언 플레임> 1권이 488페이지, 2권이 428페이지라 분권이라 오히려 다행인 분량이다.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로맨스판타지를 대중 장르로 승격시키며 장르문학의 판도를 바꾼 시리즈로 평가받은 만큼, 이 시리즈는 '최강 포식자'라는 수식어로 베스트셀러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정식 표지 안쪽에 일러스트 버전 표지도 숨겨져 있는데, 각 권마다 다른 작가의 커버를 통해 주인공 바이올렛과 제이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포스 윙>은 로판계의 쓰리스타 '에나 작가'의 버전으로, <아이언 플레임 1>은 <데못죽> 일러스트레이터 '텡 작가'의 버전으로, <아이언 플레임 2>은 <주인공의 주식을 팝니다> '이랑 작가'의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느낌으로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어 아주 특별한 소장 커버가 되어준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커버와 보드는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니, 기왕이면 특별 커버가 있는 버전으로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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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간 전쟁 중인 이 나라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20살이 되면 강제로 군대에 징집되는 법이 있다.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는 힐러, 서기, 보병, 라이더라는 4개의 분과가 있었고, 드래곤의 선택을 받은 라이더들이 위계상으로 가장 높았다. 그 속에서 무기로 만들어지고 연마되는 그들은 포로미엘 왕국과 그들의 그리폰 라이더들이 벌이는 맹렬한 침략 시도로부터 국경을 지켜야 한다. 당연히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체구가 작고 몸이 약한 바이올렛 소른게일은 . 영리하고, 암기력이 뛰어나 평생 서기가 되기 위해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사령관인 어머니에 의해 자의와는 상관없이 라이더 분과에 지원하게 된다. 오빠와 언니 모두 뛰어난 라이더였는데도, 바이올렛은 선천적으로 뼈가 잘 부러지는 병을 갖고 있어 이곳에서 살아남기가 사실상 너무도 불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해내고 싶었던 바이올렛은 매 순간 '난 오늘 죽지 않을 거야'를 되뇌이며 버텨내며, 무사히 살아남는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드래곤 라이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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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에서 가장 긴 밤에, 가장 어두운 때가 왔다. 휘감기는 무력감의 무게를 떨쳐내려고 애쓰면서도 뱃속이 뒤틀렸다. "넌 아레티아로 떠났으면 좋겠어." 나는 앤다나에게 말했다. "놈들이 도착하기 전에 떠나. 숨을 수 있는 곳에 숨으면서 브레넌에게 돌아가." "난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거고, 그건 네 옆이야." 앤다나가 대꾸했다. 내가 앤다나를 살려두기 위해 무슨 논리를 짜낸다 해도 소용없었다. 우리 둘 다 알았다. 인간은 드래곤에게 명령하지 못한다. 앤다나가 테른과 나와 함께 죽겠다고 결심했다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는 입술을 지그시 물며 눈이 따끔거리는 기분을 삼키려 애썼다. p.347
<아이언 플레임> 2권의 배경은 제이든의 대저택이다. 이곳은 6년 전 반란 후 반은 궁전, 반은 병영이기도 한 곳이다. 은밀하게 재건되고 있는 새 혁명에 바이올렛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루아침에 반역자가 된 바이올렛과 라이더들은 위대한 드래곤의 선택을 받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실제 전투를 치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은 상태다. 그렇게 혁명군의 지휘 아래 이곳에서 두 번째 군사학교가 열리게 된다. 하지만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아 무사히 졸업하는 것만이 목표였던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힘없는 나라들과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까지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무게와 의미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 와중에 바이올렛은 이 거대한 싸움을 끝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방법인 '보호막'을 올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데, 과연 그녀는 최초의 여섯 라이더가 쓴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마법의 장막을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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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윙>이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면, <아이언 플레임>에서는 군사학교 밖에서 새로운 환경과 위기에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체구가 작고 몸이 약해 시작부터 다른 지원생들에 비해 불리했던 바이올렛 소른게일은 자신을 노리는 치열하고 무시무시한 암투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리고 죽었다고 생각했던 오빠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부터 신경쓰였던 매혹적인 반역자의 아들 제이든과 기어코 사랑에 빠진다. 숨겨졌던 추악한 역사와 믿었던 친구의 배신 외에도 새롭게 등장하는 난관들이 거듭되는 가운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스펙터클한 여정이 계속 된다. 어둠의 세력 베닌에 대항하기에는 기술적으로도, 수적으로도 열세한 드래곤 라이더들은 과연 이 거대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에 41만 개가 넘는 리뷰가 올라와 있고, 뉴욕타임스 66주 연속 베스트셀러, 시리즈 드라마 제작 중, 그리고 각종 사이트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이 이 작품은 독자들을 매혹시킬 수밖에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판타지와 마법, 음모와 액션,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골고루 보여주며 드래곤이 등장하는 모험 서사로서도 매력적이고, 작고 약한 한 소녀의 성장 서사로도 흥미진진하다. 판타지, 모험, 서스펜스와 로맨스까지 그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치명적이고 중독성있는 이 이야기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자,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작품인 <오닉스 스톰>도 올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