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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1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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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89년 이후로 탐욕스럽게 살을 찌운 것은 부르주아들뿐이었다. 그들은 노동자에게 자신들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백 년 전부터 부와 삶의 안락함이 엄청나게 증대했지만, 그 누가 노동자들이 그들의 합당한 몫을 분배 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부르주아들은 노동자들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선언했을 뿐 그들의 삶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제 어떤 식으로든 끝장을 봐야만 했다. 법이나 서로의 합의에 따른 우호적인 방법으로든, 모든 걸 불태우고 서로를 잡아먹는 야만적인 방법으로든. 지금 세대가 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아이들이 그렇게 하고야 말 터였다. 한 시대는 또다른 혁명이 있기 전에는 끝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에밀 졸라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드레퓌스 사건'은 그를 행동하는 지성의 상징으로 만들어주기도 했고,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독일대사관에 군사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던 드레퓌스는 별다른 증거가 없었음에도 단지 유대인이라는 점이 혐의를 짙게 만들었었고, 그 후 진범이 다른 사람이라는 확증을 얻었음에도 군 수뇌부에서는 사건을 은폐하려 했었다. 가족들이 진범을 고발했지만, 형식적인 심문과 재판을 거쳐 그를 무죄 석방하자,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의 논설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드레퓌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군부의 의혹을 신랄하게 공박하는 논설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 형식의 이 글로 인해 드뤠퓌스 재심 운동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 이후 숱한 고난을 겪게 되는 에밀 졸라의 모습은 우리 나라의 8, 90년대의 그것과도 닮아 있다. <제르미날> 역시 노동자 계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초의 소설로 그의 투쟁과 저항 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에밀 졸라의 장편소설은 연작으로 읽을 수 있다. 대표작 <목로주점>을 중심으로 <나나>, <제르미날>를 연결해서 읽으면 된다. 아쉽게도 <제르미날>은 절판상태였으나,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다.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철도회사에서 해고당한 에티엔이 몽수의 탄광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그는 동료들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빚에 시달리며 짐승처럼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탄광회사가 교묘한 방법으로 임금을 삭감하기 까지 하자 파업에 앞장서게 된다. 에티엔은 광부들을 설득해서 죽음 아니면 희망이 될 파업을 시작하는데, 사회적 약자들이 가진 불의에 대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열정이 페이지마다 넘쳐 흐른다.

 

 

"빵을 달라고!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수 있는 줄 아나 보지. 어리석은 인간들 같으니라고!"

그는 빵을 먹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고통 받지 않는 건 아니었다. 삭박해진 부부생활, 고통스러운 그의 삶 전체를 떠올릴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오면서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헐떡거렸다. 빵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순조로운 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바보가 부의 분배에 모든 이의 행복이 달려 있다고 주장한단 말인가? 혁명주의자들의 그런 허황된 꿈은 기존의 사회를 무너뜨리고 또 다른 사회를 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류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거나, 빵을 나눠줌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세상의 불행을 더 확산시키면서, 사람들을 조용한 본능의 충족에서 끌어내 채워지지 않는 정념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고용주와 자본가로 대표되는 부르주아들의 사고 방식은 이렇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비참한 삶에 분노하며 들고 일어서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계층간의 괴리는 비단 이 시대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2014년 현재에도 여전히 계층간의 괴리는 커다란 사회 문제 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부당함을 참고 견딜 것인가, 그것에 대항해서 맞서 싸울 것인가의 문제는 두 권 분량의 꽤 두툼한 이 작품에 속도감을 더해준다. 자본과 노동, 고용주와 노동자의 세계는 끊임없이 충돌하고, 그 긴장감이 극적인 플롯을 만들어내며 커다란 울림을 남겨준다.

 

에밀 졸라의 장례식에서 광부들의 대표단이 세 시간 넘게 "제르미날! 제르미날!"을 외치며 작가에게 경의를 표했다는 일화는 이 작품이 얼마나 혁명적이고 위대한 소설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세상 모든 노동자들에게 이만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고전이지만 지금도 묵직한 무게 감을 선사하는 현재 진행형의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 수가 없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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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EQ 육아를 부탁해 - 최고의 아이로 키우는 월령별 두뇌발달 지침서, 임신부터 36개월
정윤경 지음 / 코코넛(coconut)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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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서 생후 3년까지의 경험이, 그 아이의 인성, 성격, 행동 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한동안 화제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이가 태어나 생후 36개월까지가 두뇌발달의 결정적 시기라고 말한다. 누구나 태어날 때 고유한 두뇌를 만드는 데 충분한 뇌세포를 공평하게 부여 받고, 효과적으로 자극을 주면 얼마든지 발달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뇌는 그렇게 생후 3년간 집중적으로 형성, 발달이 되고, 거기다 정신건강의 3대 기둥인 평온한 성품, 낙천주의, 사교성이 특정한 이 시기에만 발달이 된다고 하니 정말 특별하고도 중요한 시간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니 3살까지는 엄마가 아이를 꼭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출산 후 3년까지 엄마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도 말한다. 3년 동안 경험한 엄마 냄새와 체온이 바로 애착의 종자돈이 되어 정서 발달과 인성, 사고 발달의 틀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익숙하고 편안한 냄새를 맡으면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행복 호르몬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임신부터 36개월까지의 시간을 총 9 챕터로 분류. 그 시기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며 지능과 정서를 발달시키기 위해 부모가 해주어야 할 행동, 놀이, 말 등의 알짜배기 육아법을 담았다. 발달심리 전문가를 통해 들려주는 아이의 심리와 발달과정, 그리고 리얼 맘의 육아 프로젝트가 사진으로 함께 전개되어 더욱 실감나는 육아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울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자"

 

월령 별 두뇌 발달 지침서가 필요한 이유는, 아직은 뭘 해도 서툰 초보 맘이나 예비 맘들에게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들이 흔히들 하시는 말씀으로 아기가 울 때마다 달래주면 손탄다 라고 들 하지만, 저자는 우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방치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갓난아기 입장에서는 배가 고프든, 불편하든 보낼 수 있는 신호라고는 울음 밖에 없는데, 그 울음이 자꾸 무시당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울음이 사라지겠지만, 아기가 외부에 보내는 신호, 표정도 함께 사라지며 아기에게는 좌절감만 남게 된 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아기의 울음이 대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울음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부모의 아기들일 수록 옹알이나 몸짓, 표정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빠르게 발달한다고 한다. , 이제 아이가 운다면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가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외출할 때는 아기에게 꼭 행선지를 이야기해주세요"

 

이번에 둘째를 임신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분은 미국에서 나고 자라서, 한국의 육아법보다는 미국식 육아법에 익숙했는데, 신생아 때부터 아기에게 말을 하는 습관이 참 좋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소아과에 가서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라고 하자. 그럴 때 다짜고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주사를 맞히면 아프기도 하겠지만, 놀라서 더 울게 된다고 한다. 그날 아침에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아이에게 설명을 미리 해주라는 거다. 오늘 병원에 갈 거고, 예방접종 주사를 맞을 거라 조금 따끔할 거라고. 그러면서 주사가 왜 필요한 거고, 외출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미리 아이에게 말을 해주면, 신기하게도 병원에서 울 때 조금 덜 울거나 잘 울지 않더라는 것이다. 아직 아이가 말도 못 알아듣는데 무슨 소용일까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은 모를지라도, 아이들의 기억력은 많이 자란 상태이므로 엄마, 아빠가 자기한테 무언가 말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이 반복이 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두고 잠깐 외출을 하거나, 병원에 함께 다녀오거나 할 때도 어떤 일이 생길 지 예측할 수 있고, 엄마를 믿을 수 있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아기에게 가장 불안한 것은 바로 불확실성이니 말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가 없어지고,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보니 엄마가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아기는 언제 엄마가 떠날지 모르니 촉각을 곤두세우고 엄마에게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엄마로서 가장 큰 행복이겠지만, 그것에 더해 똑똑하게도 자랐으면 하는 바램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후 3년의 시간을 그렇게 강조하는 것일 테고 말이다. 똑똑한 두뇌와 건강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어떻게 키우면 될지, 부모가 직접 따라 해보고 실천할 수 있는 쉬운 책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 인 것 같다.  그래서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초보 맘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아이의 학습이나 교육을 위한 가르침 보다 올바른 돌봄과 관찰, 따뜻한 위로가 아기의 뇌 발달에 정말 필요한 자극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조금 더 즐겁고 쉽게 육아의 길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리얼 맘의 좌충우돌 스토리에는 날마다 커가는 아이의 사진과 함께 실제 스토리가 담겨 있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실려 있는기자엄마가 고른 내 아이를 위한 물건과 장소는 육아용품은 너무 종류도 많고 브랜드도 많아 뭘 사야 할지 혼란스럽기 마련인데, 초보 맘들의 합리적인 쇼핑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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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들의 성장 육아 에세이
파워 오브 맘스 지음, 구세희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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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는 걸까.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가 아닐까. 라고. 왜냐하면 그 누구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 자식을 통해서 나는 이 맘 때 목을 가눴고, 내가 이렇게 옹알이를 하고, 걸어 다니기 시작했고, 내가 저런 눈으로 엄마를 보았겠구나. 하며 자신이 보지 못한 자기를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되면서 다시 한번 더 자식이 되어, 내 부모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부모들이 내가 속을 썩일 때마다 한숨처럼 내뱉던 그 말, "너도 너랑 똑같이 닮은 자식 새끼 낳아봐라. 그때는 내 마음 알 거다."라는 대사가 비로소 체감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당연하게'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는 존재가 엄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엄마의 입장을 알게 된 이후로는, 가족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채로 오로지 희생만 해야 했다니 어찌 보면 부당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당연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는 그냥 처음부터 엄마인 줄 알았는데, 엄마도 이렇게 힘들게 나 키웠어?

 

 

 

아직은 엄마의 입장에 서보지 못했지만, 주변 친구들이 모두 한참 육아에 빠져 있는 터라 보고 듣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아이를 낳으면서 출산의 고통 때문에 지옥과 천국을 맛보게 된다는 이야기부터, 모유수유 전쟁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가 없어 다크 서클이 어디까지 내려와있다는 사연, 시도 때도 없이 울고, 보채는 아기 때문에 정말 어떤 날은 아기를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눌러야 한다는 엄청난 고백까지.. 물론 엄마가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자 하나의특권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되고 난 이후 현재의 삶이 각자 꿈꿔온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 어떤 초보 엄마도 그런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는 걸. 왜냐하면 미쳐버릴 것처럼 힘들다가도 아기의 방긋 웃는 미소 한 방이면 그 모든 것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매번 하소연을 할 때마다 공감하고, 토닥여 주면서도 그들의 천사 같은 아기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 마냥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그저 하루아침에 살림과 육아에 능수능란해지는 슈퍼우먼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차차 익숙해지고 좋아질 거라고 응원해주기만 했다.

 

언젠가 엄마들에게 각자의 삶에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들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죄책감, 남들과의 비교, 육체적 정신적 질병, 외로움, 누적된 피로 같은 것들이었다. 그밖에 "아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자신의 심적 고통을 참아야 하는 것.". "가족을 위해 끝없이 헌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극심한 두려움을 느낀 것." 같은 대답도 있었다. 어려운 점에는 가족들이 요구하는 엄마의 희생, 자살 충동,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 끊임없이 느껴지는 무거운 책임감, 타인의 따가운 시선, 힘든 결혼 생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무 생각이 없는데도 남들은 내가 당연히 할 줄 알리라 생각하는 것." 같은 것들이 있었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내가 뱃속에 있을 때의 태동이 어땠는지를 기억하신다. 하도 요란하게 엄마 배를 발로 뻥뻥 차서 길을 걸어가다 깜짝 깜짝 놀라서 멈춰야 했다면서 말이다. 처음으로 젖을 떼려고 할 때 어떤 방법을 썼고, 그게 싫어서 아기였던 내가 어떤 얌체 같은 행동을 했었는지, 등에 엎고 시장에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북적대는 틈이 싫어서 사람들을 하도 꼬집어대서 미안해했다는 사연까지.. 엄마는 그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아직 생생하게 내가 아기였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계셨다. 매우 유순한 편이었던 동생과 달리, 나는 어딜 가도 맘에 드는 걸 사달라고 떼쓰며 보채는 고집쟁이였던 터라 엄마를 매우 힘들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엄마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번져있다. 이런 게 바로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인 것이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았지만, 절대 억울하지도 그 시절이 불행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것 말이다.

 

 

엄마라면 한 손으로 분유를 타고 한 손으로 요리를 하고

한쪽 발가락으로 장난감을 치우는 정도는 다 하잖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 청소해놓아도 바로 난장판이 되어 버리는 집,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한 꺼 번에 감당해야 하는 우리의 엄마들. 하지만 자식들, 남편을 포함해서 가족들은 엄마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우리의 엄마들도 평생 나를 그렇게 키워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뭐든 그저 '당연한' 일이란 없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족들이 매번 따뜻한 밥에, 깨끗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곧 누군가의 엄마가 될 이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잊지 말아야 하고, 육아를 하는 전쟁 같은 이 상황 또한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엄마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 일인지 충분히 느끼고, 그 상황을 즐기며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파워 오브 맘스에 올라온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들을 모은 책이다.파워 오브 맘스는 2007년에 생긴 미국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www.powerofmoms.com)로 현재 20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엄마들의핫 플레이스.  육아에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 및 아이를 키우며 생긴 여러 가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데, 육아 전쟁과 사회 활동 그리고 가사 생활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진솔한 글들은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의 상황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기에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이제 막 아기를 만나, 육아전쟁에 돌입한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 엄마라면 너무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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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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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들은 목소리가 크다. 화통을 삶아 먹은 것 같다. 술집을 가든 당구장을 가든 제일 큰 소리로 떠드는 이들은 노가다 들이다. 그것은 그들이 늘 시끄러운 공사판에서 일하느라 소리를 지르는 게 습관이 되어서이다. 또한 아무도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천명관 작가가 7년 만에 출간하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이야기꾼으로 탁월한 입담을 자랑하는 작가라 장편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편도 그에 못지 않은 이야기의 맛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작가 자신 또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를 때 시간도 길고 사이즈가 큰 편이라 단편으로 쓰기에 좀 아까운 것들이 많다며 장편을 주로 쓰는 이유를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전작인 <나의 삼촌 브루스 리> <고령화 가족>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무언가에 실패한 사람들, 밑바닥 인생 속에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동백꽃'에서 섬에 사는 유자는 도시로 나가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버스차장을 하거나, 하다못해 호스티스라도 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생각이 애초에 없다. 섬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인 구 회장네 아들인 동엽에게 잘 보여 그의 아이를 배서 선주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사는 것이 소원이다. 그녀의 엄마인 점순 또한 딸이 그 집 며느리로 들어가 딸 덕에 편히 노후를 보내는 것을 꿈꾼다. '왕들의 무덤'에서 나름 자리잡은 작가아인 정희는 겉으로는 그럴 듯한 주류의 삶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며 내적으로 방황한다. 어릴 때 캐디 일을 하며 아버지 뻘인 손님이 자신을 희롱하던 기억도, 밤마다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았던 엄마에 대한 기억에 대해서도 그녀는 글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기억을 차마 지워버릴 수도 없다. '파충류의 밤'에서는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십 년 가까이 편집장으로 일했던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로 긴 여행을 다녀왔지만, 언제부턴가 그녀에게 남은 건 지독한 불면뿐이었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에서 주인공은 한때 잘나가던 트럭운전사였지만 아내와 이혼 후 칠 년, 현재는 쉰일곱의 막 노동꾼으로 겨우 살아내고 있다. 딸과 아들과는 거의 대화도 없고, 함께 밥을 먹는 일도 없다. 그저 소주병을 친구 삼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다. '전원교향곡'에는 젊은 귀농 부부가 시골에서의 삶이 그들이 꿈꾸던 것처럼 되지 않아 결국 가족이 파탄 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얘야, 잊지 마라. 사는 건 누구나 다 매한가지란다. 그러니 딱히 억울해할 일도 없고 유난 떨 일도 없단다.

 

'우이동의 봄'에서 나는 언젠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던 적이 있다. 그것은 그의 할아버지에 관한 일로 파산한 가족이 할아버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기에 한 선의의 거짓말이었다. 그렇게 자신만 알고 있는 평생의 비밀이 될 수도 있었으나, 결국 극의 마지막 즈음에 할아버지에게 진실을 털어 놓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그는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떠올리며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든 결국 우리가 도착할 곳이 어디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인생의 준엄한 전언처럼 할아버지가 해줬던 말을 기억한다. 살면서 누구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 데도 갈 데가 없었으나, 어디로든 가야만 하는 그런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삶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저 흘러가서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막막함, 답답함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인물들의 꼬이고 꼬인 인생들에게 천명관 작가는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그저 무심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말을 건넨다.

 

특히 재미있었던 작품은 천명관 작가가 자신이 쓴 유일한 장르 소설이라고 밝혔던 '핑크'이다. 대리운전기사인 남자와 그의 손님인 뚱뚱한 여자. 한국에선 분명 흔치 않는 몸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목도리와 패딩 점퍼 모두 핑크색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핑크 덩어리가 뒷좌석을 꽉 채운 느낌이 드는 손님이었다. 도로엔 점점 더 눈이 쌓여가고 있었고, 겨우 삼 만원 벌자고 무리를 했다가 차가 미끄러지기라도 할까 봐 바싹 긴장해야 했지만 남자는 신경안정제에 의지해 다소 몽롱한 상태로 운전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마지막 반전도 그렇고, 제한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남자와 여자의 대화도 그렇고 약간 미스터리 한 색채도 띠는 것이 기존 천명관 작가의 작품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도 자아낸다. 다음 번에는 천명관 작가가 맘 먹고 장편으로 장르 소설을 한 번 써보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아마 기존의 장르 소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천명관 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그래, 까짓것. 인생 뭐 있나? 이리 살아도, 저리 살아도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이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흘려 보내도 시간은 가고, 매 순간을 치열하게 겪어내도 시간은 마찬가지로 지나가게 마련이다. 그러니 돌이킬 수 없다면, 어차피 부딪쳐야 한다면 즐겨보자. 나의 하나뿐인 생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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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말하다 - 폴오스터와의 대화
폴 오스터 지음, 제임스 M. 허치슨 엮음, 심혜경 옮김 / 인간사랑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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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와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의 주요 작품들을 거의 다 소개하는 인터뷰 모음집이다. 그런데 왜 <글쓰기를 말하다>라는 제목이 붙었을까. 이유는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가장 빈번하게 반복되는 질문이 폴 오스터의 작업 방식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시작하고, 글을 쓰고, 수정을 하고, 마무리를 하는 지에 대해서 읽다 보면 '인터뷰'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글쓰기, 작법에 관한 여타의 실용서보다도 훨씬 더 내용적으로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새 책 집필에 들어가면 매일 아침 일곱 시에서 여덟 시 사이에 일어나 오렌지 주스 한 잔, 홍차 한 잔을 마시며 45분가량 뉴욕 타임스를 읽고는 집을 나선다. 도보로 몇 분 뒤에 마련한 작업실인 조그만 아파트로 가서 매일매일 작업을 대 여섯 시까지 계속 한다. 항상 초고는 모눈 종이 공책에 손으로 글을 써서 작성하는데, 더는 손 볼 곳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친 후에 최종 원고에 이르러서야 타이핑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 중에 <빵 굽는 타자기>를 읽었던 독자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초보 작가 시절의 그에게 글쓰기는 '생존의 문제'였다. 번역과 서평 쓰는 일을 하고, 뉴욕 타임스 파리 지국에서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전화 교환대 자리를 지키는 일로 근근히 살아갈 때조차도 그는 글쓰기에 전념하고자 했었다. 당시에 한 인터뷰에서 느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종이에 옮겨야 하는데, 생각이 손보다 빨라 답답했었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글쓰기는 나에게 육체적인 일입니다. 내게는 단어들이 늘 정신이 아니라 육체에서 나온다고 느껴지거든요. 나는 손으로 씁니다. 그리고 펜은 종이 위에 글자들을 새겨 넣습니다. 나는 글씨들이 써지는 소리마저도 들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 산문을 쓸 때 기울이는 노력은 머릿속에 떠도는 음악을 잡아 문장을 짓는 일과 같습니다. 음악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글로 옮기는 일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쓰고, 또 쓰고, 그리고 고쳐 써야죠. 음악은 물리적인 힘을 필요로 합니다. 책을 쓰고 읽는 것은 몸으로 하는 일이지요.

 

그의 작업 습관이 보여주듯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며, 규칙적이고 고집스레 지켜나가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글쓰기란 시간과 체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 이다.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정해놓은 시간에 적합한 장소에 앉아서, 정해진 분량을 써야 하는 인내가 기본이니까 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외로운 일이다. 폴 오스터 또한 누구에게도 글쓰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엄청난 고독의 경지를 사랑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글쓰기에서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으며, 금전적인 문제는 물론 유명세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 평생을 방구석에 틀어박혀 어떻게 살아남을지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글을 쓰는 일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든 것을 다 소진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야 비로소 작가가 되는 게 아닐까.

 

25년 동안 오스터가 여러 잡지와 한 인터뷰를 모은 이 책에서 그는 왜 글을 쓰는지 자신의 문학관과 창작 과정, 작업 방식 등을 들려준다. 그는 데뷔 전에 프리랜서 서평가, 번역가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한 이력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가 번역을 시작한 계기이다. 대학에 다닐 때 프랑스어 수업시간에 보들레르, 랭보 등의 다양한 시를 읽었는데 외국어로 된 작품이라 그런지 제대로 이해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로 옮겨 보려고 애를 쓰다 보니 작품의 의미가 파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번역 작업을 해보겠다.고 시작했던 게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시를 좀더 잘 이해시키려는 방편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번역이 매우 유용한 훈련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번역은 글쓰기의 기본을 익히게 해줍니다. 단어들과 친숙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죠.> 그러면서 자신보다 확실히 기량이 뛰어난 사람들의 작품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고, 전보다 더 진지한 태도로 집중해서 읽게 된다는 것이다. <젋은 시인들은 릴케가 소네트를 어떻게 썼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알려면 릴케의 소네트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것보다 그것을 번역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을 겁니다.> , 이 정도면 이 책이 단순한 인터뷰 모음집이 아니라 글쓰기에 얼마나 유용한 팁들을 소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생각에는 어떤 사람들이 위대한 스토리텔러들인가요?

폴 오스터  우리가 아직도 읽고 있는 동화들을 지은 무명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라비안나이트, 유럽전래동화 저자들 말입니다. 인간이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전해져 내려온 구전동화들이죠. 이 작품들 모두가 나에게는 끊이지 않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폴 오스터는 스스로를 소설가보다는 스토리텔러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고 밝힌다. <나는 이야기가 영혼의 일용할 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야기가 없으면 못 삽니다. 두 살부터 죽을 때까지,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에 기대어 살아가죠.> 라고 말이다. 그가 최근에 읽고 있는 책 또한 아내가 여덟 살이 되는 딸아이를 위해 사준 책 두 권이라고 한다. 바로 이디시어로 된 전래동화와 프랑스 전래동화인데, 딸아이가 읽기 전에 그가 먼저 읽고 있는 중이라고. 글쓰기 외에 다른 건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력자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습관, 생활 태도, 영화 작업 뒷 얘기까지 모든 것이 작가의 삶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폴 오스터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않은 이들이라도 오로지 글쓰기에 관한 책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폴 오스터의 작품을 거의 대부분 읽었거나, 한 권이라도 읽었던 이들이라면 작품 분석까지 해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멋진 책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직접 글을 써보기 전에 뭔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종 글쓰기, 작법에 관한 실용서들, 유명 소설가의 작법서는 항상 스테디셀러가 된다. 하지만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생각은 아무 의미가 없다. 머리로만 글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몸이 움직이면 머리는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우선 하루에 단 몇 자라도,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 당신이 작가가 되고 싶든, 혹은 그저 글 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든 간에 반드시 글을 쓰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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