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타이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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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트머스에서 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 이 사람과 침대를 함께 쓰고, 아이를 낳고, 평생의 동반자로 선택을 했다. 환상 속에 그리던 백마 탄 왕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멋진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실제로 누군가를 인생의 동반자로 선택한다는 건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둘 사이가 조금이라도 벌어지지 않도록 애를 써야만 한다. 두 사람의 사이를 일분일초마다 더 좋아지고 더 열정적으로 만드는 모든 일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내가 조금 어렸을 때, 그러니까 결혼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을 때는 막연히 가족이라는 개념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주어진 것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그런데 수십 년을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타인과 하나의 가족을 이루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매 순간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가끔은 무조건 희생해야 하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공유해야 하는, 사실은 엄청난 노력이 바탕이 되어 유지되는 공동체가 바로 가족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결혼은 사랑의 문제가 아닌 책임의 영역이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 또한 절대적인 포기와 희생을 통해서만 견고한 믿음으로 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되었다. 부모와 닮은 아이들은 점점 자라면서 낯선 타인처럼 이질적이고 불가해한 존재로 변해가고, 어느 순간 내가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진짜일까? 싶을 만큼 낯설게도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가족이란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존재이지만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멀게만 느껴지기도 하는 기이한 존재라는 말이다.

할런 코벤의 작품 속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한다.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말이다. 비밀과 배신, 반전과 폭로라는 코벤 작품의 특징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들에게 각자 일정한 몫의 비극을 만들어준다. 모든 집과 가정은 그들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걸로 인해 꽤나 큰 댓가를 치루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미우나 고우나 그들은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이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 신뢰해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믿음에 관한 무시무시한 진실은 바로 '무조건'이다. 설사 그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감추고 있더라도 말이다.

남이 들으면 그건 '중년의 위기'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말은 너무나 편리하게, 너무나 손쉽게 대는 핑계에 불과할 뿐이었다. 사실, 론은 이런 생활을 증오했다. 자신의 직업을 증오했다. 일이 끝나고 이런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과, 말도 듣지 않는 애들과,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음과, 전구를 사러 헐레벌떡 철물점으로 달려가는 것과, 자식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난방비 줄일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을 증오했다. 정말 이런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어떻게 해서 이런 함정에 빠져들었던 걸까? 수많은 남자들은 이런 생활을 어떻게 버텨가는 것일까?

열여섯 아들 애덤이 사람들을 기피하고 홀로 방안에 틀어박히자, 걱정이 된 부모 마이크와 티아는 아들의 컴퓨터에 그를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된다. 친한 친구 스펜서가 자살한 뒤 침울해지고 말수가 적어진 애덤이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컴퓨터만 들여다보며 말도 잘 하지않고 눈에 띄게 변한 탓이다.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이냐, 아들을 보호할 것이냐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그들은 결국 아들을 몰래 살펴보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러다 휴대전화 GPS를 추적하기에 이르고, 그것은 이들 모두를 위험으로 내몰게 된다. 과연 아들의 반항은 사춘기 소년의 일탈에 불과했던 것일까. 왜 애덤은 친구의 죽음 이후로 변하게 된 것일까. 혹시 그 죽음과 무슨 관련이 있었던 걸까. 아들인 스펜서가 자살한 뒤 벳시 힐와 론은 스스로를 자책한다. 왜 엄마라는 사람이 아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그저 십대들이 흔히 보이는 기분 변화라고 무시해버렸을까. 왜 미리 심리치료사에게 꾸준하게 데려가지 않았을까. 왜 아빠라는 사람이 자식의 고민을 전혀 눈치재지 못했을까. 아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데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을, 아들의 손이 쉽게 미칠 수 있는 곳에 처방약과 보드카를 놔둔 자신을 책망하고 만다. 그러다 벳시는 우연히 스펜서가 죽던 날 밤에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들의 절친이었던 애덤을 찾아 그날 밤의 일에 대해 묻는다.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전과 단테 부부의 아들 루커스는 현재 장기 기증이 필요하다. 의사는 그들의 적합성검사를 했고, 생각지도 못한 당황스런 결과에 직면한다. 단테가 루커스의 친아버지가 아닌 걸로 밝혀진 것이다. 루커스에게 딱 맞는 기증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마도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그 애의 생물학적 아버지일 것이다. 환자를 위해서는 친아버지를 찾아 적합성 검사를 해야 하지만, 이 사실을 알려주면 단테와 수전 부부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이는 여러 해 전에 이혼을 하고 홀로 열한 살 된 딸 야스민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선생님이 수업내용을 빗대어 야스민을 모함하는 말을 했고, 그 이후로 모든 학생들이 야스민을 놀리기 시작한다. 엄마도 없는 데다 아빠라는 사람이 세심하게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부주의한 루이스턴 선생님에 대한 분노에 빠져 있다. 선생이라는 작자가 단 10초 동안 이성을 잃었을 뿐인데 그 사건으로 한 소녀의 인생이 몽땅 변해버린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말이다.

이들 네 가족은 모두 전혀 다른 크기의 고민과 불행을 끌어안고 있다. 방황하는 아들을 감시하는 부모, 아들의 자살 원인에 대해 자책하는 부모, 장기 기증이 필요한 아들을 위해 부부 사이의 신뢰를 깨버려야 하는 아내, 그리고 부주의한 선생님 때문에 상처받은 딸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아빠. 그들 나름대로의 문제는 바깥에서 보면 절대 알 수 없다. 그들 각자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오로지 가족만이 그 슬픔과 고통을 겪어야 한다. 내 손을 잡아. 널 놓지 않을께.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 당신은 그 어떤 것을 마주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만큼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신뢰라는 건 그런 것이다. 좋은 의도라 해도, 한번 깨지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그럼 어머니인 티아는 이 모든 일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다였다. 최선의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너무나 무작위적이어서 그보다 더한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인생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다. 마이크에게는 유대인의 표현을 즐겨 인용하는 전직 농구스타 친구가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인간은 열심히 계획하지만, 신은 비웃는다'였다.

할런 코벤의 작품은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같다. 수많은 등장 인물은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있고, 결국에는 퍼즐처럼 연결이 된다. 복잡하고 다채로운 플롯은 막판에 가서야 단순하게 정리가 되며, 끝을 향해 달릴 때까지 지루할 틈이란 단 한 순간도 없다. 그러니까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탄 것처럼. 서서히 상승하는 이야기가 클라이막스에 치달을 때까지 계속 더 높이, 더 높이 가다가 어느 순간 일시에 해소가 되는 스토리이다.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모든 캐릭터와 사건이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페이지가 아무리 두꺼워도 멈추고 쉴만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러니 그의 작품들은 대개 독자들과의 암묵적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한 판 게임이다.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약속된 장르의 법칙 아래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것이니 복잡하다고 토 달지 말고,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라고 비웃지도 말라는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코벤 표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성실하게 따라가면서 즐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니까. 코벤의 작품에서는 평범한 설정과 익숙한 스토리마저 결국 우리네 삶을 비추는 예리한 거울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그저 공감하고, 감탄하고, 뜨끔하다가, 서글펐다가, 당황하고, 마지막으로 안도하면 된다. 사실 그게 우리네 삶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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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4-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피오나님이 쓰신 이 리뷰의 첫단락(인용문 말고요)이 참 좋으네요. 저도 이 책을 읽어봐야 겠어요.

피오나 2015-04-01 12:44   좋아요 0 | URL
어떤지 다락방님도 이 책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해주더라고요. 평소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즐겨읽었는데, 글 속에 가족들이 자주 등장하셨잖아요. ^^;;

맥거핀 2015-04-0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만들면 꽤 재밌을 것 같아요(이미 영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쩔 때는 이 세상에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사람이 제일 마음 편하겠다 싶다가도, 막상 일 생기면 곁에 남아있는 것은 가족 밖에 없으니..누구 말마따나 갖다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가 없는 게 가족인가 봅니다. (같은 평가단으로서 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피오나 2015-04-01 18:25   좋아요 0 | URL
정말 가끔은 갖다 버리고 싶지만, 그러나 버릴 수 없는 존재..ㅎㅎ 저는 평가단 이전에도 맥거핀 님 글 읽고 있었어요. 특히 영화 리뷰는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하핫..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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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메뉴 판의 코스와 음식들이 모두 영어로 표기된 걸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큰 활자로 영어가 있고, 그 아래 작은 활자로 한글로 인쇄되어 있는 메뉴 판을 보면서, 이렇게 해야 세련되어 보이는 걸까. 아니면 외국인 손님들을 생각하며 배려해놓은 걸까 의문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비단 레스토랑뿐만 아니다. 거리 곳곳의 간판들은 대부분 영어 혹은 영어화된 한국어로 지어진 이름들이 수놓고 있다. 바야흐로 영어가 곧 세계화의 첫 걸음으로 인식되는 시대인 셈이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언어는 영어이다.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를 제외하더라도, 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고 말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역시 초,,고등학교 기본 과정에 영어가 필수인데다, 입시는 물론 취직 때도 영어를 잘해야 유리하기 때문에 영어를 입시처럼 배우고 익힌다. 하지만 정작 사회에 나와보면,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게 아닌 이상 딱히 영어를 자주 쓸 일이 없다. 그래서인지 십여 년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몇년 만에 영어 단어들은 우리의 머릿 속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버리고 만다. 아마도 주입식 교육의 병폐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과거의 언어로 묻어두기엔 영어가 눈에 너무 자주 보이는 요즘이다.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해봐야 하나 싶을 만큼 말이다.

이 책은 영어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영어라는 언어 속에 어떠한 역사적 배경이 숨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필립 구든은 오래 전부터 한편의 소설처럼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진진한 영어 이야기를 많은 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영어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로 쉽게 풀어나가는 이 책을 읽게 되면 잠시 잊고 있었던 영어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to 부정사 사이에 부사를 넣어 쓰는 분리 부정사의 유명한 사례는 TV시리즈 <스타트렉>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내레이션 "To boldly go where no man has gone before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과감하게 나아가는 것)" 에서 찾을 수 있다. 조지 버나드 쇼는 분리 부정사를 트집 잡는 사람들을 싫어해서 <타임스>지에 일부러 분리 부정사를 잔뜩 넣은 항의 편지를 보냈다. "당신네 편집자 중에 오지랖이 넘쳐 분리 부정사를 찾아 다니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 깐깐한 인간을 당장 해고하시길 요구합니다. 그 사람 스스로가 빨리 나가려 하든 말든 (to go quickly or to quickly go or quickly to go)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점은 지금 당장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셰익스피어가 사는 동안 영국은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밑에서 강국으로 떠올랐고, 그 시대에 가장 큰 덕을 본 것은 바로 영어였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시대에 영어는 힘을 키우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실험과 말장난 재료가 되기도 한다. 영국의 국민 작가 셰익스피어는 영어에 영원한 발자취를 남겼는데, 그가 만든 단어 가운데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실린 것만 해도 3,000개에 이른다고 하니 시대를 타고난 천재의 멋진 발자취가 아닐 수 없다.

학창시절 단순히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외우느라 고생했던, 그래서 영어라는 언어의 재미에 대해서 느낄 겨를도 없이 어른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너무도 놀라운 사실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기원전 750년의 초기영어부터 중세 영어, 근대 영어를 거쳐 현대의 영어, 그리고 21세기 이후 미래의 영어에 이르기까지 영어가 어떻게 발전되고, 전파되고, 달라졌는지에 대한 스토리는 너무도 다채롭고 풍부하다.

페이스북에는 회원들에게 '문법 파괴자들을 색출하고 그들의 테러 행위를 기록'할 것을 권장하는 그룹이 있다. 수천 명을 회원으로 거느린 이 그룹의 이름은 'I Judge You When You Use Poor Grammar(당신이 잘못된 문법을 쓰는지 판단해 줄게요)'. 반면에 올바른 영어라는 개념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반발심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지만, 어쨌든 영어를 둘러싼 논쟁은 규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처방주의자(prescriptivists)와 언어란 아무리 통제하려 해도 알아서 제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하는 서술주의자(descriptivists)의 한판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맞춤법, 문장부호, 발음 등 영어에 관한 격렬한 논쟁과 역사적 사건에 따라 영어 단어와 문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다. 계층 문제와 편견을 잔뜩 숨기고 있는 h발음, 그리고 언어가 무기가 되는 순간 정치에 어떻게 이용이 되고 있는지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완곡어법과 PC를 무더기로 사용하는 일이 많은 정치 연설에 관한 사례는 특히나 영어를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어느 역사서에서도 언어인 '영어'의 역사에 대해 다루지는 않았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곳곳의 역사를 통해 읽어본 히스토리는 수천 개의 언어들 중에서도 '왜 영어인가'에 대한 해답을 들려준다. 이 책은 영어 공부와는 너무 멀어진 어른들이 읽기에도 괜찮고, 현재 영어를 공부 중인 학생들이 읽는다면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정복한 언어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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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패밀리편 - 행복한 가정을 완성하는 베이비 위스퍼 4
트레이시 호그, 멜린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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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위스퍼는 초보 맘들에게 거의 바이블과도 같은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배맘들에게 육아에 관련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많은 이들이 한 입으로 베이비위스퍼 시리즈를 추천하길래 무심코 샀었는데, 읽어보니 왜 다들 추천하는지 알만했다. 베이비 위스퍼는 말을 잘 다룬다는 호스 위스퍼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말을 향해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듯이 초보 부모에게도 항상 평온하게 아기에게 다가가는 태도를 가지라는 뜻이다. 태어나서 첫돌까지, 첫돌에서 만4세까지, 그리고 총정리 실전 편. 이렇게 세 권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특히나 초반에 아기가 먹고, 잠자는 부분에 대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이었다. 그런 베이비 위스퍼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은 바로 '패밀리'편이다. 그 동안의 시리즈가 아기의 성장발달에 따른 팁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아기를 키우느라 잃어버린 '가족'에 관해서 조명한다.

부모들은 종종 가족이 아닌, 아이 자체에 초점을 맞추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는 자신의 역할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부모의 육아는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에게만 모든 것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베이비 위스퍼링은 '아이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관찰하며 귀 기울이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책에서 패밀리 위스퍼링은 '가족 전체의 입장에서 조율하고 관찰하며 귀 기울이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결국 같은 원리이다. 아이가 아닌 가족에게 주파수를 맞추고, 아이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중요하니까.

얼마 전에 5개월된 아이가 예방접종을 맞고 와서 새벽에 고열로 시달린 적이 있었다. 아직도 어리버리한 초보맘인 나는 별 생각 없이 해열제 처방을 받아놓고도 약을 챙겨오지 않았던 탓에, 남편이 여기저기 약국을 알아보느라 한밤중에 동분서주하게 만들었다. 5개월만에 처음으로 아이가 아팠던 상황이라 너무도 당황하고, 걱정스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 와중에 남편이 '왜 처방전 받고 해열제를 챙겨오지 않았느냐'는 눈빛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 매일매 순간이 처음인 초보 맘이라 나도 서툰 것 투성이고, 종일 아이보고 시달리느라 정신 없이 바빠서 미처 생각지 못하고 놓친 것인데, 그런 실수를 그저 지나가도 될 것을 굳이 타박하나 싶어 화가 났던 것이다. 물론 그런 마음은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밤새 뜬 눈으로 지새우며 걱정하다, 체온이 정상이 되고 나서 눈녹듯 다 사라져버렸지만 말이다. 이건 아주 사소한 예이고, 아마도 앞으로 아이를 키워나가면서 더 많은 상황들에서 '무조건 아이가 중심'이다 보니 남편과 사소하게 언쟁을 하거나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로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이런 책이 필요했다. 나와 남편처럼, 서툰 초보 부모에겐 말이다.

관계를 잘하는 가족은 화목하다. 그리고 관계를 우선하면서 노력하고 우리 자신에게 솔직해질수록 더욱 행복해진다.

예전에 연애를 할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서로 다툴 일이 생길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가족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을 바꾸겠다는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남편과도, 아이와도 문제가 생길 일이 그다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조종하거나 관리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하지만 각자가 행동하고 말하는 방식은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멋지지 않은가. 상대방과 나누는 모든 상호작용이 때로는 그 관계를 풍성하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예 망가뜨리기도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족 관계에 있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상대방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 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다.

사실 부부만 있던 가정에 아기가 태어나게 되면, 온 생활의 중심이 아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어 부부 관계는 소홀해지고, 사소한 걸로 자주 다투게 되거나, 혹은 반대로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것이 다반사이다.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생긴 거니 그 결속력이 더 탄탄해지면 좋으련만, 인원은 늘었는데 가족 관계는 더 느슨해진다고 할까. 물론 모든 가정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가 보아온 대부분의 집들이 예외 없이 다 비슷했다. 그러니 '아이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 책은 육아서의 시리즈 완성 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선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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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다이어리
에마 치체스터 클락 지음, 이정지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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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의 언어 능력은 두 살짜리 아이와 유사하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는 개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건네야'한다. 왜냐하면 그들도 아이들처럼 제대로 표현만 못할 뿐이지 대부분의 말을 알아듣기 때문이다. 무슨 개가 사람 말을 알아듣냐고 타박할 사람도 있겠지만, 개를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왜 우리가 이들을 가족처럼 여기는지, 동물처럼 대하지 않고 사람처럼 대하게 되는지 말이다. 가끔 사람에 지치고 시달려서 위로 받고 싶을 때, 묵묵히 우리 집 개가 내 옆에 기대 앉아 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때가 있다. 개는 주인과 함께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절대 떨어져 있지 않고, 어떻게든 몸을 기대거나, 붙어 앉아 있는다. 이런 조건 없는 애정이야말로 개와 주인간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거의 평생을 강아지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릴 적부터 강아 지와 친숙하게 지냈던 편이라 그들의 언어에도 관심이 많은데, 그래서 이번 <플럼 다이어리>라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 막 깔깔대며 읽었던 것 같다. 우리 집 토토도 플럼 처럼 이렇게 우리 가족들과 살아가면서 매 순간, 특별한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플럼이라는 강아지가 일 년 동안 꾸준히 자신의 일상을 일기를 쓰고, 저자인 에마가 일러스트를 그린 그림일기인 이 책은 그녀의 블로그 '플럼독'에 꾸준히 연재되기도 했었다. <에마가 그림으로 살짝 도와주기는 하는데, 글은 전부 제가 쓴 거라고요>라는 플럼의 주장이 그럴듯한 것이 사람이 읽어도 흥미진진한 개의 일상이 너무도 실감나게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5 26일 일요일

다들 외출한 지난밤, 나는 철저히 혼자 남겨졌다. 혼자 남는 것도 싫지만, 애초에 내가 왜 같이 갈 수 없는지를 몰겠다. 그들은 '라이도3'를 틀어놓고 나갔다. 라이도4라니!! 우리집 라디오에 채널이 그거 하나인가, ! 물론, 내가 평소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긴 하다. 하지만, 하염없이 그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이 마당에 뉴스가 다 무슨 소용이람.

 

집에 혼자 남겨진 개의 일상, 주인과 산책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 그들 친구들끼리의 관계, 주인인 에마가 많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곁에서 도움이 되려고 얼쩡거리다 구박과 짜증을 견뎌야 했다는 얘기는 어쩐지 짠하기도 했다. 잠깐 쉬었으면 해서, 뭐라도 도움이 되려고 얼쩡거린 건데, 바빠서 지쳐있는 에마의 눈에는 귀찮게만 느껴졌을 테니 말이다. 개와 함께 하고 있는 우리네 일상에서 흔히들 만날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고.

 

우리 집 토토도 가끔씩 개밥을 거부할 때가 있었다. 플럼이 차라리 종이를 씹어먹지 ''밥은 못먹겠다며 아픈 척을 하는 모습 위에 토토의 모습이 오버 랩되면서 배를 잡고 웃었다. 밥을 안 먹으려고 할 때마다 닭고기며 통조림이며 챙겨주었던 내 모습과 에마의 모습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개 사료도 다양한 맛과 영양을 함유한 것으로 골고루 나오면 좋으련만.. 내가 봐도 매일 같은 사료를 먹는 개들의 식생활이 불쌍해 보일 때도 있었고 말이다.

 

 

 

특히나 플럼이 깜찍한 이유는 바로 책 냄새를 좋아하고, 서점을 사랑하는 개이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개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는 건 플럼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런 이유 때문에 책을 사랑하는 개라니, 너무 기특하고도 사랑스럽지 않은가. 나는 이 책을 읽어가며 점점 플럼이 개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되어 간다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실제 생활에서 토토라는 개를 키우면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13년이나 나와 함께 지낸 우리집 식구. 토토. ^^

 

 

동물을 좋아하는 것에는 항상 그에 따른 책임이 필요하다. 단순히 예뻐하고 귀여워하는 것만으로 동물을 키울 수는 없다. 해마다 늘어나는 유기견, 유기동물들에 대한 문제가 뉴스로 보도될 때마다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참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고 했었는데, 어리고 작은 동물을 이제 막 키워보려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플럼의 일상을 큭큭 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개도 엄연히 생각이 있는 존재이며, 그들 또한 존중해주어야 하는 가족이라는 점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책은 예쁜 판본과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그리고 재기발랄 한 플럼의 시각으로 쓰여진 일기까지 너무너무 맘에 드는 책이다. 개나 고양이, 혹은 그 외의 다른 동물을 한번이라도 키워본 이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특히 플럼과 비슷한 류의 개를 키우는 친구들에게는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우리집 토토에게도 읽으라고 보여주고 싶긴 하다. 어쩐지 토토가 플럼의 일상을 보며 뭐라고 한마디 툭 던질 것만 같아서 말이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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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3-2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희집강아지 이름도 토토예요.^^
이런 우연이~~

피오나 2015-03-27 01:17   좋아요 0 | URL
어머낫!반가워라.토토를키우고계시군요^^

보슬비 2015-03-27 22:47   좋아요 0 | URL
네. 닥스훈트 만 14살 된 토토예요. ^^
나이도 비슷해서 더 반가웠어요. ㅎㅎ
 
소아과의사 엄마의 갓난아기 건강수첩 - 초보엄마들을 위한 닥터 맘의 44가지 처방전 닥터맘 시리즈 1
모리토 야스미 지음, 황혜숙 옮김, 서정호 감수 / 에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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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매 순간, 모든 일들이 다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초보 엄마인 나는 언제나 실수투성이에 서툴기만 하다. 그래도 이제는 아기가 5개월이 넘어 다소의 여유가 생겼지만, 조리원을 나와서 처음 집에 왔을 때의 그 난감함이라니. 밤마다 아이가 보채고, 울어대는 이유를 도저히 짐작할 수 없어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던지. 아기가 보여주는 반응들 중에 혹시 아픈 게 아닐까,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었기에 더욱 이런 책이 필요했었다. 소아과의사 엄마가 초보엄마들을 위해 갓난아기의 여러 상황 별 처방전을 제시해준다니, 나 같은 초보 맘들에게는 너무도 반가운 책이기도 하다.

 

 

 

저자인 모리토 야스미는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육아에 대한 고충을 깨닫고 블로그를 통해 육아만화를 연 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딸아이에 대한 소소한 일기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아이들의 몸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담으면서 더욱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고. 아무래도 소아과 의사이다 보니 현장 경험을 통해 평범한 엄마들은 알지 못하는 많은 정보들을 접했을 것이다. 이 책은 수년 간 그렇게 연재해 온 육아만화에 좀더 상세한 의학정보를 더한 것으로, 질문과 상황에 대한 설명, 의사의 답변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머리 숱이 없는데 좋아질까요? 머리카락은 돌 때까지 대부분 골고루 나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자! 혹은 모유에서 어머니가 먹은 음식 맛이 나나요? 무엇을 먹든 모유의 맛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편식하지 말고 평소대로 식사하자! 는 식이다. 거기에 더해 수유 중에 복용해도 되는 약에 대한 리스트가 있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의 상세한 리스트에, 나이에 따른 수면 시간, 국가 예방 접종 대상 무료 백신 리스트까지, 아이를 키우는 초보 맘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이 알차게 실려 있다.

양치질은 언제부터 하면 되는지, 딸꾹질을 많이 하는데 괜찮은 건지, 모유가 충분한 건지, 이유식은 늦게 시작하는 편이 좋은 건지, 신생아는 언제부터 외출해도 되는 건지, 모유나 분유를 잘 토하는 건 왜 그런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초보 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했을 만한 내용 들이 가득 있어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한 기분 마저 들었다. 누구나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될 때 닥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한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걱정했는데 사실 별 거 아니었구나.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다른 아이들도 다 겪는 일이네. 등의 위안마저 들었다.

얼마 전에, 4개월차 예방접종을 맞히고 온 날이었다. 무려 주사를 세 방이나 맞혀야 했기에, 열이 날 수도 있다며 해열제를 처방해주어 받아 왔는데, 2개월차 때도 열이 오르는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기에 별 걱정 없이 집에 왔었다. 그런데 그날 밤, 아기를 안는데 이상하게 너무 뜨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체온을 재봤고, 무려 38.7도까지 올라가자 얼마나 놀랐던지, 체온이 38도가 넘으면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데, 나는 처방전만 덜렁 들고 왔던 터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늦은 시간이라 동네에 있는 약국에 우선 전화를 해봤더니 해당 약이 없다고 하며 곧 문을 닫는다고 하고, 급하게 24시간 오픈을 하는 약국을 찾아내어 무려 40분이나 걸려 한밤중에 아기와 함께 급하게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해열제를 먹이고 밤새 잠든 아기를 바라보며 뜬눈으로 지새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야 뒤돌아보면 아기를 키우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이지만, 당시에는 난생 처음 겪는 초보엄마에게 너무도 버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런 책 한 권 있다면 나처럼 허둥대지 않고, 좀더 적극적으로 여유롭게 육아의 여러 상황들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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