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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바: 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랄프 레이튼 지음, 안동완 옮김 / 해나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리처드 파인만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살생부 3위 정도는 맡아놓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2위는 아인슈타인이라던가. 참고로 1위는 압도적인 차이로 아르키메데스가 뽑혔다. 아무튼 악의 뿌리를 끊어놔야 한다니까.(공대생들의 절규)
그러한 도덕적 요구사항에도 불구하고 파인만의 유쾌한 삶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이 어쩌다가 지도 위에서 발견한 이상한 도시 - 이름이 모음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 를, 단지 그 이유만으로 방문해보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도시는 소련에 속해 있고, 그런데 하필이면 그 도시는 소련판 로스알라모스(핵무기 개발시설)이었고, 그런데 하필이면 냉전이 시작되었고, 그런데 하필이면 파인만의 암이 악화되어서, 그런데 하필이면...
굳이 방법을 말하자면 미소 학술교류에 참가한 다음 길을 잃었다고 하고 잠깐 들르면 되는 문제이지만, 그렇게 초대해 준 사람들을 속일 수는 없다는 어쩌면 어이없기까지 한 이야기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