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는 자들의 밤
빅터 라발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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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소설 <엿보는 자들의 밤>. 책을 읽는 내내 도대체 이 책에 대해 어떻게 후기를 적어야 하나 혼란스러웠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미국 이민자와 2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추리가 등장하더니 갑자기 섬뜩한 호러가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도시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마치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엿보는 자들의 밤>은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소 괴기스럽지만 독특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었다.

책을 읽기 전 작가 프로필을 꼼꼼히 읽는 편이다. 작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써온 책들을 보면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엿보는 자들의 밤>같은 독특한 소설이라면 더더욱 작가가 어떤 장르를 쓰는 작가인지 알고 읽는 것이 좋다. 작가가 어떤 책을 써왔는지 모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마 <엿보는 자들의 밤>속 어두운 뉴욕의 거리에서 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엿보는 자들의 밤>의 작가 '빅터 라발'은 미국 환상문학계를 이끄는 젊은 작가이다. <엿보는 자들의 밤>으로 2018년 세계 환상문학상, 영국 환상문학상, 로커스 상의 호러 부분에서 수상을 했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모호한 환상문학을 이끄는 작가, 빅터 라발의 <엿보는 자들의 밤>은 현대 환상문학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어느 순간부터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우간다 이민자인 작가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릴리언의 이야기는 이민자 2세로 살아가는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엿보는 자들의 밤>의 주인공 아폴로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들과의 행복한 순간들을 들려줄 때까지 도대체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정점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 롤러코스터가 곧 이용객들이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가 한순간에 무너뜨려 독자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아마 작가는 '어? 뭐지?'라며 당황스러워할 독자들을 상상하며 책을 쓴 게 아닐까.

행복하고 평온한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조금씩 갈라진 틈새로 또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책을 읽을수록 의문과 의심만 늘어났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히 흘러가던 소설의 내용이 점점 더 강한 소용돌이가 되어갔다. 미스터리 장르의 책처럼 <엿보는 자들의 밤> 역시 책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모든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에 대해 알려준다. 다만 평범한 미스터리만 등장하는 책과 달리 <엿보는 자들의 밤>은 시간을 거슬러 내려오는 신화와 마법, 괴기함이 더해졌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당황스러웠지만 책을 읽을수록 나만 몰랐을 뿐, 현실 속에서 진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실제인 양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환상문학의 매력이자 <엿보는 자들의 밤>을 쓴 작가의 힘이다.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엿보는 자들의 밤>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원인과 이유,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예측하지 못했던 존재에 대한 의미는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 이 책을 하나의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것처럼 책 속의 수많은 장면들은 각각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읽는 이의 혼을 쏙 빼놓는'이라는 추천글이 있다. 혼을 쏙 빼놓는다는 말에 동의한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한순간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다. 나는 <엿보는 자들의 밤>의 혼란스러운 상상력이 즐거웠다. 그 혼란을 즐길지, 정신없이 헤매다 나올지 당신의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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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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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이라도 사람들마다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냄새로 장소를 기억하는 편이다. 기억력도 없고 특별히 냄새를 잘 맡는 능력도 없다. 단지 공간이 가지는 특별한 냄새, 당시에 같이 있었던 사람의 냄새가 인상적이면 꽤 오래 그때를 기억한다.


에세이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를 쓴 유현준 작가는 건축가답게 과거와 현재에 함께 했던 추억을 건축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통해 이야기한다. 외갓집에 있던 다락방에 대한 글을 읽으며 어릴 적 할머니 댁이 떠올랐다. 삐걱대는 문을 열면 방안 가득 오래된 책에서 흘러나오는 쿰쿰한 냄새가 생각났다.


이렇게 비슷한 공간이라도 사람들마다 추억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가 좋았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간을 읽으며 내게 그 공간은 어떤 냄새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지 천천히 떠올려봤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가 유현준을 알게 되었다. 같은 장소라도 건축가의 눈을 통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공간의 새로움이 놀라웠다. 매회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알쓸신잡' 방송시간을 기다렸었다. 작가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도시와 삶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이전의 인문학적인 내용과 달리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이다.


처음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라는 제목만 봤을 때 나는 이전 책의 분위기와 연결 지어 건축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추측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사적인 공간에 대해 들려주는 에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왜 제목에 별자리가 들어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답은 에필로그에서 찾았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우린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희미하지만 검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찾고, 잇고,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장소는 나를 만든 공간이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이다. 그 공간들은 내 인생에서 가끔씩 있는 희미한 별빛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의 희미한 별빛들을 연결해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다.


작가는 마지막에 묻는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내 인생에서 희미하게라도 빛났던 별빛들을 떠올려봤다. 아무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더욱 빛나 보였던 별빛들을 되짚어 봤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에필로그를 읽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다시 첫 번째 공간 속으로 들어갔다. 질문을 알면 답은 더욱 찾기 쉽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에는 6개의 공간을 보여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공간에서는 작가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세 번째부터 마지막까지는 '보물 찾기'라는 주제로 도시의 숨어있는 시공간을 소개한다.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가 가득한 에세이지만 도시에서 미처 느껴보지 못한 공간을 찾기 위한 여행서로도 부족함이 없다. 분명 가보고 즐겨 찾는 곳이지만 건축가 유현준을 통해 전혀 다른 곳으로 느껴지는 장소가 많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어쨌든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당신의 별자리를 무엇인가요>와 함께 도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야기는 길지 않다. 사진을 자극적이지 않다. 양해철 사진가의 감성적인 사진과 조용히 말하듯 쓴 유현준 작가의 글은 무척 잘 어울렸다.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도 좋지만 복잡한 지하철이나 시끄러운 카페에서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눈길을 잡아끄는 자극 없이도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면서, 편안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렸을 적 유현준 작가의 빛바랜 사진과 추억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도시의 특별한 시공간을 보여주는 '보물 찾기'에 대한 글이 흥미로웠다. 4개의 공간 중 특히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을 더욱 집중하며 읽었다.


몇 년 동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소개하는 기자단으로 활동했었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활동이었지만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도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경험이 가장 뜻깊었다. 태어난 후 줄곧 함께 해온 도시지만 그동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석구석 걸어 다녀본 도시는 이전에 내가 봤던 곳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를 읽으며 처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너무 몰라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간은 누구나 다 아는 곳이다. 모두가 알지만 다 같은 의미로 기억되지 않는 공간들.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 속의 장소들 중에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혼자만의 공간으로 정해둔 곳도 있을 것이다. 혼자 있기 좋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그곳이 절대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은 아니다. 그 어느 곳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도 있겠지만 그 어느 장소보다 혼자 있기 좋은 공간이다. 왜 그럴까. 그에 대한 답을 작가가 들려준다.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편을 보면 '포트키'라는 것이 나온다. 포트키는 순간 이동 마법에 걸린 물건이데, 이것을 잡으면 다른 공간으로 순간 이동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 포트키는 휴대폰이다. 우리가 휴대폰을 열고 쳐다보면 우리는 휴대폰 속 시공간으로 들어간다. ~ 어쩌면 월 8만 8000원 데이터 무제한 월정액은 이 시대에 가장 싸게 내 공간을 만드는 방법일 수 있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는 한 단어로 정확히 이야기하기 어려운 책이다. 작가의 사적인 추억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임과 동시에 건축가가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는 분량임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빠르게 책장을 넘길 수는 없었다. 작가의 공간은 그만의 세계가 아니라 나도 아는 곳이기에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기억이 솔솔 떠올랐기 때문이다.


장롱 속 겨울옷 아래에 깊숙이 넣어둔 어렸을 적 사진을 꺼내봤다. 잊고 있었던 하나의 별자리. 반짝반짝 빛나는 오래전 내가 그곳에 있었다. 내가 반짝이던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당신의 별자리가 무엇인지를 묻는 작가의 질문에 당장 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의 별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짙은 구름 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그 답을 찾아보려 한다.


이제 막 첫 번째 별자리를 찾아낸 내가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이 살아왔던 공간이 가지는 의미, 그 속에서 반짝였던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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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는 처음이라 - 0원부터 시작하는 난생처음 부자 수업
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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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어렵다. 하지만 돈은 매력적이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왕이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은 게 돈이 아닐까. 적어도 내가 힘들지 않게 살아갈 만큼의 돈이라도, 딱 그만큼이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돈은 없는 거보다야 있는 게 인생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예전부터 잘 알았지만 그 돈이라는 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왜 내가 진작 돈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자주 후회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돈을 좀 모으고 벌어보고 싶어 이 책 저책 뒤적이지만 돈에 관해서는 완전히 바닥인 내게 그들의 이야기는 남의 부러운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제목처럼 나처럼 돈에 관해 무지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이론과 실전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돈 공부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책인 만큼 저자가 알려주는 실전은 이미 어느 정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초가 없는 초보자에게는 돈에 관한 마음가짐을 리셋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와 두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돈 공부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part 1에서 3까지는 저자의 돈에 관한 생각과 왜 우리가 돈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part 4에서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 4단계 솔루션을 통해 설명한다. 솔루션은 잉여 자금에 따라 0원~1000만 원부터 5억 원 이상으로 나눠 각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거의 모든 종류의 불안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처음 만난 낯선 이가 무섭고 불안한 이유는 그 사람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건강검진을 받으며 불안한 이유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무지로부터 출발한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어떤 방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방법적인 면보다 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저자의 돈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막연히 돈을 벌고 싶다고만 생각했고 돈을 벌기 어렵다고 불평만 했을 뿐 '돈'이라는 자체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단 해보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등의 핑크빛 미래만을 말하지 않는다. 돈과 투자에 관해 수많은 실패를 겪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특히 투자가 아니라 적금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돈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잉여자금이라는 정의를 설명하고 자금이 0원인 돈 무식자들에게 말한다. 일단 적금 만기를 향해 달려가라.


요즘 SNS를 보면 '적금은 바보나 하는 짓'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는 이 표현이 늘 거슬린다. 적금만큼 안전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물론 안전한 만큼 수익도 크지 않다. 여기까지 이 책을 읽은 당신이라면 이젠 아무런 노력 없이 수익을 바라는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의 저자는 말한다. 일단 100만 원부터 모아서 시작하라고. 100만 원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100만 원은 앞으로 당신이 가야 할 길의 첫 스타트 라인이 될 것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데로 일단 잉여자금을 모았으면 이제 다음 단계인 투자자의 길로 들어가 보자. <돈 공부는 처음이라>에서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구간을 4단계로 나눠서 설명한다. 잉여자금이 0원에서 1000만 원까지는 1단계인 전개 구간, 2단계인 성장 구간은 1000만 원에서 1억 원의 잉여자금에 속한다. 1억 원에서 5억 원까지는 3단계 성숙 단계 그리고 마지막인 4단계는 선택 구간으로 5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는 단계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방식으로 투자에 대해 설명한다. 앞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투자의 실전으로 들어가는 구간은 어려웠다. 내가 해당하는 단계는 0원이 속하는 1단계라 그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일단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투자를 할 수 있는 잉여 자금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였다. 저자가 말하는 100만 원은 그의 말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 한 달을 해서도 벌 수 있는 금액이다. 돈이 없어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100만 원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돈 공부를 할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것을 버리고 산속에 혼자 사는 게 아니라면, 종교에 귀의해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면, 당신이 희망하는 거의 대부분은 결국 돈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2019년 3월이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 중에 돈을 벌어보자 라든가, 돈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는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시작으로 그 꿈을 이뤄보자. 이 책은 돈이라는 거대한 문 앞에서 아직까지 서성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기 위해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일단 시작은 그렇게 문 여는 것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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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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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트남은 뜨겁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하노이 회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축구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 그리고 여전히 인기 있는 베트남 여행까지 베트남은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나라이다. 베트남은 예전부터 인기 있는 여행지였지만 최근에는 한두 곳이 아닌 베트남의 숨은 보석 같은 여러 관광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믿고 보는 해외여행 가이드북인 셀프트레블에서 19~20년 베트남 최신판이 나왔다. 인기 있는 관광지인 만큼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기에 완벽한 가이드북 <셀프트래블 베트남>과 함께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자.

 

상상출판에서 나오는 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은 다양하다. 몇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자세한 가이드북도 있지만 <셀프트래블 베트남>처럼 베트남의 전반적인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도 있다. 대중교통의 발달로 관광지 간의 접근성이 증가했고 예전처럼 한두 곳이 아닌 여러 지역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고 싶은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셀프트래블 베트남>은 그들이 원하는 베트남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특히 실제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유용한 팁들도 많이 담았다. 사건사고로 악명이 높은 베트남 택시 이용법과 주의사항, 소매치기 대처법, 비자 만드는 법, 그랩 택시 앱 이용법 등이 대표적인 예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베트남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꿀팁을 알려준다.

 

 

<셀프트래블 베트남>은 입국하는 지역에 따른 베트남 추천 일정부터 베트남에서 꼭 해봐야 할 9가지 미션을 소개한다. 그리고 14개 관광지에 대한 자세한 여행 정보를 알려준다. 하노이부터 시작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하롱베이, 베트남의 스위스인 사파,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후에, 꽃의 도시 달랏과 무이네, 호찌민 시티까지 인기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트남은 남북한을 합친 것의 3배 정도의 면적을 가진 나라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으니 베트남 중 자신에게 딱 맞는 여행 지역이 어딘지 알아보자. 관심 분야별, 여행지 선호도별로 나눠 자신의 취향을 알려주니 어디를 여행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셀프트래블 베트남>의 픽! 베트남의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베트남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에서는 9가지의 미션을 소개한다. CNN이 주목한 베트남의 관광지 13곳을 시작으로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 특정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베트남 쌀국수와 커피, 슈퍼마켓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쇼핑 품목, 베트남 쇼핑 리스트, 동남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사지와 알뜰 숙소까지 콱 찬 베트남 여행을 할 수 있는 중요 정보를 알려준다.

 

 

본격적으로 베트남을 여행해 보자. '인조이 베트남'에서는 14곳의 인기 여행 지역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각 지역으로 들어가는 교통수단과 추천 일정, 자세한 관광지 소개, 지역 맛집과 즐길 거리 및 호스텔부터 5성급까지 다양한 숙소로 나눠져 있다.

 

 

<셀프트래블 베트남>에서 소개하는 여러 지역 중 베트남을 여행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인 '무이네'를 먼저 둘러봤다. 작은 어촌 마을인 무이네는 동남아지만 동남아 같지 않은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다. 2개의 모래언덕과 붉은 모래 협곡으로 사막과 리틀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무이네에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모래언덕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다.

 

 

무이네는 호찌민 시티와 달랏, 나트랑에서 버스로 들어갈 수 있다. 반나절 관광으로 충분한 작은 여행지인 무이네에서는 1인 10달러 정도의 투어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각 4시간으로 구성된 일출과 일몰 투어가 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하루 정도 머무르며 여유롭게 일출과 일몰 모두 감상해 봐도 좋지 않을까.

 

 

볼거리, 즐길 거리 모두 중요하지만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소라고 생각한다. 동남아의 여유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숙소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제대로 힐링을 할 수 있다. 무이네 지역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기 여행지에서는 리조트부터 호텔, 호스텔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숙소가 있다.

 

 

<셀프트래블 베트남>의 마지막에는 베트남을 쉽고 빠르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베트남 교통수단의 모든 것'에서는 각 지역을 이동하는 방법과 시간, 베트남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택시 앱인 그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베트남에서는 일반 버스와 달리 누워서 갈 수 있는 슬리핑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기회가 되면 베트남의 슬리핑 버스를 이용해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해도 좋겠다.

 

 

<셀프트래블 베트남>만이 가지고 있는 '맵북&트래블 노트'는 각 지역의 지도와 함께 간단하게 여행 메모를 할 수 있는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낯선 여행지에서의 필수품인 서바이벌 베트남어가 있다. 각 상황별로 간단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필수 베트남어를 소개하고 있으니 들고 다니기 부담없는 가벼운 맵북에서 소개하는 베트남어를 사용해 더 즐거운 베트남 여행을 해보길 바란다.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해외여행지, 베트남의 인기 있는 지역을 골라 골라 소개하는 <셀프트래블 베트남>. 동남아를 여행해보고 싶지만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베트남을 추천한다. 베트남을 여행하고 싶지만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다면 <셀프트래블 베트남>을 통해 자신과 잘 맞는 인기 여행지를 선택하길 바란다.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만 베트남 여행은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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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총총
사쿠라기 시노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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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들의 삶이나 그녀들의 기구한 인생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으로 읽어보지 않아도 여자의 인생이 썩 유쾌하지 않음을 이미 많이 보아왔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책으로까지 그 절절함을 접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 <별이 총총>이라는 제목을 보고 가벼운 에세이 같은 소설일 거라 생각했다. 9개의 빼곡한 소제목을 보고 단편 소설이구나 했다. 내 예상은 어느 것 하나 맞지 않았다. 사쿠라기 시노의 <별이 총총>은 단편의 내용이 이어지는 연작 소설집이었고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거기에 웬만하면 읽고 싶지 않았던 여자, 특히 자꾸만 한숨 쉬게 만드는 사연 많은 여자들에 대한 소설이었다.


'사쿠라기 시노'라는 일본 작가를 이번 <별이 총총>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표현에 거침이 없다는 소개말이 있고 제149회 나오키상까지 수상한 실력 있는 작가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좋아하는 팬이 꽤 많은 작가였다. 새로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설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다른 책을 찾을 것인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음과 동시에 싸악 잊어버릴 것인지.


<별이 총총>은 시작과 중간, 끝이 전혀 다른 책이었다. 일단 선호하지 않는 주인공의 답답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별이 총총>의 단편 하나씩을 끝낼 때마다 빨리 다음 편을 읽어 보고 싶어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 마지막 페이지를 먼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가가 책에서 보여주는 사키코와 지하루, 모녀의 삶은 안타깝다. 가끔 그녀들의 행동을 보며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럼에도 책을 읽을 수록 점점 그녀들의 삶이 이해되는 것은 이야기를 끌어 가는 작가의 힘일 것이다.


<별이 총총>은 엄마와 딸 그리고 그 딸에 대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각의 단편은 사키코의 인생을 보여주기도,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하루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녀들의 삶에 들어왔다가 사라진 사람들의 인생도 함께 이야기한다. 어느 누구 하나 슬프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상처가 있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구하고 사연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별이 총총>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고달픈 삶이 한없이 슬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일본 독자의 감상문 중에 '일그러진 인생을 가만히 긍정하고 있다'는 따뜻한 말이 눈에 띄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책을 다 읽은 후 이 문장을 보며 내가 느꼈던 감정이 이런 의미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이 총총>의 사키코와 지하루뿐만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의 삶은 고단하다. 그럼에도 내 눈에는 책 속의 그녀들이 측은하다기 보다 무척 용감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별이 총총> 속 여자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며 탓하거나 후회하며 살아가지 않았다. 그녀들은 늘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지만 절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지 않았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제목이 왜 <별이 총총>일까 궁금했다. 사연 많은 여자들의 우울한 인생과 반짝이는 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작가가 들려주는 사람들의 인생이 이해될수록 등장인물들 각각이 모두 별처럼 반짝이는 것 같았다. 하늘에서 빛나는 수많은 별처럼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최고로 반짝이는 별이다. <별이 총총> 속 사키코와 지하루 그리고 그녀들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기대한 것보다 의미 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었다. 어느 인물, 어느 사연 하나 허투루 버려지는 것 없이 잘 짜인 이야기였다.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줬다. 여자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무조건 구구절절함만 늘어놓는 신파라는 선입견을 버리게 해 준 책이었다. 300 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첫 페이지를 펴는 동시에 끝까지 읽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새로운 작가의 책을 읽는 설렘은 이제, 작가의 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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