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4번째는 임국영작가님의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인데 실린 단편에서는 <로봇수사대 K캅스>, <꾸러기 수비대>, <빨간 망토 챠챠>, <슬램덩크>, <카드캡터 체리>같은 애니메이션(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이 오마이걸의 <비밀정원>, 보아의 <No.1>, 싸이월드 BGM으로 인기를 끌었던 프리스타일 <Y> 같은 대중가요(코인노래방에서)가 <보글보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같은 오락실게임부터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2>같은 PC게임(추억은 보글보글)까지 어떠한 유추없이 직접적으로 소설 속에 등장합니다.
또한 수진을 좋아했으나 수진과 지수의 사이를 우연히 알아버린 만경이 그들을 피하기 시작하여 평범한 직장인으로 성장(어크로스 더 투니버스)하고 어릴 적에 정우와 뜻하지 않게 입맞춤 한 후부터 정우와 거리를 두어 지금은 연인과 함께 코인노래방에 가는 ‘나‘(코인노래방에서), 과거 속에 파묻힌 도진이 아프다하는 것을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원경(추억은 보글보글)의 모습이 되게 현실적이지만 뭔가 이물감이 느꼈는 데 혹시 임국영작가님이 100% 순수창작으로만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어느정도의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가공하신 것인지 실제였다면 그 당사자에게 허락을 받은 것인지 최근 일을 계기로 궁금해졌습니다. 확신이 들 때까지 유보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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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가죽의 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4
구병모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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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의 34번째로는 구병모작가님의 「바늘과 가죽의 시詩」입니다.
이 소설은 수제구두를 한땀 한땀 바느질하며 만들고 가끔 공방에서 일회성 제자들을 가르치는 구두장인 안, 홀현듯 사라지다 갑자기 결혼하려는 사람의 구두를 만들어달라고 나타난 안의 형제와도 같으며 한때 안처럼 구두를 만들던 미아, 곧 결혼할 미아의 남편이 될 지금은 학생들의 무용을 지켜봐주고 수정해주는 한때는 솔리스트까지 해봤던 유진과 아이의 신발을 직접 만들려는 시인과 그의 어머니. 이렇게 주요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요.
사실 저는 이렇게 드러나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언제 죽을 지는 알수 없음에 불안함을 느끼지만 사는 삶이 유한한 제가 무한한 삶을 살아가며 삶이 끝나가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막을 수 없고 지켜봐야하는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제 삶은 정해져 있고 구병모작가님 또한 삶이 영원하지는 않지만 작가님이 쓰신 이야기는 저나 작가님이 세상을 떠나도 세상자체가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남아있겠지요.
비록 정해져있는 페이지를 다 덮었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계속 제 생각이라는 무형의 공간에 무한으로 증식되어 끊어지지 않고 생각과 생각을 잇고 線 입혀肉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병모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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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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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의 김호연작가님이 새로운 신작을 내셨는 데 이번에는 청파동의 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제목인「불편한 편의점」.
보통 편의점에 가면 행사상품이나 구색도 좋고 케바케이긴 하지만 알바생도 친절하면 편리하고 편해 자주 가길 마련인데 「불편한 편의점」속 청파동 ALWAYS 편의점은 행사상품이 많지 않고 구색도 좋지 않으며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곰 같은 사내가 알바로 들어와서는 인사도 더듬 더듬하고 무뚝뚝하여 그야말로 ‘불편한 편의점‘이 맞아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이 당연한 데 사장님인 염영숙 여사가 장사도 안되는 편의점을 접지 않는 이유는 자신보다 편의점에 일하는 9급공무원 준비 중인 시현과 역시 외무고시를 준비 중인 아들을 둔 선숙, 그리고 불과 며칠전만에도 서울역에서 노숙하였으나 어느새 야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독고의 생계를 진심으로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저도 이 일을 함으로써 이렇게 김호연작가님의 신작인「불편한 편의점」을 구매하여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을 때 물론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면 정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ALWAYS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뿐만아니라 그 곳을 들리는 인물들에게도 독고씨가 넌지시 던지는 위로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도 인상깊었지만 알콜성 치매로 기억을 지웠던 독고씨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끼쳤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참참참을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참깨라면, 참치김밥에 참두유를 마시면 되지 않을까, 두유는 좀 아닐려나?
김호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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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볼품없지만 트리플 3
배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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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시리즈 3번째로는 배기정작가님의 「남은 건 볼품없지만」입니다.
표제작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 데 에로,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 범죄액션, 멜로, 드라마, 재난으로 인한 공포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같은 단편인 것 같아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섞정과 관계를 맺었으며 지명수배범인 발리송에게 칼빵당하여 몇개월째 혼수상태인 후재가 깨어나면 잠자코 후재의 손을 잡으며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을 자하에 워킹홀리데이로 머문 적이 있으며 찰스와 사귀었고 지진이라는 재난이 닥쳤어도 소년미 가득할 수 밖에 없는 프랭킹와의 짧지만 강려롼 만남을 가진 경험이 있는 섞정(정확한 이름이 안나오네요.)과 (끝나가는 시절)에서 중풍에 걸린 엄마의 뒤를 이어 계족반점을 운영하는 송원에게는 귀인인 것이 분명했던 만우가 결국은 꼭지도 만우의 직원인 민희도 가게의 돈도 싸그리 다 들고 튀었지만 남겨진 CD를 연이어 재생하던 답답하고 칠칠맞지만 순수했던 송원. (레일라)에서 남자친구와의 결혼과 직장에서의 승진을 원했지만 둘 다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없음을 깨달아버린 상황에서 이미 많은 것을 겪은 레일라가 내민 손을 잡은 그녀까지 이 3가지의 단편들이 단면적으로는 저와 결코 무관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바로 이 책을 읽은 몇 시간전에 어처구니없게 도둑맞은 제가 떠올랐거든요.
저도 열심히 돈을 벌어서 집주인에게 원룸 보증금을 올려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데 그런 저의 피같은 돈을 눈뜨고 갈취해버린 (결국은 제가 가장 큰 원인이긴 하지만) 것들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속이 쓰리고 후회스럽지만 그런 상황에서 이 소설들을 접할 수 있어서 더 이입되었던 것 같아요.
제게 ‘남은 건 볼품없지만‘ 언젠가는 깨어날 것이 분명한 후재나 또 어떻게든 잘 살아가고 있을 송원과 레일라의 손을 붙잡은 그녀처럼 저 역시도 살아갈 테니까요.
배기정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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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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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나 웹진, 테마소설집등 지면에 발표했던 단편들을 모아서 소설집이 출간되는 데 보통은 발표했던 단편들에서 제목을 가져오고는 하는 데 가끔 단편 속 문장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여 제목이 나오기도 하는 데 황현진작가님이 10년 동안 발표하셨던 단편들을 모아서 묶은 첫번째 소설집의 제목이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이라니 제목자체에서 주는 느낌이 좋았고 물이 가득 담긴 컵이 떨어지려는 찰나를 보여주는 표지사진도 인상깊어서 기대하는 마음을 조금은 갖고 읽었습니다.
(우산은 하나로 충분해)는 2017년에 출간된 테마소설집 「호텔 프린스」에 (우산도 빌려주나요)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었는 데 휴가를 나온 군인인 남자친구와 동시에 엄마가 자신이 사는 곳으로 올라오겠다고 하여 엄마와 함께 호텔에 머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만, 엄마가 옷가게 직원에게 ‘우리 딸은 착해빠진 년은 아니지만 도둑년도 아니다‘고 강경하게 통화하는 것이 너무 인상깊었어요. 무심코 엄마와 통화를 하다 도둑으로 몰려 400여만원치의 값을 지불해야 하며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안 믿는 옷가게 사람들과 다르게 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우리 딸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망설임없이 이야기하신 엄마같은 사람이 제게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밀은 한 가지)는 사실 그 ‘비밀‘이 어떻게 보면 큰 비밀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 것으로 인해 내 삶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시못하겠어요.
(내가 원했나봅니다). 제목처럼 저 역시 무언가를 원했나봅니다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는 데 같은 피해를 봤음에도 다른 처치에 놓이거나 각자 살길을 찾기위해 달리 선택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더군요.
(하고 싶어요)는 청테이프로 창문 틈새하나 드러나지 않게 꼼꼼하게 붙이는 엄마의 모습이 마냥 비정하게 보이지는 않았어요.
(키스와 바나나)는 사실 동명의 테마단편집에도 실렸던 사실은 알고 있었는 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서 약간의 놀라움이 있었는 데 아무 연고도 없던 키스가 어디서든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저도 빌어봅니다.
(츠츠츠)는 묘지기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아들의 이야기이며,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도 동명의 테마단편집에 실렸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가 되었다는 사실에 저도 안심했던 것 같아요.
(언니의 십팔번)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가 흘러 나오는 데 자연스레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연애의 미래)는 저는 구매만 하고 다 읽지는 않았던 「무민은 채식주의자」에서 (언니)로 실렸는 데 개의 이름이 ‘언니‘여서 마구 부르기가 부담되었을 것이라고 저 역시 생각해요.
(지인의 말에 따르면)은 미메시스에서 테이크아웃 시리즈로 출간되었던「부산 이후부터」을 소설집에 실린 단편으로 만나니 더욱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아무도 진짜로 죽지 않아)는 테마소설집 「첨벙」에서 (보다 그럼직한 자세)로 발표되었는 데 친구의 누나가 자꾸만 시체놀이를 하다보니 집에서 사라지자 정말로 죽은 것이 아닐까 누나를 찾아보는 두 친구의 모습이 기억이 남네요.
이렇게 총 11편의 다양한 엔딩이 담겨진 단편들로 이루어진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의 제목처럼 어떤 일이든지 이왕이면 호재가 생기는 해피 엔딩이 좋지만 죽을만큼 아프지 않고 두 번이 아닌 한 번만 살아도 모두가 편안해지는 다행한 엔딩으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현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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