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농도 - 청소년 테마 소설 문학동네 청소년 34
김민령 외 지음, 유영진 엮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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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아우성]에 이어 [중독의 농도]도 읽어봤어요.
제일 먼저 실린 김봉래작가님의 (7)은 인터넷과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고 먹통이 되어버린 7일동안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게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뤘고 [풀빵이 어때서?]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셨고 [상큼하진 않지만]을 쓰신 김학찬작가님의 (1.2.3.4.5)는 공부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 싫지만 시험자체를 다른 아이들과 달리 좋아하는 주인공이 인생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찍을 수가 없는 주관식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또한 주관식입니다. 답이 오지선다나 객관식으로 선택하면 그래도 맞을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있지만 주관식이나 서술형문제는 일단 틀리면 부분점수라는 것이 있지만 대체로 그 답 자체가 틀리게 되니까 신중하게 대비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송미경작가님의 (노래가 시작되면)은 유나의 노래가 들리면 유나만을 생각하게 되는 라미가 나오고 [그치지 않는 비]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받고 [싸우는 소년]을 쓰신 오문세작가님의 (공기 중독자들)은 외부의 자연적인 공기는 피하고 정부와 새별에서 만든 인공공기를 마시고 살아가는 와중에서 외부의 공기에 중독되어 병원에 격리되다 탈출한 삼촌과 그 것을 지켜보는 조카가 나오고 [존재의 아우성]에 이어 만날 수 있는 김민령작가님의 (별것도 아닌 일)과 전삼혜작가님의 (Run, Run Away)는 피에로분장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은석에게 미쳐서 그나마 잘해주고 대화를 나누던 양희에게 화풀이를 하는 로미가 결국은 사랑도 그나마 있던 우정까지 잃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모습(별것도 아닌 일)과 달리기를 좋아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평범하게 공부하다 우연히 사탕을 훔쳤는데 그게 커져서 남의 지갑까지 훔치다 처벌받진 않았지만 불량아로 찍혀서 엇나가다 사고를 당하는 소년의 이야기(Run, Run Away)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실린 장은선작가님의 (지킬의 비극)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자기만 쏙 빼놓고 친하게 다니자 존재감이 없던 하연과 같이 다니고 거짓말인줄 알았지만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모른 척 해주었지만 허언증이라는 것을 알자 다 거짓말이었냐고 다그치다 자신도 정말로 하연이 좋아서 같이 다닌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혼자가 되어버린 지희의 이야기입니다. 무엇에 빠져버리는 것은 나쁘지 않은 데 이게 맹목적으로 중독이 되어 버리면 끝까지 멈출 수가 없어서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무섭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면서 책읽기 그 것도 국내소설에 중독되어 버린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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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아우성 - 청소년 테마 소설 문학동네 청소년 33
김민령 외 지음, 유영진 엮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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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에 출간된 문학동네 청소년 테마 소설인 [내일의 무게], [관계의 온도], [콤플렉스의 밀도]를 읽어보지 않아서 올해 12월에 출간된 [존재의 아우성]과 [중독의 농도]를 구매하고 곧바로 읽지 않고 망설였어요.
아마 작년에 출간된 테마 소설집들을 읽지 않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처음에 실린 [꽃달고 살아남기]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바로 얼마전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으셔서 읽게 된 [안녕, 베타]의 최영희작가님의 (미스터 보틀)은 영어공포증이 있는 권지는 우연히 학교가는 길에 HELP ME라고 외치는 보온병하나를 주웠는데 보온병이 찾는 부인을 같이 찾아주게 되는데요. 물론 낯선 사람들에게 쫓기면서 말이죠. 이금이작가님의 (실족)은 어학연수로 미국에 있는 한결이의 이야기인데 개 베키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합니다. 김민령작가님의 (뷰 박스)는 반장인 정운이가 척추측만증으로 교실에 남아있는데 이진이라는 존재감없던 같은 반 아이를 만나 잘 털어놓지 않던 이야기를 하고 진형민작가님의 (호주 갈 사람?)은 지하철역안에서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던 용재는 장호에 제안으로 호주유학을 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쓰고 면접을 보는 데 3명 뽑는데 1명은 대기자라는 사실을 알 게 됩니다. 물론 둘 다 떨어졌고요.
[아는 척]으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최서경작가님의 (같은 사람)은 소위 금수저라 불리는 부모밑에서 자란 가람이 친구들에게 돈을 빼앗길 위험에 처했으나 주원의 능력으로 모면하게 되고 둘은 친하게 지내지만 부모를 따라 가람이 중국으로 가게 되면서 멀어지게 됩니다. 최상희작가님의 (유나의 유나)는 하나였던 유나가 둘로 넷으로 열일곱으로 분리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고 마지막으로 실린 전삼혜작가님의 (세컨드 칠드런)은 세월호사건을 소재로 이야기를 그려가는데 같은 날 오타쿠인 이상한 쌍둥이언니 지민과 사고뭉치 형을 잃은 지현과 환일 그리고 담배를 유산으로 남긴 준계의 아버지가 극락왕생을 빌며 잃어버린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오르게 됩니다. 솔직히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내가 누구인지 질문하거나, 내 존재를 인식하지 않았는 데 좀 더 고민하고 싶어요.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도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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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Blue 3
박선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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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프렌즈이자 명작극장의 일원이며 샴고양이이자 유기묘인 오드리의 집사 소리와 이랑 그리고 은성이 이렇게 셋이서 다니는데 이랑은 다니던 화실에서 만난 이로마와 비밀연애중이고 소리는 이랑과 친자매처럼 서로에게 비밀이 없었는데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이랑에게 화가 나고 과거의 여왕처럼 친구를 부려먹다 외톨이가 된 과거를 숨긴 은성은 이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는데요. 은성의 과거를 우연히 듣게 된 소리와 이랑은 은성에게 자신들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한편 명작극장의 오드리때문에 고양이알레르기가 생긴 왕년 인기드라마작가인 이모의 건강을 위해 오드리를 분양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오드리는 세 집사가 각자 사랑하는 방식대로 사랑받는데 그 사랑받는다는 자체만을 기억하고 있기에 세 집사에게 어느 한 쪽 기울지 않고 똑같이 응석부리는 것을 보고 극적인 화해를 합니다. 표지가 너무 이뻐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네요. 한편으로는 세 친구의 갈등이 막바지에 와서 급 해결된 것 같지만 오드리가 떠나지 않고 명작극장에서 소리, 이랑, 은성 이 세 집사의 각각 다른 방식의 사랑 그 자체를 받으면서 신기한 재주 하나씩 터득할 것이기에 응원해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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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가출
손홍규 지음 / 창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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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톰과 잤다]이후로 3년만에 출간된 손홍규작가님의 네번째소설집이자 8번째 소설인 [그 남자의 가출]에선 총 9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뭐랄까? 되게 오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읍에서 울다)는 아내가 치매에 걸려서 정읍댁만 찾고 (그 남자의 가출기)에선 아내를 떠나 스타렉스를 타고 가출하는 남편이 아내없을때 잠시 집으로 돌아오다 떠나기를 반복하고 (배우가 된 노인)은 딸인 송연주이자 여자친구인 윤희를 위해 몸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 (배회)는 오래전에 폐경을 맞이한 귀신보는 고모가 암에 걸려 복수가 찬 부풀어오른 배를 보며 임신했다고 하고 작가님이 아내를 위해 썼다는 발라드연작 (아내의 발라드), (아내를 위한 발라드), (발라드의 기원)은 혼인신고를 작성하고 부부가 된 아내들이 정체모를 병으로 인해 안락사하는 상황을 그렸는데 유일한 혈육을 놔둔체 갓태어난 아이와 부부가 자살을 하거나(아내의 발라드) 아내를 죽여버릭기도 하고(아내를 위한 발라드) 아내와 달리 멀쩡한 시어머니를 혼인신고 접수하는 사위(발라드의 기원)까지 정말 기괴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온 나라의 사람들이 기억을 잃은 체로 살아가거나 가게 될 상황(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타오르는 도서관)까지 생겨나게 됩니다.(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는 이미 기억을 잃어 남편, 부인이 누군인지 자신들에게 딸이나 아들이 있는 지 심지어 낳아주신 부모의 기억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타오르는 도서관)은 노조파업에 들어간 남자가 딸이 빌려주는 소설책들을 읽고 공책에다 쓰게 되지만 갑자기 남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억을 잃게 되어버리는 상황을 보여주는 데요. 정말이지 작가님의 소설들은 의뭉스럽고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작년에 출간 된 [서울]은 건너뛰었는데 읽어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멋진 소설들을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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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의 국경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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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신경진작가님에 대해 세계문학상을 [슬롯]으로 받으셨다는 것 밖에 몰랐으며 그 이후에 출간되었던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았으며, 이 번에 [유희의 국경]이라는 장편소설이 출간되어서 읽어보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작가님의 작품들이나 작가적인 모습에 대해서 조금 의심을 했어요. 국회위원선거에 출마하는 유희를 그저 침대에 눕혀 몸을 탐하는 존재로 생각했던 정상훈과 모든 통제권을 갖고 유희를 무시하던 시어머니 사이에서 힘들었던 유희는 시어머니에게 이혼을 아들의 선거때문에 1달만 미루자는 부탁아닌 명령을 받았고 천성이 거절하지 못해 받아들이고 우연하게 만난 박다니엘이자 본명인 박맹호와 하룻밤을 보내고 유희가 일하는 직장에서 만난 신입엔지니어이자 어두운 과거를 가진 한민중과 거리를 유지하며 만나고 직장의 사장과 아들인 지우와도 만나는데 시어머니의 통보에 화가난 소설가이자 유희의 아버지인 신현우는 사위 정상훈의 추악한 진실을 신문에 기고하고 그 것에 격분한 정상훈은 유희에게 폭력을 쓰고 유희가 돈에 눈 멀어 자신과 결혼하고 엄청난 액수의 위자료를 요구했다는 거짓을 뿌리자 비난의 화살이 유희에게로 돌아오고 그 사실에 미안해하던 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지는데 시어머니를 폭행, 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그 것에 유희가 개입되었다고 의심하고 검찰수사를 받는데 그녀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부분까지 왔을 때는 제 두 눈을 의심했어요. 정말 삼류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자극적인 설정과 빈번한 욕설과 성적인 표현들이 세계문학상을 받으신 작가님의 작품이 맞는지 의심했었어요. 왠지 심오하거나 고급적이고 진지한 이미지를 생각했던 저의 편견이 작용했어요. 그리고 말도 없이 사라진 아버지를 찾으러 아버지의 소설에 묘사된 엠베리 오르삭에 가기 위해 루마니아와 헝가리 국경에 자리잡은 트란실베니아에 혼자 가고 그 곳에서 자신만의 국경을 넘어가는 유희의 모습에서 편견을 가졌던 저의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죄송해요. 정말 멋진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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