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우장춘 담쟁이 문고
이남희 지음, 고찬규 그림 / 실천문학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유명하고 존경받아야 마땅한 인물이지만 저에겐 다소 잘 몰랐던 우장춘박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청년 우장춘]을 조금 오래 붙잡고 있었어요. 특별히 독립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가슴 속에 한국인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고 일본에서 태어났고 어머니가 일본인이었지만 우장춘이라는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우범선이 친일매국노라는 이유로 같은 한국인에게 살해당하고 일본인들은 조선인, 비국민이라는 이유로 우장춘과 그의 어머니를 멸시하는 등 힘든 과정에서도 견뎌낸 우장춘박사님이 존경스러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단길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칠순도 지나고 어느새 중반을 바라보는 김원일작가님의 등단 50년인 2016년에 출간된 소설집 [비단길]을 읽어봤어요. 사실 김원일작가님하면
2002년 MBC에서 하던 느낌표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였던 [마당 깊은 집]만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 저는 초등학생이어서 읽어봤지만 저에겐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2011년부터 한국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였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된 국내소설들을 출간 된 순서로 읽어봤었는데 바로 전작 [아들의 아버지]부터 건너뛰었어요. 그래서 이 소설집이 처음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은 것이. 총 7편이 실렸는 데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셨는 데 대부분 6.25가 발발되어 피난을 가는 데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남편이 있는 곳으로 떠나려하는 아내(난민)와 의용군으로 징집되어 인민군으로 입대하다 탈영하여 국군부대에 자수하고 장교로 전쟁터에 참전하다 전사한 10살차이나는 형(형과 함께 간 길), 그리고 이상의 소설을 읽던 문학청년이었던 작가님이 군에 입대하고 자대배치받은 곳에서 생활하던 시절(일등병시절)도 있었고 남편도 없이 홀로 사신 할머니와 어머니와의 갈등이 돋보이는 작품(기다린 세월)도 있고 부모와 떨어져 고향인 진영에서 술과 음식을 팔 던 울산댁을 만나 잠시 지내고 울산댁이 작가님을 친자식처럼 여겼는데 허무하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울산댁)도 인상적인데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이 작가님이 북으로 간 아버지가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하여 어머니와 아버지의 여동생 고모와 작가님과 그의 아들이 북으로 가는 표제작 (비단길)과 아버지가 북에서 돌아가신 구체적인 날짜를 알기 위해 북에서 하는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된 작가님이 결국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한 체 돌아오는 이야기인 (아버지의 나라)가 아닌 가 싶어요. 북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또 그 흔적을 찾기 위해 일본보다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한에 갔지만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보여지는 것만 보고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하고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오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지금 상황이 너무 안좋은데 정말 마음놓고 갈 수 있는 날이 오긴 하는 것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춤 - 2016 제6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 수상작
구양근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떠도는 기류]에 이어 김만중문학상 은상 수상작인 [칼춤](전에 읽은 김춘복작가님의 [칼춤]과는 제목만 같아요.)을 읽어봤어요. 사실 예전에 읽었던 혼불문학상수상작인 이광재작가님의 [나라 없는 나라]가 떠올랐는데 그 건 둘다 녹두 장군 전봉준이 등장하고 농민군과 함께 우금치 전투를 하는 등 일본과 청나라 그리고 관군에 맞서 싸우는 장면들이 등장하는 데 다른 점이 있다면 [나라 없는 나라]는 전봉준의 일대기에 중점을 두었다면 [칼춤]은 동학이라는 조선에서 창시된 순수한 종교를 바탕으로 전봉준, 손병희, 최시형, 김개남등 동학을 농민들에게 전파하고 농민들이 이들을 추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양에서 들어온 천주교는 인정하면서 조선에서 창시된 동학을 종교로 인정하지 않고 시련을 주는 관군들과 혼란스러운 조선을 자기 손안에 넣으려는 청나라와 일본에 대항하는 데 무엇보다 동학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큰 차이가 아닐까합니다. 그리고 금상인 [떠도는 기류]에 비해 자료충실형이라는 심사평에 동의하는데요. 솔직히 금상을 받은 작품보다는 재미가 조금 떨어지고 소설보다는 한국사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조금 받긴 했는데 정말 이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실적인 기록들을 조사하셨을 것에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 귓가에 `시천주조아정 영세불망만사지`(한울님을 내 안에 모시면 조화를 체득할 수 있고 한울님을 길이 잊지 않으면 만사가 저절로 깨달아진다는 평생주문) 이 열세글자 주문이 은은하게 들리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도는 기류 - 2015 제6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수상작
손정모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처음 출간당시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김만중문학상 금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구매하여 읽어봤어요. 사실 제가 김만중문학상 1회 수상작인 [육도경]을 2011년 2월에 읽었는데 그 이후로 수상했었는지 관심이 없다가 국내소설신간이 많지 않아서 놓친 작품이 있는지 살펴보니 이작품이 눈에 띄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숙종에게 조사석이 별 능력도 없이 장옥정의 연줄로 정승이 되었다는 소문을 친구인 이사명에게 들은 김만중이 이야기하자 화가난 숙종은 그 출처를 묻자 차마 이사명이 이야기했다고 말하지 못해 선천으로 유배를 당하게 됩니다. 선천에서 만난 군수와 각별한 사이가 되고 유배생활이 길어지자 김만중은 여기서 병사하거나 사약을 받아 사사당하지 않을까 많이 불안하던 차에 [구운몽]이라는 소설을 쓰게 됩니다. 예전에 만났던 8명의 여도사와 짧게 만난 인혜와 미연 그리고 무인도 태화도 동굴에서 만난 여검객 지은과 하영을 소설에 등장시키는 등 창작열을 불태우고 한편 장옥정이 숙종의 아들을 낳아 유배에서 풀려나가게 된 만중이 박진규가 만중을 탄핵하여 노도로 또 다시 유배를 가게 되고 만중이 존경하던 송시열이 사약을 받고 죽고 친구였던 이사명마저 참수당한 사실을 안 김만중은 충격을 받고 쓰러져 죽게 되는데 흘러간 물은 다시 오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기류에 속하지 못하고 떠돌기만 했던 김만중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김만중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금상이 된 것이 아니라는 심사평도 인상적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규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164쪽이어서 금방 읽어버린 소설입니다. 중간 중간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있어서 그 것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00번 넘게 소개팅을 받아 얼마 못 가 남자들이 잠수타고 그 이후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징크스를 가진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이지만 무매력녀인 9월 출생 구월이와 무려 5번이나 정규직에서 퇴사를 하고 남자친구 단오와 연애중이며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우영이 한 집에서 같이 동거하는 이야기입니다. 일기형식으로 그날 먹었던 음식메뉴를 언급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자유롭게 쓰고 싶어 여섯번째 다니는 마케팅회사에서 퇴사를 고민하고 단오와의 결혼은 하고 싶지만 결혼하자고 말하지 않고 능력좋은 워커홀릭 오빠에게 돈을 받았지만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알기에 돌려주고 결국 그만 두고 1인 출판사를 차리는 유영과 소개팅해서 만난 세 살 연상의 엔지니어를 간호해주다 운동(?)하고 애완 견 웰시코기 굥굥이를 남자친구 대신 유영과 돌보다 두 달도 안 되어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여 또 솔로가 된 구월이 근육질의 전도사와 또 소개팅을 하고 유영과 함께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떠나고 벌레 안 나오는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집을 알아보는 데요. 솔직히 금방 읽었는데 으음... 잘 모르겠어요. 크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약간 복에 겨운 듯한 두 처자의 이야기가 조금 거리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작가님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너무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해서 좋았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