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
최재원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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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문학상이나 공모전에 당선되어 출간하는 소설들이 많은 데 제가 이번에 읽은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도 공모전에 당선되어 출간한 소설인데 공모전이름이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 1회 당선작인데 제가 솔직히 처음 책의 출간소식 듣고는 기대보다는 조금 우려스러웠어요. 너무 공모전이나 문학상을 너무 남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그냥 출간하는 것 보다 문학상이나 공모전수상작 타이틀을 달고 출간하는 것이 화제성도 좋고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는 데 너무 많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었어요. 이게 계속 지속이나 할 수 있을까... 물론 심사위원들이 엄격하게 심사한다지만 읽고 나면 조금 실망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한번은 읽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구매하고 읽어봤습니다. 첫사랑인 세은이를 만나기 위해 정확하게는 이유도 모르게 헤어진 세은이를 다시 만나 사랑하여 현재 아내와 이혼해 혼자 쓸쓸히 지내고 세은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유산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1년도 안되어 이혼하는 등 상처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민혁이 세은과 헤어진 6개월 후인 2000년 1월 1일로 시간여행을 하며 세은이를 만나기 위해 무진장 고생하는 것으로 이 소설을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민혁의 어머니가 노파에게 부적을 받고 민혁이 그 부적을 노파가 있는 점집에 찾아가 시간여행을 하는 데 31일이상 할 수 없다는 제약조건 속에서 여행하는 데요. 그 속에서 잠깐 스친 이은희와 5년동안 연락없던 은하. 세은이 만나고 있던 영국유학때 만난 배영진. 그리고 세은을 내내 기다린 노영태까지 정말 다양한 인물과 예상치도 못한 변수에 고생하는 민혁이 안쓰러웠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굳이 시간여행을 할 필요도 없었고 민혁은 몰랐으나 세은은 이미 이별을 결심 했던 것이라 민혁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민혁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게 세은이 민혁에게 2012년에 보낸 편지인데 그 편지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놀라웠어요. 불행한 자신의 삶을 뒤바꾸기 위해 시간여행하는 이를 다른 이가 시간여행을 하여 막는 다는 스포일러이지만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여기 또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정말 과거로 돌아가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다면 ...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행복해질까요?
(참고로 스테파네트는 알풍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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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공모전이나 문학상이 많아지면 신진 작가들이 문단에 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넓혀져서 좋아요. 그렇지만 신진 작가들이 꾸준히 글을 쓰면서 서서히 독자들과 문단에 인정받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설을 많이 썼음에도 수상작을 넘어서지 못하고 묻히는 경우가 있어요.

물고구마 2016-03-1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다양한 작가님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편이라도 더 볼 수 있어서 좋은데
워낙 문학상이나 공모전이 많다보니 공모전이나 문학상이 오래 유지 못하거나 편차가 나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고 cyrus님 말씀처럼 수상작이 수상했던 작가의 가장 최근작이 될 수도 있어서 저는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으로 생각하는 데 일단 출간되면 읽어보게 됩니다.
 
나의 남자
임경선 지음 / 예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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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나의 남자]를 읽기 전에 한 인터넷에서 작가님의 신간을 출간하여 했던 인터뷰인지 모를 한 기사를 봤어요. 처음 출간했던 책에는 작가님을 소개할때 1972년생이라고 꼬박꼬박 붙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의 때문인지 안 쓰신다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실제 [나의 남자] 책에도 나이 대신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2005년으로 작가님의 소개가 시작됩니다.)
사실 읽으면서 소설가인 한지운이 기자인 남편과 그들을 쏙 닮은 아침에 유치원가는 아들 윤재가 있음에도 신선한 원두와 우유로 커피를 만드는 곳에 우연히 들렀다가 정말 운명처럼 커피를 만드는 윤성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정확하게는 김성재선배의 수상축하자리에 갔다 나오는 데 비가 퍼부어 온 몸이 젖었는 데 성현이 남자용 장우산을 건너주고 그 것을 되돌려주러 가게 되지요.)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랑의 감정에 아들 윤재와 10년동안 한 집에 몸을 맞대고 살던 남편에게 죄책감도 느끼지만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성현의 대한 사랑에 능동적으로 행하는 지운이 부러웠어요. 솔직히 불륜이다 지운이 이기적이고 아들도 있는 데 성현을 사랑한다는 것이 아무리 소설이라도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 올 수도 있었는 데 솔직히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는 부분이 외설적이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웠고 좋았어요. 모르겠어요. 촉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기자인 남편이 알게 되어 이혼을 하고 돌아온 싱글인 성현과 드잡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성현과 지운의 사랑을 그저 지켜보고 싶어요. 그 뒤엔 지운이 알아서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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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 제3회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구상희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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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구상희작가님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처럼 요즘 다양한 수상 타이틀을 달고 출간하는 소설이 많습니다. 저는 이렇게 출간되는 소설들을 보며 동전의 양면처럼 엄청난 기대와 조금의 우려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예전에 나무옆의자출판사에서 출간했던 세계문학상 수상작 타이틀을 달고 출간된 많고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소설들을 읽고 글을 올린 것과 비슷합니다. 일단 수상 타이틀을 단 소설들은 일반 소설보단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고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소설들을 만나기 때문에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소설들을 한 편이라도 더 볼 수 있어서 좋은 반면
편견이지만 너무 수상작이 많아 약간 문학상, 공모전의 권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참고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이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오지혜작가님의 [천연당 사진관]도 있고 2월에 읽은 김만중문학상 금상 [떠도는 기류] 은상 [칼춤] 등 문학상이나 공모전하나에 상을 받는 작품의 수가 늘어서 좋은 것과 약간의 우려스러운 것이 제 머리속에 나란히 들어있었어요.
지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의 리뷰를 쓰는 데 너무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러갔네요. 엄마의 이웃사촌 경희언니가 하던 식당을 물려받았지만 종업원들이 줄줄이 그만두자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고 가게는 파리만 날리고 울상이던 진과 엄마는 바로 근처에 식당을 새로 개업하고 물려받은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빼돌린 것이 엄마의 이웃사촌 경희언니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지지만 방법이 없고 엄마는 20년동안 남처럼 지낸 아버지가 다치자 아버지를 간호하러 사라지고 마침 회사에서도 인사이동 조치받고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져 혼자인 진이는 망한 가게를 빌리려 하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자인 마녀를 만나 우리를 속인 경희아줌마를 저주하며 마녀가 괴상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다 먹으니 경희아줌마가게가 물에 잠겼다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가게에 들어가다 감전되어 죽게 되자 섬뜩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마녀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주는 데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이를테면 자식에게 짝이 생기길 원해 평생 간직하던 기억을 대가로 지불한 청소부할머니나 떠나간 남자를 붙잡기 위해 목소리를 대가로 지불한 선미씨등 소원을 이뤄지기 위해 내놓아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무서워요. 저라면 어떤 것을 대가로 지불해야 소원을 이뤄질지 망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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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사 마은숙
김설원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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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사 마은숙]. 처음에 출간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이 책이 청소년소설인 줄 알았어요. 제목의 느낌이 청소년문학일 것 같다는... 그리고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왜 제목이 `나의 요리사 마은숙` 일까 의아해하며 읽었어요. 100년도 더 된 한때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찬 집에서 그저 `소`처럼 밥을 짓다 지금은 다 떠나보내고 혼자가 집을 지키는 할머니 심명자에게 하나밖에 없는 귀한아들 기태가 보낸 마은숙이라는 여자가 찾아와 매주 목요일에 올 것이며 한 두번씩은 이 집에서 자고 갈 것이라고 선언을 하고 할머니의 태어났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성가시게 여겼지만 막상 자신의 옛이야기가 봇물터지듯이 나오게 되고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만든 다는 것에 못마땅해했으나 이제는 마은숙이 집에 오는 목요일을 기다리게 되는 심명자가 한 주 빼먹고 목요일이 아닌 날에 그것도 비를 쫄딱 맞으며 집에 오는 마은숙을 위해 밥을 차렸고 마은숙은 산만 쫓아다닌 아버지 마정렬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불현듯 꺼내게 됩니다. 한편 휴대폰을 장만하고 휴대폰번호를 변경했던 심명자에게서 부음을 알리는 문자가 수시로 오고 자식들 몰래 모아둔 돈으로 마은숙의 아버지의 물품을 보관하고 있던 간병인을 만나러 또 부음문자속의 주인공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중고 프라이드를 구매하고 둘이서 여행을 떠납니다. 정말 멋진 이야기였어요. 읽어보니 왜 제목에 `나의 요리사` 가 붙었는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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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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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먹먹한 소설이었습니다. 웃음과 슬픔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피에로들이 머물고 있는 집 =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한때는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였던 김명우가 대중과 동료들의 외면을 받고 술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으나 우연히 「셜리에 관한 모든 것」영화를 보다가 마마라고 부르는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주인인 노파 남희정을 만나 고민 끝에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세입자이자 집사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김명우에게는 오랫동안 만난 난희라는 배우인 여자가 있었으나 5년전에 감쪽같이 사라졌고 5년이 지난 지금도 못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몬드나무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는 자신의 생부가 누군지도 모른체 살아가는 현주와 충동적으로 결혼했다 6개월만에 이혼하고 머너먼 외국으로 자유로이 떠났다 돌아오는 전직 국어교사이자 사진작가인 윤정. 그리고 낯선 남자에게 윤간당하고 자살한 상희를 사랑했던 군입대를 앞둔 윤태와 말수적은 저와 이름이 같은 고등학생 정민이. 그리고 가시박힌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외롭게 차고에 있는 아우디의 주인이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몬드나무하우스의 주인인 마마까지 아프고 외로운 피에로들이 살고 있는 아몬드나무하우스에 저도 살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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