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윤후명 소설전집 1
윤후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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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김원일작가님이 등단하신지 50년이 되는 해여서 2월에 소설집 [비단길]을 출간하셨고 내년이면 윤후명작가님이 등단하신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윤후명 소설전집을 내년까지 완간하는 것이 목표인데 올해 4월에 첫 시작을 알리는 [꽃의 말을 듣다]이후 신작소설집이자 윤후명 소설전집 첫번째인 [강릉]이 출간되었어요. 이번에 출간된 [강릉]은 신작 9편과 마지막에 실린 등단작이었으나 그 간 넣지 않은 [산역]을 엮어서 출간하였는 데 강릉에서 태어나고 전쟁후 강릉을 떠났다가 70이 넘어 강릉으로 돌아와 강릉에서 문화작은도서관 명예관장으로 계시는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니 솔직히 어렵기도 하였지만 작가님의 삶이 제 눈 앞에 상영하는 영화처럼 보여지는 것 같아 푹~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강릉에서 태어났고 강릉의 바다에 어머니를 보냈고 다음달이면 머리만 남고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소녀를 기리는 강릉단오제가 절정에 다다르고 북유럽에 자일리톨로 유명한 국가 핀란드가 아닌 러시아의 도시 핀란드역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국경을 넘으려고 하는 소녀. 워비치의 소녀가 제 눈에도 겹쳐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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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69 2016-04-2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기쁜 마음으로 볼께요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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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학동네에서 2010년부터 이맘때쯤이면 출간하던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관심이 없어서 출간했을 때도 큰 괸심이 없었어요. 55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과 300쪽넘는 쪽수에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 않은 건 개인적으로 여러작가님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모여있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 작가들이 한 가지 테마로 쓴 소설집은 읽어보긴 하는 데 수상작품집은 손이 잘 안갑니다. 일단 공통적인 키워드가 없어서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정리하기가 어렵고 오롯이 한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소설집을 많이 읽다보니 그 게 편하기도 해서요.) 관심을 안 갖고 있다 이번에 또 출간되었기에 선택을 하여 읽어보았습니다.
김금희. 기준영. 정용준. 장강명. 김솔. 최정화. 오한기
이 7명의 작가님들의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을 한 번씩 다 접해봐서 제겐 익숙한 작가님들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실린 오한기작가님의 (새해)는 이미 작년 11월에 출간한 첫소설집 [의인법]의 마지막에 실려 있던 작품이어서 읽어봤는 데 여기서도 한상경이 등장합니다. (저는 [의인법]에 유모차를 샀다고 썼다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 작가님이 결혼하여 아이가 있을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작가노트를 보니 미혼이라고 하셔서... 살짝 놀라긴 했었어요.)
대상인 김금희작가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의 필용이 양희에게도 회사에게도 밀려나 우는 모습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기준영작가님의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와 최정화작가님의 (인터뷰)는 솔직히 읽을때는 잘 모르겠던데 읽고나서보니 정리가 되었고 남자들이 어린 H(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나 40대 여기자(인터뷰)에게 육체적, 언어적인 폭력을 의도하지 않고 우발적으로 하게 됨으로 불행의 원인이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김솔작가님의 (유럽식 독서법)은 출간당시에 읽었던 첫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번째]에 실린 소설들 보다는 독특하고 재밌는 구성은 아니지만 벨기에라는 이국적인 나라에 한국인이 아닌 태국출신의 불법체류자부부가 주인공이고 그들이 쓴 소설(한국어로 번역될일이 희박한)을 김솔작가가 번역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장강명작가님의 (알바생 자르기)와 정용준작가님의 (선릉 산책)은 비규정직이면서 계약직인 아르바이트생(알바생 자르기)과 시급이 만원이나 자폐아를 돌보는 고된 일을 하루동안 아는 형 대신 하게 된 남자(선릉 산책)이 등장하는 데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곧 출간예정인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하는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도 출간되면 읽어보고 싶어요. (대상 수상작가가 정지돈작가님인 걸로 아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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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적
한상운 지음 / 가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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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흡입력이 강한 소설입니다. 방안에 앉아 바로 끝까지 읽었으니까요. 사실 한상운 작가님의 장편소설 [인플루엔자]부터 흡입력이 강했다는 것을 출간당시에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친애하는 나의 적]이라 작가님 소개를 보니 KBS 금토드라마 [스파이]의 각본과 영화 [백야행]의 각색 그리고 7월 TVN에서 방영예정인 전도연,유지태,윤계상 주연의 드라마 [굿 와이프]의 각색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아 연예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는 데 [친애하는 나의 적]또한 영화[환상의 여인]에 출연하는 배우 고은심과 남승우. 영화를 제작하는 한재영. 그리고 사람찾는데 달인인 잡지에디터 김경란이 얽힌 연예계의 이야기인데 고은심이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미스터리, 스릴러가 되어가는 데 사실 스포일러이지만 고은심이 납치를 당하고 그 납치를 한 사람의 시점을 소개하는 데 예전에 보았던 한국영화가 생각나더군요. 여성들을 납치, 유인하여 가두고 죽이는 설정이 비슷했어요. 원작이 있는 영화였는 데 그 원작자가 감독까지 한 걸로 있어요.
어쨌든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솔직히 고은심을 납치했던 범인도 생각못했고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약점잡혀 영화홍보를 개처럼 열심히 하던 남승우의 이야기도 재밌더군요. 7월에 방영예정인 [굿와이프] 기대가 됩니다.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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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 파랑
노희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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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작가님의 4번째 장편소설인 [깊은 바다 속 파랑]을 읽으면서 표지가 시원해보여서 그런지 매우 시원한 기분이었어요. 노희준 작가님의 소설은 문학동네에서 나온 2번째 소설집 [X형 남자친구]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2010년 자음과모음에서 나온 2번째 장편 [오렌지 리퍼블릭]과 민음사 경장편 [넘버]를 읽은 게 2012년 가을이니까 약 3년하고도 반이 더 지나고 만나네요.
육지에는 무슨일이 생겼는지도 모른 체(아마 쑥대밭일 것이라 추정) 바다 속 가장 깊은 곳에서 홀로 있는 잠수함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유 모를 공격으로 동료대원이 다 죽고 살아남은 거대문어라 불리는 이제는 투명인간 취급받던 노인 피셔와 젊고 유머감각있는 29살의 중위 김이삭. 그리고 잠수함인 파랑함. 정확히는 파랑함에 있는 노인 피셔를 감시하기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여조사관 셀린. 이 셋 밖에 살아남지 않은 상황에서 셋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사실 이젠 살아가는 것이 지겨워지는 나이에 접어든 피셔가 젊은 여자이자 조사관 셀린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보다 훨씬 젊은 이삭에게 질투를 느끼고 그런 이삭은 피셔에 대한 존경심과 셀린의 대한 사랑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셀린 또한 밀폐된 공간안에 두 남자와 기약없이 살아야하며 아이를 낳아서 다음 세대를 계속 유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식량은 점점 줄어들고 누구에게도 연락도 할 수 없는 깊은 바다 속 파랑함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아이를 갖게 되는 데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일러스트와 불가사리, 쉼표, 해양생물들을 문자로 표현한 것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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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고요히
김이설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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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작가님의 첫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의 수록된 단편의 제목과 같은 2번째 소설집인 [오늘처럼 고요히]를 읽어봤습니다. 제가 김이설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본 건 2011년 6월 자음과모음에서 출간한 경장편소설 [환영]인데요. 이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단편이 같은해 겨울 같은 출판사 계간지에 발표한 첫번째로 실린 (미끼)입니다. (미끼)는 아버지가 여성들을 가두면서 폭력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고 묶여있는 여성들에게 폭력을 대물림받는 데 송유영이라는 여성PD가 등장하여 아버지를 정확히는 아버지가 아들도 모르게 만드는 미끼(사실 읽으면서 갇혀있던 여성들이 사라지는데 잡은 고기를 절대로 놔두지 않고 먹거나 풀숲에 던져 살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의 성향으로 보아 아마 여성들을 죽이고 분쇄기에 갈아서 미끼로 쓰는 것 같아요.)의 비법이 궁금하여 촬영하고 싶다고 아들과 아버지에게 설득하는데요. 심지어 비법을 알기 위해 아버지와의 거래를 하고 아들이 격분하여 아버지처럼 폭력하고 분쇄기에 갈려고 하는 모습에서 2009년에 홀로 영화관에서 봤던 [실종]이 생각났었어요. 그리고 [환영]에서도 강가에 있던 백숙집이 (미끼)에서도 등장하네요. 그리고 이 소설집에서는 여성이 남자에게 성폭력을 당하거나 사랑했으나 버림받는 상황이 많았어요. (부고)의 은희도 생물학적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에 가는 데 같이 동거했던 성준이 떠나고 길러준 엄마의 아들에게 성폭행를 당하고 아버지는 그 사실을 부끄러워 함구하고 (폭염)의 화물트럭을 모는 여자와 그의 딸도 만났던 남자의 아이를 가졌으나 남자의 가족들에게서 멸시를 받고 아이를 지우고 (흉몽)의 여자또한 잡화점주인의 아들과 관계를 맺은 것을 들켜 주인에게 얻어맞고 심지어는 아버지에게도 얻어맞는 모녀(한파 특보)등 여성들이 남성에게 폭력을 당하고 버림받는 상황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그리고 남편이 출처도 모르는 돈을 가지고 와서는 정신을 놓거나(흉몽) 사랑보다는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차원적인 `필요`로 인해 결혼했다 다른 여자의 아이를 갖게 만들어 헤어지자고 요구하고(비밀들) 자신이 아내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을 가지며 그저 책임을 져야한다는 마음으로 살다 아내가 자살하게 되고(복기) 혼자 책임을 떠안고 자식들과 아내와 늙은 어머니를 두고 혼자 자유의 몸이 된 남편, 그 남편이 떠나자 모든 것을 내려놓은 어머니 그리고 두 딸 사이에 홀로 남겨진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아름다운 것들)을 하는 건 당연한 거겠지요. 마지막에 실린 (빈집)도 새 집을 그 것도 대출을 포함하여 샀지만 오롯이 자신의 집을 아름답고 새련되게 유지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집착하는 아내가 동의도 없이 들여 온 자신의 집의 분위기하고는 전혀 딴판인 엔티크풍의 스피커와 남편의 당당한 태도에 격분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같은 공간에 살을 맞대고 눈을 맞추며 살아간다고 생각을 했을때 이 소설 속에 나오는 남편들처럼 무신경하고 그저 책임감만 가지고 살지는 않을까 (빈집)의 남편처럼 되지 않을까 무서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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