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내 인생 문지 푸른 문학
구경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월 첫 구매작인 구경미작가님의 「파란만장 내 인생」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영영 우리의 곁을 떠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 데 벌써 그 빈자리를 또 다른 사람이 채우고 그 새로운 사람으로 인해 함께 있었던 사람의 흔적이 지워지고 이제는 그 사람의 기억마저 모두가 희미해질 때 그 것이 두려워서 새로운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고 분식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같이 사는 중학생인 한동이. 이웃사람들이 지나치게 간섭하여 미용실을 운영하던 엄마와 점점 멀어져 말을 하지 않게 된 수연이. 쉽게 의욕이 생기고 또 그만큼 쉽게 포기하지만 다이어트가 성공하여 엄마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들을 꼬드기는 수민이.
그리고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큰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동이의 사촌언니 동주가 가출을 오랫동안 계획하고 마침내 홀연히 사라져 큰아버지는 물론 동이네 가족까지 동주를 수소문하여 찾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등 정말 각각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 속 제 인생도 ‘파란만장‘하겠지요.
제가 동이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영영 떠나고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새로 머물게 된다면 저 역시 배신감도 들고 바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방자들 창비청소년문학 76
김남중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우울했어요. 왜 우울했냐면 오늘 김남중작가님의 「해방자들」을 읽었으니까요.
너무 재미없어서 우울한 것이 아니라 분명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할 미래인데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신분이 나뉘어지고 결혼은 커녕 사랑하는 것 까지도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하고 허락없이 사랑하게 되면 큰 중범죄가 되어 영원히 헤어지고 사랑하는 감정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아 나중에는 아무 감정도 없이 살 게 되버리면 끔찍하네요. 「해방자들」에 나오는 인물들도 이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나오는 데 다압에 살고 있던 평생에 한 번 뿐인 기술자격시험에 불합격한 지니는 먼저 모든 이가 꿈꾸는 렌막시티로 기술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간 투를 사랑하기에 불법인 걸 알면서도 밀입국을 하고
렌막시티로 간 투는 주사를 맞으며 지니에 대한 사랑에 감정을 잊게 됩니다. 그리고 렌막시티에 사는 소우는 매번 맞아야하는 주사를 맞지 않고 친구 킴이 대신 맞았는 데 킴의 집에서 술에 취한 것도 있지만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킴에게 렌막시티에서 해서는 안되는 입맞춤을 하게 되고 한편 렌막시티에 온 지니는 낮에는 아이들을 보육하고 밤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아이를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접대하는 데 그 접대받은 남자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고 그 걸 쫓아가는 상황에서 소우와 마주치게 되는 데 거기서 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피해 도망가지만 그 곳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도시 간의 전쟁이 터지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뭐, 소설 속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아름답고 정말 더 좋아져야 하는 미래가 도시와의 싸움, 아이는 커녕 결혼도 사랑도 심지어 자기자신까지 억압하는 미래가 더 암울하고 너무 무서웠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니까, 그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고 구해주고 싶고 분명 좋지않을 상황이어도 함께 있고 싶은 것이 아닐 까 싶어요.
소우가 지니에게 ˝나, 너 좋아해도 되니?˝라고 용기내서 말했지만 상황이 총알이 날라오고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상황이라 제대로 듣지 못했고 그렇기에 지니가 대답하지 않았는 데 마지막에 소우가 지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말하려고 하는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소설이 끝나버려 지니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 지 알 것 같았지만 정말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지니의 대답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 볼 일 있는 녀석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9
양호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걸걸한 보이스」의 리뷰를 쓰고 바로 양호문작가님의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을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10대 청소년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데 업주들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횡포를 막아보려고 했으나 어린 친구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업주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싶더군요. 고용노동청은 근로계약서라는 종이로 된 서류를 원하고 업주들은 그 서류를 쓰려고 하지 않으니까....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죽음을 맞이해도 보상받을 수도 없으니....
사실, 저는 전문계고등학교에 다녔으나 아르바이트를 해본 것은 음식점전단지를 나눠주는 것 밖에 하지 않았고 그 것도 딱 하루 밖에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 시급이 2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현장실습하러 제주도에서 일을 1달정도 했는 데 교육도 받는 다는 차원에 하루에 1만원씩 받았는 데 유독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못하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다쳐도 같이 가 줄 사람도 없었고 아픈 티 낸다고 화내고 너무 아파고 서운해서 숙소에 가지 않고 탈의실에 아침이 올 때까지 누워만 있었어요. 물론 제주에서 집으로 가기 전에 진단서를 제출하여 작게 나마 치료비를 받았습니다만, 씁슬했어요. 친구들은 그런 저 보고 비난을 하더군요. 너무 서운하고 힘들어서 노동청에 물어볼 까 했었는 데 같이 일하던 친구가 보고 다 얘기하는 바람에 올리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스무 살이 되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의 시급이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2500원, 저녁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3000원이어서 제가 처음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1년정도 지나니까 제 또래의 애들은 다 안하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고등학생을 쓰거나 고등학교 자퇴한 애들을 쓰기도 했던 기억이 났는 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어요. 용돈을 벌기 위해 하는 친구가 있었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집안의 친구는 부모님이 경험 삼아 해보라고 해서 한다고 했었네요.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의 주인공들도 별 반 다르지 않았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별 볼 일 없지도 않은 소중한 친구들이 자신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악덕업주(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근로계약서는 고사하고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다쳐도 책임지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아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걸한 보이스 담쟁이 문고
남상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아직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도 또 누구에게 사랑을 준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누구를 짝사랑 해 보기는 커녕 첫사랑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기에 오늘 읽은 남상순작가님의 「걸걸한 보이스」의 태순이처럼
첫사랑을 직접 만들어서 경험해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이라는 성경공부모임에 가입하고 싶어 태순이 고모부의 힘을 빌리고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을 이끄는 박정화에게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수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하게 되는 데 이 모임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고백했다 차인 윤호가 있어서도 절친인 인애가 가입 해 있어서도 아닌 성경공부모임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은 눈속임이고 실제로는 여기에 가입한 남 여학생들을 커플로 만드는 이른바 ‘걸걸한 보이스‘라는 모임이고 그 모임에 태순또한 가입하여 첫사랑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데 정말 당돌하면서도 왠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인애나 윤호, 심지어 리더인 박정화선배에게 물어봐도 ‘걸걸한 보이스‘는 모른다고 하고 어쩌다보니 윤호와 같이 교회방송부를 함께 하게 되는 데 방송을 하던 도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교복치마나 우산, 구두가 수선되어 옵니다.
사실, 후반부에 우산, 구두, 교복치마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물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알게 되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의도야 그렇다치더라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물건들을 보내서 그 누군가에게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던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국내일반소설들을 읽다 청소년소설들을 몰아서 읽어서 그렇기 보다는 제가 청소년시기를 벗어난지가 조금 되어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청소년소설을 읽어도 별 감흥이 없어진 것 같아요. 물론 앞서 읽은 「저 입술이 낯익다」보다는 확실히 뚜렷하게 보여지긴 하지만 주인공 태순의 말투에서 왠지 모를 낯설은 느낌이 들었어요.
남상순작가님의 전작인「키스 감옥」이나 「사투리 귀신」을 읽을 때는 안 그랬는 데 아마도 「키스 감옥」,「사투리 귀신」을 출간 당시에 읽었고 그 당시에는 그래도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에 해당되어 청소년시기와의 간극이 너무 벌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 입술이 낯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8
박상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8번째 박상률작가님의 「저 입술이 낯익다」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은 다름이 아닌 청소년문학은 어떤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뭐랄까, 기존 청소년문학 장르로 출간되던 여러 국내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 입술이 낯익다」를 작년 11월에 청소년문학 장르 소설과 같이 구매했긴 했는 데 다른 국내소설들을 먼저 읽다보니 해를 넘기게 되었네요. 작년에는 저도 이 소설 주인공과 같은 나이(정확하게는 제가 1살 연상이네요.)였으니까요.
2007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주인공은 막 고등학교에 입학을 할 때 정권도 바뀌었죠. 경제성장하여 나라가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한미FTA파동으로 인해 2002년 붉은 악마가 되어 광장을 밝히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몰려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우리나라에 아무런 제재없이 들여온다길래 모두가 촛불을 들며 비난을 하고 우리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쥐를 닮은 대한민국이라는 버스를 대표로 운전하는 운전기사를 헐뜯었고요.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결벽증이 생겨 학교도 다니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던 주인공이 학교를 그만두고 남도에 있는 목우암이라는 암자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서울로 올라오고 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무작정 다시 목우암으로 가게 되고 광주로 가는 버스에서 입술이 낯익은 긴바지를 입은 여자를 만나 일주일 후에 빛고을다방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으나 목우암에서 하루를 보내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분명 나와 같은 나이의 친구 그1, 그2, 그3을 만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중에 옆자리에서 우동을 먹는 빨긴치마를 입은 입술이 낯익은 여자에게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주인공의 부모가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10년전 목우암에 주인공을 부축하며 같이 가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 각자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새 20대 후반이 되어버린 그1, 그2, 그3과의 포장마차에서 이야기나누는 모습들이 나오는 데 뭐랄까, 조금 해묵은
이야기를 읽은 것 같았어요. 기존에 읽었던 청소년소설에서 다루던 소재나 청소년소설에서 읽어볼 수 있는 문장들이 아니어서 청소년의 시기를 거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친숙하지않고 낯선 느낌을 주지 않을 까 싶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청소년이 주인공이 청소년의 시선을 다룬 소설이니 일단 다른 소설들 보다 잘 읽혀져야 하고 조금 무거운 소재나 주제를 다루고 있어도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저의 편견어린 시선이 자리잡아서 인지 청소년문학으로 볼 때의 이 소설이 낯설게 느껴지게 한 것 같습니다.
서른을 향하고 있는 저도 한 때 주인공처럼 청소년이었을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잊고 지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