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금태현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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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블로그에서「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의 표지를 골라달라는 글을 보았을 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 표지가 아닌 야자수가 있는 노란색 표지였는 데 이 표지가 선택되어 출간되었습니다.
`망고스퀘어`가 필리핀 세부시티에 있는 유흥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었고 주인공인 코피노출신 하퍼 김(Harper Kim)은 그 곳에서 화려한 볼거리에 정신이 팔려있는 관광객들의 지갑 속의 돈을 훔치거나 주로 우스꽝스러운 무언 가에 실패하는 동영상을 출처밝히지 않고 동의없이 훔쳐 유투브에 올려 돈을 벌고 있고 한국인 아버지는 죽었으며 필리핀 어머니는 일본에 나이많은 경매일을 하여 돈을 벌었던 노인과 재혼하여 살고 있어 하퍼 곁에 있는 사람들은 같이 관광객들의 지갑 속 돈을 훔치던 아이들과 손해보고 못 사는 속물에다 계산적인 JTV의 박사장과 하숙을 하는 열 살 연상의 누나뿐입니다.
그런데, 박사장이 하퍼의 약점을 이용하여 도망친 베렌을 잡아오라고 하여 베렌의 집이 있는 막탈리사이까지 가서 베렌의 엄마를 만났으나 만나지 못하고 메시지로 베렌과 연락하여 하퍼의 엄마가 살고 있는 일본으로 도피를 하게 되고 하퍼의 엄마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뻘인 새아버지, 나중에 오게 된 베렌과 잠시 머무르면서 처음에는 박사장의 명령으로 베렌을 알게되고 잡아서 박사장에게 가려고 했으나 어느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되어 베렌에게 킨린꼬 앞에서 사꾸라 우산을 주며 프러포즈를 하는 상상도 하고 나중에 「Marry Me」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프러포즈를 하려고 연습을 하는 등 베렌과 하퍼의 앞날이 밝을 것 같은 데 박사장같은 사람도 있고 베렌이 마지막으로 만난 손님과 좋지 않게 엮이는 등 뜻대로 잘 되지 않는 데요. 사실, 제가 사랑을 해보지 않아(못해본거겠지만)서 이렇게 사랑에 빠질 수도 있을 까 싶은 마음이 드는 데 저도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고 또 프러포즈를 하려 춤 연습을 하거나 프러포즈를 상상하고 마침내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을 하여 함께 살 수도 있겠지요.
저도 제 인생에서 잘못 불리지 않고 정말 제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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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김연경 지음 / 강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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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작가님의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몇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읽어보지도 않고 반납했던 기억이 나는 데, 김연경작가님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나봅니다. 고양이를 닮으셨고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첫소설집인「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과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을 펴내셨고 이번에 읽은 「내아내의 모든 것」이후 무려 11년 만의 소설집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의 표지에도 고양이가 쥐와 보름달이 뜨는 밤에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읽기 전에 다른 분들이 썼던 김연경작가님의 작품 리뷰를 보니 매우 철학적이고 난해했다는 평을 들어서 이 작품도 그렇지 않을 까 했었는 데, 철학적이긴 해도 난해하지는 않아서 읽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 소설집엔 총 8편이 실렸는 데 1부에 실린 4편은 김연경작가님이 아이를 낳은 2011년 이후에 썼거나 발표했고 2부는 그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데, 부산에서 자라셔서 그런지 영도다리와 영락공원(섬), 부전역과 부전시장(`훈이네복덕방` 아줌마는 손이 컸다)이 소설 속에 나오니 더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표제작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의 교수임용의 압박 속에 죽고 싶어도 쉽게 죽지 못하는 세상에 정말로 죽어버린 시간강사 최승휴나, 주5일 근무지만 상사의 경조사나 외국바이어의 방문에 일주일 내내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영업사원(우연론과 인과론)처럼 현실이나 소설이나 암울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주로 많습니다만, 어디에도 속하지도 못하고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이른바 깍뚜기라는 별명을 끝내 벗어나지 못한 막내 이정애(깍뚜기)나 집에서 기르던 돼지 꿀꿀이를 잡아먹었다는 충격으로 구토를 달고 사는 민영(구토 혹은 청춘의 기록)과 시체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트림을 하고 입에 토사물이 흘러나오는 시체의 얼굴을 본 이후 자신의 배를 꾹꾹 눌러 트림을 하는 악몽을 꾸는 동훈(아지랑이)이 각각 병원에 입원하고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일종의 트라우마가 해소되는 모습들도 있어서 읽는 내내 씁쓸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소설이라 허구의 이야기겠지만 정말로 부전시장에 `성득상회`나 `뭉치슈퍼`, `익돌이피아노`에서 `예쁘제머리방`으로 바뀐 그 장소(`훈이네복덕방` 아줌마는 손이 컸다)가 실제로 있는 지 가보고 싶어요.
만약에 정말로 있으면 `성득상회`나 `뭉치슈퍼`에 있을 `훈이네복덕방` 아줌마가 남기고 간 검은색 소파에 아주 오래 앉아 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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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5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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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읽었던 김이은작가님의 「11:59PM 밤의 시간」과 같이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 연재를 하셨던 방현희작가님의 「불운과 친해지는 법」은 앞에 읽었던 「11:59PM 밤의 시간」과는 표지부터 사뭇 다른 밝은 소설이 되지 않을 까 싶었는 데 읽어 보니 밝으면서도 제각각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 형진이 세를 놓은 사과나무가 있는 집에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엮이게 되는 이야기더군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아들 형진에게 잔소리를 퍼붓던 엄마 또한 세상을 떠나며 사과나무가 있는 집을 남겨 주신 것과 동시에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던 장씨아저씨와의 의문을 남겨 줬는 데 그 의문을 알고 싶지도 않고 그 의문이 풀려남으로 알게 되는 진실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도 않은 형진이 혼자 있는 집에 세를 놓아 대기업에 다니는 언니 혜진과 경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는 동생 수진, 안정적이지 않은 계약직인 민규와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하는 정우, 그리고 수의사이지만 어딘가 안정적이지 않은 호준과 같이 딸려온 아픈 기억이 있는 고양이 3마리 슈레, 딩거, 까망이. 사실, 저는 표지에서 봤을 때 7명이길래 다 읽으면서도 조금 의아해했는 데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알겠더군요. 호준에게 딸려온 또 하나의 존재를...
저도 지금, 호준처럼 밥과 맛있는 요리를 주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과 한 곳에서 살고 있는 중인데 같이 엮이면서 위로해주고 웃겨주고 같이 있어 힘이 되고 애정이 생기는 이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형진에게 찾아 온 행운의 여신이자 이들의 보금자리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준 강지우와의 밀고 당기는 관계도 부러웠습니다. 제게도 그런 존재가 있을 지, 있으 려면 전문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할텐 데 제게는 별 다른 지식이 없는 것 같아 힘들겠습니다. 이참에, 형진처럼 요리라도 배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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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PM 밤의 시간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김이은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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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에 있었던 전남편과 새로 재혼한 남편과 시어머니를 음료수나 국에 제초제를 넣어 살인한 후 전남편의 자식까지 평생 불구로 만들고 보험에 가입하여 타낸 보험금으로 명품가방이나 옷을 사고 스키를 타러 가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매정한 어미나 여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사람도 아닌 것이 경찰에 잡혀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구속되어 수감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이제라도 잡혀 여기서 멈출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였는 데, 어제 저녁에 읽기 시작하여 자정을 막 넘길 때 다 읽어버린 김이은작가님의 「11:59PM 밤의 시간」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고 또 작가의 말에도 피의자의 말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 연재도 했었던 이 소설을 밤의 시간에 읽으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미 결혼을 했었고 교영이라는 딸이 있던 해선이 동식과 결혼하여 아들 진영이를 낳고 시장에서 닭집을 하는 시어머니 문자와 유부남이랑 연애하는 시동생 미주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진영이의 생일파티를 하고 난 뒤 진영이가 계단에서 떨어져 죽게 되면서 사건이 커지게 되는 데 더 자세한 내용은 앞서 언급했던 사건과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해선이라는 인물이 보험설계사인 병숙을 친언니처럼 따르고 무조건 신뢰하는 모습이나 병숙이 소개해준 잡지에디터 상현과 호텔 엑시트에 갔다 온 후나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이 된 동식의 대한 감정이 어느정도는 진심이었다는 것에
완벽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아니고 반반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업이 망하자 자살을 해버린 엄마를 닮은 해선이 낳고 해선을 쏙 닮은 딸 교영의 아버지는 언급이 없어 어떤 사람일 까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 어수선하고 힘든 사회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까운 가족이라도 믿어서는 정말 안되는 것일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정말 돈이 최우선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새벽의 시간이 지나갈 무렵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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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
전아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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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자주 오는 아저씨에게 2천원을 빌려드리면서 받은 뽀로로가 그려진 딸기맛 스틱 3개를 맛있다고 대놓고 광고하는 우유500ml에 넣고 마셨습니다. 정말 달콤했었는 데 제대로 섞지 않아 중간에 뭉쳐있는 딸기맛덩어리도 맛보기도 했어요. 다 마시고 안을 들여다보니 빨간 딸기맛덩어리가 밑에 잔뜩 붙어 있더군요.
제가 방금 다 읽은 전아리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의 사랑도 그런 것 같아요.
처음 책의 표지를 볼 때 작가님의 전작 「미인도」나 「간호사 J의 다이어리」를 읽고 난 후여서 경쾌하지만 왠지 모를 슬픈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 데 솔직히 당혹스럽고 소설 속 인물이 이해가 되지 않고 인물에 대해 오히려 경멸을 느낄정도였어요.
제가 아직 어른들의 사랑은 커녕 순수하게 이성을 좋아해본 적도 누가 저를 좋아한 적도 없는 이른바 모태솔로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생각했던 사랑을 넘어 아침드라마나 일일저녁연속극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막장을 가뿐하게 넘고 있는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의 인턴사원이자 결혼한 대학강사와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밴드활동 중인 재우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그녀와 존재만으로 불안하게 하지만 보는 즉시 모두 좋아하게 만드는 마성의 소유자이나 의도치않게 죄를 짓게 되어 감옥에 갔다 오게 된 친오빠와 그 친오빠로 인해 한쪽 시력을 잃었으면서도 소름끼치게 친오빠를 사랑하고 친오빠에 집착하는 한때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이진아,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그녀보다 더 이기적인 대학강사 박승안과 박승안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와 데이트하며 그녀말고 만나는 여자가 있다던 재우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과 관계가 이해가 되지 않고 읽는 내내 당혹스러웠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고 이전과는 다른 전아리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본 것 같아 의미가 큽니다.
아직은 제가 어리고 사랑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사랑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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