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짧아도 괜찮아 2
강화길 외 지음 / 걷는사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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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도 괜찮아‘ 시리즈의 첫번째였던 「이해 없이 당분간」을 작년 9월에 읽었는 데 2018년 두번째인 「우리는 날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다른 소설들로 만나본 적이 있는 강화길, 공선옥, 권정현, 김도연, 김선영, 김성중, 김종광, 박민정, 박상, 박생강, 서유미, 유응오, 유재영, 정지향, 최진영작가님들과 아직 첫 책이 나오지 않은 박상영, 우다영, 이경석작가님, 그리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이만교작가님까지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19명의 작가님들이 단편보다 짧은 옆편소설을 한 편씩 쓰셨는 데 김선영작가님의 (물난리)를 읽으며 한 때 다쓴 전화카드(운이 좋으면 잔액이 남아있기도 했었습니다.)와 영화전단지(팜플렛이라고도 하고 극장에서 비치해놓는 것인 데 어릴 때는 영화는 보지 않고 그저 전단지만 모으려고 바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를 모았고 이제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기 시작할 때 책과 영화dvd들을 사들이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또 아직 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상영작가님의 (햄릿 어떠세요)와 우다영작가님의 (밤의 잠영), 이경석작가님의 (첫 번째 직무역량)도 인상적이어서 첫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면서 읽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역시 책은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한 권뿐이지만 정지향작가님의 (교대)를 읽으며 편의점에서 일하는 제 일상모습도 떠올라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음은 어떤 작가님들이 어떤 소재와 장르들로 소설을 써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궁금하고 시리즈설명글을 읽으니 손바닥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있다는 데 궁금합니다. 혹시 여기 글 중에 에세이도 있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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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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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출간된 김소연시인의 「마음사전」을 읽지 않은 채로 이번에 출간된 신작이자 「마음사전」의 10살터울 자매격인 「한 글자 사전」을 읽어보았음.
ㄱ부터 ㅎ까지 한 글자로 된 단어들을 뜻풀이를 하거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나 다른 책에 실려 있던 문장들을 발췌해놓은 글들을 보며 공감가기도 했고 한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기도 했었음.
(‘빛‘처럼 실리지 않은 한 글자 단어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허 : 남의 허는 노리고 나의 허는 찔린다. (384쪽)
생각해보니 그렇게 느껴졌고 끄덕하게 되는 말들.
더 : 타인에게 요구하면 가옥한 것, 스스로에게 요구하면 치열한 것. (96쪽)
나에게는 관대하지만 남에게는 엄격해질 수 밖에 없는 모습들.
빚 : 빛을 향해 가기 위해 당분간 짊어진다고 믿는 것. 빛을 향해 짊어지고 가다가 어느새 빚을 향해 끌려가는 신세가 되는 것. 마음으로 진 것은 마음으로 갚아야 빛이 될 수 있는 것. (193쪽)
‘님‘이라는 글자에 한 획을 추가하면 ‘남‘이 되듯한 획차이로 빚이라는 부정적인 글자에 한 획을 추가하면 ‘빛‘이라는 빚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것을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알아 가게 되어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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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18-02-18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네요 기회되면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행콕팍보호소 살인 사건 이상의 문학
이준혁 지음 / 이상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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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신박한 소설집을 만난 것 같습니다.
쉰이 넘은 나이에 여든을 넘긴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며느리(팜스프링스 고려장)부터 지적장애인 보호소에서 지적장애인 환자 투성에 보호소 직원들 조차 시각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밀림의 왕 사자처럼 보호소에 군림하던 김득호가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는 데 그 옆에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지적장애 1급인 지니 리가 있어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거나(행콕팍보호소 살인사건), 머리가 비상하고 걸어다니는 영어문법사전이라 불리던 김 군이 정작 미국인 앞에서는 대화 한 마디 조차 꺼내지 못하는 우스꽝스럽지만 만약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영문법 인생)이 있는 가하면 이혼을 한 남자가 아내가 사라져버린 집에서 날짜가 거꾸로 가는 형식으로 일기를 쓰며(어느 이혼남의 신혼 일기) 부부간의 싸움을 리얼하게 생방송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생방송! 부부싸움)까지 등장하는 이 소설집의 제목은 「행콕팍보호소 살인 사건」이고 작가는 미국에 이민(실제로 (어느 이혼남의 신혼 일기)를 제외하고는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가정들이 등장합니다.), 4년간 의무병으로 복무하고 티셔츠 실크스크린 공장을 운영하다 말아먹은 전력이 있으신 재미난 소설을 많이 써서 글로 먹고 살 길을 모색 중인 이준혁작가님이신데, 작가의 말을 대신한 (파리 교차로 사건)또한 신박하기 짝이 없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파리‘가 그 ‘파리‘ 일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그리고 스포일러지만 (행콕팍보호소 살인 사건)과 (어느 이혼남의 신혼 일기)는 소소하게(?)나마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네요.
그 반전은 뭐냐면......
직접 책에서 확인해보시길(알라딘에서는 12600원이며 적립금이나 마일리지 있으시면 더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고 그럴 여건이 되시지 않는 다면 지역도서관에서 비치희망자료 신청하시면 늦어도 6개월 안에는 받아보실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이 작가님과 출판사 이상북스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순수하게 책의 표지디자인(정은경님 어디서 많이 보던 이름인데..
....)만 보고 구매하였음을 분명히 밝힙니다.)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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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화군 - 불의 연인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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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찾는 탐정의 활약상을 담은 청소년소설 「어쩌다 고양이 탐정」, 예고된 세화병원 붕괴사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던 「붕괴」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시대의 소방관 역할을 하던 멸화군을 바탕으로 쓰신 판타지 역사 로맨스 「멸화군 : 불의 연인」을 많은 소재와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을 자주 내셨던 정명섭작가님의 신작으로 만나 보게 되었습니다.
앞서 읽은 2편과 2016년 초에 출간되었던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을 읽었기 때문에 이 작가님의 필력이 엄청나며 가독성도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멸화군 : 불의 연인」을 읽었고 몰입이 매우 잘 되었던 것은 당연했던 것 같았어요
실제로 마음이 약하거나 욕심, 원망과 분노로 가득찬 사람들에게 달라붙어 조종하여 불을 지르는 화귀의 모습과 다양한 주술로 물리치는 멸화군들의 모습을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1부에서 멸화군의 두령 길환과 화재로 얼굴이 망가진 기생 홍연의 로맨스로 인해 2부에 등장하는 아들 길우와 역시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비화의 로맨스가 비중은 적지만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아 더 읽는 내내 조금은 두근 거리기도 했었습니다.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이 소설외에도 에세이를 하나 더 출간하셨던 데 기회가 되면 한번 접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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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와 소믈리에
김하인 지음 / 지에이소프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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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가 영화로 개봉(원작소설은 읽어보지는 못했어요.)되었던 2003년도에 그러니까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에 아마도 도서관에서 2002년에 출간된 것으로 기억이 나는 김하인작가님의 「소녀처럼」을 읽었는 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구체적인 스토리는 휘발되었지만 소방관과 고등학생 소녀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다는 것은 확실하게 기억이 남았거든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서 2010년경에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2009년 출간작「안녕, 아빠」와 2012년 처음으로 김하인작가님의 책을 구매했던 「잠이 든 당신」도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실화를 바탕으로 글을 쓰신 신간 「셰프와 소믈리에」를 읽어 보면서 역시 김하인작가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작년 이맘때에 출간했던 베스트셀러「가시고기」의 조창인작가님이 신작 「해피 빌라」를 출간하여 제가 읽었을 때의 느낌이 났었는 데 뭐랄까 문학과지성사나 창비에서 책을 내시는 순수국내문학(?)작가님들의 소설들을 자주 읽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상투적인 느낌이나 문체같은 것이 확립되지 않은 느낌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흡입력도 좋았고 한편으로는 끝을 향해 가면서 이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끝은 실화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키다리아찌‘라고 불렀던 지혜가 셰프인 윤석에게 아빠라고 부르고 엄마인 소믈리에인 민선과 오손도손 황토집에서 천년만년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 게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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