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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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폼페이」, 「유령 작가」의 원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해리스작가의 신작소설이자 쉽게 다루기 힘든 종교를 바탕으로 단순히 선과 악을 뛰어 넘어 신념과 탐욕을 세밀하게 그린 종교 스릴러 「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를 읽어보았음.
요즘 문단뿐만 아니라 예술계에 불고 있는 성추문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데 최근에는 신성하게 여겨지며 주님을 위해 주님께 이 한 몸을 바치는 가톨릭 신부가 선교활동 도중 신자를 성추행하고 그 것을 뒤늦게나마 고백하는 신자의 모습을 보며 때와 장소, 신분을 막론하고 정말 깨끗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는 데 하물며 로마 외에 우주를 위해 헌신하는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에서도 이러한 잡음이 없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누구보다 주님을 섬기며 주님을 위해 신자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전세계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아가는 영광스럽지만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 막중한 ‘교황‘ 자리를 놓고 각 후보 추기경이 경쟁하고 30년 전의 했던 행동때문에 교황후보에서 멀어지거나 교황이 되기 위해 상대방 추기경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투표권이 있는 비교적 가난한 지역의 추기경을 돈으로 매수하기까지......
소설이지만 너무 적나라해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이 가장 인상깊다고나 할까 싶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과감하게 깨버리는 거라고나 할까, 이 것이 현실이라면 파장이 클 수도 있지만서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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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간질간질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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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그분을 닮은 표지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소설집「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 인 거 아시죠?」의 강병융작가님이 이 번에는 정말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따스할 것 같은 일러스트 표지가 돋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손가락이 간질간질」을 출간하셔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강박에 사로잡혔다는 말은 너무 속보이는 것 같지만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은 책을 읽기 전까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아이(유아이라고 하니까 특정인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라는 친구가 등장하는 데 이 친구는 고교야구에서 팀우승에 크게 기여한 투수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왼손 가운데손가락(좀 이상하기도 했는 데 엉덩이나 허벅지, 콧구멍에 생긴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은.)이 간질간질하더니 손가락 끝에 눈이 생겨버린 것이죠.
그야말로 일약스타덤에 오르게 되는 아이!
소설을 읽으며 예전에 강병융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도 느꼈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의 리뷰를 쓸 때도 언급했지만 지금쯤이면 태희가 고3이 되었겠네요.
그러고보니 작가님의 사진도 태희가 찍었더군요.
(사실 직접적인 안면은 전혀 없는 데 너무 아는 척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이 나네요.)
강병융 작가님, 사랑스럽고 따스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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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와 나 - 2017 제1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이기호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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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잘 안 읽어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 전에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6년에는 김금희작가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 였고 작년에는 임현작가님의 ‘고두‘였는 데 올해는 제가 오늘 읽은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후보이시기도 했던 박민정작가님의 ‘세실, 주희‘라고 발표난 기사를 봤었죠.) 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그동안 쓰셨던 단편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보는 것에 익숙하기도 하지만 작가 한 사람이 가지고 주는 그 느낌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한 가지의 주제나 소재로 단편을 쓰는 테마소설집을 어쩌다 출간되면 읽어보기는 합니다만 일부로 찾아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상문학상이나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같은 것도 수상작과 수상작가만 들어보는 수준으로 끝나곤 했었고요. 솔직히 2016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5,5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때문에 선택했다는 것이 가장 컸었습니다.
사실 문학상수상작품집하면 비슷한 디자인에 수상한 작가님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어놓아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는 데 이번에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인 「한정희와 나」(작년까지만 해도 문예중앙에서 출간되었는 데 올해는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네요.) 의 일러스트이미지가 무척 인상 깊어서 물론 이기호작가님의 사진이 띠지에 크게 실려있었지만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수상작 (한정희와 나)와 자선작(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을 통해 오랜만에 이기호작가님의 단편을 접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최미진, 박창수, 김숙희, 강민호, 나정만씨가 등장하는 단편들이 같이 실릴 신작 소설집도 기대가 됩니다.
이 외에도 수상후보작인 구병모작가님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권여선작가님의 (손톱), 기준영작가님의 (마켓), 김경욱작가님의 (고양이를 위한 만찬), 앞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신 김애란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실렸던 (가리는 손), 박민정작가님의 (바비의 분위기), 최은영작가님의 (601,602), 편혜영작가님의 (개의 밤), 그리고 후보작이었지만 저작권문제로 실리지 않은 김숨작가님의 (이혼)까지 작가님들만의 뚜렷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서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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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박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5
박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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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지가 아닌 친부모들로 인해 버림받은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어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했던 황은덕작가님의 「우리들, 킴」을 읽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 데 이번에도 친부모가 아이를 버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기에 한국으로 찾아오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놈」,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등을 쓰신 박선희작가님의 일곱번째 소설 「베이비 박스」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시리즈 65번째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들, 킴」을 읽으면서 해외 입양되었던 분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 자리를 잡거나 가정을 이루며 자신의 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와서 TV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해외입양아지원센터같은 곳에 가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전단지를 만들어서 찾으려고 히는 모습들이 떠올랐는 데 「베이비 박스」리사는 사실 양아버지인 마이클을 무척 사랑하고 집착할 정도로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며 비록 입양되었긴 하지만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뼛속까지 깊게 새긴 열여덟의 소녀인 데 그런 양아버지 마이클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평소 마이클에게 달라붙던 리사를 탐탁지 않았던 양엄마 데이나는 마이클이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파양(서류적인 절차는 거치진 않았지만)시키게 되어 막막한 상황에 놓이자 한국으로 가서 자신에게 ‘윤미지‘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준 엄마라고 입양서류에 기재된 장미라를 찾으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친모가 어떤 사람인 지 잘 모릅니다. 아버지마저 저를 버렸다면 저도 미지처럼 해외로 입양이 되어 한국어를 쓰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는 차라리 나를 버렸다면 해외에 있는 유복한 가정에서 풍족하게 살아가며 나의 자리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가는 불순하기 짝이 없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미지처럼 해외에 입양되어 토종 백인들에게 칭크 칭크 옐로 치크나 국크라고 놀림받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자랄 수도 있으며 입양되었지만 지속적인 양부모의 학대를 받거나 파양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랄 것이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 데......
앞서 「우리들, 킴」을 읽으며 느꼈듯이 우리를 버린 그 사람을 미지처럼 찾아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도 우리를 버린 것을 원망히지 않는 다거나 용서한다는 말도 아직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잊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잊지 않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략) 내가 나를 잘 지키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나와 같은 모든 아이들이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를 매일같이 깨닫게 해 달라고. 그들에게 별빛같은 축복을 내려 달라고.‘ (206쪽) 부분을 읽으면서 당연히 잊지 못하겠지만 꼭 그렇게 해 달라고 저 역시도 신이 있다면 두 손모아 기도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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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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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가수 윤종신씨가 한 달에 한 곡씩 곡을 발표하신 것이 시초가 되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곡을 발표하시는 데 그 중에 아이돌그룹 위너의 강승윤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준 ‘본능적으로‘와 작년에 생방송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연말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좋니‘, 인상적인 데뷔무대를 치룬 민서가 부른 ‘좋니‘의 여자버전 ‘좋아‘도 있었으며 2012년부터는 클릭비출신 싱어송라이터 하현곤씨도 1달에 1곡씩 곡을 발표하는 것을 한 때 매장음악 다운로드 할때 알게 되었는 데
올해 이름만 들어봤던 정여울작가가 ‘월간정여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 데 1월은 「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라고 함.
사실 이름만 들어봤던 정여울작가의 글을 안진의 화가의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 인상깊었고 무엇보다 틀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인터뷰나 글들이 좋았던 것 같았음.
가끔 리뷰를 쓰면 제 경험담이나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쓰게 되는 데 나의 아킬레스건이고 치부인 것까지 리뷰에 포함하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쓰면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음.
2월의 제목은 「콜록콜록 : 누군가, 조금은 혹은 아주 많이 아파하는 소리」라고 하는 데 지금 감기기운이 있는 제게 아주 맞는 책일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읽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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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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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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