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류커샹 지음, 하은지 옮김 / 더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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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쓴 생생한 교황선출과정을 담은 「콘클라베」, 독일작가 샤를로테 루카스가 쓴 매력적인 엘라와 오스카의 좌충우돌 로맨스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스웨덴작가이자 배우이기도 한 요나스 칼손이 만들어 낸 ‘그 방‘에 계속 머무르고 싶었던 「한 시간만 그 방에」, 시리아태생의 일본작가 니시 가나코의 아주 특별하지만 사실 아주 평범한 아이의 성장을 담은 「i 아이」까지 정말 다양한 국가의 문학을 접해보았는 데 이번에는 대만 작가 류커샹이 글을 쓰고 직접 그림까지 그린 흑등고래인 모모의 일생을 다룬 「흑등고래 모모의 여행」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음.
(그런데 이전에 흑등고래인지는 모르지만 고래가 등장하는 국내작가의 소설을 읽은 기억이 얼핏 났었는 데 2016년에 출간된 노희준작가님의 「깊은 바다 속 파랑」이었던 것 같은......)
흑등고래인 ‘모모‘가 태어나 엄마 곁에 있다 먼 바다를 헤엄치며 다른 수컷 흑등고래와 싸우고 거기서 이기면 암컷과 짝짓기하는 등 젊었을 때는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고 입주변에 따개비들이 붙어 있는 등 이제는 죽음이 멀지 않게 되자 한 판 싸운 적이 있던 바이야와 모험을 했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험난한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간간히 직접 그린 그림들이 있어 읽기 편했던 것 같음.
멀리 나갔던 연어도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나 자라던 곳으로 회유한다고 하던 데 모모 또한 친구인 바이야와 함께 했던 그 늪으로 돌아가 마지막을 맞이 하려는 모습과 모래사장에 누워있던 모모를 발견하고 다시 바다로 보내려는 천쥔의 손자 샤오허가 인상깊었고 그 순수한 마음을 느끼며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음.
허구라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모모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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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벌써 2달이 지났네요.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어서 책 읽기에 소홀해질 줄 알았지만 나름 알차게 읽어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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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018-03-01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 귀여우셔요~! 저는 2월엔 책읽기에 좀 소홀해졌었는데 대단하세요👍🏼👍🏼
 
i 아이
니시 카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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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사라바」라는 작품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그 작가의 이름이 니시 가나코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는 데 이번에 「i 아이 = imaginary number」를 역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어서 읽어보았는 데 일본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 데 내전이 있었던 시리아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음.
황은덕작가님의「우리들, 킴」, 박선희작가님의「베이비 박스」등 요즘 들어 입양에 관한 소설을 많이 접하였는 데 이번에 읽은 「아이 i」역시 시리아에서 입양된 와일드 소다 아이가 유복한 가정에서 돈 걱정 끼니 걱정 없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며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다른 아이가 입양되지 못하였고 또 다른 아이들은 돈이 없어 굶주리고 병에 걸리거나 도둑질을 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으며 무고한 사람들이 어떤 사건 사고로 무수히 목숨을 잃는 뉴스를 보며 검은 노트에다 죽은 사람이 몇 명인지 적어두기까지 하며 재해모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학교생활에 내향적인 아이에게 미나라는 친구가 생기고 ˝이 세상에 아이(i : 수학을 좋아하지 않고 잘 못하는 데 그러니까 수학적인 표현으로 보자면 실수가 아닌 복소수인 허수의 대표 단위를 뜻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에 매료되어 수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걸로 대학교에 들어가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가게 되면서까지 부모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살이 급속도로 찌면서도 가난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사랑이라는 의미로 지은 아이는 자신이 아버지나 어머니,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자각하며 살아왔고 우연히 거리를 걷다 시위에 참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아이보다 한참 연상인 유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자신의 피를 물려받고 속하게 될 아이를 원하게 되는 데 아이라는 뜻이 이 소설에서는 단지 이름이 사랑을 의미하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이기도 하고 자신의 피를 물여받고 자신의 삶의 증거이자 자신에게 속할 ‘아이‘를 뜻하기도 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재난이나 범죄등으로 인해 누군가는 죽게 되지만 또 누군가는 그 소식을 뉴스로 접하면서 살아 남았다는 안도감과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추모를 동시에 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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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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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쪽 안팎의 비교적 가벼우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지가 인상깊어서 선택했던 스웨덴국적이며 배우이기도 한 요나스 칼손작가의 첫 장편소설 「한 시간만 그 방에」를 읽어보았음.
관공서로 이직 하고 2주정도 지난 후 우연히 화장실을 가려고 했으나 잘못 들어가게 된 ‘그 방‘의 매력(?)을 느낀 비에른이 점점 ‘그 방‘에 자주 들어가게 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그 방‘을 떠오르게 되며 분명히 비에른의 눈에는 ‘그 방‘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수가 없는 데 비에른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그 방‘의 존재를 물론 화장실과 대형분리수거함 사이에 있는 ‘그 방‘이 아예 보이지 않는 다며 개인인 비에른과 비에른을 제외한 대다수의 대립이 돋보였는 데
사실 지금도 비에른이 정말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존재하지 않는 ‘그 방‘을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것인지 아니면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직원들은 그 것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그러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궁금하기도 했는 데
비에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순응하는 모습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는 양면의 모습을 「이터널 선샤인」제작사가 영화화한다고 하는 데 어떻게 스크린으로 풀어낼 지 궁금함.
혹시 주연은 요나스 칼손 본인이 될 수도 있겠는 데 사실 요나스 칼손이라는 이름을 영화로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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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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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과 표지가 인상깊어 눈여겨보았지만 630여쪽 되는 분량(한국소설에서는 김숨작가님의 「바느질을 하는 여자」가 그정도 분량이었음.)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여겨져서 몇번 망설였지만 결국 선택하였는 데 샤를로테 루카스라는 독일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라는 작품인 데 전작인 「당신의 완벽한 1년」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는 데 ‘읽자마자 단숨에 빠져드는 몰입도 최고의 소설‘이라는 책 띠지의 문구가 아주 정확하게 한치의 오치도 없이 딱 맞아 떨어졌음.
해피엔딩을 좋아하여 비극적으로 끝났던 영화나 소설의 끝부분을 해피엔딩으로 바꾸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엘라(에밀리아 파우스트)가 처음 만남부터 한 눈에 반해 6년 동안 만났으며 결혼까지 생각했던 필립이 결혼하자고 고백하기 전날 C라는 여자(정말로 단순하게 절친이었으나 필립으로 인해 절교하게 되어버린 코라인줄 알았음.)와 술김에 같이 잤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이 평소에 신념하던 것을 내기를 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데 아뿔싸 맨발차림의 오스카 드 비트와 부딪히게 되면서 점점 휘말리게 되는 데 읽으면서 영화「김종욱찾기」에서 무대감독 한지우역으로 열연했던 임수정씨가 자꾸 떠올랐음.
(아마도 새드-엔딩을 맞이 할까봐 책이나 영화의 끝을 안 본다거나 맨 마지막 남은 호두과자를 먹지 않는 장면들을 보며 떠올랐으며 오스카의 집에서 필립과 코라의 전화를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리는 모습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의 3살연하의 주부 정인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음.)
정말 읽으면서 C가 누구일까 상상하고 C와 필립을 향해 쌍욕까지 하며 궁금했었는 데 정말 아무 관련이 없어서 허무하기도 했지만 엘라라는 인물이 사랑스럽다는 점에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음.
그리고 리뷰 썼던 다른 분이 전작도 자전거가 매개체라고 언급하셨던 데 전작 「당신의 완벽한 1년」을 미리보기 했더니 「해피엔딩으로 만나요」에서도 오스카의 인생에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이고 있던 엘리에게 하나의 열쇠를 주었던 요나단 N. 그리프와 한나 막스(전작에서는 마르크스로 나오던데 같은 거 맞을 듯.)가 전작에서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전작도 읽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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