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달에도 나름 열심히 읽었군요.
4월에도 더 열심히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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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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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정할 수 없고 석연치 않게 단지 어떤 이유만으로 억압된 삶을 살아야 한다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는 데 그저 위 즉, 국가에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선택의 여지도 없이 선택하여 행한 결과가 이렇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 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기가 쉽지도 않고 같은 일은 겪었던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읽은 안재성작가님의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가 더 실감났었던 것 같아요.
50년이라는 시간 속에 봉인되었던 수기가 작가님의 글을 통해 이렇게 빛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있지가 않을 까합니다.
분명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행동임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시대가 수상하였고 거부하면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목숨이 날아가는 다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의를 보고도 묵인하거나 불법들을 저지르는 어쩔 수 없는 사람들......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던 정찬우님...... 만약 수기를 쓰시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아무도 그 시련을 기억하는 이는 없었을 것이며 결국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셨지만서도 억압된 몸과 마음의 고통이 커서 그 후 얼마 사시지 않고 원인 모를 병으로 돌아가신 정찬우님을 입에 발린 소리지만 이제서라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뻔했던 글을 세상에 널리 퍼질 수 있게 해주신 안재성작가님과 그의 지인분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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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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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금 전에 읽은 것이 무엇인 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너무 비현실적인 데도 정말 무섭고 소름끼쳤습니다.
바로 박해로작가님의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라는 명칭이 익숙한 제가 이제 막 하나의 씨앗으로 존재했을 1989년의 다흥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25살의 조윤식(솔직히 지금같으면 25살에 그 것도 남자가 초등학교 교사라니...... 그 것부터가 비현실적이지 않을까)이 새로 발령 나서 오게 된 아름답고 육감적인 이영희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물론 조윤식도 잘 생겼고 대학을 졸업하여 공무원이 되는 등 완벽한 면모를 자랑하였지만 그에게는 단 하나의 결점이 있었는 데 바로 양엄마인 정금옥이라는 존재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교도소에서 무기징역을 받아 평생동안 지내야 하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어야 할 정금옥이 출소하여 윤식에게 찾아 오게 됩니다.
거기서 부터가 이 믿기지도 않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죠.
평소 정금옥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조윤식이 평범했던 자신의 일상에서 한줄기 빛을 내리는 햇살같은 존재인 이영희가 제안을 하게 되고 이영희에게 빠졌던 조윤식은 당연히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준대로 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총 2부로 나뉘어져 있는 데 2부를 읽으며 제게 감당하지도 못하는 진실과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막 쉴새없이 퍼부어서 겨우 다 읽어낸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고 제가 지금 무얼 읽은 지조차 가늠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은 중간에 쉬고 내일 읽으려고 했는 데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만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저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 꺼림칙한 기분이 들거든요.
아! 누가 오고 있나봐요! 진짜 줄여야 겠어요.
안 그러면 저도...... 소설 속 인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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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 2018-03-29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누가 지켜보는 것 같았는데~ 소름^^
 
깔때기 포트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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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출간되었던 「가토의 검」을 2015년 말에 읽었고 2018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을 내신 김이수작가님의 신작 「깔때기 포트」를 읽으며
동네 미장원에 잡지배달이나 하던 대학생인 영민이 친구인 상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비아그라같은 약을 배달하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며 세상의 쓴맛을 알아가게 되는 모습이 정말 어떻게보면 일반적이지는 않은 데 읽다 보니 제 자신이 흔들려지고 솔깃해졌어요.
그런데 저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른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말이에요.
혹시나해서 제가 예전에 「가토의 검」을 읽고 리뷰를 남겼던 것을 읽었는 데 「가토의 검」의 주인공인 김영석 동생의 이름도 ‘영민‘이었지요. 「깔때기 포트」에서는 성빼고 영민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아마도 김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돈이면 사고 싶은 것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것도 다 먹어볼 수 있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출이나 심지어는 사채까지 손을 대며 돈을 마련하고 그렇게 마련한 돈을 갚지 못해 빚을 지게 되고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빚독촉에 시달리며 돈 때문에 자신의 혈육을 팔아넘기고 또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깔때기 포트」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인물들의 상황을 눈으로 바라보며 제 모습이 마치 거울 속에 비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이랄까?
참고로 이 소설이 세계문학상 본선에 붙었으며 「가토의 검」이 세종도서문학나눔에 선정되었기에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저는 「깔때기 포트」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그러고보니 조만간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될 때가 된 것 같네요.
신문기사로 알게 되었지만 대상작과 우수상 2편 총 3편이 책으로 나오게 될 예정이라는 데 기대가 됩니다.
물론 김이수작가님이 앞으로 쓰실 작품도 기대가 되고요.
김이수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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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아이 - 2017 제1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7
최현주 지음 / 비룡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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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제10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박하령작가님의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를 흥미롭게 읽었는 데(조만간 장편소설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이라지요.) 올해는 8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 제1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이 되었습니다.
제목은 「지구 아이」이고 최현주작가님이 쓰셨더군요.
다들 화성으로 이주하였고 화성으로 이주할 돈이 없는 하층민들과 범죄자들 뿐인 지구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지구에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을 다 쓸어버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존재들이 등장하는 표제작 (지구 아이)를 포함하여 총 8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소매치기를 일삼던 패거리들의 도망을 도와주는 이른바 안내양역할을 하던 소년이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골목잡이), 가출을 하여 믿었던 언니에게 속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소녀(귀신의 집), 머나먼 타국의 산에서 사라져버린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소년과 부모님이 헤어지길 바라는 소녀의 이야기(울지 않을 용기), 커다란 발자국을 여러개 발견하던 동생이 폐가에서 부끄러운 형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거인의 발자국)과 그 동생이 노인이 되어 사라져버린 손녀를 떠올리며 식음을 전폐하며 돌을 쓰다듬는 듯한 (돌개바람이 휘몰아치고)까지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바래왔고 또 오랜시간동안 글을 쓰셨고 그 글들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어 작가의 문턱을 이제서야 넘어 오신 최현주작가님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쓰실 글들, 또 그것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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