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2016년 수림문학상을 수상하신 김혜나작가님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를 시작으로 2017년 이진작가님의 「기타 부기 셔플」에 이어 2018년에는 김의경작가님의 「콜센터」가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김혜나작가님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가 나올 때부터 꾸준하게 수림문학상 수상작품들을 읽어보고 있는 데, 「청춘파산」으로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출간 당시에도 흥미롭게 읽었는 데 「콜센터」보다 약 1달전에 출간된 첫 소설집 「쇼룸」또한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차서 김의경작가님의 「콜센터」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면서 읽어 보았습니다.
물론 230여페이지의 길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읽는 내내 분노와 많은 감정들을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주변이 없고 조금씩 말을 더듬어서 콜센터나 상담하는 일을 할 자신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고객들을 잠시나마 상대하는 일을 하는 데 흔히말하는 ‘진상손님‘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헤드셋 너머로 들리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툭하면 반말과 욕설을 일삼는 이들을 눈으로 접하는 데 실제로 그 ‘진상손님‘들을 바로 대면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더군요. 실제로도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저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콜센터」속의 인물들이 완벽하고 안락한 미래를 꿈꾸지만 불완전한 현재에 머물며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는 모습에 저도 이제 30대에 접어들면서 스무살에 시작했던 편의점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못했는 데 이렇게 또 30대를 맞이하면서까지 계속하고 있는 제 모습이 겹쳐져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설에서라도 잠시나마 위로를 받으려고 닥치는 대로 읽어보게 되는 데 소설을 다 읽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또 다시 현실이 떠올라서 불안해하는 것이 싫어서 소설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프렌차이즈 피자주문을 도와드리며 조만간 그만둘 예정인 강주리, 주리를 좋아하는 박형조, 오랫동안 아나운서시험을 준비한 미모의 최시현,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예감하는 우용희, 언젠가는 자신만의 가게를 차릴 계획 중인 피자배달부 하동민.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합니다.
벌써 다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 기다려집니다.
김의경작가님의 다음 작품또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슬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9
김성중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첫 소설집 「개그맨」을 읽었지만 2015년 두 번째 소설집인「국경시장」을 읽으면서 김성중작가님만의 매력을 비로소 느끼게 된(그렇다고 첫 소설집 「개그맨」이 별로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때에는 제가 너무 어렸기도 했고 독서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서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봅니다.) 제가 김성중작가님의 차기작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는 데 기다리던 첫 장편소설 대신 현대문학 핀시리즈 9번째인 「이슬라」가 먼저 출간되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막연하게나마 아니면 깊게 ‘죽음‘에 관해 생각해봅니다. 저역시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리고 어떤 생명체든 이 세상에 태어나 순서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여 세상에서 소멸해가는 것이 자연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만약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영원히 늙지 않고 지금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어서 행복할까요? 아니면 「이슬라」속에 비쳐지는 사람들처럼 영원히 죽지 않게 되어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채 순간의 쾌락을 즐기거나 무기력해지게 될지도 모르겠지요.
저는 15살인 채로 백년을 살아가는 소년이 부럽기도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흘러 84살의 나이에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노인 또한 부럽습니다.
요즘 저는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혹은 예기치못한 질병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소식을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먼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에 대해 조금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저에게도 ‘죽음‘의 순간이 찾아오면 죽음을 낳는 ‘이슬라‘가 제 곁에 나타나서 저의 험난했던 삶을 마주하며 저의 마지막을 지켜본다면 ‘이슬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싶습니다.
물론 저의 희망사항이지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년을 맞이하여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들을 먼저 올려보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작년에 출간했지만 올해가 돼지해이므로 심상대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힘내라 돼지」(개인적으로는 2019년에 출간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스터리장르소설의 대가 조선희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아홉 소리나무가 울었다」, 사태희편집자님이 새로 독립하신 특별한서재의 5번째 청소년문학 한정기작가님의 「깡깡이」, 사태희편집자님이 독립하시기 전에 계셨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2번째 조규미작가님의 「가면생활자」, 크리스마스에 출간된 현대문학핀시리즈인 아홉번째 김성중작가님의 「이슬라」, 두 권의 책을 한권으로 합본하여 개정판이 나온 백민석작가님의 「내가 사랑한 캔디 / 불쌍한 꼬마 한스」, 첫 소설집을 나란히 2011년에 내셨는 데 역시 두번째 소설집도 나란히 내신 조현작가님의 「새드엔딩에 안녕을」, 임수현작가님의 「서울을 떠나지 않는 까닭」,
믿고 읽는 성석제작가님의 신작 장편 「왕은 안녕하시다 1,2」, 김주영작가님의 「아무도 모르는 기적」, 「레드 아일랜드」로 강한 인상을 주신 김유철작가님의 「콜24」, 역시「벙커」와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로 만나본 추정경작가님의 「검은개」, 표지가 인상깊어서 선택한 최승린작가님의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와 정태언작가님의 「성벽 앞에서 - 소설가 G의 하루」, 그리고 문학과지성사의 2019년 첫 시집 이제니시인의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과 창비의 2019 첫 시집인 이기인시인의 「혼자인 걸 못 견디죠」까지 완독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소년
이신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29세 라운지」, 2013년 「 우선권은 밤에게」, 2015년「크리에이터」이후로 만나보는 이신조작가님의 신간이자 소설집은 처음으로 만나보는 데 제목이 「다른 소년」입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총 9편인 데 편차가 있다기 보다 술술 읽혔던 작품이 오래전 남편과 이혼하고 폴란드에서 만난 남자와 강렬한 사랑을 경험하여 집의 비밀번호 또한 그 남자와 연관이 깊은 번호로 설정한 고모할머니의 집에서 여름을 보내게 되어버린 다민이 등장하는 (살구 줍기), 저처럼 지긋지긋한 집을 나와버린 소년이 등장하는 표제작이기도 한 (다른 소년). 이 소설을 읽을 때 소년의 모습이 저를 보는 것 같았는 데 집을 떠나 정처없이 떠도는 모습과 마침내 고시원에 머무르는 모습등이 비슷했었는 데 옛날 폭력을 일삼는 어머니를 잔혹하게 죽였지만 선처를 받은 소년의 사연을 소설에서 다시 만나면서 그 당시 상황에 제가 있었더라도 그 소년과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진과 방사능유출사고가 일어나고 같이 살았던 남자가 죽자 방사능유출지역에 있는 남자의 별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미리의 이야기인 (B구역에 내리는 비)를 읽기 전에 미메시스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마지막인 김이환작가님의 (아무도 없는 숲)도 읽었는 데 이 소설에서도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스스로 방사능유출지역으로 떠나게 되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휴가나온 남자친구 지혁과 방에서 먹고 TV보고 대학교과제물을 작성하며 처음으로 콘돔없이 섹스를 한 예슬이 머무른 (1105호), 군에서 제대하였지만 다니던 대학교에 다시 돌아가는 대신 야간에 도로청소하는 일을 하게 된 완이 등장하는 (야간 정비)가 그랬고 나머지 급하게 읽은 생소한 이야기였던(그림자 가이드), 어떤 내용인지 파악이 잘 안되었던 (비와 바람과 숲), 폭격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했던 것들을 잃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과 소설 속 상황이 다소 비현실적이었던 (부서지는 밤의 미로),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병 자체인 노인이 밤마다 병실을 드나드는 읽는 내내 암담했던 (병의 밤)등은 급하게 읽은 것도 있었지만 잘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신조작가님의 장편소설들만 읽어서 그런지 단편을 읽었을 때 다소 편차가 제게 느껴졌지만 앞으로 나올 이신조작가님의 작품을 무심하게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사랑, 매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8
김금희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쭉 나열해봤는 데 김금희작가님의 신작 두 편을 빼먹었네요.
마음산책에서 출간한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와 현대문학 핀시리즈 8번째인 「나의 사랑, 매기」.
그 중에서 어제 읽었던 「나의 사랑, 매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주도 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조그마한 유기농 채소들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남편이 있는 재연배우인 매기와 모종의 관계를 유지하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재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데 알다시피 ‘매기‘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지만 실제 그녀의 이름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따로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단순히 과거 연극을 했었고 연극무대가 등장하는 이유만으로 (너무 한낮의 연애)가 생각이 났고 제주도 월드컵경기장 부근에 있는 매기의 남편이 운영하는 유기농스토어가 나올 때 10년전에 제주도 월드컵 경기장에서 호텔현장실습할 때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단체로 영화를 봤는 데 그 영화가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깜빡 잠이 들었다는 것과 쉬는 날이었는 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늦게 일어난 바람에 버스를 놓쳐 당시 휴대폰도 없었기에 월드컵경기장 부근에 있던 공중전화로 호텔에 전화를 걸어 조금 늦을 거라고 다급하게 연락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에는 거기서 택시를 탔는 데 중문관광단지안에 있는 호텔까지 정확히 9900원이 나왔다는 것도 만원을 줬지만 택시기사님이 100원 거슬러주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이 납니다.
한편 재연배우인 매기를 보며 가끔 「실제상황」같은 재연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재연배우들이 생각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아직 이들처럼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부적절한 사랑은 커녕 순수하게 이성을 좋아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조차 해본 것이 없어서 그저 남의 일같고 깊은 공감이 가지지 않지만 한동안 제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로 시작하는 노래도 그 노래를 부르던 식당 아주머니가 사리지고 대신 없어지고로 부르는 것도.
참 다른 리뷰를 보니 책의 표지가 구리다거나 책값이 비싸다는 의견이 있던데 표지가 구린 것인 취향의 차이(내년 3월까지는 같은 작가님의 작품을 표지로 삼을 예정)라고 생각하지만 최저임금도 오른 마당에 그에 따른 각종 물가도 오르는 데 책값이 안 올라가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 시리즈가 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감수하기 힘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