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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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등단 10년이내의 젊은작가들의 중단편중에서 7~8편을 뽑고 대상을 정하지만 따로 상금에 차등을 두지 않는 젊은작가상이 벌써 10회째를 맞이하였고 이번의 대상수상작가는 작년에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고 동명의 제목으로 첫 소설집을 내신 박상영작가님이더군요.
제목은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이던데 제목만 봤을 때에는 약간 병맛같은 이야기가 아닐까했지만 읽어보니 꽤나 진지한 이야기였고 또 잘 읽혀져서 대상받을 만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상영작가님외에도 6명의 젊은작가님들도 같이 수상하셨는 데 김희선작가님의 (공의 기원)은 간발의 차로 먼저 출간된 두번째 소설집 「골든 에이지」에서 이미 읽어봤으므로 이번엔 해설만 읽었습니다.
백수린작가님의 (시간의 궤적)은 황종연문학평론가님의 말씀처럼 작가님의 이름이 기재되지 않아도 이 작품은 백수린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고요한 사건)이나 (여름의 빌라)와 함께 실릴 세번째 소설집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주란작가님의 (넌 쉽게 말했지만)은 별 다른 내용이 없는 데도 뭐랄까 눈길이 갔다고 해야하나 가볍게 읽었고 작년 (더 인간적인 말)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신 정영수작가님의 (우리들)을 읽으면서 역시 「애호가들」에서 느꼈던 것들을 이 단편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절과 기분)도 후보였던 김봉곤작가님의 (데이 포 나이트)를 읽다가 이작가님이 영화를 전공하셨구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는 데 아마도 첫 소설집이었던 「여름, 스피드」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단작 한 편으로 수상하신 이미상작가님의 (하긴)의 김보미나래라는 이름이 인상깊었고 저또한 남들은 유치원때부터 외운다는 구구단을 다 외우지 못해서 매번 남아야했던 초등학겨 2학년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앞서나온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리뷰를 쓸때에도 언급을 했지만 저는 작가님들이 계간지나 지면에 발표한 중, 단편들과 또 연재하는 장편소설들을 찾아서 읽지 않고 오롯이 단행본으로 나오게 되면 읽는 편입니다.
물론 5500원이라는 절대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 가장 큰 우선순위이긴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2017년에도 작년에도 올해에도 기다렸지만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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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에이지
김희선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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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직접 표지를 그리셨던 첫 소설집 「라면의 황제」부터 땅 속 깊이 묻어버리고 싶을 만큼 감당하기 어려웠던 첫 장편소설 「무한의 책」까지 돋보적인 작품세계가 인상깊었던 약학과 출신의 현재도 약사이신 김희선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인 「골든 에이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작가님이 표지를 그리셨다면 어떠셨을 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표지도 마지막에 실린 표제작 (골든 에이지)를 읽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처음에 실린 이번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공의 기원)부터 그럴듯한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더군요.
지금 우리가 차고 있는 축구공이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생겨나고(공의 기원) 유명 래퍼가 한국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종적을 감추고 한국의 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스테판, 진실 혹은 거짓)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토끼가 뽑는 다는 다소 기괴한 사연(18인의 노인들-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한 시인이 생각나는 것은 기분탓이겠지요.), 영원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장기를 포함한 신체를 새 것이나 중고품으로 교체하며 살아가는 미래(그리고 계속되는 밤)의 이야기나 언젠가는 상용화될지도 모르는 냉동인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W시의 유명명소(조각공원), 어느 날 갑자기 날라온 편지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세탁소 주인(지상에서 영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과테말라의 쓰레기산에서 탈출한 형제와 바다에 빠진 박흥수씨가 버뮤다삼각지대를 통해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된 다소 황당하면서도 그럴 듯한 이야기(해변의 묘지)들이 첫 소설집 「라면의 황제」에서부터 그랬지만 읽은 지 오래되었고 첫 장편소설이었던 「무한의 책」은 너무 방대하였기에 김희선작가님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조금씩 멈칫하고 그랬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골든 에이지) 또한 어떤 지질학자였던 미치광이가 분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책으로 인해 아흔이 넘은 열쇠수리공이었던 김상옥씨가 분쇄기속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데 그 속에는 2014년 4월 15일 이후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은 손자가 있었고 그 손자를 마지막으로 본 2014년 4월 15일로 돌아가 영원히 그 날로 살아가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는 김상옥씨의 사연이 인상깊었고 저도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한 김상옥씨가 원하던 2014년 4월 15일로 돌아가서 손자의 얼굴을 계속 원없이 볼 수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골든 에이지 = Golden Age . 황금세대 즉 나의 인생에서 가장 황금같이 빛나던 시기가 나에게 벌써 왔을 수도 아니면 아직 안 왔거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이 나의 골든 에이지가 될지도 모릅니다만, 정말로 그 순간을 영원하게 맞이한다면 저도 김상옥씨처럼 그렇게 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분명 터무니없는 데도 믿고 싶게 되는 이야기들을 써주신 그리고 앞으로도 써주실
김희선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가 살아가는 매 순간 순간을 ‘골든 에이지‘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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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빛
이동욱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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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여우의 빛」을 읽으면서 절망적이기보다 다소 무미건조해보일 수도 있지만 표제작이자 등단작인 (여우의 빛)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범한 이야기여서 눈 앞에 연약한 더듬이 한 쌍을 교차시키며 기어가는 개미, 천장에 붙어있던 죽은지 오래된 나방(애플 시드), 유통기한이 보름이나 지난 우유 안에서 증식하고 있을 세균들(로커룸), 펼친 우산 안 쪽에 붙어있던 초록색 애벌레(야간 비행), 날개를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방 안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말벌(아케이드), 비가 내린 다음 날 등굣길에 죽어있던 지렁이(프리마 돈나)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 절망이 숨겨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킬러라는 다소 자극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이 죽여야할 사람을 죽이지 못하여 점점 업계에서 도태되어가는 (여우의 빛)또한 절망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이 퍼니 발렌타인)에서 트럼펫을 불던 인물을 보며 저도 고등학생때 제 스스로 터특했던 하모니카를 불었던 때가 생각이 났었는 데요. 이 것도 숨을 하모니카 구멍에 불어넣고 숨을 삼키고 다시 하모니카에 불어넣고 하는 등 폐활량이 좋아야 잘 불 수 있더군요. 잠시나마 하긴 했는 데 하모니카에 침이 가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군악대에 지원하고 제대하여 군악대에 지원하려는 젊은 청년에게 트럼펫을 직거래로 파는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지고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와 결혼한 것과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는 열쇠수리공(로커룸), 서른이었던 남자가 열살 연상의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와 헤어진 지금은 본인이 마흔이 된 모습(드라이브 미)들을 보면서 저는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죽어있던 새가 시간이 지나면서 개미들과 각종 벌레들로 인해 살이 분해되고 형태가 흐물흐물해져 결국 흔적조차 사라지는 것처럼 절망또한 시간이 지나면 무뎌져서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표현하기 어려워서 이렇게나마 글을 써봤습니다.
이동욱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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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 2019-03-25 0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잘 읽고갑니다 ^^
 
친애하고, 친애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1
백수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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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출간하는 핀 시리즈 소설선 11번째로 백수린작가님의 「친애하고, 친애하는」이 출간되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이 전무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아버지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돌아가셔서 제사 때 사진 속에서만 보아서 할머니가 어머니를 낳고 어머니가 딸을 낳고 그 딸이 강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열 다섯이 되고 무대디자이너로 일하는 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뭐랄까, 착잡한 마음도 들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딸을 할머니에게 맡겨야 했던 다소 매정해보이지만 할머니에게는 자랑스러운 딸인 어머니, 딸을 정성스럽게 보살펴주시던 할머니가 점점 편찮아져 결국 손녀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 돌아가시게 되었는 데 가장 가까이에 있었지만서도 결코 자식과 손녀에게 아픈내색않고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할머니 죽었어?˝ 라고 묻는 손녀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아직˝이라고 기침처럼 내뱉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을 까, 또한 외할머니의 딸은 어떤 사람이었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링 인 폴」, 「참담한 빛」에 이어
언젠가 나올 세번째 소설집을 기다리게 됩니다.
백수린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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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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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9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표제작 (가만한 나날)을 읽었는 데 지난달 첫 소설집 「가만한 나날」을 출간하신 김세희작가님.
사실 저는 출간당시에 구매하려고 했으나 저의 착오로 인해 미처 구매하지 않았고 뒤늦게 구매를 했는 데
SNS파란새에서 벌써 2쇄를 찍었다는 소식에 2쇄를 찍게 되어서 잘 되었다는 생각과 혹시라도 2쇄본을 받게 되면 어쩌지?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했는 데 다행히도 1쇄본이어서 안도했습니다.
작년 김개영작가님의 첫 소설집 「거울 사원」부터 김의경작가님의 첫 소설집 「쇼룸」, 우다영작가님의 「밤의 징조와 연인들」까지 책의 판형과 디자인이 비슷한 형식이었고 이번에 나온 「가만한 나날」역시 비슷한 데 따로 은박을 씌우지 않고 무난하게 출간되었네요.
총 8편이 실린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연승과 진아커플 또 그들을 만났던 소중한과 그의 아들 소우주(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 은행을 그만 둔 뒤에도 매주 금요일 마다 꽃을 사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 원희와 함께 사는 상률(현기증), 블로그를 통하여 홍보하는 작은 회사에 첫 출근하여 두각을 드러낸 경진과 얼마되지 않아 그만 둔 예린(가만한 나날), 그만 둔 직장의 상사인 임은정팀장에게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만나러 간 선화(드림팀), 물나들이에 아버지를 만나러 전기장판을 들고 가는 나와 같이 사는 루미(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 모든 것을 정운에게 의지하였으나 서핑을 처음 타던 도중에 그만 떠내려가버린 미려(얕은 잠), 입사동기였던 태영을 미워하게 되었고 결국 태영을 밀어내고 정규직이 된 상미(감정 연습), 다소 무례해보이지만 당당하고 솔직한 고현진에게 기묘한 매력을 느낀 준희(말과 키스)라는 인물들이 너무 낮설지가 않았습니다.
「가만한 나날」을 읽으면서 스무 살 때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S편의점에서 약 1년 반정도 근무하던 때가 L마트 물류센터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던 3개월의 시간이 더 앞서서 제주 중문관광단지안에 있던 S호텔에 현장실습을 하였던 1달 반이라는 시간이 정말 멋모르고 처음 경험하게 된 P대학교 근처에 있었던 호프집 전단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4시간 남짓했던 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결혼은 커녕 첫 연애라던가 첫 사랑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다가올 ‘첫‘이 앞에 붙을 모든 것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학수고대할 것 같습니다.
김세희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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