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사랑 오늘의 젊은 작가 21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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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가만한 나날」에 이어 첫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으로 돌아오신 김세희작가님이 쓰신 이야기를 기다리는 와중에 금방 읽었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지 또 사랑하는지 이것이 호감의 감정인지 사랑의 김정인지 아직도 잘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흔히들 겪는 이성의 대한 감정이나 조금은 다른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의 대한 감정도 잘 판단하기가 어렵더군요.
「항구의 사랑」을 읽으면서 저도 어린시절에 잘생기거나 훈훈한 외모를 지닌 저와 같은 성별을 지닌 동급생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혼자서 그 동급생을 동급생과 내가 함께 어떤 상황을 겪는 모습들을 상상하고는 했던 기억이 났어요.
그리고 당시에 TV속에 등장하던 비교적 잘생긴 외모를 지닌 연예인들을 흠모했었던 기억도 났습니다.
「항구의 사랑」을 읽고 난 후에 저 혼자 정의를 내린 것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알 수 없던 그 당시의 저의 감정은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항구의 사랑」을 일주일 전에 이미 읽었지만 이렇게 리뷰를 쓰는 데에 오래 걸렸던 것은 저의 나태함도 있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과 그 당시에 제가 느꼈던 감정이 어떤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느라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현재 또 새로운 장편소설을 연재하시는 중인 걸로 알고 있는 데 책으로 나오면 무조건 읽어야겠습니다.
김세희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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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사람과 눈사람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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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임솔아작가님의 첫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을 읽었을 때의 기분이 파도가 몰아치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랬습니다.
(줄게 있어)의 영후부터 (병원)의 유림, (디시 하자고)의 수희와 지은, (추앙)의 정원, (뻔한 세상의 아주 평범한 말투)의 기정, (신체 적출물)의 은지와 은하자매, (선샤인 샬레)의 민주, 표제작인 (눈과 사람과 눈사람)의 인물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매우 신기하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눈과 사람과 눈사람」의 표지속에 다양한 눈결정 모양들이 마치 다양한 우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임솔아작가님의 첫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글을 쓰고 있지만 적절하지 않아서 지우고 또 어떤 것은 너무 저의 내밀한 고백인 것 같아서 부끄러워하면서 또 지우고 자꾸 지우고 지우고 나서 보면 아무 것도 쓸 수가 없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번 읽고 싶어요.
임솔아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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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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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작가님의 신작 소설집이자 여덟번째 소설집인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을 처음에는 「내 여자친구들의 아버지」라고 검색을 했었어요.
이 소설집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천국의 문)과 아직도 정확한 제목이 헷갈리는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을 포함하여 9편의 단편이 있는 데 제가 김경욱작가님의 단편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하긴 일곱번째 소설집인 「소년은 늙지 않는다」를 약 5년전에 읽고 나서 굳이 단편을 찾아서 읽지 않는 제 스타일도 한 몫을 했지만) 아니면 작품해설이 없어서 그런건지 읽기는 했는 데 잘 모르겠습니다.
면접에서 만났던 전 여자친구들과 각양각색인 그들의 아버지들을 회상하고(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 잠시만 일본인인척 하려고 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들로 인해 점점 곤란해져가고(양들의 역사), 여자친구와 경마장에 가려고 탔던 지하철안에서 만난 조선족으로 보이는 아이때문에 경마장으로 가려던 계획이 틀어지고(경마학 개론), 아픈 과거의 기억을 지닌 노부부가 ‘특별한 손님‘을 위해 온갖 요리를 하며(고양이를 위한 만찬), 연상의 여자친구에게 경품으로 받은 노트북을 선물로 준 것이 화근이 되기도 하고(매우 그렇습니다), 공들여 쓴 글들이 허무하게 단 몇분만에 무의미해져 점점 분노가 치밀어오기도 하면서(수학과 불), 친구와 낚시하러 외딴 곳에 가면서 친구가 맡겨놓은 개와 동행하며(밤낚시), 실제이름은 바람 풍자 멀리 흐를 연을 쓰는 ‘조풍연‘이었지만 자꾸 ‘조풍년‘으로 불리는 남자의 억울한 사연(필경사 조풍년)도 있고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의문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는 딸이 겪게 되는 당혹스러운 경험(천국의 문)을 2시간 반을 기다리면서 읽었기는 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암담했습니다.
앞서 읽었던 임성순작가님의 첫 소설집이었던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을 읽으면서 작품해설이 있게 되면 아무래도 책을 읽을 시간과 그 작품들의 해설을 쓰실 시간이 필요하여 책의 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고 또한 책을 읽은 독자들과 해설을 쓰시는 평론가들의 관점이나 감상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작품해설을 싣지 않으셨다고 임성순작가님이 작가의 말에서 쓰셨던 것이 생각났는 데 이번 김경욱작가님의 여덟번째 소설집을 읽으면서 막막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언제인지는 모르며 해설이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올 것이 분명한 9번째 소설집을 저는 읽어야겠어요.
김경욱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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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4
이혜경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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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월남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당연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 기억에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오늘 읽은 핀 시리즈 14번째인 「기억의 습지」를 쓰신 이혜경작가님과 같은 연배이신 저희 아버지또한 그에 대한 기억이 매우 단편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베트남에서 온 철규의 아내의 장례를 치르게 되는 부분을 그냥 가볍게 지나쳤는 데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가 책장을 덮을 때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기억의 습지」를 읽으셨거나 읽으실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합니다.
월남전쟁을 직접 몸으로 체험한 70대 노인이 되어 조만간 쓸지도 모를 영정사진을 찍은 필성의 심정과 그 당시 겪었을 여러가지 감정을 저는 알 수가 없겠지요. 또한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고 무작정 ‘사장님‘을 따라갔다가 북한을 드나들며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도 있을 상황을 여러번 직면하며 도망쳐버려 지금까지 은둔하다시피 한 김씨의 심정도 한국에서 정식으로 살게 되어 결혼했던 한국남자들을 가차없이 버리고 가는 여느 베트남여자들과는 달리 자상한 남편덕분에 입맛에는 맞지 않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며 언젠가 자신이 돈을 벌어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부치고 자신의 여동생을 한국에 데려올 생각을 하고 있던 응웬 흐엉의 꿈과 희망을 제가 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필성에게 ˝나 응웬 아니에요. 내 이름, 판이야, 판. 기억해주세요.˝(66쪽)라고 말하는 필성의 처음을 함께했던 베트남여자의 이름을 제가 꼭 기억해주고 싶었습니다.
베트남어를 배우고 싶어졌어요.
베트남어회화책을 구해서 읽거나 유튜브에 있을 베트남어를 찾아서 보고 싶어요.
그래서 ‘씬짜오, 씬짜오(104쪽)‘하며 ‘땀비엣. 다음에 만나요.‘(104쪽)라고 말해보고 싶어요.
이혜경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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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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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정유정작가님의 「종의 기원」을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에도 양장한정판이었고 인쇄사인본이었는 데 알라딘포인트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예약구매하지 못하고 뒤늦게 네이버중고나라에서 팔고 있던 분에게 구매하여 겨우겨우 읽었습니다.
그리고 3년후에 신작 장편소설「진이, 지니」로 예약판매를 하고 있어서 바로 구매하였고 이번에는 친필사인본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보노보는 커녕 침팬지, 오랑우탄, 원숭이같은 유인원을 구분할 수가 없고 잘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등장하는 보노보라는 생명체에 대해 책으로나마 알아갈 수 있어서 의미있었고
「7년의 밤」, 「28」, 「종의 기원」같은 다소 어둡고 강한 소설들만 읽다가 「진이, 지니」같은 따스하고 가슴뭉클한 소설을 읽어서 많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제 주변에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이나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 일방이든 쌍방이든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상황을 봐서 경찰에 신고하거나 아니면 그저 외면해버리고 마는 데 「진이, 지니」에 등장하는 진이라는 인물또한 킨샤사에서 도움의 눈빛을 보내던 보노보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도망쳐버렸으며 신고조차 하지 못하였는 데 꼭 그것때문은 아니지만 화재현장에서 살아난 보노보를 구출하고 영장류센터로 돌아오던 중에 사고를 당하여 보노보몸속에 진이의 영혼이 들어가버리고 그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도움을 주는 민주역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던 당시에 할아버지가 보내던 도움의 신호를 잘 파악하지 못해 결국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으며 집에서도 쫓겨나 여러곳을 전전하다 영장류센터까지 오게 되었고 그 곳에서 하룻밤 노숙하다가 진이가 인격인 보노보를 만나게 되고 의식이 없는 진이와 진이의 인격이 몸 속에 있는 지니를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솔직히 소설 속 상황이 아니더라도 제게 도움의 손길이나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도움을 주자니 제코가 석자이며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겠고 그냥 외면하자니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불편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진이의 생일에 민주가 축하해주는 부분을 읽으면서 중요하고 소중한 날을 함께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해설을 써주신 정여울작가님처럼 멋지게 쓰고 싶은 데 너무 부족해서 이렇게밖에 쓰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럽지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정유정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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