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이니
배영익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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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 전에 뉴스를 보니 제가 사는 부산에서 사람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이불로 둘러 노린바구니에 넣어 강에 유기했으나 바구니가 떠오르자 모래주머니를 넣어 다시 유기한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 현장검증을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봤었어요. 그런가 하면 막대한 자산을 보유 중인 회계사출신의 화이트칼라인 60대 노인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총을 쏴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는 데 오늘 읽은 배영익작가님의 2번째 장편소설인 「내가 보이니」에서는 충동적이지 않고 감정도 없이 필요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사람을 죽여 아무도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깊은 바닷 속으로 던져버린 신분을 수시로 바꾸면서 살아가는 괴물을 잡기 위해 과거 괴물로 인해 사랑하는 딸을 잃은 형사반장과 과거 경찰출신이며 프로파일링을 하였으나 지금은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일을 하는 류PD, 그리고 은행에서 근무하였으나 지금은 학원을 운영하지만 새로 생기는 학원들로 인해 학생들이 이탈하여 지금은 유지하기 조차 어려운 기담이 괴물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펼쳐지는 데 장르의 특성상 흥미롭게 긴장감있게 전개되어 그 자리에서 완독했던 것 같아요.

호 : 1. 소설 속에 나오는 기담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저와 똑같아서 비록 악역이지만서도 잠시나마 제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의 표지도 마음에 듭니다.)

불호 : 1. 과거 경찰출신이었고 프로파일링을 했으나 현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프로듀서인 류PD의 과거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분명 프로파일링을 하다 다큐멘터리 PD가 된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데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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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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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읽었던 「사랑의 생애」에 이어 이승우작가님의 책을 두 번째 접하게 되는 데 제목이 「모르는 사람들」이며 소설집이더군요.
이승우작가님의 소설집은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기도 했습니다.
첫번째 실린 (모르는 사람)부터 (복숭아 향기), (윔블던, 김태호), (강의) 이 4편에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의 한 구성인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감쪽 같이 사라져 아프리카에서 선교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나거나(모르는 사람) 아버지의 대한 기억이 없던 아들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충격적인 사연을 자신이 태어났다고 알려진 M시에서 알게 되고(복숭아 향기) TH패션의 대표인 아들은 늙은 아버지가 이제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청년시절 영국 유학과 그 곳에서 만난 김태호의 이야기를 이제와서 꺼내는 것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며(윔블던, 김태호)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야 하는 등 끝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지자 끝내 일어서지 못한 채 빚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려 했으나 결국 자신도 길거리에 나앉게 되지 않기 위해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강의)등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정작 가족이 어떤 생각을 하고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4편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만났으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실은 전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되었고(찰스) 또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몰랐던 그 사람의 실체를 알게 되어 그 사람을 피해 도망쳐 온 친구소유의 집에서 낯선 사람의 인기척을 느껴 두려움을 느끼거나(넘어가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잘 몰랐던 신을 우연한 계기에 자신이 말 못할 비밀을 가지게 만든 친구로 인해 그 실체를 알게 되거나(신의 말을 듣다)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이름을 동생이 입밖으로 꺼내게 되고 그 이름과 관련된 과거를 줄줄 늘어놓자 눈빛이 달라지고 손발이 덜덜 떨며 안절부절못하고 네발로 기어가다 끝내 혼곤히 잠에 빠지게 된 60대의 여느 때와 똑같을 뻔 했던 하루(안정한 하루)처럼 역시 타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거나 잊고 있었던 사람들을 기억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환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이 쓰실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호 : 1. 이승우 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은 가장 밀접한 가족에서부터 친구, 타인에 이르기까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직면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불호 : 1. 표지를 보니 재작년 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근황이 궁금한 상우형의 첫 소설집 「프리즘」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그냥 이미지가 비슷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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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10-02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소설을 안 읽어서 잘 모르지만, 알라딘에 팬들이 많다는 건 알아요.^^
보내주신 책도 잘 받았습니다~♥ 카톡으로 연락을 못드렸네요.ㅠ
 
달리기의 맛 창비청소년문학 80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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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 80번째는 일본 소설로 최근 은행나무에서 출간된 「옥상의 윈드너츠」로 제 22회 마쓰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한 누카가 미오라는 젊은작가(나이를 보니 저와 비슷한 연배더군요. 괜히 부끄러워졌습니다.) 의 「달리기의 맛」이라는 작품인데요.
형제가 육상부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였으나 대회에서 동생이 형편없는 성적으로 완주를 하자 형이 무리를 하여 항상 승리를 독차지 했던 팀의 간판 에이스를 추월하여 완주를 하였지만 그 결과, 다리 부상을 입게 되어 수술하고 긴 시간 재활을 하는 도중에 육상과는 전혀 다른 요리에 눈을 뜨게 되고 더이상 달리기를 하지 않게 되고 오랜시간동안 달리기에 매진하던 형이 부상을 계기로 더 이상 달리기를 하지 않고 육상부를 그만 두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생과의 갈등이나 요리연구부의 유일한 멤버인 미야코의 파편된 가정형편등 마냥 가볍게 그리지는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달리기와 거리가 먼 꿈을 꾸게 되었지만 자신의 동생이, 자신의 친구가 아주 유명한 장거리선수였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게 된 마이에 소마가 멋져보였습니다.

호 : 1. 마이에 하루마, 마이에 소마형제의 갈등 속에 이사카 미야코가 관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달리기와 요리라는 소재를 잘 버무려 아주 맛있는 영양식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달리기의 맛」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한 번 맛보고 싶었어요.

불호 : 1. 저는 소설 속에서 요즘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일명 러브라인이나 썸타는 관계에 잘 신경 쓰지 않는 편인 데 솔직히 마이에 소마와 이사카 미야코의 관계가 어느 정도는 진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 데 어떨 땐 단순 동급생같으면서도 어느 정도 분위기가 고조된 것 같은 데 끝에 보면 또 아닌 것 같고 너무 러브라인같은 것에 집착하는 게 아닐 까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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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김가경 지음 / 강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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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단편 (첫눈)으로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하신 김가경작가님의 첫 소설집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이 출간되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책의 뒷면에 함정임작가님의 추천의 말이 있는 데 함정임작가님말대로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에 실린 10편의 단편 모두 소재가 다양하여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아요.
표제작인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에서는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이 숲의 정령을 위로할 때 부르는 악기인 ‘몰리모‘가 등장하며 바로 뒤에 실린 (배회의 기술)에서는 저도 생소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여 찾아본 ‘무플론‘이라는 양인지 염소인지 헷갈리는 초식동물을 키우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처음에 실린 (다이아몬드 브리지)에서는 과거 조련사였으나 자신을 문 개를 때리는 바람에 동물학대혐의로 조련사직을 박탈당한 남자, (비둘기 키우는 시간)의 모사품을 그리는 여자와 마술을 하며 집에 수많은 비둘기를 기르는 남자, 마지막으로 실린 (회생 수련기)의 개인회생 심사조사원까지 정말 다양한 소재로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님의 단편들이 흥미롭고 인상깊게 와닿았습니다.

호 : 1. 김가경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에 실린 10편의 단편들 모두 소재가 다양하여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았어요.

불호 : 1. 10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치고는 단편의 분량이 길지 않은 편이라서 금방 읽어지긴 했으나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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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의 심장
김하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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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레몽뚜 장의 상상 발전소」로 강렬한 인상을 주셨던 김하서작가님의 첫 소설집 「줄리의 심장」을 출간하셔서 읽어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앨리스의 도시 : 아마 등단작인 (앨리스를 아시나요)인 것 같아요.) 부터 「레몽뚜 장의 상상 발전소」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는 데 교통사고로 심하게 일그러진 사내의 얼굴과 토끼가면, 아내가 교통사고로 위급한 상황의 모습이 교차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뒤에 실린 (버드)는 누가 빼앗을 까 초조하면서도 치킨을 먹는 것을 멈추지 않던 뚱뚱보 여자아이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초췌한 사내, 그리고 확실히 문단속을 했음에도 집 안에 새가 3마리씩이나 죽어있는 기괴한 일이 뒤섞여져 있고 (유령 버니) 또한 사람들이 살지 않는 아파트에 살게 된 아내와 이혼한 남자가 토끼그림의 티셔츠를 입으며 매일 새벽마다 흐느끼는 여자와 옆집에 사는 의뭉스러운 노부부를 이웃으로 두고 있는 것과 머지않아 노부부는 이사를 가며 홀로 남겨져 쓸쓸하면서도 사실 노부부외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기도 했고 (아메리칸 빌리지)도 이미 감정이 식어버린 남편이 아내를 죽이기 위해 오키나와로 계획적인 여행을 준비하고 아내를 죽이려고 총까지 준비했으나 일이 틀어져버리고 (파인애플 도둑)은 금은보화나 현금아닌 시큼한 파인애플을 무더기로 도둑맞고 파인애플껍질이 아무데나 버려져 있어 악취를 풍기고 있으며 그런 도둑을 잡기 위해 별 볼 일 없는 남자 두 명이 밤을 새면서까지 몰두하는 모습이 한심하면서도 점점 무서워졌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디스코의 나날)은 비오는 날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를 불현듯 끊임없이 생각이 나는 여고생 윤과 뱃속의 아이를 지운 아내를 두고 병원을 나온 남편 태오가 월미도로 충동적인 드라이브를 하는 도중에 어린아이를 치고 죽게 만들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으며 각자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표제작이자 실제로 작가님이 오랜시간 키우던 푸들을 떠나보냈던 (줄리의 심장)도 오랫동안 같이 지낼던 푸들 줄리가 심장이 없어진 채로 처참한 몰골로 갑작스레 죽었으며 줄리가 죽었음에도 나몰라라 하며 밖으로 나돌던 아내가 괘씸하더군요.
아무튼 첫 장편소설에서 받았던 인상을 첫 소설집에서도 고스란히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호 : 1. 김하서작가님의 첫 장편 「레몽뚜 장의 상상 발전소」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 첫 소설집 「줄리의 심장」에서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불호 : 1. 뭐랄까, 사실 첫 장편에서도 강렬한 느낌도 있었지만 조금은 난해하기도 했는 데 일부 단편에서도 약간의 난해함을 느꼈지만 그만큼 강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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