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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광 스텔라 게임 회사를 차리다 ㅣ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0
미리암 외찰프 지음, 김완균 옮김, 박우희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는 순간 경제 동화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나 그랬다. 만화광인 스텔라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서 ‘스타 프린세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토대로 모바일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결국에는 게임 회사까지 차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꿈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살려서 돈까지 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얘기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이 글의 역자도, 이 책의 주인공인 스텔라와 다니엘을 보면서 학교에 갔다 오면 텔레비전부터 켜고 만화 방송을 보는 데 빠져 있는 딸과 컴퓨터 게임이라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아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나 또한 그랬다.
나갔다 들어오면 텔레비전부터 켜고 텔레비전 드라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딸, 휴일이면 먼저 컴퓨터 게임하려고 일찍 일어나는 아들을 보면서, 이들의 흥미가 나중에도 이들이 즐겁게 할 직업과 연관이 됐으면 하고 바랐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텔레비전 사극을 좋아하는 딸에게는 역사책이나 역사 동화책을 권하면서 역사학자의 꿈을 꾸게 했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에게는 더 열심히 해서 프로 게이머가 됐으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은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도 그렇고 본인들도 아직은 그렇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그것이 모두 직업이 될 수는 없다. 또, 적당한 취미 생활은 삶을 여유 있고 활력 있게 해주는 데도 도움이 되기에 어느 정도의 취미생활로도 봐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활동들이 취미에 머물지 않고 좀 더 발전돼 평생의 직업이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요즘 두 아이가 모두 초등 중학년을 넘어섰기에 고민이 많다. 어느 정도는 아이의 앞길에 대해 윤곽을 잡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면 좋지만 모든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것에도 재능이 없는 아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름 고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딸은 딸대로, 스텔라가 취미인 만화 그리기를 잘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그것으로 회사도 차리게 되고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반드시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잘 하는 분야를 찾아내서 그것을 계발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이며 결국에는 성공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임을 배웠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성공에 이르는 메시지를 알려주면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에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이를테면 이 책은 자기계발 동화이면서 경제 동화인 셈이다. 그밖에도 인터넷 경매, 고리대금업, 짝퉁 문제, 대차대조표, 저작권, 유동자산, 법정 관리 등 경제와 연관된 여러 가지 활동이나 용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가끔 신문이나 방송에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소위 말해서 대박을 낸 청년 사업가들을 보면서 그들의 당당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부러움 반, 용기 반이었다. 아직 우리 아이들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내 아이가 뭘 잘 하는지, 뭘 하고 있을 때 행복한지를 찾아보고 장래를 위한 계획을 직접 세워 보도록 해야겠다. 이 책이 그렇게 하는 데 용기를 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경제 활동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