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 꽉 막힌 삶을 바꾸는 3가지 법칙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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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세리머니는 흥겨운 자리를 빌려 쓸쓸한 마음을 감추는 것에 불과하다. 즐거움을 느낀다고 해도 그저 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얻는 짧은 즐거움이어서 공허함만 남을 뿐이다.” 심리학 멘토 황시루안의 말이다. 저자는 미국 심리학자 본의 이론을 소개한다. 인간의 내면을 다섯으로 나눈 것이다. 1. 사랑이 가득한 부모. 2. 비판적인 부모. 3. 어른. 4. 말 잘 듣는 아이. 5. 자유로운 아이 등이다.

 

내재되어 있는 자유로운 아이를 풀어주고 느끼고 변화하고 성장시켜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시스템 또는 습관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꿀 것을 주문한다. 중요한 것은 순환의 뒤에 있는 신념과 가설이다. 중요한 것은 안정감 때문에 더 아름다운 삶을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선의(善意)가 깃든 아름다운 축복이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주문으로 바뀔 수도 있다. 목표 없는 배 한 척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하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도 돛의 각도만 잘 조절하면 사방에서 부는 바람이 순풍이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심리학을 통해 사람의 행동 아래에 숨은 동기를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혼생활의 성공과 행복은 반드시 자신으로부터 시작되기에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자신이 더 나아지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욕구를 채워주는 것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말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안에 사랑이 충만하도록 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의 시작점이다. 저자는 모든 행동 뒤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동기가 있다고 말한다. 행동은 잘못된 것일 수 있지만 동기에는 항상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인류에게 타자에 대한 공격은 자책감 대신 취하는 무기다. 자신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면 관계에 균형이 맞추어진다는 것이다. 도움 받는 사람도 언젠가는 남을 도와야 한다. 바람직한 균형을 위해서다. 우리는 선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지혜로워지기도 해야 한다. 먼 옛날 인류는 숲속에서 살 때 사나운 짐승의 습격을 피하려고 자신을 위장했다. 인류는 언어를 발전시키면서 몸짓 위장 대신 언어 위장(거짓말)을 택했다. 문제는 이런 생존 본능을 남용한다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평화로운 시대에 시시각각 자신을 위장하는 것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거짓말은 다른 거짓말들을 부르게 된다.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짓말을 합리화라고 한다. 합리화에는 세 가지가 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그것을 평가절하하는 신 포도식, 더 좋은 것을 얻지 못할 때 자신의 것이 가장 좋다고 여기는 스윗 레몬식, 책임 전가식 등이다.

 

저자는 자신은 아직 깨우친 사람이 아니기에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깨우친 사람이 아닌 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평가를 정형화하는 것이다. 우리의 판단은 스스로의 신념이고 상황에 대한 제한된 정보에 근거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지혜는 다양한 시각에서 나온다. 깨달음은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 깨달음을 얻으면 스스로 어떻게 생존을 추구하는지 패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생존의 본능이다. 하지만 현재에 발을 딛고 오늘을 잘 사는 것이야말로 삶의 지혜다. 우리 모두 현재를 잘 살고 현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자신의 가치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달려 있지 않다. 생각이 열려 있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점도 허용한다.

 

입장과 각도에 따라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식은 좋은 것이지만 지식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다른 관점과 개성을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린다.

 

자신과 주변인까지 배려하면서 전체와 사회를 배려한다. 방향만 맞으면 길이 멀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내면의 갈망을 좋아 앞으로 나아갈 때면 마음의 성장 지도를 먼저 내면에 놓아라. 그러면 길을 잃지 않는다. 마음의 성장은 하나의 길로 우리는 영원히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가 일시적인 깨달음을 고착화하고 이것으로 충분하고 완벽하게 깨달았다고 생각할 때 성장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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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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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전문가 무천강(穆臣剛)의 ‘하버드 지혜 수업’은 버락 오바마, 프랭클린 루즈벨트,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 하버드 출신의 성공한 사람들이 알려주는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하버드를 제목에 담은 책들이 수만 권에 이름을 알 수 있다. 이는 하버드가 그 만큼 남다른 면이 있음을 방증한다.

 

하버드는 학생들의 지적 능력 개발뿐 아니라 감성 지능을 개발하고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의 참여, 탐구, 혁신, 경쟁과 리더십 능력을 발전시켜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진리와 선함, 아름다움의 의미를 충분히 터득하고 자신의 중요한 자질을 보완하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버드의 교육 이념과 방법은 성공한 사람들이 벤치마킹할 때 꼭 언급된다.

 

책은 모두 10 파트로 나누어졌다. 마음가짐이 인생을 이끈다, 좋은 습관은 인생의 자산이다, 좋은 인간관계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시간은 가장 귀한 자산이다, 목표 설정은 성공의 설계도이다, 올바른 사람 되기를 꿈꾸라, 사고의 깊이가 인생의 넓이를 결정한다, 자신을 아는 게 먼저다, 감정 조절이 삶의 평화를 부른다, 행복과 불행은 나의 생각에 달렸다 등이다.

 

이런 지침을 보면 마음가짐도 바르게 설정해야 하고 습관도 좋아야 하고 인간관계에도 정성을 다해야 하고 시간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고 목표 설정도 제대로 해야 하고 인격적인 면에도 주의해야 하고 사고(思考)의 폭도 넓혀야 하고 자신을 알아야 하고 감정도 조절해야 지혜가 바탕이 되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 파트에서 눈에 띄는 지침은 완벽한 인생을 꿈꾸는 것은 환상이란 말, 공평한 세상은 없다는 말이다. 2 파트에서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 책임은 현명한 자의 방패라는 말,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는 말 등이다. 3 파트에서는 인간 존중은 인생 최고의 미덕이라는 말, 상대의 결점에 침묵하라는, 다른 사람을 도울 기회를 소중히 여기라는 말 등이다.(남을 도울 때는 손익을 따지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고 한다.)

 

4 파트에서는 효율적인 일에 집중하라는 말, 미루기는 시간 도둑이라는 말, 자기만의 시간 운용 법칙을 만들자는 말, 쉴 때와 일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5 파트에서는 성공의 길에는 보이지 않는 계단이 있다는 말, 목표가 명확할수록 가야 할 길이 선명하다는 말, 힘들이지 않고 해낼 일은 없다는 말, 자신감이 모든 성공의 시작이라는 말 등이다.

 

6 파트에서는 책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말,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품으라는 말, 어리석은 자가 똑똑하다고 자랑한다는 말(지혜가 뛰어난 사람은 일부러 어리숙한 모습으로 경쟁자들의 경계심을 없애고 안전하게 자신의 목표에 도달한다, 겸허한 자에게는 어린 아이도 스승이 된다. 진정으로 자신의 미흡함과 세상의 위대함을 이해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회를 실현할 수 있다.), 타협할 줄 아는 것은 지혜의 산물이라는 말 등이다.

 

7 파트에서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 주저하지 말라는 말, 목표가 있다면 오늘부터 나아가야 한다는 말, 꿈꾸는 것만큼 도전하게 된다는 말, 발상을 전환하면 일은 쉽게 풀린다는 말(우리의 발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고정화된 사고 패턴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하고 시간을 많이 절약해주는 이점은 있으나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새로운 연구 방법과 지식 흡수를 막는 사고의 족쇄임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실천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계획일 뿐이라는 말, 다수의 의견을 참고하되 스스로 결정하라는 말 등이다.

 

8 파트에서는 감성으로 삶을 변화시키라는 말, 내면이 강해야 우뚝 설 수 있다는 말, 부끄러움을 버리면 장애물이 사라진다는 말 등이다. 9 파트에서는 초조함에서 벗어나 침착함을 배우라는 말, 후회하느니 차라리 만회하라는 말 등이다.

 

10 파트에서는 감사하면 행복해진다는 말(감사는 표현하는 사람의 겸손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부러워하면 진다는 말 등이다. 이 책은 깊이 생각할 거리를 주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눈에 띄는 지침들은 꼭 새겨야 한다고 다짐하곤 하지만 잘 안 되는 것들이다. 이렇게 그런 점들을 집대성한 책이 있으니 참 유용하다. 자주 들추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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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질문하는 뼈 한 조각 - 인류의 시초가 남긴 흔적을 뒤쫓는 고인류학
마들렌 뵈메 외 지음, 나유신 옮김 / 글항아리사이언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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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유 특성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의 역동적 문명 발달을 가능하게 했는가? 자신이 하는 일은 옛날 옛적의 뼛조각에서 정보를 뽑아내는 일이라고 말하는 지구과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마들렌 뵈메는 털이 없고 해부학적으로 장거리 달리기에 완벽한 구조를 가졌으며 모든 포유류 중 최고의 냉각 메커니즘을 장착한 데다 생리적으로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가진 존재라는 말로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서의 인간을 요약한다.(290 페이지)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서술일뿐이다. 더 깊은 이야기가 이어져야 한다. ‘역사에 질문하는 뼈 한 조각’은 대형 유인원(類人猿)의 진화를 다룬 책이다.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등을 의미한다. 유인원(anthropoid)은 원숭이류 중에서 가장 진화한 종으로 사람과 비슷하며 거의 직립보행을 한다. 원인(猿人)은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을 의미한다.

 

저자는 인간 이전에 발달했던 인간과 비슷한 피조물들을 호모속(屬)이라 지칭한다. 그리고 사람속의 멸종된 개체들을 원인이라 지칭한다.(49 페이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타웅,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협곡,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방,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는 오늘날 인류 진화 발달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지역들이다.(73 페이지)

 

서아시아 조지아의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한 나이 많은 남자 개체가 눈길을 끈다. 치아가 없고 턱뼈에 퇴화현상이 나타난 화석이다. 저자는 사회적 보살핌이 없었다면 180만년전 이 노인이 살아남을 방법은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325 페이지) 민족학 연구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먹을 것을 먼저 씹어 노인에게 주는 원주민 집단들이 존재한다.

 

대형 유인원과 인간의 어금니 모양이 다른 이유는 씹을 때 각기 다른 조건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43 페이지) 1959년 피테칸트로푸스란 이름이 호모 에렉투스로 바뀌었다.(62 페이지) 키메라는 고생물학에서 조작을 통해 만들어낸 가짜 화석을 의미한다.(65 페이지) 인간은 누구나 자연 연구가의 소질을 지니고 있다.(108 페이지) 이런 정도의 가벼운 이야기거리들도 꽤 쏠쏠하게 읽힌다. 

 

이 책의 주지(主旨)는 인류의 진화가 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님을 주장한 데 있다. 저자는 침팬지 라인에서 분리되어 나와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은 현재 가지가 하나씩 뻗어나는 계통수(系統樹)라기보다 지류들이 갈라져 흐르다가 다시 합쳐지기도 하는 하천들의 수계(水系)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이 경우 어떤 지류들은 언젠가 실개천으로 잦아들다 사라져버린다고 덧붙인다.(321 페이지) 이 문장은 전편(全編)의 결론격의 말로 가장 핵심적인 한편 아름다운 메타포다.

 

저자는 많은 학자들이 모리타니 공화국의 대서양 연안에서 몽골까지 펼쳐진 사막 벨트가 인류의 초기 진화 과정을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로 제한시킨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막 가장자리의 불안정한 기후 지대야말로 인간의 초기 진화를 가속화한 요인이었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나무 사바나를 포함한 숲이 많은 서식지와 스텝 유형의 지형이 번갈아가며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중해와 동유럽에서 중앙아시아까지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이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렇게 자주 바뀌는 환경에서는 환경에 적응할 줄 아는 원인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328, 329 페이지)

 

저자는 인류학자 로빈 데넬과 윌 로이브로익스가 만든 기발한 신조어인 사바나흐스탄(savanahstan)이란 말을 소개한다. 풀과 허브가 주된 식물인 사바나와 스텝 지역을 보고 만든 말로 초원 생태 시스템 전체를 일컫는다. 저자는 인류의 요람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사바나흐스탄이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인류의 진화 계통이 아프리카에서 생겨나 전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생각을 아프리카 유래설(out of Africa theory)이라 한다. 독일의 귄터 브로이어가 만든 말이다.(172 페이지)

 

오늘날 생존하는 침팬지들이 그러하듯 선행인류도 이미 도구를 이용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호모속에 속한 존재들은 그들이 발견한 어떤 대상물을 그냥 가져다 쓴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을 가지고 아주 특정한 용도에 사용되는 도구를 제작했다. 이것들을 인공물이라 칭한다. 이를 올도완 문화라 한다.(174 페이지) 2016년 학자들이 인도 판자브주 마솔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손으로 만든 도구를 발견했다. 260만년전에 사용된 것이다.(175 페이지)

 

하나의 특정 대륙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생태적, 기후적, 진화 역사적 관계에 기반해서 볼 때 지나치게 협소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현생인류와 데니소바인이 여러 장소에서 마주쳤고 공동의 자손을 생산했다는 사실이다.(337 페이지) 데니소바인은 신생대 제4기 홍적세 후기에 살던 화석 인류의 하나로서 2008년 7월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41,000년 전의 손가락뼈와 어금니 화석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유럽인들은 약 2퍼센트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아시아인과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사람들은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 원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344 페이지) 인간의 진화는 하나의 특정한 지리적 중심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넓은 지역에서 일어났다.(183 페이지) 저자는 아프리카 사바나의 동물상이 500만년전 유라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선행인류는 왜 이 규칙에서 예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말한다.(238 페이지)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뇌 발달 및 뉴런 기능과 연관이 있다. 데니소바인 유전자는 뼈의 조직 성장을 조절하는 게놈 영역에서 발견된다. 지난 20년간 고유전학자들에 의해 여러 인간 종 사이의 혼합이 일어났음이 밝혀졌다. 이는 현재 호모 사피엔스라 부르는 가변적이고 적응 능력을 지닌 한 종이 형성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345 페이지)

 

현대 유전학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모든 종의 인간들을 처치해버린 냉정한 살인자라는 혐의를 벗겨주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많은 동물 종을 멸종시켰다는 비난으로부터는 무죄 선고를 받지는 못했다.(346 페이지) 흥미진진한 책은 이렇게 끝난다. 아프리카 기원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 저자를 진보적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의 치밀함과 흥미진진한 논리 전개는 충분히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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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까지 가서 연천에 관한 자료를 얻었다. 돌아오는 길에 남산도서관에도 들러 몇 권의 연천 관련 자료를 대출했다. 알라딘 건대입구점에서도 책 한 권을 샀다. 그간 준비가 부족한 채 연천에 대해 말할 때마다 느끼던 부끄러움을 씻을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연천에 대한 자료도 방대해 다른 분야에서는 또 오늘 같은 분발이 필요하다.

 

공부가 깊어지면 자신의 빈약한 생각을 부끄러워하게 마련이다. 자료를 충분하게 섭렵하지 않은 채 해설을 하는 것에도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자료를 충분히 섭렵하지 못하면 생각 자체가 얕을 수밖에 없고 아울러 자신의 독창성도 담보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자신의 독창적 생각을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성찰에 근거해 비판적 시각으로 공부한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의 숲에서 표류하지 않을 것이다.

 

세미나 발제를 한 번 하면 공부가 부쩍 늘 것이다. 질문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세미나 발제를 하면 된다.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일상에서 틈나는대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한 습관이다. 다만 집중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13일 함께 모일 네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의 분발은 그분들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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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예보된 바다. 그렇다 해도 추위가 아닌 것이 아니고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추워지면 잠에 더 이끌리는 것 같다. 근력이 좋지 않아 일이 끝난 후 바로 눕고 싶은 것을 추위 탓으로 돌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올해는 성철 스님 기일인 11월 4일을 그냥 지나쳤다. 이 날을 말하는 것은 당사자를 추모하는 것보다 성철 스님에 대한 추모의 글을 쓴 일지 스님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일지 스님의 기일은 8월 23일이지만 나는 매번 11월 4일이 되어서야 당사자를 기억한다. 43세라는 이른 죽음은 여름에는 기억하고 추념할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일까? 이 스산함(몹시 어수선하고 쓸쓸함, 날씨가 흐리고 으스스함,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뒤숭숭함)을 음악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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