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운명 살림지식총서 135
심의용 지음 / 살림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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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용 교수의 주역과 운명은 상수역(象數易)과 의리역(義理易) 가운데 의리역에 초점을 둔 책이다. 전자는 점역(占易)이고 후자는 학역(學易)이다. ‘주역(周易)’은 원래 제사와 점을 치는 일을 관장하는 무당과 사관(史官)들이 점을 치는 일과 역사 자료, 생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가 담긴 기록들이었다.

 

이런 기록들이 역사적 변화와 사상적 발전에 따라 그 의미가 증폭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겪었다. 주역의 번잡함을 일소에 제거한 사람이 의리역의 효시(嚆矢)인 위진 시대의 왕필(王弼)이다.

 

한편 정이천(程伊川)에게 점이란 결정된 숙명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실천적 결단의 행위였다. 그 결단의 지침서가 바로 주역(周易)’이다.

 

성재(誠齋) 양만리(楊萬里: 남송시대의 시인)주역(周易)’을 인간사의 변화와 인간 마음의 변화를 읽는 책으로 보고 인간사의 득실과 사회의 흥망의 변화, 인간 마음의 변화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왕필, 정이천, 양만리가 의리역의 대표자들이다.

 

()가 상징하는 상황<()>이란 의리역학자들에게 하나의 사회, 정치적 삶의 현실이다. 그것은 사회, 정치권에서의 권력장(權力場)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괘가 상징하는 64괘의 전체적 상황이고 효가 상징하는 384효의 특수한 상황이다.

 

물론 이 64괘의 상징들이 우리의 삶과 우주의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아우르지는 못한다. 64괘와 384효는 현실 상황에 도식적으로 대입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상황이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동적이고 연속적인 흐름이듯 64괘 또한 유동적인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21 페이지)

 

현실의 삶의 구조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괘효(卦爻)의 구조 또한 그런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지 단순한 도식적 틀 속에서 이해될 수는 없다. ‘주역(周易)’은 현실의 변화와 인간 마음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경전이며 현실 속에서의 주역(周易)’의 이해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일 뿐이다.(22 페이지)

 

주역(周易)’은 인간과 현실을 이해하는 방편이자 거울이다. ‘주역(周易)’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살아 움직이고 있고 그들의 감정적 변화와 심리적 갈등을 읽을 수 있다.(29 페이지)

 

주역(周易)’은 삶의 기예 즉 덕()을 기르는 방식과 양상에 대한 보고서이다, 그것이 삶에 대한 변통의 정신이다.(49 페이지) 같은 의리역 계통에 속하지만 해석 차이도 있다. 왕필은 무욕 상태 속에서 하늘과 같은 진실무망한 마음이 드러난다고 풀이하여 무욕의 상태를 천지의 마음의 상태로 생각한 반면 정이천은 새로운 욕망의 탄생, 진정한 생명력의 약동으로서의 욕망을 긍정했다.(54 페이지)

 

정이천의 경우 고요 속에서 떠오르는 미세한 떨림을 어떻게 분별, 확대시키는가, 란 문제가 있다. 현실 속에서 삶의 기예를 닦는 것 즉 수덕(修德)의 문제이다. 주역의 괘효에 나타난 이야기 편에서 택수(澤水)곤괘(困卦: 위에 연못을 상징하는 태괘兌卦, 아래에 물을 상징하는 감괘坎卦가 자리한 괘)를 이야기하며 공자의 곤궁함을 설명한 저자는 결론부에서 공자가 운명을 그르칠 수 있는 자기 마음의 미세한 낌새와 그 작은 마음의 돌부리의 요동(搖動)을 알아 차리고 삶의 기예를 기르는 배움을 구하는 길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고.(84 페이지)

 

저자는 주역(周易)’이 마지막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뜨겁고 더러운 삶의 현실이 아닐까?란 말을 한다.(87 페이지) ‘주역과 운명은 공자를 비롯한 중국 인물들의 구체적 삶을 예시하며 주역 괘들로 설명하는 일관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작은 분량의 책에 알찬 내용을 담아낸 돋보이는 책이다. 의리학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라면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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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예정된 청운문학도서관에서의 시 낭독 모임 시간에 이은규 시인의 ‘다정한 호칭‘에 실린 ‘꽃그늘에 후둑, 빗방울‘을 읽기로 했다.

외워 읊을 생각이었으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 준비하기로 마음 먹은 시간을 그냥 흘려 보냈다.

시집을 꾸준히 사 읽지만 관성을 따르는 수준이고 책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리뷰 없이 완독한 책을 체크하고 있는 내게 외우기는 무리란 생각이 든다.

같은 시집의 ‘벚꽃의 점괘를 받아적다‘란 시를 선택할까 망설였는데 오늘 그 시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니 다소나마 마음이 환해진다.

˝..봄은 파열음이다/ 그러니 당신, 오늘의 봄밤/ 꽃잎의 파열음에 귀가 녹아 좋은 곳 가겠다/ 생을 저당잡히고도 점괘 받는 일이 잦을 당신이겠다˝

어제는 부암동 일대를 걸었다. 무계원에서 무형문화재 김수영 님의 유기 전시회를 보았고 박노해 시인이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 들러 수국도 감상하고 팔레스타인 사진전도 보고 차도 마셨다.

그의 파격 변신이 아직 낯설지만 사회주의 혁명을 외치며 두려움과 불안이 컸다던 그는 이제 행복할 것이다.

전향도 용기 있는 자의 몫이리라. 아니 지혜로운 자의 몫이든지. 모든 사람은 다 제 몫의 고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 홀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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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터[645]번째 책이야기

시간으로의 여행 유럽을 걷다 / 정병호

내가 몰랐던 책 책이야기 텍스터(www.texter.co.kr)
시간으로의 여행 유럽을 걷다 / 정병호
유럽 여행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해 줄 다채로운 유럽 문화, 역사 이야기
아빠와 아들이 함께 떠나는 특별한 유럽 여행!

유럽 역사 문화 여행서 <시간으로의 여행>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가 더 쉽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마치 아빠와 아들이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서 대화를 나누듯 유럽 고유의 역사와 문화, 유럽 속 나라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유럽의 수천 년 역사와 문화를 아무리 명료하게 설명하더라도 짧은 기간 안에 제대로 소화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를 직업으로 삼아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있는 저자의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알고 가야 할 유럽 이야기’를 담았다. 유럽의 어원과 정신, 신 중심의 고대 문명과 인간 중심 문명으로의 변화 과정, 최대 제국 로마와 신성 로마 제국, 그리고 유럽의 종교와 철학, 현재의 모습까지 유럽의 폭넓은 이해를 통해 의미 있는 여행이 되도록 하였다. 저자는 여행을 위한 제대로 된 사전 준비는 여행 가이드 북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가 아니라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이해이며, 그것이 얼마나 풍성한 여행을 만드는지에 대해 거듭 강조한다.

유럽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도 드물다. 이것이 “유럽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 책은 살아 숨 쉬는 진짜 유럽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알찬 유럽 여행을 위한 필독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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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가 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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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에서 ‘왕실 문화 심층탐구’란 제목의 연속 강의가 펼쳐진다. 소제목은 ‘세종시대, 애민(愛民)과 소통으로 이룬 발전’이다.(5월 15일 – 7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 아침 10 – 12시)

한남대학교 역사교육과 최이돈 교수의 ‘조선의 국왕 세종’(개론: 5월 15일)은 놓쳤지만 좋은 강의가 많이 예정되어 있다.

세종대왕과 한글창제(김슬옹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문위원: 5월 29일), 세종시대 농업과 농법(염정섭 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 6월 5일),

세종시대 과학기술(구만옥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6월 12일), 세종시대 북방정책(김순남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6월 19일), 세종시대 의학과 의서(이경록 연세대학교 의사학과 겸임교수: 6월 26일),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익주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7월 3일), 세종시대 예악 정치(송지원 한국국악학회 이사: 7월 10일) 등이다.

우리는 월례 모임을 6월 12일 강의에 맞춰 9시에 고궁박물관에서 모이기로 했다.

선착순이기에 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어 과학 전공 동기가 세종 시대의 과학 기술에 대해 해설을 준비하기로 했다.

나도 세종 시대의 과학 기술에 대해 공부하려고 책을 검색했는데 놀랍게도 6월 12일 강연자인 구만옥 교수의 책(‘세종시대의 과학기술‘) 외에 이렇다 할 책이 없었다.

구만옥 교수의 책은 470 페이지가 넘는데다 내용도 알찬 전문적인 책이다.

강연이 책 내용을 요약해 풀어놓는 것 이상이 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몇 차례에 걸쳐 책 한 권을 상세히 읽는 강의 같은 것은 없을까?

나는 이 책을 사야 하는가? 사서 정독한다면 강연을 들을 필요가 없다. 단 강연에 참여해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강연자가 방대한 책 내용들 가운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 핵심에 다가가는 마인드는 어떤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고 유의미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라면 책을 정독해야 함은 물론 상상력도 동원해야 한다.

검색하다가 ’세종의 서재‘란 책을 알게 되었다. 출간 2년을 넘긴 책이다.

’세종이 만든 책, 세종을 만든 책‘이란 부제를 가진 책이다. 세종보다 책에 비중을 두고 사서 읽고 싶은 책이다.

나는 한 사람의 사상보다 그의 사상을 만든 책과 시대정신 등에 관심이 더 많다. 비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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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麗澤)괘는 상하 모두 태() 즉 연못<: >을 상징하는 괘로 구성되었다.(는 짝 지을 이자이다.) 여택이라 읽지 않고 이택이라 읽는다. 인접한 두 연못이 서로 윤택하게 한다는 뜻으로 벗이 서로 도와 학문과 덕을 닦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완전한 의미를 지닌 말은 이택상주(麗澤相注)'이다. 아전인수와 대칭되는 말이다. 태괘(兌卦)는 기쁨과 즐거움, 희열에 대해 이야기하는 괘이다. 주역 58번째 괘인 태괘 가운데 화태(和兌) ()이 있다.

 

조화로워서 즐거움은 길하다는 의미이다. 상징적이지만 아니 상징적이기에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문회우 이우보인이란 말보다 함축적이고 좋다. 순암(順庵) 안정복이 나이 50에 지은 서재 이름이 이택재(麗澤齋)이다. 실학자 계보를 말하며 아쉬워 하는 것은 다음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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