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은 영조의 5대손이다.“(운현궁 홈페이지) 그들의 계보는 영조 사도세자 은신군 남연군 흥선대원군으로 이어졌다. 자손을 뜻하는 손()이란 말을 쓰는데 왜 영조를 포함하는가, 란 의문이 든다.

 

운현궁이 말하듯 흥선대원군이 영조의 5대손이라면 남연군은 4대손이고 은신군은 3대손이고 사도세자는 2대손이고 마침내 영조는 영조의 1대손이란 말인가?

 

민 작가는 충정공의 증손녀(직계 4대손)이다.“(20181028일 한겨레신문)..직계라는 말을 왜 붙였는지 의아하지만 어떻든 민 작가 즉 민명기씨가 충정공 민영환의 증손녀라는 말이다. 이 글에서도 민영환이 포함되었다.

 

인터넷에 세손이라는 말은 시조를 포함하고 계산하는 것이고 대손은 시조를 포함하지 않고 계산하는 것이라는 글이 있다. 학성 이씨 곡강파 문중 인터넷 족보에 의하면 세()는 시조로부터 계산해 후손을 가리는 말이고, ()는 선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니 시조는 1, 아들은 2, 손자는 3세라 부르는 것이겠다. 손자는 3세이지만 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몇 세손 식으로 말하려면 2세손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시조에서 2세대가 내려왔다는 의미에서.

 

아버지와 나는 2(2) 또는 두 사람이지만 촌수로 말하면 나는 아버지로부터 한 마디(세대)가 파생되었다는 의미에서 1촌인 것처럼. 그리고 대는 선조를 가리키는 말이라니 엄밀히 따지면 대손이라는 말은 잘못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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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종로점에서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조선왕조 건강실록을 들여다 보고 있는 차에 다음 달에 남한산성(南漢山城) 해설을 부탁하는 양주팀 총무님의 전화가 왔다. ‘조선왕조 건강실록이야기를 한 것은 알고 보니 임금이 정신질환자 인조라는 글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인조를 색다른 의미에서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색다르다는 말을 하는 것은 상기한 책이 한의사들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남한산성을 인조와만 연결짓는 것은 아닌가, 싶은 자괴감이 든다. 당연히 인조 이전의 남한산성과 인조 대의 남한산성, 인조 이후의 남한산성 등으로 나누어 두루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인조 이전, 인조 대(), 인조 이후란 말을 하니 인조가 대단한 왕처럼 보인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유튜브를 검색하고 책을 참고하고 코스도 점검하고 교통편도 체크해 사전 답사를 가야 하리라. 지난 해 여주, 파주, 경주 등이 내가 양주팀과 다른 팀들에게 해설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외의 지역들이다.

 

여주, 파주, 경주, 광주(廣州)까지 주()로 끝나는 도시들만 가게 되는 것 같다. 수원화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한산성이라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어제 사정상 내가 식사만 하고 먼저 일어난 티타임 시간에 남한산성 이야기가 나왔고 능()3월 이후에 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주사위가 던져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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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궁박물관 청나라 아침 심양 고궁전(간단). 경복궁(메인) 해설을 앞두고 임시 동참자 한 선생님의 주차 문제를 위한 답을 찾았다. 인근 광화문 교보문고에 2시간 주차를 하기로 정한 것이다. 책과 교보 핫트랙스의 문구 등에 대한 구입 실적을 가지고 부여하는 혜택 등급 가운데 나는 프렌즈 등급이어서 3만원 이상의 책을 구입하면 2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다.

 

바로 드림 시스템으로 하루 전에 책을 주문해 해설 시작 시각(10) 30분 전이자 교보 개장 시간인 930분에 책을 수령하고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경복궁으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어떤 책을 고르는지였다. 늘 결정 장애에 시달리는 나는 요즘 상황으로는 지질, 고고학/ 인류학, 나무, 역사 등을 편향되지 않게 골라야 하기에 더 어려웠다,

 

결론은 리처드 세넷의 짓기와 거주하기’(할인 적용해 19, 800), 오가와 요코(小天洋子)어디서나 불쑥 얼굴을 내미는 뜻밖의 수학’(할인 적용해 10, 800)으로 하기로 했다.(합계 30,600)

 

리차드 세넷은 투게더의 저자여서 기억에 남는다. 오가와란 이름이 마음에 든다. 작을 소()와 내 천()을 쓰는 이름이다. 요코라는 성()도 그렇다. 큰 바다 양()과 아들 자()를 쓰는 단어다. 바다에서 비롯된 생명을 뜻하는 듯 하다. 작은 내와 큰 바다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독일어 바흐(Bach)가 냇물이란 사실이 생각난다. 물론 바흐는 폴 뒤 부셰의 말대로 순회음악가를 뜻하는 동유럽 방언이지만 작은 내라는 말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 경우 바흐는 시내가 아니라 바다라는 베토벤의 말을 인용할 수 있다. 책을 고르며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 세상에는 실력자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책을 고르고 생각하고 읽고 쓰고 고치고 되새기지만 현실에 잘 적응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리라. 오늘은 금액에 맞춰 최소의 구입을 했지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고 대단한 저자와 책의 향연에 경의와 부러움을 함께 느낀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내 지식은 너무 초라해 늘 겸손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더하지 않을 수 없다.

 

주역(周易)의 중천건괘에 현룡재전(見龍在田) 이견대인(利見大人), 비룡재천(飛龍在天) 이견대인(利見大人)이란 말이 있다.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 즉 실력자를 만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나에게 대인 즉 실력자는 도서(圖書)이고 그 저자다. 중천건괘의 마지막은 항룡유회(亢龍有悔). 너무 높이 나는 용은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말이다.

 

책을 읽는 데서 후회할 일은 무엇일까? 지나치게 비경제적인 즉 비전략적 읽기가 아닐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산만하게 읽는 경우에 해당한다. 기분을 좋게 하고 시를 읊게 하고 춤을 추게 하는 촉매(觸媒)인 술도 마구잡이로 마시면 반응이 일어나지 않듯(인사불성) 너무 지나친 비전략적 읽기도 잡스런 쓰기 정도를 낳을 뿐이리라. 이를 늘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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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상대 여성으로부터 별이 참 예쁘네요.”란 말을 듣고 현재 이 지구상에서 별이 빛나는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나 뿐.”이라는 말을 한 사람은 핵융합 반응과 질량 결손에 따라 빛을 내는 별의 원리를 처음 밝힌 프리츠 호우테르만스다.

 

너무 드라이한 호우테르만스의 반응에 데이트 상대 여성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1977년 한탄강변에서 후에 아내가 되는 이상미씨와 데이트 중 역사적 돌을 발견한 사람은 주한 미 공군 병사 그렉 보웬이다.

 

그가 발견한 돌은 인도 동쪽에는 없다고 알려졌던 발달한 아슐리안 계열 주먹 도끼다. 보웬이 다시 쓰게 한 구석기 역사는 할람 레오나드 모비우스(Hallam Leonard Movius; 19071987)1948년 설정한 모비우스 라인 이론이다. 인도 동쪽에는 발달한 아슐리안 계열의 주먹 도끼가 없다는 이론이다.

 

보웬의 아내는 그 돌이 주먹 도끼라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 보웬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을 전하는 아내와 보웬의 분위기는 프리츠 호우테르만스와 데이트 상대 여성의 분위기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그렉 보웬은 1998년부터 시작된 관절염과의 긴 싸움을 마치고 지난 2009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른 죽음을, 너무 늦었지만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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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당포성(堂浦城)은 미산면 동이리에 소재한 고구려 시대의 성이다. 성 가장 높은 곳에 팽나무 한 그루가 있다. 팽나무는 2014년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팽목항의 그 팽목이다. 팽나무는 약 170만년 전부터 현재까지인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 즉 신생대 4기에 자란 나무다.(신생대는 3기와 4기로 나뉜다.) 이 시기에 팽나무속 외에도 버드나무속, 단풍나무속, 밤나무속, 참나무속, 자작나무속, 오리나무속, 느릅나무속, 느티나무속, 물푸레나무속, 뽕나무속, 보리수나무속, 쥐똥나무속 등의 활엽수들이 자랐다.(공우석 지음 우리 나무와 숲의 이력서‘ 78 페이지)

 

우리나라에 가장 일반적인 소나무는 중생대 백악기에 출현한 나무다. 너도밤나무속은 신생대 3기에 출현했다. 학자들은 너도밤나무숲을 초()개체로 본다. 어린나무와 늙은 나무가 뿌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로 영양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너도밤나무는 가족 간의 정이 끈끈한 가족 나무로, 어린나무는 어미나무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 늦되기새 유형이다.(페터 볼레벤 지음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192 페이지) 나로서는 나무를 새에 비유하는 저자의 시각에 한 수 배웠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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