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60이란 숫자에 큰 의미를 둔다. 1952년 한국 전쟁 중에 임진왜란 6주갑(6번의 60) 기념 행사를 열었고 지난 2012년에는 7주갑 기념 행사를 열었다. 때마침 다음 달 순례를 경교장에서 시작해 정동의 주요 지점들과 경운궁을 하기로 잠정 결정한 시점에 도서관과 관련해 60이란 숫자를 의미 있게 음미할 거리가 생겼다.(비밀.. 곧 개봉)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스피노자의 에티카기하학적 방식으로 다룬 윤리학이란 부제를 가진 책이다. 기하학, 하니 엄밀하고 딱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렇다. 스피노자가 '에티카'에 담은 주된 내용은 사랑, 정동(情動) 등이다. 정동이란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감정을 이른다.

 

주지(周知)의 이 사실을 다시 말하는 것은 형식과 내용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다. 나는 어떤 유형의 글을 쓸까? 형용사, 부사 등을 많이 쓰지 않는다고, 감성에 호소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소프트한 글을 쓸망정 간결하게 처리되는 글, 접속사를 가능한 한 배제하는 글, 짧은 글을 쓰려고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한 글을 쓸망정 끝까지 논리를 유지하는 쓰기를 지향한다. 신상에 대한 글은 소프트하게 쓰고 리포트나 보고서 등은 드라이하게 쓴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글은 참 어렵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수 밖에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들마다 나름으로 생각하는 비법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비법 아닌 비법은 많이 고친다는 점이다. 많이 고쳐 글이 엉망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매일 쓰지 않으면 수()가 주는 것이 글이다. 관건은 유의미한 글(공적인 의미를 가진 글)을 쓰려고 애써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늘 강조하는 것이 새롭게 쓰기. 이것이 없으면 남의 가치관을 답습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최근 강원도 대화재를 하나님의 경고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심하지 않고 말하자면 세상을 형편 없는 자기 수준 정도로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망발이다. 그들의 논리에 의하면 하나님은 사태를 두고 보다가 후에(일이 잘못되면) 개입하는 슬로우 스타터이다.

 

또한 잘못한 특정인을 벌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고난당하게 하는 존재다. 넛지(Nudge)라는 말을 좋아한다. 타인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넛지는 팔꿈치를 툭 치는 것과 같은 작고 가벼운 행위로 타인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왜 신은 침묵하는가, 란 말이 나돌 때 넛지를 생각했었다. 후에 크게 사건을 일으키기보다 사전에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란 생각에서다. 신의 부드러운 개입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모른 척 하는 것이 문제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는 세금을 내세요라는 메시지보다 주민의 90% 이상이 세금을 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듣기 좋은 말이다. 나는 지난 번 서울을 다룬 한 책에 나오는 새로운 논리가 설득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무슨 무슨 책에 나오는 모모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묻는 형태의 톡을 보냈었다.

 

자평이어서 그렇지만 내가 보낸 글도 넛지에 해당하리라고 생각한다. 의미를 머리에 꽂으면 골때리고 심장에 꽂으면 의미심장해진다는 글을 접했다. 세금을 내세요라는 말은 의미를 머리에 꽂으려는(직선적) 말이기에 골때리고 주민의 90% 이상이 세금을 냈다는 말은 우회적인 표현이어서 의미심장하다.

 

어려운 개념이나 사상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도 넛지다.(난해한 글, 요령부득의 글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글도 그렇게 쓰고 사람을 대할 때도 그렇게 해야 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해 최** 강사로부터 오동은 예부터 권력을 상징하는 봉황이 깃든다고 믿어진 나무로 권력욕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어 딸을 낳으면 시집 보낼 때 가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오동을 심는 것이라고 둘러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관련 내용을 찾으면 유용할 것이라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 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 강사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제가란 말이 가신을 거느린 사람들 즉 대부(大夫)에 해당하는 이야기란 말을 했다.

 

이 부분은 허경진의 '문학의 공간 옛집'이란 책에서 찾았다.(이 책에 중국 고전이 근거로 이야기되었지만 옮겨 적지 못해 지금 기억에 없다. 책도 내게 없고.)

 

최근 나온 한 나무 관련 책에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 까닭은?'이란 글이 있어 찾아 보았는데 기대와 달리 딸을 낳으면 가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오동을 심은 것이라는 일반적 이야기였다.

 

자료를 찾다 보면 속설이 있을 뿐 문헌적 근거가 있는 정설은 없는 경우를 만나곤 한다. 왕비 침전에 용마루가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대표적이다. 해설이나 강의를 들을 때 출처를 물어야 하리라. 강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을 번역한 조한욱 교수는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란 책에서 인터넷을 통해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역사가들은 원사료를 찾아 문서보관소를 헤매야 한다는 말을 했다.(128 페이지)

 

역사가란 말이 꼭 역사를 전공한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 까닭에 대해 무슨 새로운 이야기라도 되는 듯 말한 전기한 나무 책의 저자는 자신이 말한 내용의 출처를 생각해 보았을까?

 

문헌이 아닌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여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을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고전(古典),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정의한 사람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다. 아무도 안 읽는다는 말은 지나치게 들리지만 일리가 없지는 않다. 클레멘스의 말은 다르게 생각할 여지도 있다.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 고전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클레멘스는 책에 대해 이런 말도 했다. 좋은 침실에서는 책을 펼치지도 않았는데 피부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지혜가 흡수되는 신비한 방식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클레멘스의 책을 아무도 읽지 않지는 않는다. 아니 꽤 많이 읽는다고 보아야 한다. 그가 만일 자신의 책보다 말이 더 많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안다면 어떤 말을 할까?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의 109주기이다. 나는 그가 고전에 대해서나 책에 대해서 한 말보다 인생에 대해 한 말을 더 좋아한다.

 

"20년 뒤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이라는 그의 필명과 잘 어울리는 말이다. 마크 트웨인은 배가 지나가기에 안전한 두 길 물속을 의미하는 말이다. 탐험에도 안전은 필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