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운동 기념일이 다가오네요. 신채호 - 박자혜 독립운동가 부부가 생각나요. 남편은 성균관 박사까지 지낸 유학자 출신의 무정부주의자, 독립운동가이지요. 궁녀 출신의 아내는 3.1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한 후 중국으로 망명해 베이징 엔칭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열혈 여성이지요. 남편은 아홉 살에 자치통감을 공부하고 열 네 살에 사서삼경을 마친 천재였죠. 자치통감은 세종이 사랑했던 책입니다.

 

세종실록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임금이 정사를 보고 경연에 나아갔다. 임금이 말하기를 ”‘자치통감(資治通鑑)’을 강(講)하고자 하는데 어떠한가." 하니 유관(柳觀)이 아뢰기를 "책의 수효가 너무 많으니 두루 다 보지 못할 듯합니다."..

 

중국 북송의 사마광이 군왕의 통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은 역사서 자치통감은 총 294권이지요. 어떻든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혀 자치통감을 바로 읽지 못했지만 평생 그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았지요. 자치통감은 홍종우에게 암살당한 김옥균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들고 있었던 책입니다.

 

3.1절 하루 전인 2월 28일 명동 해설을 합니다. 중앙우체국 앞의 홍영식 동상에서 안소영 작가의 ‘갑신년의 세 친구’를 이야기하며 김옥균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이어 명동성당 건너편 이회영 생가터에서 이회영 선생과 신채호 선생의 인연(단재가 이회영 선생의 부인인 이은숙 여사의 중매로 박자혜 여사와 재혼)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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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살림지식총서 150
김주리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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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그리고 경성(京城)을 화두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근대인의 자율성과 개성의 각인은 패션과 함께 한다고 말하는 김주리 교수의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를 읽는다. 1932년 5월 신동아에 실린 방인근의 ‘모뽀. 모걸’은 흥미롭다. 모던 보이 M은 시골 아내가 보기 싫어 결혼한 이후 한 번도 집에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내가 친정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R에게 부탁하여 젊은 여학생을 소개받는다. M은 진고개 어느 조용한 식당에서 여학생 H를 만나는데 그녀의 짧은 치마, 비단 양말, 핸드백, 칠피 구두, 전기로 지진 곱슬거리는 트레머리에 반하며 곧 결혼을 한다. 그런데 첫날밤에 H가 난데없이 쪽진 머리와 무명 옷 차림으로 M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한다.

 

사실 그녀는 M의 옛 아내였다. 남편이 여학생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서울로 와 4년간 공부한 뒤 R 내외의 도움을 받아 연극을 꾸민 것이다. 동일인이라 해도 신식여인과 구식여인 사이에는 도저히 같은 존재로 인식할 수 없는 확연한 구분의 논리가 존재한다. 근대 패션은 그러나 일제의 식민 지배 원리가 구사한 근대의 전략이다.

 

패션은 다수가 선호하는 일반적인 양식이지만 변화를 전제로 한다. 식민지 경성에서 유행은 삶의 풍속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881년 서광범이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요코하마에서 처음으로 양복을 사 입은 후 양복은 빠른 속도로 지식층 남성의 복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코트, 넥타이, 셔츠 모양, 칼라, 바지통, 멜빵, 모자, 구두, 지팡이, 커프스를 포함한 총체적 외양의 변화를 의미한다.

 

양복과 넥타이는 일부의 패션이 아니라 대부분 월급쟁이들의 보편적 외양, 하나의 레벨이 되었다. 쉽게 정착된 양복과 달리 여성의 양장은 정착에 진통을 겪었다. 원래 모던이라는 말은 현재라는 의미의 보통명사이지만 1930년에 사용된 모던이란 말은 고유명사로서 1920년 이후에 등장한 특정한 역사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것은 미국식 스타일을 중심으로 등장한 일부 소비계급의 문화적 행동 양식을 의미한다.

 

모던 걸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으나 아직 아무런 새로운 것도 갖지 못하고 외모의 새로움만 추구하는 존재라는 인식과 함께 온갖 묵은 곳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창조의 도정에 있는 존재로도 이해된다. 식민지 경성의 모던 걸에 대한 비판은 사치성에 중점이 두어졌다.

 

1920년대 이래 잡지에서 빠지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경성 암행기 류의 기사다. 박태원의 고현학은 무엇인가? 그것은 도로가 잘 정비된 근대 도시를 산책하듯 걸으며 풍속을 기록하는 것으로 백화점, 특히 진고개의 일본 백화점을 풍경으로 한다. 진고개는 일본의 대 백화점인 히로다, 미쓰코시, 미나카이, 조지아들이 들어서서 일본식의 친절함으로 무장하고 조선의 자본을 모조리 긁어모으는 휘황찬란한 별천지로 각인되었다.

 

물론 사람들은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매혹과 활기를 느꼈다. 저자는 ‘날개’를 통해 드러난 이상 시인의 새로운 날개란 유행의 첨단을 걷는, 퇴폐적이지만 동경에 가득찬 몸부림인지도 모른ㄷ다고 말한다. 이상이 발견한, 진고개를 헤엄치듯 입 벌리고 지나가는 모던 걸, 모던 보이를 흔히 혼부라당이라 한다.

 

진고개를 걷는 일은 이국(異國) 즉 식민 본국의 수도인 동경에 대한 동경(憧憬)으로부터 기원한다. 사람들은 진고개에서 깨끗한 근대의 이미지를 보고 깔끔하고 청신(淸新)한 마네킹의 자태에 매료되었다. 지식인들은 진정한 근대를 찾아서 기대를 품고 동경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이상 역시 다른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동경에서 진정한 근대의 면모를 보고자 했다.

 

하지만 그가 동경에서 발견한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그가 진고개에서 느낀 것은 환상이었다. 1930년대 대부분의 경성인들은 초가집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일본인과 서양인의 문화주택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외국 유학파인 부르주아들이 그들을 모방해 황금정 일대에 문화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가난한 현실과 대조적으로 사치스러운 개인, 이는 경성의 거리를 활보하던 식민지 패션인에 대한 단적인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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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 봬도 탐조 회원이다. 하지만 완전 초보인 나는 새에 대해 나름 잘 알면서도 겸손한 매너로 "저도 완전 초보예요."라 말하는 분 때문에 와~ 안전 초보예요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탐조 회원이 아닐 때는 서슴없이 탐조(探鳥)니 ornithology(조류학)이니 하는 말들을 했다. 하지만 새 세계에 탑승한 이래 지식도 없으면서 탐조나 조류 같은 말을 쓰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 교보문고에 가서 "조류 책 코너는 어딘가요?"라고 할 수 없어 다르게 말했다. 문제는 "새 관련 책은 어디에 있어요?"라고 하면 좋았을 것을 대뜸 "새는 어디에 있어요?"라고 물었다는 점이다. 책을 파는 곳이기에 당연히 새에 관한 책일 수밖에 없는데 직원은 "조류 책 코너요? 알파벳 I 코너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새는 어디에 있나요?"라는 내 선문(禪問) 같은 말에 직원은 극히 모범적인 답을 한 것이다.

 

'서울해법'의 저자인 건축학부 정성홍 교수는 자신의 책은 개별 건축물의 특이성이나 건축가가 구사하는 어휘보다 도시건축의 공통문법에 집중한 책이라 설명했다. 이 말을 위해 저자가 선택한 말은 개체성을 드러내는 빠롤보다 집합적 의미인 랑그라는 말이었다.(참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당분간 나는 새에 관한 책 가운데 빠롤이 아닌 랑그에 더 비중을 둔 책을 읽을 것이다. 가령 가와카미 가즈토의 '조류학자라고 다 새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나 '조류학자 무모하게도 공룡을 말하다' 같은 책을 읽으려 한다.

 

이 분의 말인지 모르나 새는 공룡의 후예가 아니라 대멸종을 이겨낸 공룡인 새(공룡 즉 새)라는 말이 머리를 맴돈다. 그래도 개별 새들도 개별 공룡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2020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작인 조혜은의 '새'에 의하면 지구에 사는 새의 종류는 8600종, 우리나라에 사는 새의 종류는 700종이다. 내가 아는 새는 몇 종이나 될까?란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

 

이상(李箱) 시인이 제비라는 이름의 다방을 연 것은 일제 강점기에 친구 구본웅이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義士)의 최후를 보고 날렵하고 신출귀몰하기에 붙은 그 분의 별명인 제비란 이름을 권유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이상 시인의 제비 명명(命名)이 비상(飛翔) 충동과 무관한 것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그런 단정은 새를 무조건 비상 충동과 관련짓는 것 만큼 설득력이 없다.

 

새로부터 비상(飛翔)이 아닌 새로운 키워드를 얻어낼 수 있을까? 해답을 얻으려면 부지런히 읽는 수밖에 없다. 영문학자 도정일 교수의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을 소환해 본다.

 

"나무들은 아름답고 나무가 있는 세계의 강물은 푸르러 그 강에 들어갔다 나오는 백조의 날개가 푸른 잉크빛으로 물들지 모른다는 서정을 그들(시인들)은 펼칠 수 있었다. 모더니스트의 시대까지 갈 것 없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시인들은 '풀잎 하나가 우주를 들어올린다'(정현종)는 빛나는 상상력을 풀잎의 감성에 실어 띄워보내지 않았던가."('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350 페이지)

 

최근 나온 동 저자의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에 위의 이야기와 공명할 '생태문학의 딜레마' 란 챕터가 있다. 기대된다. 다시 책 이야기로 귀환했다. 그저 읽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새와도 친해지기 위해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서정을 펼칠 수 없는 시대라지만 그럴 여지는 있으리라. 주된 문제는 내 감성이 무디다는 것이다. 어제 분명 효연재(曉然齋)에서 본 직박구리에 아, 하고 감탄했지만 감성은 살아 있으나 상투적이어서 문제다. 새롭게 보는 눈을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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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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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워 나가는 매우 고통스러운 방법이 가장 좋은 투자(投資) 방법이다.”..필립 피셔(Philip Fisher; 1907~2004)의 말이다. 워런 버핏이 꼽은 두 스승 중 한 명이다.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라고 한다. 훌륭한 기업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워런 버핏의 전략이 바로 필립 피셔로부터 온 것이다. 유튜브로 주식 강의를 하는 이상우 씨의 책 ‘투자 노트’는 특이한 책이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책을 펼치니 다시 필립 피셔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투자 철학도 하루 아침에, 아니 한두 해 정도의 짧은 시간에 완성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말에 이어지는 말이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워 나가는 매우 고통스러운 방법이 가장 좋은 투자(投資) 방법이다.”란 말이다.

 

저자는 세상에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는 말을 한다. 저자는 지난 18년간 주식시장에 머물면서 놀라울 정도의 수익도 경험해 보았고 마음이 무너지는 실패 역시 경험해 봤지만 언제나 꿋꿋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준 건 매일매일 손으로 써내려가며 몸에 익힌 투자의 감각과 다져진 훈련이었다고 말한다.

 

하루 10분의 습관으로 투자노트를 기록하고 시장을 점검하는 훈련을 통해 비로소 지속 가능한 투자자의 삶을 살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한다. 책을 넘기니 2021년을 분기별로 나누고 각 월마다 주요 일정을 정리해 놓았다. 가령 3분기 중 9월은 독일총선이고 9일은 한국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이라 적혀 있다. 26일이 독일 총선이니 9월 독일총선이란 말은 그 달의 가장 큰 이슈를 말하는 것일 테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정치와 경제 등 이슈를 주식투자, 그리고 노트 작성과 연결짓도록 했음을 알 수 있다. 투자노트 사용설명서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지침이 아닐 수 없다. 상한가 분석, 테마정리, 주간/ 월간 리포트 + 유튜브 추천주, 주차별 관심 종목, 시장현황, 뉴스분석, 매매일지 - 매수, 매매일지 - 매도 등의 항목을 볼 수 있다.

 

매매일지는 주식 입문자부터 고수까지 반드시 작성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거래 데이터는 HTS나 MTS에서 검색 가능하지만 투자원칙과 실수를 점검하는 건 매매일지에서만 가능하다. 마치 수험생의 오답노트처럼 투자 실수를 복기하며 성공 투자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매매일지의 핵심이다. 매수는 기술, 매매는 예술이라 한다.

 

정확한 매도 근거를 세워야 한다. 매미일지에는 이런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종목명, 비중, 승/ 패, 실현 수익, 매수가, 매도가, 목표가, 손절가, 공략 계획, 매수일, 매수가, 매수 근거, 수량, 비고, 대응전략, 매도일, 매도가, 수량, 비고, 매매평가...이 책을 보며 하는 생각은 투자자는 아니지만 주식을 막연히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했다는 데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정교하고 구체적인 노트를 작성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감(感)에 의존하고 직관에 따라, 기분에 따라 투자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지난 주 한 지인이 내게 주식 투자에 대해 물었다. 의아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가 내가 책을 많이 읽기에 한 질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에게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저자의 오답노트라는 말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학생시절에도 작성하지 않은 것이 오답노트가 아닌가.

 

맞힌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발전이 없다.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게 하는 것이 방법이다. 주식도 같은 원리를 따르리라. 야구 이야기로 투자노트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겠다. 학생 시절 선동열 투수는 야구 일기를 썼다. 가령 컨트롤을 보자. 그에 의하면 컨트롤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몸 균형에서 오는 컨트롤, 2. 볼을 쥐는 그립, 3. 자기 정신의 컨트롤 등이다. 그는 고교 2학년에 야구 십계명도 썼다.

 

야구 노트든 투자 노트든 하나 하나 채워나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주식을 하지 않지만 투자노트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 소설가 박태원을 플라뇌르(만보객; 漫步客)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대학노트를 옆에 끼고 거리를 걸으며 관찰한 것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만보객은 어슬렁어슬렁 걷는 사람이지만 그의 눈은 매서웠다.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의 정황을 살피고 황소의 육중한 걸음걸이처럼 행동한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말이 떠오른다. 주식 투자는 어떨까? 잘 모르지만 투자노트를 쓰면 자기만의 비결이 캐치되지 않을까? 이상우 저자의 조언에 감사한다. 기록하는 사람, 그러나 꼼꼼히 나아가 의미 있게 기록하는 사람이 이긴다. 거기에 바른 생각이 개재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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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수다는 1) 먹다의 높임말, 2) 제사/ 장례/ 염 따위를 모시어 행하다라는 말. 잡수다를 높이어 부르는 궁궐 표현(임금에게 쓰는)은 젓수다. 낮수라란 말은 한글 플러스 한자어여서 없을 줄 알았는데 있다. 임금의 점심이란 뜻. 젓수다고 그렇고 낮수라도 그렇고 안소영(安素玲) 작가의 ‘갑신년의 세 친구’에서 알게 된 단어들.

 

부친이 안재구 교수님이란 말을 듣고 오래 전 읽었던 교수님의 수학 책 생각을...인간은 “울고, 웃고, 떠들고, 격정적이고, 불안정하고, 고뇌하고, 향락에 빠지고, 도취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상상 속에 몰입하고, 죽음을 당연시하지 못하고, 신화와 주술(呪術)을 만들어내고, 영혼과 각종 신들을 빙자(憑藉)하고, 환상과 공상 속에서 살고, 착오하고, 방황하고, 무질서를 만들어 내는" 호모 데멘스(광기의 인간)란 말은 에드가 모랭의 말..

 

미하엘 슈미트-살로몬의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에 호모 데멘스란 말, 광기의 수라란 말이 나옴. 김현경 님의 ‘사람, 장소, 환대’를 한 번 더 읽고 싶다. 김영민 교수(철학자)께서 ”도저한 신앙 양심이 만들어낸 공상“의 윤리학이라 표현한 레비나스 책도 다시 정독하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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