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너에게 줄게 - 주역과 명리학을 즐기면 운명이 보인다
남덕 지음 / 스타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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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南德) 선생의 우주를 너에게 줄게는 명리학과 주역으로 삶과 운명을 조명한 책이다. 운명이라 했지만 이는 몰랐을 때 한한 말이고 알고 대처하면 운명이 아닌 것이 된다. ‘우주를 너에게 줄게1부 사주(四柱), 2부 주역(周易)으로 구성된 책이다.

 

저자는 명리학(命理學)을 태양과 공기의 학문이라 생각한다.(19 페이지) 이는 태양과 공기의 영향을 받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의미가 깃든 생각이다. 4주란 생년월일시(年月日時)를 말한다.

 

각기 다른 환경 즉 시간적 조건을 타고 태어나는 것이니 각기 다른 영향권 아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계절 조건이 각자 장기(臟器) 등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공기는 기()로 가득차 있고 그것은 목화토금수의 형태로 존재한다.

 

공기가 일정하고 똑같은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해에 따라 공기의 내용이 바뀌고 그로 인해 각자 유불리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다.(23 페이지)

 

대운(大運)이란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이는 누구든 10년마다 운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이 대운이 운명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저자는 어떤 연월일시에 태어나는가는 전생의 업에 의해 결정된다고 추측할 뿐이라고 말하며 이것이 자신의 한계라 덧붙인다.(25 페이지)

 

저자는 운에 따라 건강도 결정된다고 말한다.(25 페이지) 운이 좋으면 돌팔이한테 침을 맞아도 금방 낫고 나쁘면 명의에게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다. 운은 마음, 아량(雅量) 등도 결정한다. 운은 노력의 결과도 결정한다.

 

사주 팔자(八字)를 우주가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그 안에는 건강에 관한 제반 문제가 기술되어 있고 대운에 대한 정보, 부귀와 권력과 명예 등에 관한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고 설명한다.(31 페이지)

 

저자는 흥미로운 말을 한다. 2000년도까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택일(擇日)을 하지 않았는데 한 역술인의 잘못된 택일을 보며 하늘의 뜻을 거역해서 죄를 받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좋은 운명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32 페이지)

 

저자는 사주를 염두에 두고 인간 생활의 살아가는 이치는 오묘(37 페이지)하고 우주는 무서운 조화의 실체라 말한다.(41 페이지) 책의 구성을 통해 알 수 있듯 저자는 사주와 주역은 전혀 다른 것이라 말한다.

 

물론 사주 즉 명리학과 주역은 자령(自靈)으로 맞추는 것이기에 하나이고 무속(巫俗)은 타령(他靈)에 힘입어 맞춘다는 점에서 다르다. 저자는 한번도 접신(接神) 경험이 없기에 무속을 다만 다양하기에 한마디로 결론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한다.(44 페이지) 용신(用神)이란 개념이 있다. 명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45 페이지)

 

용신은 사주의 조화, 그리고 조후 또는 균형을 이루는 데 필요한 요소이다.(47 페이지) 균형을 이루지 못한 사주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오행(五行)을 용신이라 한다. 용신은 각자를 보호하는 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용신은 각자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방향계이기도 하다.(48 페이지) 저자는 사주에서 용신의 비중은 너무나 크기에 그것을 완전히 구별할 수 있다면 사주 공부의 90퍼센트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한다.(51 페이지)

 

용신을 마음대로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귀신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것이기에 일체 잡신의 접근으로부터 자유롭다. 용신은 조화와 균형, 우주 질서 그 자체다.(52 페이지) 저자는 자기가 타고난 그릇은 사주를 통해 아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기의 그릇대로 산다면 행복할 수 있다.(57 페이지)

 

사주란 우주가 붙여보낸 암호이기에 이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우주와 더불어 동화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다.(65 페이지) 저자는 이름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이름은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개인의 일생을 지배하는 사주상의 용신이 있기 때문이다.(74 페이지)

 

저자는 사주에 대한 완벽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름을 짓는 것을 경계한다.(75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사주 공부는 작명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79 페이지) 저자는 우리의 사주 팔자는 우주가 인간에게 보내는 엄숙한 선언이기에 인간의 하찮은 감만으로 보는 것은 우주를 모독하는 일이라 말한다.(81 페이지)

 

저자는 사주 보러 가서 자신의 용신이 무엇인지, 태어날 때 어디가 부실했고 지금은 어디가 좋지 않으며 올해 어디를 주의해야 하며 등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육친(肉親)과 대운, 올해의 운 등도 물어야 한다.(83 페이지)

 

2부 주역 설명 부분은 특별히 다른 부분이 없다. 다만 인간이 우주와 교감해 삶을 예측하는 최고의 고전인 주역은 고대 중국의 군주들이 항상 곁에 두고 익혀 온 제왕학으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금서였다는 말(4 페이지)이 눈길을 끈다.

 

당연하지만 저자는 원형이정(元亨利貞)부터 언급한다. 상태(常態)와 변태(變態)란 개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상태는 끝없이 반복되는 변화의 원리에 부응하는 것, 변태는 원리, 원칙에서 벗어난 것을 말한다.(89 페이지) 원은 사물의 개시, 형은 통하는 것이고 만물이 생장(生長)해 가는 것이다.

 

()는 수확, 열매 등을 의미한다. ()는 화()처럼 벼 화변의 글자이다. 벼를 칼로 베어 수확하는 것이 이라면 그것이 사람 입<()>에 고르게 들어가는 것이 평화(平和)이다. 정은 바른 것이고 열매가 올바른 과실이라면 그것을 굳게 지켜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조화의 요체는 예()라 말한다. 그런데 이것은 예의범절을 넘어 넓은 의미에서 사회를 통합하는 정리, 도리, 구체적으로는 법률, 질서, 제도 등을 의미한다.(91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말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다 글로 옮겨 적을 수 없고 말은 마음이 움직여 느끼는 모든 것을 그대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남기지 않고 망라하기 위해 사상(事象)과 만물을 상징하는 상(), 때와 장소와 위치를 나타내는 64, 그것을 해설하는 말인 사()로써 모든 변화와 그 깊은 뜻을 나타내 보이려는 것이 주역이다.(97 페이지)

 

저자는 주역을 읽으면 자신과 무관한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인바 자기 자신이나 세상사에 비추어 주역을 읽음으로써 변화의 원리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99 페이지)

 

()은 변역(變易), 불역(不易), 역간(易簡) 등의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변화하는 것, 불변하는 법칙성, 풀이 등이다.(121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걸핏하면 인간은 머리를 굴려 매사를 진행시키려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자연의 때에 맡겨 추진하는 것이 더 크고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125 페이지)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듭 치는 것은 그 답에 때가 묻고 혼란해진다. 배우는 것도 이와 같아서 마음에 드는 것만 받아들이면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울 수 없고 진보도 없다.(127 페이지)

 

사물의 변화, 동향을 바로 깨달으려면 좋고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예측불가능한 변화를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131 페이지) 자연에 순응해 사는 것은 자신의 바람만을 좇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어떤 바람이나 욕망을 없앰으로써 가장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137 페이지)

 

()의 문왕(文王)은 큰 덕을 가지고 있었기에 커다란 화를 입었다. 주지육림에 빠져 있던 은나라 주왕(紂王)에 의해 유폐를 당한 것이다. 그러나 문왕은 밝은 덕을 안으로 감추고 다투려 하지 않고 어렵고 고생스러운 때를 거스르려 하지 않은 채 유순함을 관찰했다. 그런 까닭에 이후에 간난(艱難)을 벗어나 은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147 페이지)

 

문왕은 뇌옥(牢獄)에서 주역의 많은 부분을 가필했다. 영고성쇠의 정리를 경험하고 쓰라림을 맛본 문왕은 훈계와 무서움을 알리는 경고의 말을 많이 써두었다. 가령 상황을 걱정하는 자는 평안해지도록 하고 경시한자는 기울어지게 된다는 말 등이 그것이다.(164 페이지)

 

경륜(經綸)은 국가의 질서를 바로잡고 다스리는 것이다. ()은 베틀로 옷감을 짤 때 상하로 짜는 날실 즉 종사(縱絲)를 말하며 륜()은 씨실 즉 횡사(橫絲) 즉 위()를 말한다. 종사가 되는 대강의 틀을 정해 놓아야 하고 미세한 부분 즉 조직, 제도 등까지 짜나가야 한다.(163 페이지)

 

주역은 조짐을 감지했다면 바로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군자는 기미를 보고 일어나 행동하고 종일을 기다리지 않는다.“(172 페이지) 절제와 절약을 하지 못하고 절도를 잃어버린 탓에 실패한 것은 자업자득이다. 의지박약은 스스로의 죄이다.(177 페이지)

 

()은 감응하는 것이고 감()은 다른 마음이 없는 데서 이루어진다.(183 페이지) 주역은 변화를 중시한다. ()의 힘이 지나치면 음()의 힘으로 제어한다.(187 페이지) 양은 시작을 관장하고 음은 양을 받아들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역할을 한다.(191 페이지)

 

시기에 맞는 적절한 행동은 정말 위대하다. 하늘의 뜻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행하면 크게 형통한다.(192, 193 페이지) 변화하여 통하는 것은 때를 따르는 것이다.(195 페이지) 군주의 임무는 재성(財成)과 보상(補相)이다. 재성은 남아도는 것을 줄이는 것, 보상은 모자란 것을 보충하는 것이다.(204 페이지)

 

경거망동은 실패의 원인이다.(226 페이지)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의 덕은 바람이라는 말을 했다. 풀은 바람을 받으면 반드시 엎드린다는 말은 백성은 군자의 명을 받으면 반드시 수긍하고 복종한다는 의미이다.(234 페이지)

 

하늘의 이치를 즐기고 자신의 운명과 살아 있는 기쁨을 안다면 근심이 있을 리 없다. 낙천(樂天)과 지명(知命)은 같은 정신이다. 어떤 운명이라도 받아들이고 즐기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256 페이지) 낙천이란 말은 주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군자는 배워서 지식을 모으고 물어서 분별하며 관대함으로 살고 인()으로서 행한다.(279 페이지) 학문(學文)이라는 말의 출전이다. 군자는 반복되는 괴로움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멈추지 않고 항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며 아랫사람을 가르쳐 이끌어주는 사람이다.(280 페이지)

 

번민하고 괴로워 하며 헤매는 때는 반드시 배워 두어야 할 뜻이 있다. 그때의 환경이나 상황에 지지 않고 배우고 결단을 내려 행동하는 뜻을 생각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다.(287 페이지) 이 부분이 우주를 너에게 줄게의 대미이다. 지혜서인 주역의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의지로써, 절제로써 배우고 익히고 때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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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미 시인의 시집 나의 다른 이름들에 실린 당신의 거처란 작품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마음이 아득하면 머무는 곳도 절로 외지게 되니 당신/ 의 거처 또한 묘연하여 물소리 깊고 구름이 높았다

 

마음이 아득하면 머무는 곳도 외지게 되는 것처럼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눈에는 물, 구름 등 흘러가는 것들만 들어오는 것일까?

 

당신의 거처의 앞 부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고독에 침몰당하지 않기 위해 백 년을 거듭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차츰 각자의 색을 갖게 되는 것이다고독이 문제인가? ...

 

물의 점령에서 시인은 수로의 해초들이 죽은 여자의 머리카락처럼 둥둥 떠다/ 니는 새벽의 표정에 체온을 다 빼앗기고 돌아와 나는 쓰러/ 진다// 다만 너를 너무 괴롭히지 않기 위해 그곳을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이곳에 다시 오지 않기 위해// 물속의 빛들을 너무 편애하지 않기 위해, 물 밖으로 다/ 시 나오지 않기 위해// 다만, 이 생을 조금만 더 사랑하기 위해”란 말을 한다.

 

이 시도 물의 시다. “이 생을 조금만 더 사랑하기 위해란 표현에 나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평형을 지향하는 물처럼 두 극단(넘침과 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인의 눈물겨운 노력에 공감할 수 밖에. 내 이야기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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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一切)가 다 설움을 건너가는 길이다..“.. 장석남 시인의 감꽃의 마지막 구절을 읊는다. 시인이 건너는 길이 다 설움의 대상들이라면 나에게 건넘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큰 강을 건너는 것은 이롭다는 의미의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말을 보며 나는 작은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는 생각(이섭소천: 利涉小川)을 한다. 겨울의 내를 건너듯 한다는 뜻의 여()란 단어를 넣어 당호를 삼은 여유당(與猶堂) 정약용도 나만큼 조심하고 두려워 했는가 보다.

 

다산(茶山)의 아들이 술 실력만 아버지를 닮았듯 나는 두려움의 정서에서만 다산을 닮았다. 물론 다산은 정치적 이유로 그랬고 나는 지극히 실존적인 이유로 그렇다. 그런 내가 오늘은 장석남 시인과 닮은 듯 다르게 건넘은 슬픈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은 맑게 갠 날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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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딱 90일만 영어 베이비 - 미국 아기처럼 영어를 습득하는 <따라 말하기>의 기적 영어 베이비 시리즈
양선호 지음 / 북포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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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호의 오늘부터 딱 90일만 영어 베이비는 놀라운 영어 콤플렉스 극복기이다. 저자는 따라 말하기라는 희대(稀代?)의 방법으로 2개월만에 영어 자존감을 찾았다. 그간 저자가 치른 시행착오는 대단하다.

 

이는 저자만의 일은 아니리라. 영어 문장 통째 외우기란 방법도 저자가 치른 방법 가운데 있었다. 따라 말하기를 통해 저자는 저절로 영어를 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듣기, 이해까지 함께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저자는 자신을 영어 유학 한 번 다녀온 적 없는 순수 국내 토종으로 소개한다. 그런 그에게 영어는 자존심을 마구 짓밟는 콤플렉스였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따라하기는 음성 파일의 영어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하는 것이 전부이다. “인류가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 따라 말하기이고 심지어 아기들은 말 배우느라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12 페이지)

 

따라 말하기는 쉽고 효율적이고 돈도 거의 들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다. 실력에 상관 없이 왕초보부터 고급까지 모든 난이도에 적용 가능하다. “본인의 실력에 맞는 교재만 활용하면 된다.”(13 페이지) 따라 말하기는 영어 뇌를 만들어준다.(26 페이지)

 

저자는 딱 석 달만 영어 베이비가 되어 영어를 따라 말해보자. 90일 뒤 당신도 영어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자가 말했듯 우리 나라 영어는 듣기 말하기보다 문법, 읽기 쓰기 등을 먼저 하는 기형적인 방식에 붙잡혀 있다.

 

저자는 우리가 미국 아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에 처해 있음을 지적한 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편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음성 파일을 활용하는 방법은 1) 우리나라 성우가 하는 말을 듣고, 2) 외국인 성우가 하는 말을 듣고, 3) 입으로 소리 내어 똑같이 따라 말하기가 전부이다.

 

따라 말하기는 미국 아기의 영어 습득 방법과 동일하다.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반복학습, 그리고 다양한 교재를 통한 표현 능력 향상시키기이다. 관건은 통합적 접근이다. 듣기, 단어, 문장구조, 발음의 통합이다. 영어 뇌를 만든다는 것은 의식하지 않고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영어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어를 서술 기억이 아닌 절차 기억으로 학습해야 한다. 따라 말하기는 영어를 절차기억으로 만드는 방법이다.(서술기억은 억지로 떠올려야 찾을 수 있는 기억이고, 절차 기억은 억지로 떠올리지 않아도 저절로 떠오르는 기억으로 몸을 사용할 때나 운동할 때에 해당한다.)

 

학습한 내용을 절차기억으로 만들려면 영어를 학습이 아닌 운동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동작을 취하지만 반복되면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인다. 6원칙 중 패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패턴은 200 300개가 전부라고.(53 페이지)

 

영어 문장을 따라 할 때 반드시 상황을 가정하고 몰입해야 효율적이다. 중요한 또 하나의 원칙은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큰 소리로 따라 하면 소리에만 집중하느라 문법적 분해와 한국식 해석을 할 수 없다. 뇌가 문장을 하나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62 페이지)

 

저자는 처음에 알아들을 수 없던 문장들이 거듭 반복해 듣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또렷하게 들린다고 말한다.(66 페이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무리 길고 복잡해도 반복 앞에 장사 없다. 반복하면 결국 내 것이 된다.“(67 페이지)

 

6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반복이다. 물론 다른 상황을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69 페이지) 6원칙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한국어 설명을 듣고 상황에 몰입한 상태에서 뒤이어 나오는 통문장 패턴의 영어를 듣고 이를 큰 소리로 따라 말하는 것을 반복한다.“가 된다.(72 페이지)

 

따라 말하기의 최우선 순위는 소리를 정복하는 것이다. 반복을 통해 소리가 익숙해진 뒤 따라 말하기에 문제가 없으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74 페이지) 반복은 1) 듣자마자, 2) 다음 학습 시간에 다시, 3) 주간 단위와 월간 단위로 한다. 영어 문장을 들을 때는 문법은 일단 무시한다.

 

문법은 통문장과 패턴 등으로 익히면 된다.(83 페이지) 의미 파악도 무시한다. 첫째도 소리, 둘째도 소리, 셋째도 소리다. 중요한 것은. 핵심은 영어 소리를 듣고 그것을 복사기처럼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다. 음성파일을 듣는 동안 절대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오직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집중이 필요하다.(84 페이지) 소리는 물론 속도, 리듬, 강세, 발음, 뉘앙스까지 그대로 똑같이 따라한다.(85 페이지) 저자는 영어를 잘 듣기 위해서 뚫어야 할 것은 귀가 아니라 머리라 말한다. 이미 알고 있는 영어가 많아야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91 페이지)

 

영어는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영어를 잘하는 한국 사람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끝까지 공부한 것이 말한다. 집중과 꾸준함이 최선을 낳는다.(107 페이지) 저자는 직독직해가 가능한 문장 비중이 70퍼센트인 교재가 최적(最適)이라 말한다.

 

6원칙 따라하기가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1회 학습 시간은 30 60분이 좋다. 반복은 영어의 소리에 친숙하게 해준다.(123 페이지) 10번 반복해 들어도 도저히 들을 수 없거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과감히 포기하고 다음 진도로 가는 게 상책이다. 반복이 해결해 줄 것이다.

 

소리에만 집중하고 반복적으로 듣고 따라 말하면 어느새 내 것이 된다. 대신 오후에 교재를 보면서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망각 곡선 이론에서 파생된 학습법에 따르면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려면 최초 학습 후 1주일과 1개월이 될 때 반복해주어야 한다.(134 페이지)

 

음성파일만 듣고 수동적으로 따라하는 것과 본인이 직접 영어로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141 페이지) 영어 휘는 여러 언어들 중 가장 풍부하다.(60만개) 그러나 미국인들은 1, 000개의 단어로 대화의 90퍼센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1,200개의 단어가 전체 사용빈도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178 페이지)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 단어는 우리나라 중학교 수준이면 충분하다.(179 페이지) 저자는 사람의 심리 중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그것이 실패한 경험이더라도 그렇다는 것이다. 극복해야 할 일이다.(188 페이지) 또한 완벽한 영어는 없다고 말한다.(191 페이지)

 

저자는 60세인 사람과 25세인 사람의 학습 능력은 5 10퍼센트 정도 차이가 나지만 몰입력은 어른이 아이보다 3배가 높아 어른이 훨씬 빨리 언어를 배울 수 있지만 환경 차이가 아이들을 빠른 언어 학습자로 만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다.(206 페이지) 틀려도 위축될 것 없이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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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독서 목록 작성이 내 마음 조절 방편이 된 듯 하다. 조선 건국을 상징계, 실재계 등의 라캉 용어로 푼 강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읽어야 것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상상계는 허상과 비현실적 인식에 의해 지배되는 단계라 할 수 있다.(정신과 의사 김종주는 상상계란 나와 너의 양자관계로 구성된 계라는 설명을 한다; '이청준과 라깡' 126 페이지)

 

상징계는 마음이 세상의 균열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견디며 자신의 욕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지점이다.(김서영 지음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58 페이지) 중요한 점은 라깡 이야기가 아니다.(이 내용들은 오래 정교화해야 할 부분이다.)

 

세상에 숨은 실력자들이 너무 많다. 문효라는 이름의 역사 저술가의 책들이 눈에 띄고 그 가운데 '조선의 글쟁이들'이 특히 관심을 끈다.

 

평범한 제목이 걸리지만 이 책에는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어우당 유몽인", "언어의 연금술사 손곡 이달", "조선의 아나키스트 교산 허균", "조선의 페미니스트 허난설헌" 등 읽을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옛글의 정취와 아름다움에 반해 고전을 탐닉중인 숨어있는 실력자, 춘천에 살면서 자연을 벗삼아 삶을 즐기는 가운데 새로운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는 저자 소개가 묘한 감동과 부러움을 동시에 자극한다.

 

'치심, 마음 다스리기'에서 저자는 이덕무에 대해 이렇게 논한다. "반쪽짜리 양반이라는 따뜻한 눈초리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이덕무는 꿋꿋이 책 곁을 떠나지 않았다. 책만이 그의 안식처였고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몇해 전 나는 내 읽기가 카프카의 '()'을 닮아가고 있다는 글을 썼다. '()'은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추구하는 K의 무모(無謀)와 무망(無望)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무모와 무망으로 나를 설명할 것이 아니라 "()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개"이며 "모든 것이 싸움이며 투쟁"이라는 카프카의 말로 나를 추스르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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