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펭귄은 북극곰과 함께 살 수 없을까? - 북극과 남극의 모든 것 내인생의책 자연을 꿈꾸는 과학 1
일레인 스콧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내인생의책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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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가장 높고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대륙이 남극 대륙이다. 남극은 대륙이지만 북극은 여러 대륙의 해안에 둘러싸인 얼어붙은 바다다. 8848미터의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가 있는 아시아 대륙의 평균 높이가 884미터인 데 비해 남극 대륙은 평균 2500미터다.

 

남극 대륙은 바다에 둘러싸여 고립된 거대한 얼음 땅이다. 극지방에는 동쪽도 서쪽도 없이 남극에서는 항상 북쪽을 보게 되고 북극에서는 항상 남쪽을 보게 된다. 극지방에서는 겨울과 여름 밖에 없다. 적도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지만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여름 낮 시간이 길어진다.

 

북극(북위 66.5)에 이르면 한밤에 해가 뜨는 땅이 나타난다. 하지에는 아예 해가 지지 않는다. 북극점에서는 6개월 내내 해가 지지 않는다. 남극은 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적도에서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낮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남위 66.5도인 남극권에 이르면 해는 언제까지나 지평선 아래에 가라앉아 있고 대륙은 어둠에 잠겨 있다.

 

1600년 윌리엄 길버트란 과학자가 지구 자체가 거대한 자석이라는 이론을 내놓았다. 지구는 막대자석이라기보다 전자석에 가깝다. 지구 중심에는 철과 니켈로 이루어진 단단한 내핵이 있다. 내핵의 바깥쪽인 외핵은 너무 뜨거워 액체 상태로 있다. 여기서 지구의 자성(磁性)이 생겨난다.

 

극지방의 과학자들은 태양풍과 지구 대기의 관계, 지구와 태양의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오로라를 연구한다. 오로라는 태양풍과 함께 날아온 대전입자(플라스마)가 지구 대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면서 다채로운 빛을 발생시키는 현상이다.

 

오늘날 남극과 북극에는 탐험가보다 과학자들이 더 많이 있다. 북극 지방에는 이누이트와 바이킹이 정착해 살았지만 남극대륙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인류가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기 전 이미 남극 대륙은 꽁꽁 얼어 있었고 변덕스러운 바다에 고립되었다. 동물들은 달랐다.

 

펭귄은 남반구에만 산다. 현재 펭귄이 서식하는 지역 가운데 가장 북쪽이 갈라파고스 제도(諸島). 갈라파고스 제도는 적도에 가깝고 남극에서 832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남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산다. 펭귄들은 자신들을 잡아먹던 공룡, 악어 등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자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펭귄은 작은 물고기와 크릴(작은 새우)처럼 생긴 생물들을 잡아먹고 범고래와 바다표범 같은 새로운 적들을 경계하는 법들을 배웠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큰바다오리를 펭귄이라 블렀는데 그것은 핀 윙(핀처럼 작은 날개)이라는 뜻이었다. 훗날 탐험가들은 남극대륙에서 그와 비슷하게 생긴 날개 없는 새를 펭귄이라 불렀다.

 

북극은 남극보다 기후가 온화해서 많은 동물들이 산다. 북극곰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바다표범이다. 북극곰은 동면하지 않는다. 북극곰은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면 걸어다니거나 사냥할 때조차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심장 박동이 느려진다. 과학자들은 북극곰의 이런 상태를 걸어다니는 동면이라 한다.

 

만약 북극곰이 남극대륙으로 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남극의 추위에서 꿋꿋이 살아남을 것이다. 잡아먹을 펭귄도 많다. 하지만 북극곰 암컷이 새끼를 키우기에 적당한 굴을 팔 곳이 없다. 남극대륙의 추위는 북극의 겨울보다 훨씬 혹독하여 새끼 곰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물론 북극곰을 남극대륙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새로운 종의 동물을 남극에 데려오지 못하게 하는 남극 조약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북극점과 남극점은 지구상에서 가장 명확한 장소다. 북극점은 북위 90, 남극점은 남위 90도에 위치한다. 두 극점은 광대한 얼음 벌판에 들러싸여 있다.

 

여름철 극지방은 해가 지지 않는다. 해는 하늘에서 수평 궤도를 그리며 돈다. 누구도 북극점에 계속 서 있을 수 없다. 북극점은 사실 북극해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이 얼어붙은 바다 위에 서 있을 수는 있지만 발밑 얼음 덩어리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북극점은 얼음이 떠다니는 바다에 있기 때문에 표지가 없지만 남극점은 표지가 있다. 하지만 남극점의 표지는 해마다 바꾸어야 한다. 남극점 표지는 하루에 2.8센티미터 움직이는 빙하에 못 박혀 있다. 해마다 남극점의 새 위치를 표시하는 행사가 열린다.

 

북극해에는 높이 솟아 있는 데번이라는 섬이 있다. NASA가 호턴 화성 계획이라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섬에는 2300만년 전에 생긴 운석 구덩이가 있다. 과학자들은 데번 섬의 흙과 암석들이 화성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즉 화성이 어떻게 현재 상태가 되었는지 알기 위해 데번 섬의 암석 토양을 연구하는 것이다.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작가인 아서 클라크의 이름을 딴 아서 클라크 화성 온실도 있다.

 

북극에는 40만년 동안 얼음 밑에 고스란히 묻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보스톡 호가 있다. 북극의 만년설 위에 생긴 물웅덩이는 열을 흡수한다. 얼음은 열을 반사하지만 물은 열을 흡수한다.

 

이렇게 해서 만년설은 더욱 빠르게 녹는다. 물은 만년설을 갈라지게 한다. 결국 얼음장 전체가 떨어져 나가며 빙하분리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으로 지구 대기는 더욱 많은 습기를 품게 되고 지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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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히데키(湯川秀樹)194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다. 어제 한 개구리 책에서 모호한 문장을 보고 그를 생각했다.(‘애매; 曖昧는 일본식 한자고 모호; 模糊는 우리 한자다. 그래서 모호란 말을 썼다.

 

모호란 말을 쓰는 데는 하나의 덕이 더 있다.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Mohorovicic discontinuity)이란 용어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이렇게라도 지구과학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말을 끌어다쓰는...)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이란 지각과 맨틀 사이의 경계면을 말하는 것으로 크로아티아 태생의 유고슬라비아의 지구물리학자 모호로비치치에 의해 발견되었다.

 

원더풀 사이언스의 저자 나탈리 앤지어는 맨틀이란 외투를 의미하는 독일어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말을 했다. 맨틀이란 지각 바로 아래에 있으면서 (외투처럼) 외핵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암석층이다.

 

유가와는 논문의 영문을 몇 번이나 수정했다. 그는 군더더기를 싫어해 문장을 계속 간결해서 수정하는 것을 넘어 문장에 적합한 단어는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 단어 선택에 극도로 신중을 기했다. 이런 태도는 영어 논문은 물론 일본어 보고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문장을 쓰면 완성된 문장은 어느 한 단어도 삭제할 수 없고 교체할 수 없게 된다. “시퍼렇게 간 칼날과 같은 날카로운 문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그는 훗날 명문장가로 알려졌다. 유가와는 이론은 세 가지 요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1) ’관계 있는 모든 현상을 설명해야 한다‘, 2) ’아름다워야 한다‘(단순명쾌해서 아름다워야 한다.) 3) ’증명할 수 있는 실험을 논문에서 제시해야 한다등이다.(고토 히데키 지음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204, 205 페이지)

 

유가와 히데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다음의 말이다. ”주희(朱熹)의 세계는 음표 하나만 빠져도 전체가 무너질 듯한 조화로운 교향악의 세계이다. 그것은 또한 세계의 영원한 질서와 시간 속에서의 운동을 화해시키고 있다.“(이정우 지음 인간의 얼굴‘ 124 페이지)

 

전기한 모호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수원청개구리는 일본과 한국의 청개구리가 지리적으로 격리되기 훨씬 전인 250만년전에 청개구리로부터 갈라져나온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부 청개구리 집단이 원래 육지였던 황해 어딘가에 살다가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오랜 기간 섬에 고립되어 수원청개구리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훨씬 전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숫자를 말하지 않은 점, 지리적으로란 말은 군더더기란 점(지리적으로 격리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다.), 청개구리로부터 수원청개구리가 갈라져 나온 뒤 일본과 한국의 청개구리가 격리되었다는 뜻인지? 그렇다면 그렇게 쓰면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훨씬 전이란 수사(修辭)를 쓰려고 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어떻든 수원청개구리에 대해 알게 되어 다행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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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괴테의 책들을 마음 잡고 읽으려 한다. ‘파우스트는 재독(再讀), 성장소설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첫 읽기가 된다. 내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제대로 된 통과제의(rites of passage)를 경험하지 못한 내 이력 때문이다. 나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읽기가 부끄러운 반추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이나마 나은 미래를 도모(圖謀)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나도 프랑스 작가 로르 아들러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태평양의 방파제를 읽고 한 말(“이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을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읽기 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생후 9개월의 아들을 교통 사고로 잃은 그녀는 뒤라스 소설 속의 질서가 자신 앞에 닥친 삶의 혼란을 대신해준 덕에 다시 숨을 쉬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괴테는 수성론자(水成論者)와 화성론자(火成論者)의 싸움에서 수성론자의 편에 섰다. 수성론은 모든 암석은 바다 속에 침전된 수성암(퇴적암)이라는 주장이고, 화성론은 모든 암석은 마그마가 굳어 생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성론자들은 화산 분출을 지하 깊은 곳의 석탄층이 연소하기 때문으로 보았다.(좌용주 지음 가이아의 향기’ 73 페이지)

 

과학 작가 샘 킨은 사라진 스푼에서 언제나처럼 괴테는 결국에는 지고 말 쪽을 지지했는데 그것은 그쪽이 심미적으로 볼 때 더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샘 킨은 파우스트에 나오는 연금술에 대한 진부한 추측보다 더 나쁜 것이 수성론 지지라 말했다.(306, 307 페이지)

 

화성론의 대표 주자는 제임스 허턴(1726 1797)이다. 그는 동일과정의 원리를 주창한 사람이기도 하다. 동일과정의 원리란 지질학적 현상은 과거라고 해서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해석해 과거의 일을 알 수 있다는 원리다. 가령 고사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주로 응달지고 습한 곳이다. 그렇기에 고생대 지층에서 고사리 화석이 발견되면 그 지층이 퇴적될 당시 환경도 지금처럼 응달지고 습한 곳이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한조 지음 라이엘이 들려주는 지질조사 이야기’ 80 페이지)

 

이렇게 고사리 화석처럼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 생명체의 화석을 시상화석이라 하고 삼엽충(고생대), 공룡(중생대), 매머드(신생대)처럼 특정 지질 시대에만 있었던 생명체의 화석을 표준화석이라 한다. 이 가운데 매머드에 관심이 간다. 연천군 방문자센터에 매머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전까지 생물은 추위, 화산 폭발, 소행성 충돌 등으로 멸종했지만 매머드는 인간에 의해 멸종했다.(이지유 지음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 187 페이지)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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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지질연대표보다 물리학의 기본 입자 표가 더 친근하다는 글을 보내고 우연히 작년에 읽은 책(최병관 지음 과학자의 글쓰기‘)을 펴보았어요. 거기에 이런 글이 인용되어 있네요. “어떤 측면에서는 광상학이 양자역학보다 더 중요한 학문”,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암석학, 광상학을 공부해야 한다.”. 박문호 박사의 글인데요 제가 언젠가 문의한 “Enjoy yourself! It’s later than you think.“란 글이 이 분이 이끄는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가 쓴 유니버설 랭귀지에 나오지요.

 

35억년 전 호주 시생대 지층탐사란 장에 이런 구절이 있고요. ”지구에는 왜 철이 많은가? 초신성이 터지면서 철 성분이 흩어져서 지구로 많이 왔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실리카 성분이 많다. 모래가 모여 사암이 되고 사암이 모여 규암이 되고 규암은 석영이 되는데...화강암에는 석영이 많이 섞여 있으며 우리나라에 많다.“(279 페이지) 책을 다시 보니 바위에 별이 스며들어 꽃이 되었다란 오규원 시인의 시가 이해됩니다. ”탄소, 산소, , 그리고 나머지 모든 무거운 것들이 별“(데이브 골드버그, 제프 블롬퀴스트 지음 우주 사용 설명서’ 306 페이지)의 폭발에서 유래한 것이니 별이 스며들어 (바위라는) 꽃이 되었다는 말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한 천문학자는 수십억년 전 이름 모를 초신성이 평생을 바쳐 모은 귀한 중원소들을 은하에 환원하지 않았다면 지구 생명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 말합니다.(이석영 지음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17 페이지) 제가 천문학 공부에서 지질학 공부로 전환한 것은 언급한 별과 바위의 관계로 본다면 하늘에서 땅으로가 아닌 오직 하늘에서 하늘과 함께 땅으로라고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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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엘이 들려주는 지질조사 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97
이한조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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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조의 라이엘이 들려주는 지질조사 이야기는 지질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긴 정수(精髓) 같은 책이다. “지질조사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어렵고 복잡한 일이 아니다.”

 

영국의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 1797- 1875)지질학 원리의 저자로 지질학을 근대 과학의 한 분야로 편입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다윈이 진화론을 저술하는 데 지질학 원리를 참고한 것은 유명하다.

 

지질이란 지각(地殼)을 이루고 있는 암석의 종류와 분포, 구조, 변화된 역사를 아우르는 말이다. 화석을 발견하면 주로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곳을 조사해야 한다. 지질 조사는 생활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등고선들의 간격이 좁으면 경사가 급한 지역이고 넓으면 완만한 지역이다.

 

원래 지층은 물밑에서 퇴적될 때 수평으로 쌓인다. 그런데 퇴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며 지각변동을 받으면 지층이 기울어지거나 휘어진다. 이를 지층이 습곡을 받았다고 말한다. 암석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암석의 색깔을 보는 것이다. 암석이 오랫동안 바깥에 노출되면 원래의 색깔을 잃는다. 이를 암석이 풍화되었다고 말한다.

 

이 경우 암석을 지질조사용 망치로 깨트려 풍화되지 않은 안쪽을 보아야 한다. 암석은 광물들의 집합체고 광물은 일정한 성질을 가진 자연 상태의 물질이다. 화강암은 석영, 장석, 운모로 이루어져 있다. 퇴적물이 암석이 되는 과정을 속성작용이라 한다. 입자 크기가 2mm 이상이면 자갈, 2 1/16 mm면 모래, 1/16 mm이하면 진흙이라 한다.

 

자갈로 이루어진 암석을 역암이라 한다. 역암 가운데 자갈 표면이 각지고 모나 있거나 입자가 거칠면 각력암이라 부른다. 물속에 녹아 있던 소금이 침전되어 암석으로 변하면 암염이라 부른다. 조개껍데기 등을 이루는 탄산칼슘이 침전되어 만들어진 암석을 석회암이라 부른다.

 

땅속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는 암석은 마그마가 광물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크기가 큰 입자를 만든다. 규산이 많이 모여 이루어진 암석은 대체로 밝은 색을 띤다. 조금 들어 있으면 어두운 색을 띤다. 화강암은 규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밝은 색을 띠고 현무암은 조금 들어 있어 어두운 색을 띤다.

 

규산 함유 정도, 식은 장소가 지하인가 지표인가 여부 등이 중요하다. 암석을 변하게 하는 것은 열과 압력이다. 700도가 넘어가면 암석이 녹는다. 열에 의해 변성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열변성작용)와 마그마의 화학성분에 의해 변성작용이 일어나는 경우(접촉변성작용)가 있다.

 

진흙을 구워 도자기로 만들면 입자가 단단해지듯 혼펠스는 이암(泥巖)일 때보다 훨씬 단단하고 치밀해진다. 암석이 광역변성작용을 받으면 높은 압력에 의해 알갱이들이 눌려서 압력 방향에 직각으로 평행하게 배열된 편리(片理)라는 이름의 줄무늬가 만들어진다.

 

고무풍선에 동그란 점들을 그린 후 위에서 누르면 점들이 납작하게 눌려서 줄무늬로 나타나는 것을 연상하면 좋다.(에는 조각, 한쪽, 납작한 조각 등의 의미가 있다.) 편암은 다른 광물의 색깔이 교대로 나타나며 평행한 단속(斷續)의 줄무늬를 이룬다. 편마암 역시 단속(斷續)의 줄무늬를 이루는데 편암보다 결정이 크다.

 

지각 운동으로 인해 지층이 끊어져 서로 다른 위치로 이동하는 현상을 단층(斷層)이라 한다. 지층이 끊어졌지만 위치가 서로 이동하지 않는 것을 절리(節理)라 한다. 역단층은 양옆에서 미는 횡압력이 작용할 경우 만들어진다. 지질구조 중 지층이 구불구불하게 주름진 것을 습곡(褶曲)이라 한다.(: 주름 습)

 

암맥(dike)이란 지하의 마그마 웅덩이로부터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온 길이다. 암맥과 달리 지하 깊은 곳까지 연결되지 않은 줄무늬를 맥(vein)이라 한다. 점이층리(漸移層理)는 하나의 층 안에서 아래에서 위쪽으로 갈수록 퇴적 입자의 크기가 굵은 것에서부터 가는 것으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구조를 말한다.

 

아래쪽에 큰 입자가 쌓여 있고 위쪽으로 갈수록 점점 작은 입자가 쌓여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점이층리는 퇴적작용이 일어나는 동안 물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 생긴다. 사층리(斜層理; cross bedding)는 수심이 얕은 물밑이나 사막 같은 환경에서 퇴적물들이 흘러가면서 쌓여 생긴 퇴적구조를 말한다.

 

화석은 뼈의 종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 생물의 모습, 생활환경 등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모두 화석이다. 아주 작아서 현미경으로 봐야만 보이는 화석을 미화석(微化石)이라 한다. 나무가 퇴적물 속에 묻힌 뒤 오랜 시간 동안 주변에 지하수가 흐르면 나무의 유기질 성분은 서서히 분해되고 그 자리에 지하수에 포함되어 있는 규산 성분이 들어간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결국 나무 자체는 사라지고 원래 나무와 같은 모양의 규산질 나무 화석이 남는다. 이를 규화목(硅化木)이라 한다. 화석이 될 수 있는 조건은 1) 빨리 묻히고, 2) 단단한 부분이 있고, 3) 화석화 작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룡처럼 특정시대(중생대)에만 살았다가 멸종한 화석을 표준화석이라 한다. 삼엽충(고생대), 매머드(신생대)도 표준화석이다. 지질시대의 선후 관계를 비교하는 것을 지층 대비라 한다. 표준화석이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따라서 특정한 한 지역에서만 발견되면 표준화석으로 사용될 수 없다. 지층 대비에 사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일과정의 원칙은 현재는 과거의 열쇠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고사리는 고생대 말부터 지구상에 번성하여 지금까지도 살아 있다. 고사리가 사는 환경은 습한 응달이다. 고생대 지층에서 고사리 화석이 발견되면 당시의 퇴적 환경도 지금과 같이 습한 응달이라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옛날의 환경을 알아낼 수 있는 화석을 시상화석(示相化石)이라 한다.

 

생존 기간이 길고 일정 환경에서만 사는 생명체의 화석을 시상화석이라 한다. 과거의 기록이 지층과 암석에만 남아 있는 시기를 지질시대라 한다. 지질시대는 선캄브리아대(40억년에서 57천만년), 고생대(57천만년에서 245백만년), 중생대(245백만년에서 65백만년), 신생대(65백만년에서 1만년)로 나뉜다.

 

선캄브리아대는 거의 모두 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반암을 이룬다. 우리나라 고생대 중기 때의 기록이 없다. 부정합(不整合)이 주인(主因)이다. 부정합은 지층이 위 아래로 붙어있지만 연속적으로 퇴적되지 않고 두 층 사이에 오랜 시간 간격이 있는 것을 말한다. 부정합의 원인은 융기와 침강이다.

 

신생대 이전까지 우리나라에 동해는 없었다. 1700만년전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만들어졌다. 1700만년전의 100배인 17억년전에 우리나라는 남극 쪽에 옹기종기 붙어있던 대륙 한 귀퉁이에 붙어 있었다. 대륙 이동은 고지구자기를 측정하면 알 수 있다.

 

고지구자기는 암석에 보존되어 있는 과거의 지구자기장이다. 머리, 몸체, 꼬리로 이루어진 삼엽충은 몸체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엽충은 고생대 바다에서 번성했던 생물이다.

 

공룡이 지역의 퇴적암이 처음부터 단단하지 않았던 시대에 호숫가의 부드러운 퇴적층을 걸으면 발자국이 찍히고 그렇게 찍힌 발자국 위에 다른 퇴적물이 덮이면 발자국이 퇴적물로 보존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 위로 두꺼운 퇴적물이 쌓이고 압력을 받으면 단단한 퇴적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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