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가 우리나라 가까이 오고 있다고? 질문하는 과학 4
좌용주 지음, 김소희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트레일리아가 우리나라 가까이 오고 있다고?‘는 간략한 에피소드 중심의 지질 책이다. 다윈은 여러 화산이 동시에 폭발하는 것에 의문을 품은 지질학자였다. 빙하가 남긴 흔적은 어떻게 찾을까? 원래 장소로부터 먼 거리를 이동해 온 돌을 미아석(迷兒石) 또는 표이석(漂移石)이라 한다. 이 돌들에는 두 가지 정도 뚜렷한 특징이 있다. 하나는 크기가 아주 크다는 것, 다른 하나는 주변에 유사한 성분의 암석이 없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알프스산의 정상은 마치 칼로 도려낸 듯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암석 표면의 깊게 파인 할퀸 자국과 미아석이 빙하의 흔적이다. 


미아석은 빙하가 운반한 돌이다. 빙하의 면적이 넓어지고 두꺼워지면 빙하가 전진한다고 하고 좁아지면 후퇴한다고 한다. 보통 빙하는 경사진 땅 위에 덮여 있기 때문에 상당히 먼 거리까지 전진할 수 있다. 빙하는 전진하며 경사의 아래쪽으로 흐른다. 빙하는 아래에 놓인 땅의 암석을 쓸면서 내려간다. 할퀸 자국이 남고 부서진 암석들은 빙하의 아래로 쓸려간다. 빙하가 녹으면 미아석은 그 자리에 남는다. 


밀란코비치가 밝힌 바에 따르면 빙하기는 1) 태양을 도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2) 지구 자전축의 경사 효과, 3) 세차 운동 때문에 발생한다. 여름이 덥지 않으면 빙하기가 찾아온다. 여름이 서늘하면 지난 겨울 쌓인 눈과 얼음이 다 녹지 못한다. 눈과 얼음은 열을 적게 흡수하고 햇빛을 모두 반사해 주변을 더욱 차게 한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습기를 잔뜩 품은 따뜻한 기단이 대륙의 찬 기단을 만나 상승한다. 그러다가 무거워진 구름이 눈이 되어 내린다. 계속 내리는 눈은 주위를 더욱 차게 하고 그 결과 기온이 떨어져 구름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눈이 더 많이 온다. 내린 눈이 점점 쌓이면서 그 무게와 압력 때문에 얼음으로 변하고 점차 빙하로 성장한다. 빙하는 점점 커지면서 무거워지고 빙하 바닥이 무게 때문에 녹으면서 지구 표면을 따라 미끄러진다. 이제 빙하는 서서히 이동한다. 이렇게 지구 북반구의 반 이상을 덮어 버리는 빙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구의 정확한 절대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질 속에 있는 방사성 동위 원소를 이용한다. 지구의 암석을 대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찾아낸 가장 많은 나이는 약 43억 년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왜 지구의 나이를 46억 년이라 이야기하는 것일까? 지구의 표면은 지구 탄생 이후 끊임없이 변화해 지금은 지구가 태어날 당시의 물질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운석들의 나이를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구해 보면 대부분 46억 년이다.(방사성 원소는 물질을 이루는 원소들 가운데 불안정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붕괴하는 원소를 말한다.) 이것을 지구의 나이로 추정하는 것이다.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들은 주로 태양 주위를 도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우주 공간에 행성으로 자라지 못한 파편들이 늘어서 있는 소행성대에서 온다. 이 조각들이 태양 주위를 도는데 때로는 서로 충돌해 궤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다. 궤도에서 튕겨져나온 조각들이 우주 공간을 떠돌다 지구에 접근하면 지구가 잡아당겨 지구를 향해 떨어진다. 원시 지구의 대기를 80% 이상 차지하던 수증기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아마 원시 지구의 반지름이 지금 지구의 1/5 정도 크기였을 때부터 수증기 대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대기의 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증가했다. 그러다가 원시 지구의 반지름이 지금 지구의 1/3 정도로 커지면서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졌다. 


지구가 지금의 절반 정도로 커지게 되었을 때 대기 중 수증기 양은 최대에 이른다. 바로 이때 원시 지구의 표면이 녹으면서 지구가 마그마로 덮이게 된 것이다. 원시 대기는 대부분 수증기였다. 그 다음으로 이산화탄소가 많았다.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인 지금 지구 대기와는 성분이 전혀 달랐다. 그럼 원시 대기 속에 있던 어마어마한 양의 수증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수증기가 많은 원시 대기와 시뻘건 마그마로 덮인 지구의 표면 사이에는 묘한 관계가 있었다. 


마그마가 대기 속의 수증기를 빨아 들인다. 그러면 대기는 얇아지고 마그마의 바다는 온도가 내려가면서 표면이 굳는다. 그러다 미행성이, 굳은 지표와 충돌하면 수증기를 포함한 가스가 지표와 미행성에서 빠져나와 다시 대기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다시 대기의 양이 늘어나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살짝 굳었던 지표가 녹아 마그마의 바다로 돌아간다. 원시 대기 속의 수증기 양은 마그마의 바다와 시소 놀이를 하면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 대기의 양은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


원시 지구의 미행성 충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원시 지구와 충돌할 미행성들이 태양계에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였다. 원시 대기 중의 수증기 양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대기의 양이 일정해지자 마그마의 바다 즉 지표 온도도 거의 변하지 않게 되었다. 원시 지구의 반지름이 지금의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더 이상 크기가 커지지 않았다. 미행성들과의 충돌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충돌 에너지도 당연히 줄어들었다. 열에너지가 줄어들어 결국 지표 온도도 내려가면서 마그마의 바다도 점점 식어 조금씩 딱딱하게 굳었다. 


원시 지구의 대기를 계산하는 모델을 사용해 알아보면 원시 대기 속 수증기의 양과 현재 지구 표면의 물의 양이 거의 같다. 이는 원시 대기 속 수증기가 땅으로 내려왔다는 뜻이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시절로 돌아가 보면 태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서 두꺼운 수증기 대기 속에 파묻혀 무럭무럭 자라던 원시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꺼운 구름의 표면에 있는 수증기가 태양에서 오는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점차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다. 이를 수증기의 광분해라 한다. 분해된 수소는 가벼워서 우주 공간으로 도망갔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었다면 수증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분해되어 지구에 비가 내리는 일은 영원히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기적이 일어난다. 광분해로 수증기가 사라지기 전에 지구가 식기 시작한 것이다. 지표가 식으면서 약 400km 상공의 구름도 식어 무거워지고 그러면서 점점 지표 가까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내려오던 구름 아래에서 갑자기 비구름이 생겨나고 소나기가 내렸다. 지구 최초의 비가 내린 것이다. 물론 300도에 가까운 비였다. 지구에 바다가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38억년 전 이전에는 지금과 비슷한 바다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암석 중 38억년 전에 이미 자갈을 포함한 퇴적암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그마의 바다가 식어가면서 지구 지표에는 딱딱한 암석질의 땅이 만들어진다. 땅이 생기던 약 40억 년 전에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원시 대기가 생기고 원시 바다가 생기고 최초의 생명 역시 탄생하게 되었다. 지구 지표의 땅은 지구 가까이 있는 두 행성인 금성이나 화성과 아주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든 중요한 물질이 바로 물이다. 마그마의 바다가 식으면서 지구 표면에는 마그마가 식어서 암석이 된 현무암 지각이 생긴다. 그런데 이 현무암이 땅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물과 반응하면서 현무암이 아니라 화강암 같은 암석을 만드는 마그마가 된다. 


그러니까 지구 탄생 초기에 지표에서는 마그마의 바다로부터 현무암 지각이 만들어졌다가 다시 이것들이 땅속에서 물과 반응하여 엄청난 양의 화강암을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화강암이 지각을 이루게 됐는데 이것이 대륙 지각의 시작이다. 다른 행성에는 이런 화강암 지각이 없다. 화강암은 지구만의 특징이다. 지구 표면이 아주 빠르게 식은 이유는 원시 바다가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버렸기 때문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대기의 두께가 얇아지는 바람에 지구의 열이 우주 공간으로 쉽게 도망가 버렸다. 원시 바닷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줄어드는 과정은 점점 빨라졌고 그 덕분에 거의 섭씨 1000도를 넘던 고온 상태의 지구 표면은 천년 정도만에 갑자기 약 130도까지 내려갔다. 


이렇게 되면서 지각의 암석들은 더 단단해지고 나중에는 지표의 편편한 조각을 이루는 플레이트 즉 판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판 운동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화강암은 40억 년 된 아카스타 편마암이다. 그린란드 이수아 지역에서는 38억년 전에 지금 지구와 거의 같은 판 운동이 일어났던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는 용암이 물속에서 흐르면서 만들어진 베개용암도 나타냈는데 이는 당시에 이미 물이 존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영국의 지구 물리학자 아서 홈스는 지구 내부의 불안정한 원소들이 분열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열이 대륙을 움직이게 하는 충분히 강력한 엔진이라고 믿었다. 지각 아래의 맨틀은 고체이지만 수백만 년의 시간이라면 마치 두꺼운 액체처럼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홈스는 열의 순환은 지구가 열을 소비하는 수단으로 지표 가까이 있던 차가운 물질이 가라앉으면서 더 뜨겁고 가벼운 물질들이 올라와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라 주장했다. 홈즈는 1928년 글래스코 지질학회에서 대류 순환이 바로 대륙이동의 원인이라고 제시했다. 지각 운동의 추진력을 맨틀에서 일어나는 열대류 운동으로 설명한 것이다. 맨틀에는 대류 운동이 일어나는데 대류가 올라오는 쪽에서는 대륙이 분리되고 내려가는 쪽에서는 대륙 아래로 지각이 침강한다. 홈스는 이런 상승류와 하강류 사이의 흐름을 따라 대륙은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홈스의 맨틀 대류에 대한 생각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맨틀 대류의 모습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같은 깊이라도 해양 지각 아래에서는 온도가 높고 대륙 지각 아래에서는 온도가 낮다. 그 이유는 지각과 더 높은 온도의 맨틀이 만나는 깊이의 차이 때문이다. 대륙 지각은 두꺼워서 한참 아래에서 맨틀과 만나고 해양 지각은 얇기 때문에 대륙 지각보다 얕은 곳에서 뜨거운 맨틀과 만나게 된다. 대류는 기본적으로 온도 차이에 의한 열대류이기 때문에 대륙 지각과 해양 지각 아래의 온도 차이가 대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상승류는 해령에서 나타나고 하강류는 해구에서 나타난다. 해령은 4000~6,000m 깊이의 바다 밑의 좁은 산맥처럼 솟은 지형이고 해구는 깊은 바다 아래 6,000m 이상 되는 좁고 긴 도랑 모양의 움푹 들어간 지형이다. 


해령으로 상승한 흐름은 해구를 향해 수평으로 흐르면서 식어간다. 이렇게 차가워진 맨틀은 해구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완전히 하강한 흐름은 해령을 향해 수평 이동하면서 다시 데워진다. 데워진 맨틀이 해령에 이르러 다시 상승함으로써 하나의 순환이 완성되는 것이다. 맨틀 대류의 순환 주기는 1억 년에서 2억 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맨틀의 대류가 대륙을 모으기도 하고 갈라지게도 한다. 그런 사이에 화산이 생기고 지진이 발생하고 산맥이 만들어진다. 이 대류의 흐름을 타고 해양 지각이 확장되어 가는 것이기도 하고 대륙이 이동하는 것이다. 


지구 내부의 녹은 부분이 외핵뿐이라는 것은 지구가 46억 년 동안 적절히 내부 에너지를 소비시켜왔다는 뜻이다. 지구가 내부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화산 폭발 때 뜨거운 열을 지표로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지구 내부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시킬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부의 열에너지를 다른 형태 에너지로 바꿔 소비하는 것이다. 맨틀이 대류를 하면서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많이 소비해온 것이다. 하나의 판에서 대륙 지각의 분포가 더 넓으면 대륙판, 해양 지각이 더 넓으면 해양판으로 구별한다.


지각과 그 아래의 100km 두께의 상부 맨틀을 암석권이라 하고 판이라 한다. 확장 경계(판이 서로 멀어지는 경계)는 주로 바다속에 있지만 가끔 대륙 내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바닷 속 확장 경계를 해령이라 한다. 이곳에서 해양지각이 만들어진다. 해령은 거대한 해저 산맥으로 나타난다. 육지의 산맥은 그 규모에 있어서 해저 산맥과 비교되지 않는다. 해령의 정상부에는 움푹 팬 지형이 나타난다. 이를 열곡이라 부른다. 열곡이 길게 이어진 곳을 열곡대라 한다. 대륙 내에 분포하는 확장 경계의 대표적 예는 동아프리카 열곡대다. 


드물게 육지에 나타나는 변환단층이 산안드레아스 단층이다. 두 대륙판이 충돌할 경우 판의 상부에 놓인 지각들은 서로 충돌하여 솟아오른다. 이때 거대한 육지의 산맥이 만들어진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수렴 경계 중 침강 경계는 해양판과 대륙판 또는 해양판과 해양판 사이의 경계에서 나타난다. 해양판이 대륙판이나 다른 해양판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침강 경계의 지형적 특징은 경계부에 깊은 골짜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구라 한다. 판은 쉼없이 움직인다. 비록 그 움직임이 1년에 수 cm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지구 표면에는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점이 없다. 지구상의 어떤 점을 선택하더라도 판이 움직이면 그 점도 움직인다. 하와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마그마는 해저의 해령에서 올라오는 마그마와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하와이 섬을 만드는 마그마는 맨틀의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마그마가 분출하는 것도 판의 운동과 전혀 무관한 화산 활동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구의 고정된, 그것도 무척 뜨거운 점이다. 이를 열점(hot spot)이라 한다. 하와이 섬이 바로 열점이다. 하와이 외에 대서양 북쪽의 아이슬란드와 대서양 중앙의 아조레스,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 등이 열점이다. 


아시아의 넓은 땅 중국이 지금 크기가 된 것은 약 2억 3천만년전이다. 그때 중국의 남쪽과 북쪽 땅이 달라붙었다. 임진강을 경계로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도 그때 붙었다. 한반도에서 땅의 통일은 이미 2억년전에 일어난 것이다. 1억년전 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떨어지면서 대서양이 만들어졌다. 예전에 있던 지각이 맨틀 아래로 가라앉아 녹기도 하고 맨틀에 있던 물질이 지표로 올라와 새로운 지각이 되기도 한다.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생긴 암석은 현무암이다. 얼마 후 땅속에서 대륙 지각을 만드는 화강암이 만들어졌다. 대기가 있고 바다가 있고 땅이 생겼다. 


빙하도 광물, 소금도 광물이다. 자연에서 만들어지고 고체여야 하고 화학 성분이 뚜렷해야 하고 결정이 뚜렷해야 광물이다. 암석 안으로 스며든 물은 광물 알갱이를 이루는 화학 성분들과 반응한다. 물과 반응하여 성질이 달라진 광물을 변질 광물이라 한다. 이런 변질 광물은 암석을 아주 약하게 한다. 암석에 뿌리 내리는 나무도 암석에 영향을 준다. 나무뿌리는 암석 내의 미세한 틈을 타고 계속 자란다. 특히 뿌리에서 나오는 유기산이라는 화학 성분이 광물 알갱이들과 반응한다. 이 반응으로 광물이 분해되면서 암석이 약해진다. 암석에 틈이 벌어지면 이 틈으로 뿌리는 더욱 성장해 나간다. 결국 암석은 쪼개진다. 풍화 덕분에 토양이 생기고 이로부터 귀중한 음식을 얻을 수 있다. 


대략 땅속 150km보다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다이아몬드를 지표로 올라오게 하는 것이 마그마다. 마그마가 빠른 속도로 지표로 올라와 암석이 되는데 이를 킴벌라이트라 한다. 지표로 올라온 킴벌라이트는 풍화되면서 쪼개지는데 단단한 다이아몬드는 그대로 남는다. 다이아몬드는 지표에 올라오면 압력이 낮아져 불안정해진다. 지표에서 안정된 흑연으로 변해야 하는데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영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생물은 유기물질 즉 탄소, 산소,수소로 구성된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생물이 죽으면 흙이나 모래에 묻힌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기물질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뀐다. 그때 분해된 유기물질 자리에 규산이나 탄산칼슘과 같은 물질들이 채워지고 위에 쌓인 퇴적물의 압력으로 단단한 암석으로 변하면 화석이 된다. 흑요석은 산성의 화산암이 많아 분포하는 화산 지대에서 종종 발견된다. 산성의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하여 흐를 때 아주 빠른 속도로 식는다. 그러면 여러 가지 광물 알갱이를 만들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이 유리 성분인 흑요석이 만들어진다. 흑요석이 까만 이유는 유리 속에 어두운 색을 나타내는 원소가 들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자철석이라는 검은 광물 알갱이들이 점점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각 변동으로 지층이 갈라져 어긋나는 것을 단층이라 한다. 지구의 껍질인 판이 움직일 때 판을 이루는 암석들도 같이 움직인다. 땅속에 액체로 된 층(S파 미관측)과 약하고 무른 층(P파의 속도 일정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구 내부에 상대적으로 뜨거운 장소와 차가운 장소가 있다는 의미다. 맨틀이 대류하는 지점보다 더 깊은 곳에서 출발하는 흐름도 있다. 하와이 열점은 맨틀과 핵이 만나는 아주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열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구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흐름을 뜨거운 플룸, 지구 내부로 침강하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흐름을 차가운 플룸이라 한다. 계속 배출되는 연기의 모습인 플룸과 모양이 비슷하다 해서 부르는 것이다.(plume은 연기, 수증기 등이 피어오르는 기둥, 깃털 등을 의미한다) 


맨틀의 대류가 판을 이동시켜 지구의 여러 현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하는 것을 판구조론이라 한다. 맨틀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플룸으로 지구의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을 플룸 구조론이라 한다. 플룸 구조론은 판구조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충해주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암석은 1) 온도가 높아질 경우, 2) 융기로 인해 압력이 낮아질 경우, 3) 물이 들어갈 경우 (더 쉽게) 녹는다.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암석이 녹으면 마그마가 조금씩 생겨난다. 처음에는 암석 속에 갇혀 있지만 양이 많아지면 마그마는 서서히 움직인다. 그러다가 땅속 특정 장소에 모이게 된다. 이런 곳을 마그마 챔버라 한다. 


마그마 챔버는 보통 지름이 수 km 정도 된다. 대개 지표로부터 1~10km 사이에 있다. 주위 암석이 마그마를 단단하게 가둬 둔다. 많은 화산 아래 고온의 액체로 된 공간이 있다는 것은 관측을 통해 알려져 있다. 화산 활동은 마그마가 마그마 챔버에서 빠져 나가는 현상이다. 때로는 지표 위를 천천히 흐르면서 빠져나가기도 하고 속에 있던 기체들이 팽창하면서 폭발적인 분출을 일으켜 분출 기둥을 만들며 빠져나가기도 한다. 마그마를 만드는 운동이 활발한 곳에서 화산이 만들어진다. 해령은 맨틀이 순환하다가 상승하는 곳에 해당한다. 해령에서는 맨틀의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서 맨틀에 의해 암석이 녹고 그 때문에 현무암질 마그마가 바다 밑바닥에서 분출한다. 


해령은 지구의 큰 바다 아래 즉 늘어서 있다. 해령은 지구 내부의 맨틀에서 만들어진 현무암질 마그마가 상승해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길게 늘어선 화산이다. 우리가 열점이라 부르는 하와이 같은 곳에서 화산이 생긴다. 열점 대부분은 바다 아래에 자리하지만 드물게 대륙 내부에도 존재한다. 해령에서 분출하는 마그마는 맨틀 중에서도 대류하는 상부 맨틀에서 만들어진다. 플룸이 상승하는 열점은 고정된 지점이기 때문에 대류하는 즉 움직이는 맨틀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보다 더 깊은 맨틀에서 만들어져 올라온다. 일반적으로 해양판이 대륙판이나 다른 해양판 아래로 침강할 때 그 경계부 주위에서 마그마가 만들어진다. 


오랜 시간 쌓인 마그마가 분출하면 화산 활동이 생기는 것이다. 현무암질 마그마는 조용히 흐른다. 현무암질 마그마는 뜨거우면서도 무거운 대신 점성이 낮다. 가스 성분이 별로 들어 있지 않다. 화강암질 마그마는 덜 뜨겁고 가볍지만 점성이 아주 높아 잘 흐르지 못한다. 가스 성분도 많다. 아주 끈적인다. 화강암질 마그마는 점성이 높아 가스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가스가 마그마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가면서 엄청난 폭발로 이어진다. 온도에 따라 식는 속도도 다르고 점성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도 다르다. 온도가 높은 용암은 더 빨리 식고 낮은 용암은 더디게 식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는 곳의 전곡도서관, 연천 도서관 말고도 옥정호수도서관, 덕계도서관(이상 양주), 한울도서관, 파주중앙도서관, 적성도서관(이상 파주) 등 이 도서관, 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며 동유럽 방언으로 떠돌이 음악가(바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점을 알거나 느꼈다. 지하서고 또는 보존서고 도서를 자주 빌리게 되니 내가 잠자는 도서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첫 번째다. 작은 도서관에 큰 도서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도서가 있곤 하다는 사실을 안 것이 두 번째다. 
무심코 잡은 책에서 큰 단서를 얻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세 번째다. 선현(先賢)의 지혜를 쉽게 그것도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책은 가성비가 참 높다는 점이 네 번째다. 올해 내게 큰 도움이 된 책은 비커밍 어스, 지구 이야기, 지구의 삶과 죽음 등이다. 
내 안의 물고기,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등을 쓴 닐 슈빈의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는 빌려왔고 지구에 관한 작은 책은 알라딘 중고로 구입했다.(같은 책을 두 번 사는 경우가 있듯 이 책은 두 도서관에서 빌려왔으니 스스로 낭패 거리를 만든 셈이다.) 
지구에 관한 작은 책은 물리학과 철학에서 지질학으로란 챕터가 있어 흥미롭다. 이는 과학의 외삽(外揷)으로서의 형이상학(2000년 출간 이정우 지음 접힘과 펼쳐짐 19 페이지)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진퇴양난의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기억이 풍성하기에 나는 책은 가능한 한 헤프게 구입하는 편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곳에서 같은 책을 빌려온 것은 많이 아깝다. 빌릴 책을 못 빌린 것이니 그렇다. 신발 끈을 다시 매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는 내 안의 물고기,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등 저자(닐 슈빈)의 이전 책들과 다른 책이다. 저자는 암석을 깨며 수십 년을 보내는 동안 생명에 대한 관점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하는가 하면 과거의 화석종처럼 나도 진화하지 않으면 멸종할 터였다는 말을 한다. 
    이렇듯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이슈로 자신을 설명한 저자는 지적 활동에 계속 참여할 방법으로 유전학과 발생생물학, DNA의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여름에는 화석을 찾고 나머지 시기는 동물의 배아와 DNA를 조사했다고 한다.
    “생명이 출현한 지구는 미생물의 낙원으로 변했고 그 상태가 수십 억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 약 10억 년 전 단세포 미생물에서 몸을 지닌 생명체가 탄생했다. 그 수억 년 뒤 해파리부터 사람에 이르는 모든 것의 조상이 탄생했다.”(17 페이지) 
    진화사는 길고도 기묘한 경이의 여행이며 그 여정은 시행착오, 우연과 필연, 우회, 혁명과 발명으로 수놓아져 있다. 그 길과 연구자가 그것을 알기 위해 걸어온 여정이 저자가 책에서 한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구물리학 - 우리가 사는 행성의 구조와 작동 방식 DEEP & BASIC 시리즈 6
    윌리엄 로리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리학자에서 지구물리학자로 경력을 바꾼 윌리엄 로리의 책이다. 지구물리학은 물리학의 방법을 사용하여 지구의 물리학적 성질 및 지금까지 일어났고 앞으로도 계속될 지구의 진화를 지배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지구과학 분야다. 지구물리학은 지구 궤도 인공위성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지표의 변화에서부터 관찰할 수 없는 지구 심층부의 활동까지 아우른다. 물리학 실험은 세심하게 통제되는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지지만 지구물리학 연구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환경 속에서 수행해야 하며 따라서 완전히 통제하기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지질학적 과정은 매우 긴 시간에 걸쳐 느리게 진행된다. 지구 자기장의 느린 변화는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며, 판의 이동은 수천만 년에 걸쳐 일어난다. 하지만 이렇게 느린 시간의 과정도 바위에 흔적을 남기며 지구물리학의 방법으로 이것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우주에서 지구의 물리학적 성질을 측정할 수 있게 되자 측지학(測地學; geodesy)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지구의 중력으로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측지학은 지구의 형태와 중력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구의 많은 부분은 사람이 직접 측정할 수 없는 지역이다. 가령 지구는 70%가 바다로 덮여 있다.


    지구물리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분야는 지진학(seismology)이다. 지진은 인류가 마주치는 가장 큰 재난이지만 이런 재난에서 생겨난 지진파가 어떻게 지구를 지나가는지 연구하는 과정에서 핵, 맨틀, 지각의 동심(同心; concentric) 구조가 밝혀졌다. 냉전 시기에 핵실험 금지조약을 감독하는 과정에서 지진계의 발전이 필요했다. 소규모 핵실험과 작은 지진을 구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수소와 헬륨은 현재 알려진 우주 원소의 73%와 25%를 차지한다. 나머지 2%는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이다. 태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중력에 의해 입자들이 질량 중심으로 뭉쳐질 때 정확히 중심을 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회전이 일어난다. 지구는 자체 중력에 의해 점점 다져지면서 작아졌는데 이때 열이 방출된다. 방사성 붕괴에 의한 열까지 가세해서 마침내 내부 온도가 철이 녹는 온도까지 올라갔다. 중력에 의해 무거운 원소들(철, 니켈)이 중심부로 모여 밀도가 높은 핵이 되었고 가벼운 원소들은 위로 올라가서 핵을 감싸는 규산염 맨틀이 되었다.


    화학적으로 다른 성질을 가진 얇은 지각이 나중에 맨틀 표면에 형성되었고 여러 번 바뀌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지진 작용은 지구의 응력(stress)과 변형(strain) 사이의 관계에 의존하며 따라서 지진학을 이해하려면 이러한 성질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응력은 단위 넓이에 주어지는 힘을 말한다. 응력에 의해 생겨나는 상대적인 뒤틀림을 변형이라 한다. 응력이 점점 커지면 물질은 마침내 탄성 한계에 이르고 그 한계를 넘으면 물질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더 큰 응력을 가하면 응력에 비례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큰 변형이 일어나고 계속해서 응력이 커지면 마침내 물질이 파괴된다.


    횡파가 액체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액체가 매질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핵은 엄청난 압력에 의해 고체 상태이고 외핵은 유체로 열에 의한 대류가 일어난다. 지판(地板)의 수평 방향 길이는 수천 킬로미터에 이른다. 지진의 90퍼센트 이상은 지각에서 기원한다. 단층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다. 단층이란 고체 암석 덩어리에 균열이 일어나서 단층면을 사이에 둔 바윗덩어리들이 상대적으로 이동한 것을 말한다.


    변형의 느린 축적은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심지어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동안 축적되다가 단층의 특정 위치에서 암석이 탄성 한계에 도달하면 부서지고, 당겼다가 놓은 용수철처럼 되튄다. 이때 억눌려 있던 탄성 변형 에너지가 갑자기 격렬하게 방출되어 지진이 일어난다. 지진의 전 세계적인 분포는 판의 경계를 분명히 보여준다. 판의 발산 경계와 수렴 경계 외에도 판이 생성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서로 지나가는 경계 유형을 보존 경계라 한다.


    최근 지진학자들은 단층의 운동이 항상 파괴적인 지진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운 종류의 느린 지진이 발견된 것이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 대부분의 지구물리학 연구에서는 뉴턴의 중력 이론으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끌어당기는 물체가 매우 무겁거나 서로 가까이 있으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사용해야 한다. 가령 태양 주위를 도는 수성 궤도를 설명할 때가 전형적인 예다.


    지구 내부에서 압력은 위쪽에 있는 지층의 무게로 인해 깊이에 따라 증가한다. 해수면에서 대기압은 10만 파스칼에 가깝고 지구 중심부의 압력은 대기압의 360만 배 이상이다. 지구와 달의 질량 중심은 지구 중심으로부터 약 4600km 벗어난 지점에 있다. 지구의 반지름인 6371km보다 충분히 안쪽이다. 지구와 달은 이 점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마치 두 무용수가 왈츠를 추는 것처럼.


    지구가 태양을 도는 타원 궤도는 실제로는 이 질량 중심의 궤적이다. 지구와 달이 질량 중심 주위를 회전하는 운동에 의해 지구에 원심 가속도가 생긴다. 가속도의 방향은 달에서 정반대로 멀어지는 쪽이다. 달의 중력은 이 방향과 반대다. 둘을 합친 효과로 조석(潮汐)이 생긴다. 이 힘에 의해 등퍼텐셜면이 변형되어 럭비공처럼 생긴 길쭉한 타원체 모양이 된다. 지구의 표면은 조석에 의해 달의 방향으로도 부풀어 오르고 그 반대 방향으로도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부분의 크기는 다르다. 지구는 매일 두 번 조석 부풂을 겪는다.


    고위도 지역에서는 조석이 하루에 두 번 일어나지만 적도 지역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일어난다. 대개 조석은 해수면의 변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구의 단단한 부분에서도 조석이 일어난다. 이를 지각(地殼) 조석이라 한다. 이는 지구의 단단한 표면에서 수직으로 최대 38센티미터, 수평으로 최대 5센티미터의 변위로 나타난다. 태양도 조석에 기여하여 1년 1회와 1년 2회의 성분을 만든다.


    태양의 질량은 달의 질량보다 훨씬 크지만 지구로부터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태양에 의한 조석 가속도는 달의 45퍼센트에 불과하다. 각각의 조석 변위가 럭비공 모양이라고 상상하면 럭비공이 같은 방향일 때 달의 조석과 태양의 조석이 서로 강화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표상의 물질이 침식으로 깎여나가거나 빙상이 녹으면 지각평형의 반응으로 산이 융기한다.


    점탄성(viscoelasticity)이란 것이 있다. 응력이 짧게 가해질 때는 탄성적으로 반응하지만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응력이 가해지면 끈적끈적한 점성 유체처럼 반응한다. 보통은 고체의 성질을 보이는 맨틀이 흐르는 것도 점탄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점탄성의 반응은 캐나다 북부와 페노스칸디아에서 상부 맨틀의 빙상에 대한 반응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빙상의 무게에 눌리면 지각 중심부가 맨틀로 내려간다. 변위를 일으킨 맨틀로 인해 주위의 땅이 살짝 솟아오르는데 젤리를 누르면 주위가 조금 솟아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빙하기 이후에 이완이 일어나면서 지금은 반대의 운동이 일어난다. 솟아올랐던 가장자리가 가라앉고 있고 반면 중심부는 융기하고 있다. 이 거동은 암권의 휨강성(flexural rigidity; 휨에 대한 저항)과 상부 맨틀의 점성과 모두 관련된다. 지구 내부의 열은 지구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다. 이 에너지가 판에 지질학적 운동과 지자기장 생성 같은 지구 전체에 걸친 지질학적 과정에 힘을 공급한다.


    지구 내부의 열은 두 가지 근원에서 생겨난다. 하나는 지각의 암석과 맨틀의 방사능에 의해 발생하는 열이고 다른 하나는 지구가 생길 때부터 있던 열이다. 방사성 열원은 주로 우라늄 238, 우라늄 235, 토륨 232, 포타슘 40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에 의해 열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 이들은 주로 지각에 존재하지만 일부는 맨틀에 존재한다. 태초의 열은 지구가 불덩어리로 생성되던 시기에 남은 열이다.


    용암의 흐름은 중력에 의해 발생하며 화산 폭발에서 뜨거운 물질의 분출은 압력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두 경우 모두 이류(移流; advection)에 의한 열전달이 일어난다. 반면 열대류는 밀도와 온도 차이로 인한 부력에 의해 물질이 이동하면서 일어난다. 맨틀 플룸은 지구 표면의 이른바 열점의 근원이다. 열점은 해양과 대륙에서 판 내부의 열류량이 크고 화산 활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지역이다. 이것은 판 경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화산 활동의 한 유형으로 여기에서 생성되는 현무암은 확장 해령에서 생성되는 현무암과 화학적 조성이 약간 다르다.


    맨틀 플룸은 뜨거운 물질로 이루어진 비교적 가는<세; 細> 기둥으로 볼 수 있다. 폭은 대략 100~200km다. 지구 내부의 녹은 핵은 자기장을 생성하기 위한 조건을 만족한다. 핵의 유체는 좋은 전기 전도체이므로 자기장 속에서 핵의 유체가 흐르면서 전류가 유도되고 이것은 스스로 강화되는 과정을 통해 다시 자기장을 만든다. 판의 가장자리에서 생기는 해양 지각의 화성암인 현무암은 지자기장 속에서 주변과 같은 온도로 냉각되면서 자화(磁化)된다.


    1억년 전에 형성된 해양지각에서 추출한 현무암은 여전히 식을 때의 자기장 방향으로 자화되어 있다. 퇴적암도 형성되는 시기의 자기장을 기록할 수 있다. 바위가 풍화되고 침식될 때 미세한 알갱이들이 바람이나 물에 의해 운반되어 강바닥, 호수, 바다에 퇴적된다. 물에 잠긴 퇴적물 속의 미세한 자철석 낱알은 작은 나침반 바늘처럼 행동할 수 있고 침전 중 또는 직후에 자기장에 대해 정렬할 수 있으므로 퇴적되는 지점의 지자기장 방향으로 자화되며 약하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잔류 자기는 퇴적암을 단단하게 하는 자연적인 지구화학적 과정을 거치면서 퇴적암에 고정된다. 용암에서처럼 이 자화도 매우 오랜 동안 유지될 수 있다. 많은 자연 현상이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지구물리학 탐사에서 이론에 딱 맞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지구과학자들은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통제할 수 없다. 단지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할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앙해령(mid ocean ridge)에 대해 검색하다가 분수령(分水嶺)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가 watershed라는 사실이 기억나 water를 magma로 바꿔 magmashed라는 단어를 만들어 검색하니 이런 답이 나왔다.


    <Magmashed는 연천군 전곡읍과 관련한 지질학 용어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Magmashed라는 단어가 지질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shed는 분리하다(separate), 나누다(divide) 등의 의미를 갖는 말이다. 그나저나 마그마를 나눈다는 의미의 magmashed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