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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규율이나 규칙을 적용하거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이 말은 엄하다의 풀이다. 엄하다란 말보다 더 격식 있는 말은 엄격하다란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자체가 자신에게 엄격한 것을 방증(傍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책이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은 그런 점을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나 시선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그들을 이상주의자라 할 수 있다. 낭만주의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은 하나의 과제를 완수해도 곧장 다음 과제를 스스로 찾아낸다. 늘 이상적인 자기 모습을 추구하지만 그럴수록 삶은 피폐해진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지 말라고, 누구에게나 칭찬받으려 하지 말라고 권한다. 사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럴 수 없다.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있다. 완벽주의의 기준은 없다. 자신이 만들어낸 기준이기에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책을 스무 권 이상 쓴 전문상담사이지만 원고를 쓸 때는 늘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는 최근에야 완벽주의적 성향을 거의 떨어버려 정말 재미 있게 글을 쓴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완벽주의란 도착 지점을 정해두지 않고 끝없이 달리는 마라톤 같다고 말한다. 완벽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지 아닌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이룬 성과가 또는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필요가 있다. 가끔은 게을러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약속이 없는 휴일 하루를 뒹굴거리며 보냈을 때 오늘은 제대로 충전했네라고 진심으로 만족하자. 저자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 날에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할 수 있는 일에만 에너지를 집중하도록 하자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나는 완벽주의적인 경향이 있는가? 사실 나는 게으른 편이다.
그러나 가끔 완벽주의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컨디션이 좋아질 때까지 쉴 줄도 알고 주된 관심사와는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물론 마감 직전까지 미루는 습관이야말로 완벽주의라고 말하는 심리학자도 있다. 가장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가장 눈에 띄는 충고는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남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고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는지를 따지는 것에 집착하면서 상대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과민 반응을 보인 적이 없는지?”라고 묻는다. 저자는 자신감이 없는데도 승패에 집착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자신을 발전시키기는 하지만 오래 못갈 것이다. 차분히 실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을 칭찬하는 일은 자기긍정감을 높이고 무가치감을 치유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은 죄책감에 사로잡힌 사람이기 쉽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도와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느끼는 무력감도 죄책감이다. 집중력은 느긋함에서 나온다.
생각을 멈춰야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자기만의 속도로 달리기다. 꾸준하다면 괜찮다. 몸이 느슨할수록 마음이 강해진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는 뒤돌아보지 말라. 내 뜻대로 살자. 도움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