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유발자, 마음 - 수술로도 못 고친 통증을 해결하는 심신의학
존 사노 지음, 승영조.최우석 옮김 / 승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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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의 존 사노 박사가 지은 <통증유발자, 마음>입니다. <The Divided mind; The Psychology of Psychosomatic disorders>라고 되어있는 원제보다는 책에 담긴 내용을 제목으로 뽑은 것으로 보입니다. 존 사노박사가 지었다고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자가 5개의 장을 집필하였고, 6명의 저자가 한 장씩 맡아 집필을 하였으니 존 사노박사는 저자라기보다 편저자가 맞을 것 같습니다.

좋은 질의 종이를 사용하여 읽기에 눈이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표지가 너무 얇아 손에 들기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소제목의 활자와 타원형의 리드가 너무 커서 공연히 눈길을 빼앗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저자들은 심인성 혹은 심신성 통증이라는 매우 생소한 질환을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제목처럼 마음으로부터 생긴 통증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노박사는 이 질환이 과거 만성 소화성궤양 등처럼 유행병이 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긴장근육염증후군을 들고 있습니다. 통증이 생긴 부위의 근육이나 힘줄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일시적으로 좁아지는 바람에 조직이 손상을 입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인데,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우리 몸을 관장하는 뇌의 특정부위가 작용을 할 것(추측의 의미를 담은 이유는 아직까지는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입니다) 이라는 주장입니다.

사노박사는 긴장근육염증후군을 포함하는 심신의학의 개념과 역사, 치료 등에 대하여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무언가 머릿속에 정리되는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정신장애의 진단코드집에서 심신이라는 용어자체를 빼버린 것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과거에 사용해오던 심신장애라는 두루뭉술하게 사용되어오던 심신질환이라는 진단을 더 이상 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신장애가 분열된 무의식과 의식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비롯하였다는 주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신질환의 진단은 상당히 주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제3장의 ‘심신장애의 심리학’편에서 무의식적인 마음에 감추어진 어린 시절의 격노, 마음아픔, 슬픔에 긴장근육염증상을 가져온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이러한 정신적 충격은 열등감으로 인한 자기압박이나 완벽과 선행에 공포, 죄책감, 수치심, 통제력상실, 삶의 압박, 일, 가족, 나이듦, 사망과 같은 살면서 부딪히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는 의식적으로 통증을 정신적 고통으로부터의 도피처로 만든 결과라는 것 같습니다. 더 요약해보면, 깊은 열등감, 자기애, 강렬한 의존욕구의 세 가지 강력한 무의식적 실체가 심신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입니다.

앞서도 지적했습니다만 질병의 정의가 뚜렷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애매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치료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저자들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저자들이 운용하고 있는 강의프로그램에 출석하고 지속적으로 접촉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한마디로 엄청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약 20%의 환자들은 치료프로그램만으로는 완치되지 않아 정신요법을 받아야 하는데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적지 않은 치료비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부분에서 마음이 살짝 접힙니다.

고혈압과 긴장근육염증후군, 류마티스병 등의 영역에서의 심신성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글내용 역시 치료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진단 치료가 성공적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글러스 호프만박사가 집필한 “구조적 통증인가? 심신성 통증인가?” 편을 읽으면 이 책에서 얻어야 할 내용이 잘 정리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만성 통증을 이들 방식으로 치료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전략을 잘 정리한 마크 소퍼박사의 “가정의의 심신의학 임상 경험”편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번역은 깔끔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최신판 의학용어집을 참조한 탓인지 예전에 공부하던 용어와 차이가 많아 오히려 헷갈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자들이 비유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는데 옮기는 과정에서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만일 하늘의 건축가가 인간에게서 속임약 효과를 없애버린다면 특히 미국경제는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성공을 거두고 있는 치료는 다분히 속임약 효과 덕분이기 때문이다.(55쪽)”와 같은 경우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최근 들어 오른쪽 어깨관절 부위를 누르면 은근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데 일상에는 불편함이 없어 병원에 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 분들의 치료방식을 한번 적용해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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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 고형욱의 영화음악 오디세이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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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좋아하지만 극장에서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극장까지 나가는 것이 번잡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영화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영욱님의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에서는 영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가운에 특히 영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시시콜콜한 구석까지 챙겨 읽을 수 있습니다. “위대한 고전영화 50편에 담긴 영화음악의 뒷이야기”라고 한 줄로 요약한 것처럼 1950년대 이전영화로부터 1990년대 이후에 이르는 49편의 외국영화를 시대별로 나누어 영화음악이 변해온 경향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영화 <별들의 고향>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50편의 영화 가운데 극장에서 본 영화로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졸업> 정도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KBS에서 일요일 밤에 방영하던 명화극장은 시험 중이라도 빼놓지 않고 시청할 정도였기 때문에 TV를 통해서 본 영화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고영욱님의 영화음악에 대한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 명화극장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의과대학 시험이 빡세기 때문에 시험기간 중에는 TV시청을 금하던 매형도 명화극장만큼은 허락을 한 배경에는 명화극장에서 방영되는 외화에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성우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종로5가에 있는 기독방송 녹음실에서 더빙을 하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고영욱님의 글을 읽다보면 영화의 장면이 고스란히 떠오를 정도로 세세한 점까지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는 놓쳤던 감독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면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제니와 올리버가 하얀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연주회장으로 장면이 넘어가면서 음악도 ‘눈장난’에서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3번D장조’로 넘어가는 것은 음악감독 프란시스 레이가 ‘두 사람의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순간을 정서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라는 고영욱님의 해설에 무릎을 치게 됩니다. 영화음악 뿐 아니라 제니가 백혈병으로 죽고난 다음 병원을 찾아온 아버지가 올리버에게 사과를 하자 올리버가 “사랑이란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거예요.”라는 제니의 대사를 인용하는 장면을 배치한 것도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라는 점도 말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LP판을 돌릴 수 있는 오디오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부모님을 졸라 전축을 사고서는 인상받은 영화의 OST판을 사서 정말 바늘이 튈 때까지 듣던 시절도 있습니다. 그때 열심히 듣던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를 음악으로 담은 영화 <졸업>도 아직까지 장면들이 기억날 정도로 열심히 따라 부르던 기억도 납니다. 그 LP에서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도 좋았지만, <Sound of Silence> 그리고 <The Boxer>에 특히 심취했던 것은 공부 때문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하숙할 때 고단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러브 스토리>이야기를 하다보니 백혈병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러브 스토리>가 나올 무렵 백혈병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골로 써먹는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촛불이 타들어가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죽음에 한발자국이 가까워가는 불치의 병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강력한 항암제들이 개발되어 불치의 병에서 만성병으로 그리고 완치가능한 병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주인공이 걸리는 병이라는 목록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영화와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영화에 환자가 등장하는 경우 증상이라든가 치료방법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황도 많고 때로는 작가나 감독이 질병의 특성을 잘 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알면 영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을 정리해서 제 블로그(http://blog.joinsmsn.com/yang412)에 있는 <영화속의 의학>이라는 폴더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50편 가운데 다시 엄선한 16곡의 영화음악을 담은 CD를 붙였습니다. 그 첫 번째 음악은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주제가로 쓰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도입부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가 듣는 이를 영화관으로 옮겨주는 느낌입니다. 책읽기를 마치고 조금 아쉽다면 영화 <미션>에 쓰인 ‘가브리엘 오보에’를 들을 수 없는 점입니다. 지난 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불렀고, 그 전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연주되었던 ‘넬라 판타지아’로 기억에도 새로운 곡인데 말이죠.

고형욱님은 지난번 예스24 파워문화블로거 2기 네트워크데이 행사에 오셔서 영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http://blog.yes24.com/document/4263225). 말씀이 끝나고 퀴즈를 맞춘 참석자 10명에게 상품으로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에 친히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제가 맞힌 문제는 리노 로타가 음악을 담당한 영화 이름을 두개 맞히기 였습니다. 고형욱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온 덕분에 <태양은 가득히>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명화에 담긴 음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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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눈물 - 조선의 만시 이야기
전송열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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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섭렵하고 있습니다. <옛사람들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 우리네 선조들의 눈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려니 하는 짐작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문학 특히 한문으로 되어 있는 우리의 고시문학은 한문뿐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역사,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지 않으면 시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20여년을 조선시대 시문학에 천착해온 전송열교수님의 자상한 해설을 곁들인 우리 고시조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조선의 만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옛사람의 눈물>에는 모두 35편의 만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잘 알려진 허난설헌과 남씨부인이라는 두 사람의 만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남성들의 작품입니다. 나머지의 대부분이 남성 사대부들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조선 사대부들은 함부로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교육을 받아왔다고 알고 있던 저로서도 생각지 못한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죽은 자를 애도하여 지은 시를 만시(挽詩)라고 한답니다. 요즘으로 치면 추모시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사대부 정도가 되면 상갓집에 갔을 때 문상은 당연한 것이고 이승을 떠난 고인을 기리는 만시 한편 정도는 남겨야 예의였다고 하니 문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전송열교수님은 책 속에는 아내를 위해 지은 도망시(悼亡詩), 친구를 위한 도붕시(悼朋詩), 먼저 간 자식을 위한 곡자시(哭子詩) 외에 스승과 제자, 선배, 심지어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종을 위해서 지어진 만시, 나아가 자기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기린 자만시(自輓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를 쓴 분 그리고 그 시의 대상이 된 분의 삶과 죽음의 배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어 만시에 담긴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거리에 걸 맞는 서화 혹은 도자기 등의 자료를 인용하여 다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송열교수님의 죽음에 대한 시각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있다면 아마 죽음일 것입니다. 죽음은 결코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 죽음을 ‘공도(公道)’라고 했습니다. 즉 ‘누구든지 다 똑같이 가는 길’이란 말입니다. 그것은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온갖 모순이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그런대로 불평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죽음일 것입니다.(87쪽)” 어찌 보면 죽음에 있어서도 있는 대로 사치를 부리는 풍조는 죽음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말씀을 새기다 보면 담담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경지에 절로 오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시를 통하여 사람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경향을 보이는 자만시(自輓詩)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극한 상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내와 자손에 대한 슬픔은 더욱 곡진한 것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인 탓일까 싶습니다만, 전송열교수님이 엄선한 만시들 가운데 부모에 대한 슬픔을 담은 사례가 없다는 점이 조금은 의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교수님이 고르신 모든 만시에서 극진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추사 김정희선생이 제주에 유배 가있는 사이에 세상을 하직한 아내를 위한 만시를 소개합니다.

뉘라서 월모에게 하소연하여

서로가 내세에 바꿔 태어나

천 리에 나 죽고 그대 살아서

이 마음 이 설움 알게 했으면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 크게 상심한 나머지 건강까지도 잃게 되는 경우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친께서 세상을 하직하셨을 적에 장례를 주관하시는 스님께서는 애도는 하되 곡을 크게 하지는 말라 권하셨습니다. 가족들이 지나치게 슬퍼하면 저승으로 떠나야 하는 영가께서 발길을 떼지 못하고 구천을 방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눈물로 슬퍼하는 과정은 통하여 고인에 대한 애닮픔이 점차 희석되고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 안에서 영원한 삶을 얻게 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전교수님의 중국의 시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의 시는 크게 송시(宋詩)와 당시(唐詩)로 나뉘는데, 둘은 시적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당시가 ‘보여주는 시’라면 송시는 ‘말하는 시’라고 하고, 또 당시가 ‘가슴으로 쓴 시’라면 송시는 ‘머리로 쓴 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 당시는 묘사적이요 서정적인 경향을 띠는 반면에 송시는 사변적이요 설리적이 됩니다.”

전교수께서 유일하게 인용하고 있는 현대시가 한 수 있습니다. 바로 천상병시인의 귀천(歸天)입니다. 바로 ‘막설인간만시비’라는 제목으로 된 절입니다. 여기에는 방상이 죽은 조광조를 위로하고 나무라는 ‘인간 세상 부질없는 시비일랑 논하지 마세나’와 이용휴가 일찍 져버린 유서오의 죽음에 다섯 수의 시를 적은 ‘오십삼년 동안을 빌려 썼구려’라는 제목의 글을 두고 있습니다. 세상에 나와 천명으로 주어진 일을 다하고 나면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일진데 제 몫이 아닌 일까지 이루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 하릴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심노숭이 썼다는 「누원(淚原)」즉, 눈물의 근원이라는 글입니다. “눈물은 눈에 있는 것인가? 마음에 있는 것인가?”하는 글로 시작하는데 우리 몸에 대하여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서양적 시각과는 달리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35편의 만시를 나누어 담은 21개의 글제목을 별다른 해설없이 원문없이 한글로 차음해놓은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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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H. 프리드먼 지음, 안종희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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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의 전문가들의 대공방이 있은 뒤로 전문가들의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오고 있습니다. 과학 및 기업분야의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의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는 “전문가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말을 언제 믿어야 할까?”라는 극단적인 화두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우리는 따르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약속하는 과학자, 경제학자, 의사, 경영의 대가, 심리학자, 그 외 여러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는가?” 라고 반문하면서 “사실, 이런 혼란의 큰 책임은 이런 전문가들에게 있다.”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견해를 조금 달리해서 이런 혼란의 큰 책임은 이렇듯 거짓말을 파는 전문가들의 말에 쉽게 넘어가는 귀가 얇은 사람들의 책임이 더 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언을 되새겨 사실여부를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을 마치 사기꾼으로 몰기보다는 왜 전문가들이 오류에 빠지는 지, 그리고 우리가 더 신뢰할 만한 전문적인 조언을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먼저 전문가들이 함정에 빠지는 패턴을 6가지로 구분해놓았습니다. 편견과 부패, 비합리적 사고, 청중에 대한 고려, 능력 부족, 감독의 부재, 그리고 자동적인 대응입니다. 이런 분류에 해당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적절하게 인용하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사례가 안고 있는 역사적인 배경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부풀려 독자들의 반응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짧은 발레용 치마를 입은 쥐가 인간 발레리나와 같지 않은 것처럼 뇌에 프라그가 축적된 쥐는 인간의 알츠하이머 환자와 같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80쪽)”와 같은 표현입니다.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거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질병을 잘 표현하는 동물모델이 있으면 쉽고 안전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이 인간이 될 수 없듯이 동물모델 역시 인간의 특성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의학자들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인간의 질병과정을 잘 나타내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하여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붙고 있는 것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인데 이런 과정을 모두 쓸모없는 헛짓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2장에서는 과학자들이 실수로 혹은 일부러 저지르는 잘못의 종류를 나누고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항에 대한 측정, 잘못된 자료의 측정, 잘못된 동물시험 연구, 원하지 않는 자료의 폐기, 골대 이동, 교란변수, 숫자조작, 대가를 받고 저지르는 오류 등 과학자들이 들으면 오금이 저리는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전문가들이 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조언은 명쾌함, 확실성, 보편성, 낙관성, 실행 가능성, 호감도, 파격적인 주장, 이야기, 숫자, 회고적 관심 등 열가지 특징을 담아야 한다고 합니다. 반면 저자는 4장의 대중의 어리석음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분석에 대한 관심은 다소 인색한 것 아니었는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예시한 “다수의 관점이 옳은 관점을 이긴다(138쪽)”는 부분에는 2008년의 사례를 보았을 때 크게 공감합니다.

저자가 인용한 사례들 가운에 우리나라의 사례는 황우석교수 사건이 유일합니다만, 만일 제가 이런 종류의 책을 쓴다면 인용할 우리 사례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연구부정을 방치한 볼티모어사건(166쪽)의 경우와 꼭닮은 생동성시험결과 조작사건 등에서 연구원들이 지도교수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사회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형편없는 연구를 보증하는 전문가 리뷰(172쪽)의 경우도 경험이 있습니다. 독성관련 전문잡지로부터 리뷰를 요청받은 적이 있습니다. 검토한 끝에 게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검토의견을 적어서 보냈는데, 뒤에 들으니 또 다른 리뷰어로부터 의견을 받아서 게재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높은 성과를 달성한 기업에서 배울 경영 경영교훈은 없다(196쪽)에서 인용하고 있는 도요타와 GM사이의 순위가 최근에 바뀌었다는 사실에서 옳은 지적이라 공감합니다. 리콜에 소극적이었던 도요타 자동차가 결국은 하위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 요즘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신뢰하기 어려운 전문가 조언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1. 단순하고, 보편적이고, 확정적인 경우. 2. 단 한 건의 연구 또는 많지만 소규모로 이루어졌거나 부주의한 연구 또는 동물실험 연구에 근거한 경우. 3. 연구 결과가 획기적인 경우. 4. 사람들이나 기관이 어떤 조언을 하면서 받아들이면 유익하다고 설득하는 경우. 5. 최근의 큰 실패나 위기가 장래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둔다는 조언들.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무시해도 좋은 전문가 조언의 특징으로는 1. 그럴듯하고 좋게 들릴 경우. 2. 도발적인 경우. 3. 적극적인 관심을 많이 받을 경우. 4. 다른 전문가들이 조언을 받아들인 경우. 5. 권위있는 저널에 발표된 경우. 6. 대규모의 엄격한 연구에 의해 지지를 받는 경우. 7. 전문적인 조언을 지지하는 전문가가 자신의 훌륭한 자격을 내세울 경우. 등이라고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뢰도가 더 높은 전문지식의 특징으로 1. 다른 경보기를 작동시키지 않는다. 2. 부정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3. 연구의 제한사항을 많이 제시한다. 4. 연구 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를 솔직하게 밝힌다. 5. 연구의 배경을 제공한다. 6. 연구결과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다.솔직하고 직설적인 논평을 싣는다. 등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독자들은 저자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인용을 통하여 그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족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만, 제 전공분야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퀴즈쇼”라는 제목으로 인용하고 있는 사례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사례검토회입니다. 국내에서도 이 사례들을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의과대학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례회에서는 해당 사례의 주치의를 비롯하여 토론자로 나서는 유명한 임상의사들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사례토의를 통하여 진단이나 치료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이런 경험이 임상에서 인용되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되는 것인데, 이를 “퀴즈쇼”라고 희화한 저자에게 제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는 제 리뷰를 읽는 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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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미래 - 인류의 미래에 관한 눈부신 지적 탐험
데이비드 오렐 지음, 이한음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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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에 관한 눈부신 지적탐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데이비드 오렐박사의 <거의 모든 것의 미래>를 읽게 된 것은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상이변과 화석연료의 한계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에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서입니다. 데이비드 오렐박사는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예측모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것은 혼돈(나비효과) 때문이 아니라 날씨예측 모형 자체의 오류 때문으로 나비효과가 일기예보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하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기상학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렐박사는 모형오류 논쟁을 계기로 예측과학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예측이 가장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영향력이 가장 큰 날씨, 건강, 경제의 분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하는 이슈를 집중적으로 검토하여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가 세 분야에서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까닭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상예보는 질병이나 경제예측과 거의 무관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세 분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세 분야는 종종 서로 영향을 미치므로, 예측은 본질적으로 전체론적인 일이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폭풍우가 미치는 영향은 지상의 조건들에 의존하며, 엄청난 경제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 또 이 세 종류의 예측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며 공통의 기원을 갖는다. 점성술이 바로 그것이다. 점성술은 출생이라는 생물학적 사건이나 수확하기에 좋은 날씨라는 기상학과 경제적 사건을 행성들의 운동과 연관을 짓는다.”

오렐 박사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예측과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현대의 예측가들은 고대 그리스부터 내려오는 물리적 우주의 모형화라는 오랜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예측가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몫을 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2부에서는 날씨, 건강, 부라는 구체적인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예측활동을 살펴보고, 오늘날 예측을 본업으로 삼는 과학자들이 쓰는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3부에서는 이 별개의 흐름3들이 어떻게 지구의 장기예측으로 통합되는지 안내하고 구체적으로는 2100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렐박사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1. 수학모형은 세계를 단순한 기계적 용어로 해석한다. 2. 생물은 예측을 벗어나는 특성을 지닌다. 3. 예측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4. 그래도 여전히 가능한 예측도 있다. 5. 우리는 예측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

저자의 결론을 먼저 인용한다면, 오렐박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수학모형은 대기, 생물, 경제 계의 정확한 예측을 내놓는 데 계속 실패해왔다. 모형은 미래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수학모형이 세계의 문제를 규명하거나 현재를 이해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 수학모형은 언제나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모형도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의 사고를 조직하고, 서로 소통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모형은 가상의 실험을 수행하고,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며, 약점을 드러내는 일을 돕는다. 무엇보다도 모형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정리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의 수학모형으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우려하는 그룹이나 이에 대하여 회의적인 그룹의 주장이 모두 틀릴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오렐박사가 인용하고 있는 모아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스터섬과 솔로몬제도 근처에 있는 티코피아섬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곳 모두 사람이 정착하기 전에는 숲이 우거지고 다양한 동물과 물고기가 풍부한 아열대 낙원이었다고 합니다. 이스터섬에 정착한 사람들은 모아이를 세우기 위하여, 농경지를 만들기 위하여, 혹은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나무를 베어냈는데 결과적으로는 섬에서 숲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되어 전성기에 1만명에 이르던 인구가 유럽사람들이 찾았을 때는 2000명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티코피아섬에서는 사람들이 정착한 이후 섬에 있는 자원들이 줄어드는 상황에 이르면서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의 혜택을 누리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출산과 식량소비를 규제하는 금기들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티코피아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수준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1990년대에는 인간광우병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 수가 훨씬 낮다는 추정값이 나왔다.(387쪽)”는 인용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 <거의 모든 것의 미래>가 마치 우리네 삶의 모든 것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묘안이 담긴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원제는 <Apollo's arrow; The Science of Prediction and the Future of Everything>입니다. 원제의 부제를 제목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아폴론의 화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졌는데,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아폴론의 화살은 미래로 날아가거나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는 없다. 그러나 위험을 가리키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우리가 항해하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적고 있어 예측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안내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렐박사는 아폴론의 화살에 숨은 이야기를 따로 전하고 있습니다. 아폴론이 젊어 혈기방장하던 시절 거대한 뱀 피톤을 만났을 때 피하지 화살 한통을 다 쏘아 죽였는데,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딸 피톤을 죽인 행위를 배상하기 위하여 8년 동안 소몰이꾼으로 봉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델포이로 돌아와서는 가이아의 신탁을 탈취해서 예언의 신이 되었는데,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태어났을 때 아폴론의 신전에서 ‘지금까지 살았던 어느 누구보다도 외모와 지혜가 뛰어난 자’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피타고라스는 아폴론신을 섬기는 히페르보레오이족의 아바리스로부터 아폴론이 지녔었다는 신성한 화살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폴론의 화살은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어 장애물을 넘게 해주고, 전염병의 확산이나 독을 정화하는 능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마법의 힘이 예측수학에 깃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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