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도시기행 - 역사, 건축, 예술, 음악이 있는 상쾌한 이탈리아 문화산책
정태남 글.사진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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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가까운 휴양도시 스트레사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는 여행길에 도움을 준 책입니다. 저자께서 서문에 적은 것처럼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책이면서도 여행정보 가이드북은 아니라서 자잘한 여행팁은 없어서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밀라노에서 빠트리면 억울할 중요한 볼거리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챙겨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탈리아 도시기행>을 쓴 정태남님은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로마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국가 공인건축사 자격을 땄으며, 건축 이외에도 역사, 음악, 미술, 언어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써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11년 당시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요청을 받아 기획한 것으로 30개 이상의 이탈리아의 대표적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원고들 가운데 엄선한 18개 도시에 대한 역사와 건축,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았다고 했습니다.

 

이탈리아 반도를 북부, 중부 그리고 남부로 나누어 대표적 도시를 우선 담고 있는데 이번에 다녀온 밀라노가 우선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밀라노에서는 단연 두오모가 우선 가볼 곳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두오모광장 서쪽에 서있는 기마상이 통일 이탈리아의 빗토리오 이마누엘레2세라는 것, 광장 북쪽으로 갈레리아를 지나면 스칼라극장으로 연결된다는 것, 그리고 피나코테가 암브로지아나 박물관, 카스텔로 스포르쩨스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찌에성당, 성 암브로시우스 성당 등을 보아야겠다고 정리하였습니다만, 피나코테가 암브로지아나를 찾았을 때 다음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에는 공공미술관은 모두 휴관이며 밀리노에서 꼭 보아야 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미술관이 휴관이라는 사실은 책에 적혀있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하루 여행에서 두오모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지하철 출입구에서 광장으로 올라선 순간 압도하듯이 우뚝 서있는 현란한 모습도 그랬지만, 군인들의 보안검색을 받고 들어선 성당 안에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리둥절할 정도로 넘쳐나는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였습니다. 두오모는 한 도시의 대성당을 일컸는다고 하는데 밀라노 두오모는 1386년 착공되어 19세기 초반에서야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고 하고 3500개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역사, 건축, 예술, 음악이 있는 상쾌한 이탈리아 문화산책’이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탈리아 도시건축물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억할만한 도시의 역사 그리고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미술 조각작품에 대한 뒷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눈길을 떼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밀라노 갈레리아에서 볼 수 있는 황소 모자이크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처럼 간간히 숨고를만한 곳을 배려(?)하는 자상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전공인 건축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아서, “브루넬레스키 이후 건축가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기술자’에서 ‘문화 창조자’로 바뀌게 될 정도 (…) 건축가를 의미하는 ‘아르키텟도(architetto)'는 사회적 존칭으로도 사용되고 있다.(177쪽)”고 적었습니다. 저도 제 전공과 관련하여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가 의사 및 약사 협회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사실(159쪽)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본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늘어놓게 됩니다만, 학회에 참석한 다른 한국분은 그날 베네치아에 다녀온다면서 중앙역을 떠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 만나서 베네치아 이야기도 들었는데, 부럽더군요. 베네치아는 이 책의 첫머리에서 소개되는 도시이기도 하지요. 저자가 밀라노 두오모를 찾아가는 길에 겪었던 위기(?)상황을 참고하여 조심한다 했지만, 저희도 밀라노중앙역 지하철에서 3유로짜리 표를 사면서 3유로를 팁으로 빼앗기는 꼴을 당했답니다. 눈뜨고 코 베어가는 곳이더라구요. 수업료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별도의 가이드북을 통해서 얻더라도 방문도시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명소와 얽힌 이야기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두어야 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이탈리아 도시기행> 한 가지 더, 맛갈스러운 이야기에 더하여 넉넉하게 넣은 사진들은 하나같이 꼭 그 장소에서 찍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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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기호학 - 미학과 대중문화로 풀어내다 내일을 여는 지식 철학 28
연희원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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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동네에 한 두 대 밖에 없어 김일선수의 레슬링시합이라도 있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TV있는 집에 모여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TV가 없는 집에서는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주로 라디오에 의지하였는데, 이는 일제 침략기와 6.25동란을 거치면서 바깥세상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라디오는 세상 돌아가는 사정도 전해주었지만, 드라마, 공개방송 만담 프로를 통하여 재미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광팬이셨던 부모님 덕분에 일찍부터 라디오 드라마가 주는 상상의 세계를 즐기곤 했던 제게는 드라마 주제가까지도 관심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60년대 후반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주제가로 기억합니다만, 장미화씨가 부른 “모래 위에 누워서 휘파람 불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의 은하수, 손을 흔들면 잡힐 듯한 그 모습...”이라는 가사의 <뜨거운 연가>는 지금도 여름이 지나 가을의 문턱에 이르면 생각나곤 합니다. 당시 인기를 끌던 드라마 주제가를 많이 부른 이미자선생님의 ‘섬마을 선생님’이나 ‘황혼의 부르스’ 등은 당연히 18번으로 부를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여건이 안돼서 정통 클래식 음악을 많이 접하지 못한 저는 젊은 시절에도 어렸을 적부터 익숙한 대중음악을 많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클래식에 조예가 깊으셨던 한 선배님은 ‘대중음악은 지나가는 바람같은 것으로 관심을 둘 가치가 없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중음악을 하찮게 생각하셨던 그 분이 언젠가 ‘야, 이미자씨 노래가 아주 좋더라’하셨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옛노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있어 ‘미학과 대중문화로 풀어낸다’라는 부제가 달린 연희원교수님의 <에코의 기호학>에 관심이 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위키백과사전에 따르면, 기호학(記號學, Semiotics)은 기호에 관한 일반적 이론을 만들어내는 학문으로 의미가 만들어지는 방법과 이해되는 방법도 연구한다고 합니다. 특히 생물기호학은 생명체 사이의 소통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생물체들이 자신만의 기호 세상에서 적응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만 기호학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중문화의 미학적 해석에 관하여 정리한 뒷부분과 움베르토 에코가 기호학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세우는 과정을 설명한 부분에 집중하여 기호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 문화를 지배하는 것은 순수예술이라기보다는 매스미디어문화이다’(235쪽)이라고 규정하여 사회현상을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대중문화가 도덕적 심각성이나 미학적 가치를 결여하고 있는 개탄스러운 것(237쪽)’이라는 엘리트 예술주의자들의 시각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시점에서 순수예술이라고 분류하고 있는 문화적 현상들 역시 처음 소개될 당시만 해도 기존의 문화적 패러다임으로 보면 파격적인 대중문화로 취급받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떻든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1970년을 전후하여 롤랑 바르뜨와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이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미학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서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통문화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박(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랬다고 새로운 문화적 현상의 가치를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전통예술의 영역에 해당하는 회화를 비롯하여 새롭게 등장한 문화예술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등에서의 다양한 미학적 판단기준을 소개할 뿐 아니라 대중문화가 가지는 한계는 물론 새로운 시각까지도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기호학뿐만 아니라 건축학, 미학도 강의하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는 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라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소개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과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부터 현대의 대중문화와 가상현실에 대한 담론에 이르기까지 미학, 기호학, 문학, 에세이, 문화 비평 등의 영역에서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이로운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철학자로서 현대사회의 세기말적 위기를 소설로 그려보려는 생각을 구체화한 첫 번째 작품이 <장미의 이름; http://blog.joinsmsn.com/yang412/12891200, http://blog.joinsmsn.com/yang412/12895088>입니다. 중세 이탈리아 수도원의 장서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통하여 중세교회의 난맥상을 파헤치면서도 서책과 도서관에 대한 에코의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미로와 도서관에 대한 이미지의 유사성을 보면 보르헤스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수의 작품에서 미로를 하나의 구성요소로 차용했던 보르헤스를 따라 에코 역시 <장미의 이름>에서 기호학적 요소를 가미한 미로를 중요한 구성요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과사전의 효용성을 미로에 비유한 에코의 견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에코는 고전적인 선형미로, 르네상스 이후 만들어진 도상미로 그리고 최근 나타난 그물망 미로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서 복잡한 구조로 발전해온 미로의 전형을 나누고 있습니다.

 

에코는 문화가 예술과 예술가만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키치(kitsch)적이어서는 안된다는 한계를 긋고 있기도 합니다. “키치는 오히려 미학적 체험이라는 외투를 걸친 채 예술이라도 되는 양 야바위치면서 전혀 이질적 체험을 슬쩍 끼워 넣음으로써 감각을 자극하려는 목표를 정당화하려고 하는 작품을 가르킨다”라는 에코의 주장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박하고 저속한 모조품 또는 대량 생산된 싸구려 상품을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적으로 설명되고 있는 키치라는 단어는 19세기 중엽에 독일어에서 생겨나 다른 언어로 확산된 것이라고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http://blog.joinsmsn.com/yang412/12849723>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키치가 존재하는 힘은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에 있음을 간파한 쿤데라는 공산주의가 일반대중을 현혹시키기 위하여 위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면을 키치적이라 규정하고 이를 벗겨 공산주의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연희원교수님은 에코의 철학적 사유의 근간이 되는 기호학에 대한 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호학에 대하여 에코가 기여한 바는 모든 문화적 과정들을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기호학적 해석을 시도하였는데, 이는 의미작용이라는 근원적 체계가 전제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에코는 그의 <기호학 이론>을 통하여 수많은 문화현상들 중 미학적 의사소통과정의 일반모델과 예술작품의 구조를 제안하였던 것입니다. 에코는 기호란 “어떤 것을 어떤 사람에게 어떤 점이나 어떤 능력면에서 대신하는 것”이라는 미국의 퍼스의 정의와 기호의 내적 구조를 다루면서 기표와 기의를 말한 소쉬르의 정의를 보다 발전시켜 기호-기능을 두 개의 기능소, 즉 표현국면과 내용 국면 사이의 상관관계로 보려고 한 예름슬레우의 정의로 종합하려 노력했다(55쪽)는 것입니다. 즉 유럽의 구조주의적 기호학과 퍼스의 기능적 기호학을 아우르면서도 기호의 해석과 생산에 있어서의 인식론적 본성을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고 연희원교수님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코는 “기호란 일반적으로 언어에서 보듯이 의사소통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즉 우리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 혹은 내적인 상태를 다른 존재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생산해 내는 의사표시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달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가 그러한 표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특정한 규칙을 지닌 약호(code)가 있어야 한다.(56쪽)”고 하는데, 사전과 언어를 포함한 다양한 기호들이 약호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코는 기호의 해석에 추리적 성격이 있다고 보았는데 그의 이런 견해가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에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장미의 이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추적자 윌리엄수도사가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드러난 기호들을 종합하여 사고한데서 구하였다는 설명을 하면서 “나는 기호의 진실을 의심한 적 없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나아갈 길을 일러주는 것은 기호밖에 없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기호와 기호와의 관계다.[장미의 이름(하) 872쪽]”라고 말한 것은 아마도 기호학에 대한 에코의 신념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에코가 규정하고 있는 기호해석과정에서의 추리적 성격은 의학부문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점입니다. 옮겨보면, “환자의 얼굴에 빨간 점들이 줄줄이 있는 것을 홍역이라거나 어떤 특정한 병으로 관계 짓는 의학적 증상들...(77쪽)”이라고 적은 구절을 읽다보면 환자가 나타내는 다양한 증상들이나 환자로부터 얻은 검사소견들 모두 환자 자신의 신체가 나타내는 건강상의 변화를 나타내는 기호라고 상정할 수 있으며, 환자가 나타내는 다양한 기호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제대로 된 치료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보면 의학 역시 기호학적 연구의 정수가 모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희원교수님은 예술이나 미에 관심을 두면서 생겼던 의문점들, 하나의 그림이나 음악이 주관적인 감정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보여 주면서도 동시에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호소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오늘날의 대중예술과 문화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을 에코의 미학을 연구하면서 정리하면서 얻은 사유의 결과를 <에코의 기호학>에 담고 있습니다.

 

에코의 기호학에 대한 저자의 평가를 요약하면, 기호해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을 제시하여 해석학적 진전을 가져왔고, 기호학의 인식론적 정당성을 제시하였으며, 기호에 대한 해석은 과학적 발견과 마찬가지로 논리적 추리를 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하였고 기호로서의 언어의 연구의 바탕을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예술과 대중문화의 관계나 예술과 미의 보편적 전달가능성에 대한 에코 기호학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에코 기호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호가 지니고 있는 철학적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코의 기호학적 방법론과 세계관을 적용하여 예술과 미의 보편적 전달가능성에 대한 기호학적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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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2-09-1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신문 <라포르시안>에서 SNS를 통한 댓글 이벤트를 통하여 도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소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7632
 
일상에서 철학하기 -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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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국어사전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 원래 진리인식(眞理認識)의 학문 일반을 가리켰으나, 중세에는 종교가, 근세에는 과학이 독립하였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미학 등의 하위 부문이 있다.” 라고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설명하고,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어진 세계관이나 인생관”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철학>이라는 접근하기 어려운 난해한 학문이라는 인식보다는 우리의 일상의 삶 자체가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쉽게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개똥철학’이라는 우스개 말도 나온 모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철학자 로제 폴 드르와가 쓴 <일상에서 철학하기>는 전혀 철학 같아 보이지 않는 일상에서의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서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철학에 대한 짧은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알만한 위대한 철학자들의 철학적 경구는 한 구절도 볼 수 없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소한 계기들을 일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꼬아서 생각하도록 만들어서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낯설게’ 보게 하거나, 전혀 생소한 질문에 답을 강요하고 있어 새로운 철학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과제는 다르지만 접근하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즉 소요시간을 두고 있고,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도구가 제시되며 과제수행에 따르는 예상효과를 요약하여 모두에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교의 진리를 수행하는 분들이 공부하는 방식으로 101가지의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이미 경험한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선뜻 실행에 옮기겠다고 나서기가 쑥스러운 것들도 있습니다. 오래 전 경험하면서 그때는 당혹스러웠는데 여기에서는 거꾸로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싶은 경우를 소개하려 합니다. ‘낯섦의 틈새로 전화걸기(49쪽)’입니다. 무작정 전화번호를 누르고 상대와 통화하기인데 “인간 세상이 얼마나 ‘두꺼운지’, 얼마나 가깝고도 먼지를 느껴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낯섦, 꽉짜인 일상 속에 느닷없이 끼어든 균열, 낯섦이라는 작은 틈새들.”이 스스로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경험해보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전화를 받는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더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지낼 때 늦은 밤에 전화를 건 중국여성이 대화를 요청하는 상황이 영 불편하였던 까닭에 다시 전화를 걸지 말아달라 간청했던 경험이 생각나서인지 제가 선뜻 이 과제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호학의 개념을 연상하게 하는 과제가 몇 개 눈에 띄었습니다. 예를 들면 ‘44번째 리듬타며 글씨 써보기’의 경우 “우리가 평소에 쓰는 글자들은 단어가 갖는 의미와는 전적으로 무관하다. 사상이나 정보, 감정 따위를 다루는 텍스트가 전해주는 것들과도 글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글자는 글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154쪽)” 즉 평소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가 담고 있는 기호학적 의미를 완전히 배제하고 글자를 객체화하는 상황을 경험해보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상상하기’라는 과제에서는 전쟁터가 아니면 실제로 볼 수 없어 상상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상상하기도 역겨울 것 같습니다. 판타지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3; 불을 다루는 도깨비; http://blog.joinsmsn.com/yang412/12216111>편에서 두억시니족의 신전에서 제각각인 신체조각들이 모여들어 폭포를 따라 흐르면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는 광경을 연상하면서 끔찍한 기분을 느꼈는데, 이 과제에서 우리는 전쟁의 끔찍함 등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혹 의학적 사실과 다소 다르다 싶은 점들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당신 몸속 세포 중에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살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26쪽)”는 인용같은 경우 뇌신경세포를 뇌조직이 만들어지는 순간 출현하여 내외부로부터의 위해요인이 작용하여 죽을 때까지 존재하며 세포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영구세포라는 점에서 정확하지 않은 인용으로 보입니다. 하지에서 허벅지 위쪽이 무엇에 부딪히면 제일 아프다는 것도 옳은 것인지 한참 생각을 했습니다. 허벅지 위쪽에는 근육이 넉넉하여 부딪히더라도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을 것 같고, 오히려 정강이뼈나 무릎관절을 덮고 있는 슬개골 부분이 호되게 부딪히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이라는 부제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 행위들로부터 출발한 것이 우리에게 의외의 놀라움을 안겨주고 이 놀라움으로부터 철학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의 바램대로 손에 집히는 대로 어디를 읽어도 무방하고 두세 쪽에 불과한 과제를 수행하다보면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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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샴 법칙의 나라 - 빼앗긴 이명박 5년의 기록
오홍근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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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이 퍼렇던 군사독재시절 동양방송 보도국기자로 언론에 투신하여, 동양방송이 강제 통폐합되고서 중앙일보로 옮겨 활동하던 오홍근 기자님이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하고 있는 동명의 칼럼들 가운데 골라 엮은 책입니다. 중앙경제사회부장시절 월간중앙에 기고한 ‘청산해야할 군사문화’라는 제목의 칼럼이 계기가 되어 군부가 주도한 테러를 당하기도 했던 저자는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홍보처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아무래도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새로 들어선 정권이 하는 정책들이 미덥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어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특히 글을 써오던 언론인의 입장에서는 그 강도가 높은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레샴의 법칙의 나라>에는 ‘빼앗긴 이명박 5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모두 48개의 칼럼을 이슈에 따라서 다섯으로 나누어 싣고 있습니다. 검찰과 법원이 권력과 유착되어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는 1부 아 아, 헌법 제1조, 이명박 대통령의 폐쇄적인 인사정책이 타겟이 되는 2부 사설 공화국의 비극,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3부 최시중씨는 이랬다,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4부 “망가뜨려라, 파괴하라” 그리고 여야 정치의 헛발질을 싸잡아 비판하는 5부 얼치기들의 비틀 걸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칼럼은 대체적으로 2010년 여름 무렵부터 시작해서 2012년 4월 총선 무렵의 글까지 2년이 채 안되는 시기에 쓰인 것들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재임기간이 아직도 남아 있는 시점에 출간하면서도 ‘빼앗긴 이명박 5년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 2007년 대선을 통하여 국민의 선출한 정권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인정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보면 ‘아 아, 헌법 제1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첫 번째 칼럼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구절을 인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2008년 촛불시위 군중이 즐겨 인용했던 구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시위에 나선 군중이 스스로 주권을 내세워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생각을 했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즉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의 주권이 더욱 존중받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미 선거를 통하여 세운 정부를 일부 시위군중이 나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현정권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분들에게는 날선 저자의 비판이 속시원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비판의 논거가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고 각각을 비판하고 수용하는데서 나왔다기 보다는 비판의 대상을 코너로 몰기 쉬운 자료만을 인용하는 편향된 시각에서 접근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생긴 문제점이 과거 정부에서는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차별점이 있어 현 정부에서 일어난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방식으로 접근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의 정부 그리고 참여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은 아예 없었던 것처럼 하고 이명박 정부들이 처음 드러난 문제로 심각하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내용도 있어 보입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관련된 특채방식은 과거 정부에서도 흔히 있었던 일이고,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받았음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갔던 투명하지 못한 인사처리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2008년 촛불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단정한 PD수첩의 제작진이 관련된 소송에서도 무죄로 판명되었다는 점만 강조하고 제작 상에 문제점은 거론하지 않고 넘어간 것도 그리 적절하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4대강사업이 대운하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라는 주장은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다음 정권이 4대강사업을 이어받아 대운하를 건설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 오랜 가뭄으로 녹조가 발생한 것을두고 4대강사업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늦장마가 들면서 녹조는 사라지고 말았었지요. 임기가 남은 대통령더러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주장도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비판의 소리를 외면하는 정권에 지쳐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일부 저자의 글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만, 분명 타당한 주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달콤한 말에 일단 쉽게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습니다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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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 위대한 역사가 일러주는 천하 경영으로의 길
김동욱 지음 / 알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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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역사의 공과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인문학을 내세운 <독사; http://blog.joinsmsn.com/yang412/12061426>라는 책을 통하여 만나 본 김동욱기자는 새로 낸 책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에서 “역사는 헛소리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다.”라고 한 자동차왕 헨리 포드의 일갈을 인용하여 새로운 역사 이야기를 열고 있습니다.

 

포드로 대표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은 과거와 현재는 시점만 상이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록되어 전승되고 있는 역사가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의 관념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 또한 역사해석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하여 저자는 ‘역사가 사람들이 살아온 과정의 기록’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이 속한 집단과 집단이 접촉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에 대한 기록이 역사라고 한다면 그 역사를 지금 시점의 메시지로 재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역사인문학의 목표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독사>에서 “복답다단한 역사를 다각도로 살펴 사물을 꿰뚫는 통찰을 얻고 현상의 이면을 제대로 바라보자”라고 주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당시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슈에 대한 동서양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재해석하여 비교하는 글쓰기를 해온 저자는 그가 써온 글들을 <독사>를 통하여 하나로 묶어 소개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 작업이 되는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도출해낸 이슈를 경영과 연관지어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경영이라는 의미에는 개인의 삶으로부터 사람들이 모인 집단, 혹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 더 나아가서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경영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27꼭지의 글을 기회, 도전, 기술개발, 리더십 그리고 도약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글이 쉽게 읽히고 흥미롭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더 가는 글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코드인사, 약일까 독일까”라는 글을 먼저 보겠습니다. 사실 ‘코드인사’라는 단어를 언제부터 써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참여정부시절부터 익숙해진 것 아닐까 싶습니다.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눈빛 하나로도 교감이 될 수 있는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틀에 갇힐 수 있다는 문제가 있겠고, 그들만의 이너서클에 들어가지 못한 인재가 사장되는 것 또한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드인사에 매달리는 지휘관의 경우 제한된 인재풀만으로 인사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회전문인사’라는 비아냥을 들어가면서 쓴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포스트로 이동시키는 짓을 할 수밖에 없게 되죠.

 

저자는 역사 속에서 코드인사가 자칫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엽관제’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엽관제도의 폐해를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어떻든 굳이 앤드류 대통령 시절의 미국사회에 만연하였던 엽관제의 실태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하여 제4장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소개할 것 같습니다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학회의 집행부가 바뀌는 시기에 일어나고 있는 회원국 사이의 견제가 조직을 와해시키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데, 특히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아서 걱정입니다. 조직 안에서는 물론이고 상호 협력이 전제되는 집단간의 접촉에서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될 수 없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어 어떻게 신뢰를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사례 해석들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 파워블로거의 글을 엮어 나온 <착각의 심리학; http://blog.joinsmsn.com/yang412/12899785>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입니다만, 블로그글은 일단 독자들의 반응을 통하여 저자의 글솜씨가 검증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역시 블로그를 통하여 검증된 저자의 글솜씨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편집의 묘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주제에 관한 현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글머리를 열고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여 대비시키고, 끝으로 역사를 재해석하여 주제와 연관을 짓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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