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부탁으로 계간 <한국자연공원> 봄호 원고로 쓴 글임.

예전에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우리 가족은 국립공원과의 인연으로 만들어지고 자라고 살고 있으니 국립공원이야말로 우리 가족의 탄생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남편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근무하고 있고, 나는 그런 남편을 치악산국립공원에서 만났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4학년인 아들은 모두 치악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고, 남쪽 바닷가 다도해상국립공원이 있는 완도에서 몇 년을 뛰어놀며 자랐다. 강원도에서 전라남도까지 전국을 누비며 살다가 우리 땅으로는 좁다며 작년엔 남편의 미국 국립공원 연수를 틈타 온 가족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미국 서부 지역 9개 국립공원을 둘러보고 왔다. 현재는 맨 처음 우리 가족이 탄생했던 원주에 다시 정착해서 살고 있다. - 가족 소개 -

2009년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뜻깊은 해였다. 남편이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인 자이언과 브라이스 캐년에서 3개월 동안 미국 국립공원 레인저들과 함께 근무를 했는데 그 덕에 우리 가족도 미국 국립공원을 여행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근무를 마쳐갈 무렵 남편은 혼자 보기 아깝다며 가족들을 불러들였고, 영어도 잘 못하면서 지도 몇 개만 들고 미국 서부 여행을 단행했다. 나도 갑작스런 여행이었기에 국립공원의 역사가 미국의 옐로스톤에서 시작되었다는 정도의 아주 짧은 귀동냥만 한 채 떠났을 뿐이다.  

내가 미국의 국립공원 55개 중 이름이라도 들어본 곳은 그랜드 캐년, 요세미티, 옐로스톤 정도였다. 자이언과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도 남편이 근무를 해서 알게 된 곳일 뿐 미국 국립공원에 대해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가서 보니 국립공원을 빼놓고는 미국 서부 여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부 지역에 대표적인 국립공원들이 몰려 있었다. 우리는 캘리포니아 주, 애리조나 주, 유타 주, 네바다 주에 있는 9개의 국립공원을 순례할 계획을 세웠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아치스 국립공원→ 캐년랜드 국립공원→ 데쓰밸리 국립공원→ 세콰이어 국립공원 순으로. 

이렇게 많은 국립공원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미국 땅의 거대함이었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해야 다음 행선지에 닿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다. 반나절 운전만으로도 국토 종단이 가능한 땅에서 살던 내겐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지도상으로는 두어 시간이면 갈 것 같은데 네다섯 시간을 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워낙 넓은 땅을 한 장의 지도 위에 그려 넣다 보니 축척의 감이 우리랑은 다른 듯했다. 맨처음 방문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황무지 지역을 서너 시간 달려도 집 한 채, 차 한 대 만나지 못할 때는 두렵기까지 했다. 

미국의 3대 캐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 캐년,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을 여행할 때는 타임머신을 타고 수억 년 전으로 와 있는 착각이 들곤 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지형들을 발로 밟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지구 형성의 역사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평선과 맞닿아 있던 그랜드 캐년은 평지 같아 보이지만 해발 2000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191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그랜드 캐년은 직접 가서 보니 그랜드(Grand)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말 거대한 협곡이었다. 콜로라도 강물이 드넓은 평원을 수십억 년 동안 깎아서 만들어놓은 작품이 바로 그랜드 캐년이기 때문이다. 계곡까지의 깊이가 1500미터나 되는데 지금도 계속 깎여서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제일 짧은 협곡 트레킹 코스도 1박 2일을 잡아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깊은지 그 길을 걸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감히 짐작도 되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안내판 하나도 더 꼼꼼하게 챙겨보곤 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과는 지형도 다르고 체계도 많이 다른 듯했지만 아이들이 지리 공부를 하기에는 더없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탐방안내소(Vsitor Center)가 몹시 부러웠다. 우리가 방문한 모든 국립공원에는 탐방안내소가 곳곳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는 탐방안내소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의 경우는 대부분의 여행객이 공원 입구에 있는 탐방안내소에 먼저 들러 정보도 얻고 여행 계획도 짜고 있었다. 그랜드 캐년 탐방안내소는 우리가 가 본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외부에 있는 대형 설명판엔 공원에 대한 역사나 지질학, 야생 동물에 대한 정보들이 실려 있어서 예습을 많이 못하고 여행을 간 우리 가족에게 아주 고마운 존재였다. 그리고 남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레인저인지라 미국의 국립공원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탐방안내소는 공원에 대한 소개와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교육에도 한몫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던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은 국립공원마다 각각 다르고 독특하게 운영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간단한 책자를 하나씩 받아서(보통은 무료였지만 자이언에서는 1달러를 지불하고 구입함) 해당 국립공원에 대한 공부를 한 후 레인저의 검사를 통과하면 선서를 하고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받았다.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다 하려면 최고 3~4시간은 공원 안에 머물면서 지시한 임무를 이행하고 명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확인하고 퍼즐도 맞추다 보면 방문한 국립공원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고, 국립공원과 환경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하게 된다. 선서를 하고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받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낀 우리 아이들도 방문하는 국립공원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곤 했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와 국립공원을 이어주는 데 큰 몫을 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립공원에는 탐방안내소 내에 책과 기념품을 파는 서점(Book store)이 같이 있었다. 미국은 아무리 오지에 있는 국립공원이라 해도 서점이 꼭 있었는데 규모의 차이는 좀 있었지만 국립공원 혹은 환경과 관련된 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그렇게 훌륭한 서점이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웠다. 서점에는 다양한 기념품들이 많았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물건은 책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도 이런 서점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국립공원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거대한 규모나 교육적인 측면과 함께 진정으로 나를 감동시킨 것은 작은 흔적도 소중하게 다루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키려는 정신이었다. 국립공원 지정 초기의 사무실 건물이나 역사 박물관을 겸한 기념품 판매장 같은 건물도 낡고 보기 싫다고 해서 함부로 철거하지 않고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 관리하고 있었다. 또 아무리 유명한 국립공원이라도 주변에 인공적인 시설이나 요란한 편의 시설 같은 것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국립공원에 놀러가면서 먹을거리 걱정은 안 할 정도로 주변에 식당이나 가게가 많다. 하지만 미국의 국립공원 지역에서 그런 풍성한 먹거리를 기대했다간 쫄쫄 굶을 수도 있다는 걸 두어 군데 국립공원을 방문해 보고서야 알았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도시를 만나면 제일 먼저 마트에 들러 간단한 식료품들을 샀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불편함마저 즐기도록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9개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동안 신기하고 혹은 낯설고 혹은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수없이 경탄의 비명을 내질렀지만 초록으로 뒤덮힌 우리나라의 국립공원들이 내내 그리웠다. 눈을 들어 보면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질리지 않고 계절마다 다른 빛깔과 느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우리만의 아름다운 자연이 한국인인 나와 궁합이 딱 맞는구나 싶었던 것은,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으로 나온 비빔밥을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서 든 생각이었다.  

미국 여행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를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어느덧 1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집을 나서면 늘 치악산 국립공원을 바라보며 고마움을 느끼곤 하는데,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주고 품어주는 혜택만큼 사람들도 자연을 돌아보고 사랑한다면 우리의 국립공원도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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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0-04-0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 다녀온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여행기를 반도 쓰지 못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맞이했고, 그 후론 더이상 여행기를 쓰지 못했다. 남편의 부탁으로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간신히 쓴 글이다.

엘리자베스 2010-04-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랜드 캐넌의 광대함에 그만 넋을 잃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언젠고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소나무님의 글을 읽다보면 참크래커 먹는 기분이 들어요. 담백하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

순오기 2010-04-06 23:02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님이 소나무집님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이셨군요.
내 이질녀가 원주에 살아서 작년 8월에 다녀왔는데, 언제 기회되면 뵐 수 있을지도...^^

소나무집 2010-04-07 08:50   좋아요 0 | URL
저도 혹 기회가 된다면 배낭 메고 1박 2일 꼭 해보고 싶은 곳이에요.
참크래커 저도 좋아해요.^^

순오기 2010-04-0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우아빠도 알라디너셨군요. 반가워라~ ^^
벌써 다녀온지 일년이 되어가네요. 일목요연한 정리가 돋보였던 페이퍼가 중단돼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나니 좋은데요.

소나무집 2010-04-07 08:54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님이 울 아파트에 사신답니다. 처음 원주에 관한 페이퍼 올렸을 때바로 달려와서 비밀 댓글을 남겼더라구요. 가끔 만나구요, 어제는 아들들 머리 깎으러 미용실도 같이 갔어요. 알라디너가 원주에 많으니까 순오기님 언제 오시거들랑 모두 모엿! 할게요.
지우아빠는 책만 사는 알라디너죠.^^ 미국 다녀온 지 벌써 일 년이 되었어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놀러다닌 이야기 쓰기가 미안스러워서 중단했는데 못 쓰고 말았어요. 계속 쓰라는 아이들의 협박도 있고 해서 조만간 다시 기억을 떠올려 볼까 싶어요.

토토랑 2010-04-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저두 아이들 크면 꼭.. 데스벨리랑 국립공원들 가보고 싶어요~
소나무집님 페이퍼보고 다시금 활활!!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계획을 진짜 함 세워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0-04-12 08:46   좋아요 0 | URL
네, 꼭 가보세요. 꿈을 꾸고 계호기을 세우면 진짜 이루어질 거예요.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요.

꿈꾸는섬 2010-04-0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전에 소나무집님 페이퍼 기억나요. 정말 멋진 사진들도 많았지요. 그때 글 올라오는 거 참 많이 기다리며 읽었어요.ㅋㅋ

소나무집 2010-04-12 08:46   좋아요 0 | URL
멋진 사진들이 많아서 계속 여행기 올려야 되는데 마음속에서만 생각하네요.

같은하늘 2010-04-08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 전 소나무집님을 안지 얼마 안되어 모르는 일인데 찾아서 봐야겠어요. 어디 있나요?^^

소나무집 2010-04-12 08:47   좋아요 0 | URL
미국 여행 카테고리 안에 모아놓았어요.
 
나와 발레 학교 신나는 음악 그림책 7
안드레아 호이어 지음,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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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음악 그림책 시리즈로 만났던 안드레아 호이어가 이번에는 발레 그림책을 냈네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음악 그림책 시리즈를 보면서 오페라나 음악회, 서양 악기 등이랑 친해질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우리 딸도 유치원 다닐 때 문화 센터에서 2년 정도 발레를 배웠는데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발레 연습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발레 용어라든가, 발레 기본 동작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림도 예쁘고요.


동생이 발레 학교에 다니는데 늘 데리고 다니던 엄마가 아픈 바람에 오빠 파울에게 동생이 맡겨졌어요. 동생을 책임지라는 아빠의 말씀이 듣기 싫어서 귀를 막는 것 좀 보세요. 파울은 동생을 귀찮아하는 보통의 오빠가 확실해요. 하지만 동생 마틸데는 오빠의 마음도 모르고 아침부터 발레 음악을 틀어놓고는 신이 나 있어요. 

 

오후에 마틸데를 발레 학교에 데리고 간 파울은 발레 옷을 입은 동생의 머리도 묶어주면서 오빠 노릇을 제법 합니다. 



발레는 여자들이나 하는 무용이라고 생각하는 파울은 발레 연습실에 처음 가 보았어요. 그리고 마틸데 덕분에 바를 잡고 서 있는 연습도 했지요. 근데요,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답니다. 선생님이 준비 운동을 시키고 플리에, 땅듀...



파울은 동생의 수업이 끝나는 동안 다른 교실도 구경을 하러 다녔어요. 발레 외에도 현대 무용, 탭댄스, 재즈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집에 돌아온 후 아빠가 발레에 대해 물었는데 파울은 축구가 더 재미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아빠는 축구 발레를 하고 있는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서 발레의 다양함과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어요. 발레를 잘 하려면 근육도 튼튼해야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 한대요.



다음 날도 발레 학교에 간 파울은 우연히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병정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발레의 작은 동작 속에 기쁨, 걱정, 분노, 사랑과 같은 감정들이 다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파울은 며칠 동안 발레 학교에 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발레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은 물론, 발레는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도 버리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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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0-04-0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들이 한번씩 거쳐가는 것이 발레이죠? 저희딸도 한 육개월 정도 하다가 친한 친구가 그만 두는 바람에 덩달아 그만 두었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듯 해요. 작년 겨울에 발레리노 이원국님의 호두까기 인형을 아이들과 함께 앞자리에 앉아서 보게 되었는데 멀리서 볼 때와 사뭇 다르더라구요. 배우들이 막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답니다. 멀리서 볼 땐 그렇게 우아해 보이는데..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듯 해요. 이 책 빌려봐야 겠어요.

소나무집 2010-04-07 08:56   좋아요 0 | URL
배우들이 부들부들 떨었다니 재미있으면서도 좀 덜 프로다워 보였겠어요.
 

지난 주 토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설 토지학교 개강을 했다. 등록하고 한 달은 기다린 것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서 박경리 선생님의 단구동 옛집 2층이 북적였다. 40여 명이 앉아 있기에는 좁은 덕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온기를 나누었다.


박경리 문학공원 소장이면서 소설 토지학교 교장이기도 한 고창영샘이다. 인상만큼이나 후덕한 말씀으로 신입생들을 열렬히 환영해주셨다.  

올해로 4기를 맞이했다는데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 서울, 경상도, 전라도 등에서 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원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원주 시민에게 우선권이 있어서 미달될 경우에만 타지역 분들에게 강의를 허락하려고 했는데 원주 분들로 마감되었다고.  


토지학교에 입학하고 싶어서 모집한다는 공고문이 올라오자마자 일등으로 등록을 하신 분이 선서를 하셨다. 무슨 선서까지 하나 싶었는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소설 <토지>를 공부하겠다는 내용이다. 세 번 이상 결석하면 가차없이 짤린다는 교장샘의 엄포도 있었다.


첫 강의는 교장샘이 단구동 집의 역사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생님의 일화를 중심으로 들려주셨다. 단구동 토지 개발로 인해 선생님이 매지리로 떠나고, 원주시의 애물단지가 되었던 단구동 집이 공원으로 가꿔지고 일 년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보물단지로 변하게 된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가 20여 년을 살면서 숨쉬고 농사 짓으면서 글을 쓴 공간인데 선생님이 떠나고 원주시도, 원주 사람들도 모두 나 몰라라 하는 바람에 청소년들의 우범 지대가 되어갔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5년 전 이런 기막힌 현장에 고창영샘이 소장으로 오면서 꽃도 심고 나무도 심어 오늘처럼 예쁜 공원을 만들었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소장님이 박경리 선생님과 원주가 가까워지게 하기 위해 한 행사 중 하나가 원주시의 높으신 분들을 초청해서 시낭송회를 하는 일이었는데 제일 먼저 초청했던 원주경찰서장님이 축사도 아닌 시낭송회 같은 걸 어찌 하냐며 거절하다가 막상 행사장에 와서는 소년처럼 떨면서 시낭송을 했고, 그후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서 화젯거리가 되고, 원주와 박경리 선생님이 서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후원자도 많이 생겼고, 가장 좋은 건 원주 시민과 박경리 선생님이 가까워졌다는 것.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두어 해 전, 서운한 마음에 다시는 단구동 집에 가지 않겠다던 선생님을 모셔 생신 잔치를 열어 드렸다고 한다. 전국에서 선생님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각자 음식 한 가지씩을 해왔고, 박완서 등 선생님이 계실 적에 단구동 집을 자주 드나들던 지인들을 초대했는데 무슨 판을 이리 크게 벌렸냐 하면서도 그렇게 좋아하셨다고...

5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길었을까 싶다. 소장님의 열정은 자비를 들여 세계적인 대문호가 많은 러시아까지 다녀오게 만들었는데, 과연 그들은 대문호의 집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비용을 시에서 지원해주지 않다니...ㅠㅠ  그만큼 우리나라 관공서는 문학과 문학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러시아 사람들이 대문호의 집을 보여주면서 강조하는 말은 딱 하나였단다. 이곳이 바로 도스또예프스키가 살았던 집이랍니다! 이 책상이 바로 푸시킨이 시를 쓴 책상이랍니다!   

여자로서 구구절절한 일화도 많았지만 서울 살던 박경리 선생님이 원주로 오게 된 사연이 또 가슴 아팠다. 시인 김지하와 결혼한 딸(김영주)이 원주에 살고 있었기 때문인데, 늘 감방만 들락거리는 사위 때문에 가슴 시린 딸 곁에서 울타리가 되고 싶은 마음과 한가한 곳에서 글쓰기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어우러져 원주로 오셨다고.  

박경리 선생님은 매지리로 떠나면서 단구동 집의 흙을 모두 퍼가고 싶다고 하셨을 정도로 단구동 집을 사랑하셨고, 돌아가시기 전 선생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든 것 중 반은 원주에, 반은 태어난 통영에 주겠다고 하셨단다. 선생의 작품 속에 원주라는 지명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토지 4, 5부>의 행간 속에 깃들어 있는 생명 사상은 바로 원주의 공기와 바람과 흙에서 온 것이기에 작품의 모든 행간 속에 원주가 녹아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외손자이자 김지하의 아들 '원보'의 '원'자가 바로 '원주'의 '원'자에서 따온 것일 정도로 원주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원주를 느끼며 <토지>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



강의가 끝나고 신입생들을 소개한 후 선배들이 마련한 다과회가 있었다. 박경리 선생님의 팬이 된 원주 지역신문 <원주 투데이> 사장님이 박경리 선생님과의 인연을 들려주고 있다. 신입생들은 첫 강의를 들으며 눈물을 짓기도 했고, 박경리 선생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원주 시민으로서 뿌듯하다고들 말했다. 나 역시 박경리 선생님의 옛집이 있는 단구동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선배님들이 신입생들을 안아주는 순서. 대부분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참 따뜻했다. 4월 10일 다음 강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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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02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시민이 그저 부러울 뿐....
그래도 소나무집님 덕분에 토지학교 강의를 도강할 수 있겠어요. 고마워요!!

소나무집 2010-04-03 22:00   좋아요 0 | URL
아직 원주에 마음 붙일 곳이 없는데 수업 있는 날만 기다려질 것 같아요.
계속 강의 소식 올릴게요.

세실 2010-04-02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원주로 가신 거였군요...눈물나네요.
따듯한 글 덕분에 박경리 선생님이 가까이 계신 느낌이 납니다.
감사해요. 님!

소나무집 2010-04-03 22:01   좋아요 0 | URL
김지하 시인은 감방에 가 있고 따님이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대요.

무스탕 2010-04-0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감히' 읽어볼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솔직히 가볼수도 없겠지만 원주시민을 우선으로 한다니 샘도 나네요 ^^
앞으로도 계속 강의 전달해주세요~ :)

소나무집 2010-04-03 22:02   좋아요 0 | URL
저도 끝까지 못 읽고 있다가 몇 년 전 드라마 토지를 보면서 끝까지 읽어냈어요. 뿌듯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읽어야 할 것 같아요.

blanca 2010-04-0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학교는 소설 토지를 공부하는 곳인가요? 같이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그러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부러워집니다.

소나무집 2010-04-03 22:04   좋아요 0 | URL
원주에 있는 박경리 문학 공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박경리 선생과 토지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을 듯해요.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꿈꾸는섬 2010-04-0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는데 현수가 깨서 왔어요.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0-04-12 08:47   좋아요 0 | URL
현수는 잘 재우셨나요?
지난 토요일 2강이 있었어요.

같은하늘 2010-04-08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이사가신 원주에서도 역시나 바쁘게 움직이시는군요.^^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소나무집 2010-04-12 08:48   좋아요 0 | URL
늘 뭘 하나라도 배우고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는지라...
 

버스도 없고 운전을 안 하면 너무 불편할 것 같아 완도에서 운전 면허를 땄더랬다. 하지만 남편 차가 스틱인 관계로 신호등 앞에만 서면 시동을 꺼뜨리는 바람에 동네 운전은 못하고, 남편을 옆에 앉힌 채 멈추지 않아도 되는 고속도로 운전만 했다. 그것도 작년 일 년은 남편이 미국으로 서울로 가버리는 바람에 운전을 한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까마득...  

그러다 원주로 이사를 왔는데 새록새록 운전이 필요했다. 완도는 동네가 작다 보니 택시 기본 요금이면 원하는 곳을 다 돌아다닐 수 있어서 굳이 운전을 안 해도 불편한 걸 몰랐다. 하지만 원주는 택시를 탔다 하면 오천원이 기본이었다. 이사 와서 두어 달은 주구줄창 택시만 타고 다녔다. 버스를 타려고 나갔다가도 10여 분 기다리다 조급증에 택시를 타곤 했다. 버스를 많이 타 보지 않아서 30여 분마다 한 대씩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 결과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겨울 내내 나의 궁시렁거림을 들은 남편이 한 달 전 마티즈 오토 중고를 사 가지고 내려왔다. 그리고는 주말마다 운전 연습을 시켰다. 첫날은 차가 안 다니는 한적한 동네에 가서 운전대를 잡았는데도 간이 콩알만 해져서는 어제 면허를 딴 사람처럼 벌벌 떨었다. 두번째 주는 우리 아파트를 끼고 동네를 도는 연습만 했다. 세번째 주에는 원주에서 가장 복잡한 시내를 돌아다녔고, 지난 주에는 처음으로 아이들을 태우고 도서관에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왔다.   

자전거도 못 타는 겁쟁이 내 친구 현주랑 은실이가 차를 끌고 다니는 이유를 내가 오토를 운전해보고 알았다. 오토가 운전이 정말 쉽긴 하다. ^^

오늘은 끌고 나가 볼까? 나 혼자 앉아 운전하는 상상을 수백 번도 더 한다. 하지만 아직은 남편 없이 운전할 자신이 없어서 주중에는 내 꼬맹이 자동차가 주차장에서 푹 쉬고 있다. 다음 주쯤에 운전 독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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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3-3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빨리 독립하시길 저도 응원해 드릴께요 ^^

소나무집 2010-03-31 08:51   좋아요 0 | URL
응원 고마워요. 일단 끌고 나가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순오기 2010-03-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독립 운전 응원합니다.
면허도 없는 아줌마의 응원이 힘이 될진 모르지만...^^

소나무집 2010-03-31 08:52   좋아요 0 | URL
응원에 힘입어 이번 주엔 반드시 독립을 하겠습니다!!!

gimssim 2010-03-3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독립운전...응원합니다.
원주에서 일 년동안 살았드랬는데 참 좋은 도시이지요.
작년에 가보니까 인구가 엄청 는 것 같았어요.
십년 이삼년 전 쯤엔 삼십만 명 가량이었거든요.

위의 순오기님,
응원은 내맘이니까...뭐, 면허증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소나무집 2010-03-31 08:53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중전님.
원주에서 사셨군요.
글쎄 인구가 많이 늘었더라구요.
새로 생기는 아파트가 엄청난데 어디서 와서 다들 사는가 모르겠어요.

치유 2010-03-3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퇴근 시간 피해서 한번 나가보면 훨씬더 쉽게 용기가 생길텐데요..
내가 가서 옆에 앉아주면 차가 무겁다고 안 움직이려나???
날이 좋아서 오늘은 신림으로 냉이캐러 갔다 왔어요.
독립운전하는날 근사한 곳에서 우리 밥 먹읍시다.

소나무집 2010-03-31 08:55   좋아요 0 | URL
울 남편 제일 복잡한 데만 골라서 데리고 다녀요. 그래.
한가한 데서 백날 운전해봐야 소용 없다고 말이지...
냉이 캐러 나도 가고 싶네용.
그리고 독립하거들랑 꼭 밥 먹으러 가자구요.

씩씩하니 2010-03-3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오랫만이에요..잘 지내시죠?
ㅋㅋㅋ 면허증 따셨구나,,장하셔요~~ㅋㅋ
저 처음 면허증 땄을 때 울 남편은 차를 턱 사주드라구요~ 아이구 왠떡했더니...한달을 내내 아파트 단지에서만 연습을 시키는거 있죠?
'밖에좀 나가야되는거 아니야?'그러면..'아파트 안에서 잘해?''아니...잘하지는 못해~'그러면...울 남편이 더 연습을 해야한다는거에요~
근대..어느 날,,남편 출근하고..제가 그냥 휙 끌고 출근해버렸어요~!
그랬더니..모 되든대여~님...걱정말구,,혼자,,시도해보세요~
님의 독립을 위해 화이팅..아니 독립만세~~~

소나무집 2010-04-03 22:07   좋아요 0 | URL
와~ 진짜 오랜만이에요. 님 저 작년 12월달에 원주로 이사 왔어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이렇게 독립을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독립을 했어요.
남편이 제주에 가서 없었는데 도서관에 가면서 아이들 성화와 격려에 용기를 냈네요. 드디어 운전 독립 만세!!!

같은하늘 2010-04-01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전독립을 시도하고 계신다니 부러운 마음이 응원을 보냅니다.^^
면허딴지 15년이 넘도록 운전대 딱 두번 잡아본 장농면허의 소유자~~

소나무집 2010-04-03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드디어 오늘 독립을 했어요.
응원 고마워요.
 
봉봉 초콜릿의 비밀 미래의 고전 3
정은숙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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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에서 후배 작가 정은숙을 만났을 때 괜히 미안했다. 그녀의 작품을 많이 못 읽었기 때문이다. 그날 작가는 <봉봉 초콜릿의 비밀>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아이들은 벌써 몇 번씩이나 읽었다는데 난 이제야 읽었다.<우리 동네는 시끄럽다> 등을 통해 그녀의 문체를 알고 있었기에 이 책 역시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특히나 제목에서도 뭔가 비밀스러움이 느껴지고...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생활이 느껴졌다. 인물들의 대사 속에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작가의 아이들이 보였다. 쿨하고 유쾌한 작가의 성격이 동화 속 인물들에게서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사건을 예견하는 완식이와 꼼꼼하게 한 번 더 생각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홍주는 작가를 통해 들은 그녀의 딸과 아들의 성격이 묻어 있었다.   

<봉봉 초콜릿의 비밀>에 나오는 홍주와 완식이는 명콤비다. 홍주는 명탐정이 꿈인 다행동 지구대 설경사의 딸이고, 완식이는 홍주가 좋아하는 봉봉 초콜릿을 파는 동네 슈페마켓 아들이다. 사건 한 번 일어나지 않아 심심하기 짝이 없는 다행동에 듣기만 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어린이 유괴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착하고 어리버리한(?) 유괴범 덕분에 민지는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후 발생한 물방울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과 이 유괴 사건은 과연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지구대에 근무하는 아빠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홍주가 착착 해결해 나가는 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황실 주얼리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를 유괴범과 연관짓고, 보석 디자이너의 시력이 나쁘다는 걸 알아내고, 접촉 사고시 떨어뜨린 사진 한 장에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찾아낸 단서들이 서로 맞물려 범인은 점점 좁혀지고... 드디어 범인을 눈앞에 맞딱뜨리게 되는데... 

하지만 추리 소설에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떨어지는 법, 도리어 홍주와 완식이가 범인에게 붙잡히고 만다. 이쯤 되면 다음이 궁금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마련이다. 홍주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탐정 소설의 결론은 항상 반전과 함께 멋지게 마무리된다. 결국 앞에서 우연히 이루어진 듯한 일들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홍주는 아빠 설경사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잡게 된다. 사라진 물방울 다이아몬드의 행방은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는데...  우리나라에도 셜록 홈즈 뺨치는 명탐정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 이름하야 설홍주~  

얼키고 설킨 사건을 깔끔하게 풀어나가면서 미리 사건의 결말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해던 반전의 재미는 더 크고....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탐정을 따라 관찰하고 추리해내는 능력이 길러진다. 이런 추리 소설을 많이 읽다 보면 자기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리를 펼치는 능력이 길러질 것 같다. 4학년 이상이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정은숙 작가와 함께한 아이들.

 작가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다며 아이들이 무지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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