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카스텔 수채색연필 36색(틴케이스)
FABER CAS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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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딸아이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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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5-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아했겠어요
이건 저도탐내하는 거랍니다

소나무집 2010-05-07 16:58   좋아요 0 | URL
네, 딸아이가 졸라서 사줬는데 좋아하네요.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학교에서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던 날 진행되었던 수업이다. 두 아이 교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 시간쯤 머무르다 달려갔더니 이미 박경리 선생의 초중년기 이야기가 끝나고 벌써 원주에서 <토지 4, 5부>를 쓰던 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더 궁금했던 건 그 시절 이야기였는데... 3강은 포항공대 이승윤 교수의 박경리 선생의 생애.   



박경리 선생은 일제 중반기인 1926년 경남 통영에서 어머니가 몸이 하얀 용이 나타난 태몽을 꾸고 태어나 모두 아들을 기대했다고 한다. 본명은 금이(今伊). 통영초등학교 시절 박경리 선생은 책보기를 즐겨 책상 밑에 소설책을 숨겨놓고 읽는 불량 소녀(?)였다.  

열네살에 네 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던 선생의 아버지는 박경리를 낳은 후 바로 딴살림을 났고, 늘 수업료를 걱정해야 했지만 어린 박경리는 당당하고 궁색한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수업료를 달라고 찾아간 딸에게 여자가 공부하면 뭣하냐며 뺨을 때린 아버지와의 관계는 끝내 화해를 하지 못했다. 그 덕에 소설의 모든 주인공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꿋꿋한 여성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 진주로 옮겨 온 박경리는 진주여고에 입학(17회 졸업생)한 후 일본인 선생들에게 황민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이 시기에 일본 소설과 시, 일본어로 된 서양 소설을 책방에서 쫓겨날 때까지 읽으며 문학 작품을 통해 의식을 형성해갔다. 하지만 공부에는 신통치 않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여고를 졸업한 다음 해에 결혼을 했고(1946년) 같은 해에 딸 김영주를 낳았다.  

1948년에 전매국에 근무하던 남편을 따라 인천 금곡동으로 이사를 하고, 아들 김철수를 낳았다. 박경리 선생은 인천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행복한 시절을 보내셨는데 저울로 달아 헐값으로 사들인 온갖 종류의 책을 읽으며 차츰 역사 의식을 깨치게 되었다고 한다. 1949년에는 흑석동으로 이주했고, 1950년 서울수도 사범대학 가정과를 졸업, 황해도 연안여중 교사가 되었지만 전쟁으로 6개월만에  교사 생활을 접는다. 이때부터 박경리 선생의 여자로서의 불행도 시작된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고... 

부역 혐의로 수감되었던 남편이 죽자 박경리 선생은 통영으로 돌아와 수예점을 하다가 다시 서울로 가서 1년간 신문사에서 근무를 했으나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었고, 한국상업은행에 근무하던 중 은행 사보에 <바다와 하늘>이라는 시를 발표하셨다. 시를 쓰던 박경리 선생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김동리 선생을 만나면서부터였다. 김동리 선생 집에 고향 친구가 세들어 살고 있어 자주 드나들다 김동리 선생에게 글솜씨를 인정받았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계산>이 실리게 된 것. 이때부터 선생은 박금이라는 본명 대신 김동리 선생이 지어주신 박경리라는 필명을 쓰셨다.  

60년대 박경리 선생은 <표류도><성녀와 마녀><김약국의 딸들><파시><시장과 전장>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셨다. 그리고 1969년 9월부터 이 모든 작품을 종합했다고 할 수 있는 <토지>를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 선생은 <토지>를 쓰실 당시 철저하게 외부와 담을 쌓고 집필에만 몰두하면서 작품이 완성된 후에 공개할 생각이었으나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연재를 선택하셨다고 한다. 1971년 죽음을 예감하며 유방암 수술까지 받았지만 퇴원한 지 보름 만에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다시 원고를 쓰기 시작해서 <토지> 1부를 마치셨다고. 

그후 <토지>는 3부가 완성되는 동안 <현대문학>을 거쳐 <주부생활><독서생활><한국문학> 등 여러 잡지를 옮겨 다니며 연재. 그리고 1980년 <토지>1, 2, 3부가 KBS 드라마로 만들어져 대중들과 더 친근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선생은 서울 정릉집을 떠나 딸이 있는 원주로 오셨다. 원주로 오신 선생은 참말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셨다는 걸 선생이 쓰신 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누구 하나 대작 <토지>를 쓴 작가로 알아주지 않았고, 약간 유식한 시골 노인네 취급이나 했으니 자존심 강한 선생이 얼마나 상처가 되셨을까 싶다. 당시 적막한 집에서 선생을 지탱하게 한 건 오로지 책상 하나와 원고지와 펜이었다고.   

중간에 절필도 선언하시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일제 시대 말기를 살았던 선생은 4부부터는 사명이라는 동아줄에 묶여 초조와 불안에 시달리면서 글을 쓰셨고, 드디어 1994년 8월 15일 집필 26년 만에 <토지>를 탈고하셨다. 그후 <토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영어판, 독일어판, 일본어판도 출간되어 펄벅의 <대지>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선생은 <토지> 집필을 마친 후 단구동 택지 개발로 매지리로 삶의 터전을 옮기셨고, 원주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소설창작론>을 가르치셨다. 그리고 2008년 5월 5일 애연가셨던 선생은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마감하셨다. (이승윤 교수님이 준비하신 자료집을 중심으로 정리)

수업이 끝나면 항상 학생들의 모둠 활동이 진행되는데 3강의 주제는 "내가 원주 시장이 된다면 박경리와 <토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  (4월 17일 강의) 



진짜 원주 시장이 된 것처럼 열심히 박경리 문학공원과 <토지>를 알리고자 열띤 토론을 한 후 조별로 나가서 발표하는 모습.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가장 마음에 든 건 <토지>를 원주시에 거주하는 각 가정에 한 질씩 나누어준다는 것.  

우리 조에서 내놓은 의견 중 교수님의 칭찬을 받은 내용은 학교로 찾아가는 토지학교를 운영하자였다. 학교로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토지와 박경리 선생을 알리는 수업을 하자는 것.  


수업이 끝난 후 집에 가다가 주차장에서 만난 고창영 토지학교 교장샘과 이승윤 교수님.

*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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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0-05-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4강이 진행되었는데 그때 그때 강의록을 올리지 못하는 게으름~
차분하게 앉아 책 한 권 읽을 수 없는 나날이다.

꿈꾸는섬 2010-05-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읽었어요.^^ 다음 강의도 기대할게요.^^

소나무집 2010-05-10 09:01   좋아요 0 | URL
4강 올렸구요, 지난 주 토요일에 한 5강도 곧 올릴게요.

순오기 2010-05-13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님 덕분에 거실에서 토지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올린 책 중엔 시집 두 권만 봤네요.

소나무집 2010-05-13 09:09   좋아요 0 | URL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사서 보았는데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더라구요. 요즘 다시 보고 있는데 요즘 문학하는 사람들이 다시 읽고 곱씹어봐야 할 대목도 많구요. 박경리 선생의 육성을 듣는 착각이 들어요. 제가 원주에 쭉 살았더라면 매지리 연세대에 가서 도강이라도 하고 싶었을 텐데 아쉬워요.ㅠㅠ
 
똥 싸는 도서관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9
김하늬 지음, 김언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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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똥'을 소재로 한 책은 최고로 재미있는 책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에 미래아이에서 나온 책은 똥과 도서관이 만났다. 도서관이랑 똥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똥 때문에 책을 들었다가 도서관 때문에 책을 내려놓는 실수를 하는 친구는 없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똥과 도서관이 만나서 두 배로 재미있는 똥책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이름이 변두배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웃음이 픽 나온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조~금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이름처럼 두배는 똥을 누는 게 쉽지 않은 만성 변비 환자 ㅋㅋ. 똥이라는 녀석이 편안하고 안전한 집에 있을 때만 소식을 보내오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소식이 오면 당장 달려갈 수도 없고 간신히 쉬는 시간까지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서 앉으면 메롱~ 하고는 그 소식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한두 번 참다 보면 집에서 일 보기도 힘들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결국 만성 변비가 되고 만다. 그런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두배에게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도서관에 가면 똥을 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읽기를 싫어해서 도서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두배에게... 하필 도서관이라니... 하지만 두배는 똥을 못 누는 고통보다 책읽는 고통이 좀 나으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이들이 있을 거라던 "똥 누는 책"을 찾다가 그만 똥에 관한 책을 모두 읽고 마는 두배.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똥소식에 화장실로 달려가 시원한 성공을 한다. 정말로 도서관에 가면 똥을 눌 수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한 두배는 신이 나서 도서관과 똥 누는 책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열심히 도서관에 들락거린다.  

두배가 파헤치려던 비밀을 다른 사람이 먼저 밝혀낸 사실을 알고는 맥이 빠진 두배는 도서관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요게 웬일이람! 자꾸만 도서관이 궁금하고 책이 읽고 싶어진단 말이지... 그래서 슬슬 눈치보며 어슬렁어슬렁 도서관에 갔더니 함께 "똥"을 찾던 삼총사 친구들이 모두 도서관에 있는 것이 아닌가?  

책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똥 덕분에 도서관이랑 책도 좋아하게 되고...  교장선생님은 설송 도서관이라는 무미건조한 이름을 아예 똥 싸는 도서관으로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셨으니 도서관 이름에 호기심이 동해서 책 읽으러 가는 아이들도 많이 생겼을 것 같다. 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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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0-05-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겠어요...

소나무집 2010-05-07 11:19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어보세요.

같은하늘 2010-05-11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미나게 읽었어요.^^
 
왜 아플까? 과학과 친해지는 책 7
권재원 지음, 신손문 감수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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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아플 때만큼 겁나는 때도 없다. 그렇다 보니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조금만 아파도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는 엄마였다.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 말을 듣고 약을 처방 받아다 놓아야 마음이 놓이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약을 안 먹어도 낫는다는 걸 터득한 지금은 병원과 그리 친하게 지내는 편은 아니다.  

아플 때 왜 아픈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면 무조건 겁이 나거나 약에 의존하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몸이 왜 아픈지를 알고 있다면 열이 나거나 기침이 나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아플까?>에는 아이들이 흔하게 앓는 아홉 가지 질병은 물론 스트레스와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몸이 아픈 이유와 아플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엄마와 아이들에게 질병에 대한 예방 주사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아주 쉽다는 것이다. 장염, 구토, 변비 등 한자로 된 병이름 대신 설사 때문에 힘들어요, 토했어요, 똥이 안 나와요 등 우리가 실제로 생활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병이름으로 쓰고 있어서 아이들도 자신이 아팠던 경험을 떠올리며 병에 대해 배우고 대처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두번째 이 책의 좋은 점은 아플 때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기보다 집에서 대처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들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간단한 병은 우리 몸 스스로 치유해낼 수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 기침이 나는 것은 우리 몸에 더러운 것이 들어왔을 때 더 깊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몸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이기 때문에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수증기를 들이마시면서 쉬도록 한다는 식이다.  

세번째 이 책의 좋은 점은 어려운 용어도 쉽게 풀어놓아 설명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열에 대한 설명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열은 병원균을 비실비실하게 하려는 우리 몸의 작전이야. 병원균은 높은 온도에서는 잘 지내지 못하거든. 하지만 백혈구는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활발히 움직이고 더 잘 싸울 수 있지." 어려운 의학 용어 하나 없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네번째 좋은 점은 우리 몸속이나 병균의 모습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재미난 그림들을 많이 곁들여서 그림만 보아도 어떤 과정을 통해 병이 생겼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는것이다. 전체 그림을 보여준 후 세세한 부분을 다시 확대해서 보여주므로 굳이 엄마의 설명이 없어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몸에 병이 났을 때 병균이 들어왔다는 신호를 알아채고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아픈 것에 대해 겁을 내면 아이들은 더 겁을 먹게 마련이다. 아이가 아플 때 "너의 몸이 병원균과 싸우느라 열이 나는 거야." 혹은 "네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와 작은창자 윗부분이 심하게 늘어났는데 더이상 위가 상하지 않으려고 토하는 거야." 라고 말해주면 아이도 안심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때도 다는 걸 알려준다. 머리를 부딪혔을 때 아이가 토하거나 졸려 하거나 넘어지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우리 아들도 일곱 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아이가 자꾸 잠을 자려고 해서 병원에 가 보니 소뇌에 소량의 출혈이 있었다. 이런 경우 우리 아들처럼 뇌출혈이 일어났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CT 촬영을 해보아야 한다.

가정상비약과 함께 <왜 아플까?>를 준비해놓고 아프기 전에 미리 보아도 좋고 아플 때마다 꺼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와 초등 1학년부터 모두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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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06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매해서 두고두고 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0-05-07 11:20   좋아요 0 | URL
아이랑 같이 읽어보면 좋을 거예요. 쉬워서 좋아요.
 
희망을 나누어 주는 은행가, 유누스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4
박선민 지음, 이기훈 그림 / 리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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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에 무하마드 유누스가 있었다. 유누스는 방글라데시는 물론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소액 담보 대출 제도라는 것을 만들고,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서 가난을 구제하려고 노력했다. 유누스는 그 일을 인정받아 2006년 그라민 은행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가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세계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기에 가난 퇴치를 위해 노력한 유누스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누스는 보석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을 공부한 가난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로 돌아와 대학에서 하는 이론 강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유누스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무담보 소액 대출(마이크로크레딧) 제도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그저 가난한 사람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견고한 은행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그라민 은행을 설립했다. 그라민 은행에서는 가난하다는 것만 증명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그동안의 경험상 은행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믿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누스의 노력에 먼저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여자들이었다. 가난한 여자들에게 대바구니를 짤 수 있는 돈을 빌려주고 바구니를 팔아서 원금을 갚도록 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남자들보다 생활 의지가 강한 여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갚아 원금회수율이 98%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문이 나자 그라민 은행 앞에는 소액 대출을 받으려는 가난한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되었고, 유누스의 노력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  

가난 퇴치의 가능성 때문에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빈민가에 그라민 은행이 설립되어 가난한 사람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은행에도 그라민 은행의 무담보 소액 대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라민 은행의 설립 취지인 무담보 대출이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아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선심 쓰는 척하면서 얼마나 약삭 빠르게 은행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지. 결국 담보가 없거나 소득을 증명할 수 없으면 우리나라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어렵다. 많은 은행들이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주는 데 보탬이 되는 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아주 작은 자본금만 있어도 자립을 할 수 있는 이들도 있을 텐데 그들에게 은행의 대출은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통 부자들에게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 사회가 안정이 되려면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우리 정부와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노력한 유누수를 본받아야 할 것 같다. 4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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