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뭉게 구름

 

뭉게 뭉게 구름

하늘에 둥둥 떠 다니네

잡으려고

손을 쭉 벋었더니

공기밖에 안 잡히네

엄마옷 만들려고 했는데

구름이 안 잡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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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10 - 강철의 주먹, 주먹 권拳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10
시리얼 글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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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화책을 싫어하기 때문에 절대로 사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데 선물로 10권을 다 받았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에도 몇 권씩 읽어댑니다.

보람이라면 책에서 본 한자를 어디선가 만나면 바로 아는 척을 한다는 사실이지요.

또 기가 막힌 건요 아빠랍니다.

 "진짜 재미있다. 나 어렸을 때 왜 이런 책 안 나온 거야! "

정말 할 말 없게 만드는 책입니다.

억지로 한자 학습지 한 권 하는 것보다 이 책 한 번 읽는 게 학습 효과 면에서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한자가 마법처럼 스르르 머리속으로 들어온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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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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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공룡책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성한 곳이 한 장도 없습니다. 괴물의 눈은 모두 빨강색으로 칠해져 있고, 날카로운 손톱은 더 날카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주다 보면 주인공이 맥스가 아니고 우리 아들이 됩니다. 얼마나 무섭게 으르렁대면서 소동을 벌이는지 엄마가 꼼짝도 할 수 없지요. 말썽 피우는 아이들은 엄마에게 혼날 때마다 이런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꿈꿀지도 모릅니다

엄마한테 혼나고 들어간 방이 점점 커지면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엄마의 괴물딱지 같은 녀석이라는 한마디에 괴물이 된 맥스는 괴물의 나라로 갑니다. 으르렁대며 꼬리까지 달린 맥스를 맞이하는 괴물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염소 얼굴의 괴물, 닭머리 괴물, 사람 발을 한 괴물, 아줌마 머리를 한 괴물, 양을 닮은 괴물 등 재미난 괴물들이 우글댑니다.

으르렁대는 괴물들을 향해 맥스는 엄마처럼 딱 한마디합니다. "조용히 해!" 괴물들의 대장이 된 맥스는 밤낮으로 괴물들과 소동을 벌이며 놀지만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나게 놀던 맥스는 지쳐버렸습니다.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고는 괴물들에게 밥도 안 먹이고 잠자리로 쫓아버립니다. 엄마 대신 괴물들에게 화풀이를 다 해버린 거죠.

배가 고파진 맥스는 그제야 엄마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가지 말라는 괴물들을 뿌리치고는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옵니다. 괴물들의 나라에서 일 년 이상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저녁밥이 기다리고 있네요. 현실의 시간은 엄마가 저녁밥을 준비하는 시간이 지나갔을 뿐이었군요.

남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혼날 때마다 괴물이 되는 아이들, 너무 많이 혼내진 말자구요. 괴물 나라에 갔다 엄마 나라로 돌아오고 싶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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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악어
마리아순 란다 지음, 아르날 바예스테르 그림, 유혜경 옮김 / 책씨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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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고는 내 침대 밑을 들여다 보았다. 악어는 보이지 않았다. 휴, 정말 다행이다. 아직은 내게 병적인 고독이나 소외감이 찾아들 여지가 없는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한마디로 이 책은 재미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결코 재미만으로 읽을 수 없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많은 현대인들이 안고 살아가는 소외감을 극복하는 과정을 간결한 문체로 풀어낸 소설이기 때문이다. 
아주 평범한 직장인 JJ에게 한 마리 악어가 찾아와 매일 밤 벗어 던진 구두를 먹어치운다. 그것도 아주 내밀한 공간인 침대 밑으로. 그래서 누군가에게 함부로 보여줄 수도 없다. 배려 없는 직장 동료들의 말에 상처만 입을 뿐 진정한 소통은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소외감이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만든 구두를 먹어치우는 악어로 변해 나타난다.
 
열심히 신발을 사 나르면서 악어와 친해지기를 시도하던 주인공은 결국 의사를 찾아간다. 주인공은 너무나 기계적인 처방(흔한 병이기 때문에)에 오히려 안도하면서  약사에게 간다. 약사와의 만남은 악어의 정체를 제대로 알게 해준다. 악어는 바로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고독이었던 것이다.
약을 먹지만  눈물이 계속 흐르는 부작용이 생긴다.  
 
악어병은 약이 아닌 자신 안에 본질적인 치유책이 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먼저 고독이나 소외감 등의 감정을 마주보고 마음을 열어야 치유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 엘레나가 찾아옴으로써 JJ에게도 그 기회가 온다.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엘레나 또한 시계를 먹어치우는 악어와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서로 눈웃음을 짓는다. 그러자 모든 것이 먼지처럼 가벼워지면서 악어는 사라진다. 
사실 엘레나는주인공 가까이 있던 사람이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단절이 우울증이나 소외감을 불러오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 또한 내 주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독을 즐기는 이라면 절대로 이 책을 읽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읽는 순간 고독이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아주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사라져버린 고독을 주워담기엔 시간이 늦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즐기고 싶은 고독을 잃었어도 그리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유쾌한 등장 인물들을 통해 고독을 즐기기보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사는 인생이 훨씬 즐겁다는 사실을 알았을 테니 말이다. 
무거운 주제의 글을 읽고 나면 머리가 더 무거워지곤 했는데, 이 책은 누군가 불러내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언젠가 내 침대 밑으로 악어가 찾아온다 해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잘 사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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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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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리오니의 작품 대부분은 동물을 등장시켜 어린이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책 또한 그의 단골 주인공인 생쥐가 등장합니다. 생쥐들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열심히 식량을 모읍니다. 그런데 한 마리 생쥐 프레드릭만 늘 졸린 눈을 하고 앉아 있습니다. 뭐하냐고 물으면 뚱딴지 같은 소리만 합니다. 햇살과 이야기와 색깔을 모은다고요. 다른 생쥐들은 그게 겨울 식량을 모으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문이 가지만 프레드릭을 따돌리진 않습니다. 

드디어 겨울이 되었습니다. 먹을 것이 많을 땐 모두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식량은 떨어졌고, 날씨만큼 마음도 추워져 모두 입을 다물었지요. 그때서야 프레드릭이 생각납니다. 프레드릭이 준비한다던 그 겨울 양식이 궁금해졌습니다.

프레드릭의 이야기는 마법이었습니다. 햇살 이야기에 몸이 따뜻해지고, 회색빛 돌담 틈에서 노랑, 파랑, 빨강, 초록빛 꽃을 볼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들쥐 네 마리가 일 년 내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한 편의 시처럼 들려줍니다.  프레드릭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진 생쥐들은 남은 겨울을 춥지 않게 보냈겠지요?

만약 식량을 모으지 않는다고 프레드릭을 무리에서 소외시켰다면 그들의 겨울이 어땠을까요? 사실 프레드릭을 시인으로 만들어준 건 네 마리의 들쥐였던 거죠. 나와 다른 프레드릭을 인정하고 함께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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