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 수학 3-나 - 2008년용
홍범준 외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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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딸아이는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그러다 보니 나름 수학 학습지를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학습지들을 몇 가지 사서 공부하게 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더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만화가 많이 들어간 편집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을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공부를 안 시킬 수도 없고 마음에 드는 학습지가 없어하던 차에 쎈수학이 나왔다. 문제집을 펼쳐든 순간 깔끔한 편집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딱 필요한 것만 있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1학기 때 쎈수학으로 공부한 딸아이는 2학기가 시작될 무렵 "엄마, 수학은 쎈수학으로 사 주세요."라고 말해서 나를 감짝 놀라게 했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한테 먼저 수학 학습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이의 입에서 "엄마, 쎈수학이 너~무 좋아요."라는 말이 튀어나온 순간 쎈수학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쎈수학은 문제 구성이 정말 좋다. 그동안에 우리 아이가 풀던 학습지들은 교과서를 따라가는 수준이어서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쎈수학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어 한 학습지로 심화 학습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1단계 기본다잡기에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익히고 기본 문제를 푼다. 2단계는 익힘책을 유형별로 정리한 문제와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로 구성된 유형뽀개기 단계다. 3단계는 우리 아이가 몇 문제씩 틀리는 응용도전하기다. 사실 아이가 너무 어려워하는 문제의 경우는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아이가 쎈수학 푸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아직 초등 3학년이다 보니 오답 노트 활용은 거의 안 했다. 하지만 4학년 때부터는 오답 노트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것만 잘해도 반복적인 실수는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설명이 있는 답안지 덕분에 엄마도 아이와 함께 수학 공부하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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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쎈 수학이라.....
앞에 한글자를 더 붙이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글자는 "빡"입니다. ㅋㅋ

소나무집 2007-11-30 00:19   좋아요 0 | URL
빡 자를 붙일 정도의 쎄지는 않답니다. 그냥 쎈 정도예요. ㅋㅋ

2007-11-29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30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미진 2013-12-3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답지 보고 풀고 싶어요
쏀수학 5-1들어같는데 넘 어려워요 이해하기가 어렵고요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리 몸 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1
이지유 지음, 장차현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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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딸아이가 재미있단다. 과학책이라면 일단 뒤로 빼고 보는 딸아이가 재미있다면 정말 엄청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사춘기 부분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단다. 아직 열 살밖에 안 된 것이 사춘기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서 그 부분을 먼저 들춰보았다. 엥, 한 번도 딸아이에게 들려준 적이 없는 달거리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언제쯤 이야기를 해줄까 늘 마음속으로 시기를 재던 달거리. 처음 접해본 지식(?)에 궁금한 게 많을 텐데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 그럼 책만 읽고 그 심오한 내용을 다 파악했단 말인가?

내가 읽어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엄마의 추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글쓴이가 엄마처럼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거리를 시작했을 때 생리대 구입에서 깔끔한 뒤처리 방법까지 설명이 세세하다. 그러면서 여성과 남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생식 이야기를 자기 아이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하긴 이것이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책만 사주면 되니 엄마 노릇 참 편안해서 좋긴 하다.

딸아이가 과학책을 읽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보다 딱딱한 지식을 우선으로 들이대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지유 아줌마의 우리 몸 이야기는 남다르다. 아들과 딸을 낳아 키워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를 쓰듯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류만 좋아하는 우리 딸 같은 아이들도 동화책을 읽듯 술술 읽을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은 여자 아이들에게 더 권하고 싶다. 여자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여자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게 해준다.

1장과 2장에서는 수정란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먹고 싸는 과정을 들려주면서 유전자와 피, 소화계 이야기를 들려준다. 3장과 4장에서는 우리 몸에 흡수된 영양소와 산소가 피를 통해 온몸을 도는 과정과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함께 들려준다. 5장은 사춘기로 여자 아이들의 달거리와 남자 아이들의 몽정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바로 그 부분이다. 6장과 7장에서는 뇌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인 임파구와 바이러스에 대해 들려준다.

신간치고는 삽화와 편집이 약간 덜 세련되어서 내용하고는 상관없이 별 하나를 뺐다. 

딸아이를 위해 내친 김에 별똥별 아줌마가 쓴 책을 다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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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고 싶어! 사계절 아동문고 6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남궁선하 그림, 정현정 옮김 / 사계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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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초등 학생이 출판사에서 진짜 책을 낼 수 있게 없게? 정답은 낼 수 있다야. 이 책 좀 읽어 봐. 열두 살밖에 안 먹었는데 책을 냈어. 정말 대단하지 않아?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 사주라."

도서관에서 빌려다놓긴 했지만 꽤 두꺼운 책이라 읽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 때문이었는지 제일 먼저 딸아이가 골라 들었다. 항상 자기의 꿈은 작가임을 외치고 다니는 딸아이에게 꽤나 매력적인 제목이었지 싶다. 딸아이의 수선에 어떤 내용이길래 저러나 싶어 책을 집어들었다가 끝까지 읽고 말았다.

딸아이가 난리를 칠 만하다. 글재주가 좋은 나탈리가 성격 좋은 친구와 꼼꼼한 신출내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동화책을 출판하기까지의 과정을 쓴 이야기이다. 세 명콤비의 활약에 정말 멋지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나탈리에겐 아빠가 없다. 사고로 아빠를 잃은 후 엄마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엄마가 학교 이야기에 대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탈리는 작가가 되어 엄마를 도와주기로 한다. 나탈리의 첫번째 독자는 유치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조다. 수줍음이 많아서 항상 망설임이 많은 나탈리와 달리 조는 나서기도 잘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나탈리와 조가 책을 출판하기 위해 펼치는 계획은 어른들도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편집자 엄마가 엄청나게 쌓여 있는 원고 더미 속에서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원고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우연찮게 날아든 한 편의 원고가 바로 나탈리의 원고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게 딸이 써서 의도적으로 보낸 작품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출판을 결정한다. 왜냐하면 작가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조가 대리인이 되어 모든 일을 전화로만 치밀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리인만 있어도 책을 낼 수 있는 게 우리나라 출판 과정이랑은 좀 다른 것 같다.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는 나탈리와 자기 딸의 작품인 줄도 모르고 진행중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이다. 엄마에게 새롭게 찾아낸 작가가 아주 훌륭하다는 평을 듣고 나탈리가 표정 관리 하느라 좀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편집자 엄마에게 인정을 받았으니 얼마나 뿌듯했을까?

사실 나탈리와 조 곁에는 도와주는 어른들이 있다. 아이들 일에 용기 있게 끼어들어 사무실을 계약하고 조언을 해주는 클레이턴 선생님, 정식 계약서를 작성할 때 법적인 도움을 주는 변호사가 직업인 조의 아버지, 나탈리의 부모 대신 법적 보호자가 되어주는 나탈리의 삼촌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손을 내밀면 도움을 주는 어른들이 있어 나탈리와 조는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어른들은 아이들의 일이라며 무시하거나 대신해주지 않고 끝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비밀을 지켜준다. 그래서 이 작품의 감동이 더 커진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라.

드디어 나탈리의 작품이 완성되고 출판 기념회를 하게 된다. 새내기 작가의 얼굴을 처음 보고 가장 놀란 사람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나탈리의 엄마였다.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나탈리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아 읽히지 않으려고 했던 그 작품의 작가가 딸이라니.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자란 나탈리. 얼마나 기특했을까?  엄마와 딸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콧날은 시큰해지고 마음은 따듯해진다.

작품 속에서 <헨쇼 선생님께><퉁명스런 무당벌레><헤클베리 핀><모자 속의 고양이><초록 계란과 햄>나 탁터 수스와 로알드 달,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베아트릭스 포터, 마크 트웨인처럼 실명의 작가와 작품 이름이 등장한다. 우리 딸은 자기가 아는 작가들이 나온다며 더 좋아라 했다.

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랄슨 선생님 구하기>를 쓴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또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이다. 5학년 때 번역하고 6학년 때 출판했다니 이 사실 또한 소설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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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을 읽는 데도 감동이 느껴집니다.
참으로 나탈리와 조는 맹랑한 녀석들임에 틀림없는 것 같군요.
진한 감동으로 인해 눈물샘까지도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07-11-2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에게도 한 번 권해 보세요. 아마 아이들에겐 또래들 이야기라서 더 감동을 받을 거예요.

폭풍의 언덕 2008-09-0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도 작가가 꿈이어서 서점에서 제일 먼저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희 딸이 앤드루 클래먼츠를 좋아하게되고,
점점 작가 라는 꿈을 키워 가고 있습니다.

소나무집 2008-09-08 14:43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계속 꿈 키워 나가길 바래요.
 

알라딘이 맺어준 인연이다.

10월 중순쯤 <마음수련>이라는 잡지에서 연락이 왔다. 알라딘을 통해 알았다며.

처음엔 글만 써주면 되는 줄 알고 선뜻 응했는데 이 먼 완도까지 취재를 왔다.


<마음수련>12월호 표지. 표지 그림이 예쁘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난다.



사진이 이렇게 많이 실릴 줄이야. 거기에 내 발은 맨발이네!

걱정이 많은 사람과 걱정 없이 태평한 사람이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대해 썼다.

<겁쟁이 빌리>를 읽고 걱정 인형 만들기도 했다.

글씨가 다 깨져서 안 보이는군.(사진을 한 번 클릭해야 글씨가 보이네.)


정도리 바닷가에 가서 돌멩이에 걱정을 적어 바다로 떠나 보냈다.(연출 사진)

오른쪽 아래는 아들 녀석의 일기장이다. 언제 찍었는지 모르겠다.

걱정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는 내용이다. 역시 우리 아들답다.


기자님이랑 1박 2일을 같이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이야기까지 모두 실었다.(상자 안의 글)

정하나 기자님, 우리집 이야기 예쁘게 써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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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할이군요.
이렇게 대중지에 까지 가족이 등장을 하시고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겠습니다.
오나도에서 밝게 살아가는 모습. 그 잡지의 글이라도 꼭 읽고 싶네요.
어떤내용일까 궁금합니다. ^*^

소나무집 2007-11-24 07:56   좋아요 0 | URL
정말 님 말씀대로 가문의 영광입니다.
하지만 님 가족은 광고도 찍었으면서 뭘요!
사진을 축소하다 보니 상태가 안 좋아서
사진을 한 번 클릭하니까 글내용을 읽을 수가 있네요.

BRINY 2007-11-2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소나무집 2007-11-2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고마워요. 갑작스런 일이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더군요.
인터뷰하고, 기자가 시키는 대로 사진 찍는 게 아이들은 즐거웠나 봐요.

하늘바람 2007-11-2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일이 생길줄알았어요 저도 봐야겠어요, 와우 정말 멋지네여

소나무집 2007-11-2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이런 일도 있네요. 주제가 걱정이었어요.
걱정 많은 사람과 걱정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예요.
어떤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지 싶어요.

세실 2007-11-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멋집니다. 호인님 말씀처럼 '가문의 영광'
축하드립니다~~~

소나무집 2007-11-26 13:54   좋아요 0 | URL
님, 고마워요. 가문의 영광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나쁜 짓은 하고 살면 안 될 것 같아요.
책이 제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소식을 알려주는 전화들이 와서 깜짝 놀랐거든요.

좋은세상 2007-12-01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큰 교육은 부모인가 봅니다.가족이 행복하니 삶 속에서 그대로 묻어 나네요. 너무 멋쪄^^~장난기 가득한 지우의 모습이 천진난만하게 잘 나왔네. 가보로 길이 남길.....

소나무집 2007-12-03 09:44   좋아요 0 | URL
행복해 보여? 글로 써놓으면 다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닐까? 아무튼 고마워! 지우의 그 장난끼와 천진난만함 때문에 난 하루하루가 힘든걸.
 
어처구니 이야기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28
박연철 글.그림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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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우리 아들 녀석을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다. '어처구니없다'는 말은 이처럼 나도 종종 쓴다. 보통은 일이 너무 뜻밖이라 기가 막힌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들 입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어처구니없다'에 이렇게 재미있는 어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어처구니의 어원에는 세 가지가 있는 모양이다. 네이버 지식 검색을 하니 첫째는 맷돌의 손잡이, 둘째는 기와 지붕에 있는 동물 모양의 구조물 또는 상상의 동물, 셋째는 농기구에서 기원한다고 되어 있다. 이 그림 동화는 그 중에 두번째 어원을 가지고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냈다.

궁궐 추녀 끝자락에 흙으로 만들어 올린 조각물을 어처구니라고 한다. 못된 귀신으로부터 궁궐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올린 어처구니는 3개에서 11개까지 올리고 원래 이름은 잡상이다. 서민들 집에 기와 지붕 올리는 것에만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들을 깜박 잊고 안 올린 데서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기와장이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실수일지 모르나 왕의 입장에서 보면 궁궐의 위엄과 건물 안전에 관한 커다란 실수이기에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어처구니들 이야기 때문에 궁궐에 가게 되면 지붕 한 번 쳐다볼 일이 더 생겼다.

이구룡, 저팔계, 손행자, 사화상, 대당사부는  하늘 나라 말썽꾸러기 오형제 어처구니. 하도 말썽을 피워서 임금은 궁리 끝에 사방팔방 쏘아다니며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손이라는 못된 귀신을 잡아오면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처구니들은 손에게 혼쭐만 났고, 책 좋아하는 대당사부가 열심히 책을 읽은 덕분에 한 가지 꾀를 생각해낸다.

하지만 얌체 손행자의 실수로 손을 잡는 데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손은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한 번씩 나타난다고 한다. 그후 임금에게 잡힌 어처구니들은 손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라는 엄명을 받고 궁궐 지붕 위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하, 손 없는 날 이사한다는 말뜻을 이제야 알겠다. 지금까지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있는 손이란 녀석이 어처구니들도 당해낼 수 없는 못된 귀신이었다니. 그동안은 별로 신경 안 썼던 '손 없는 날' 앞으로는 좀 따져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한 번 읽고는 단번에 빠져들었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림도 독특하다. 첫 그림책을 낸 작가답지 않게 완벽하다. 단어의 어원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가 누군지 무척 궁금하다.

아이들을 더 즐겁게 만든 작가 소개 - 지구로부터 아주 먼 곳에 내가 왕으로 있는 킹스턴이라는 조그만 별이 있어요. 그 별에는 수다 떠는 걸 아주 좋아하는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살고 있지요. 어느 날 그 개똥지빠귀가 내게 와서 그러는 거예요. "정말 재미난 얘기가 하나 있는데 들어 보지 않을래?" 이 이야기는 그 개똥지빠귀가 들려준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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