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빌리>를 읽고 2학년 아이들과 수업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거울을 보며 걱정스런 표정 지어보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또 일부러 걱정스런 표정을 지을 수 없다며 계속 웃는 아이도 있었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요즘 아이들은 공부 외에는 걱정이 별로 없는 듯했다.

독후 활동으로는 걱정 인형 만들기를 해 보았다.

제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을 떠올렸고

반응 good. 

 

처음 공개하는 나의 2학년 제자들. 석현, 채린, 은서, 가영.

숟가락으로 다 만든 후 두꺼운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걱정 인형 하나를 더 만들었다.


여자 친구들이 만든 걱정 인형.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는 절대로 안 하는 아이 석현이 작품. 날개 달린 용이란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8-04-11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달린 용은 걱정이 사라지겠는데요

소나무집 2008-04-11 10:31   좋아요 0 | URL
석현이는 재미있는 그리고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랍니다.

이솝 2012-12-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숟가락으로 만든 다음 어떻게 하나요?
 

앞산 나들이 갔다가 따온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만들었다.

사실 귀찮아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딸아이가 어찌나 하고 싶다고 야단법석을 떠는지

그럼 네가 다 하라고 했더니 책 한 권을 가지고 와서는 딱 펼쳐놓더니

자기는 준비가 다 끝났단다.

사실 준비물은 간단하다.

꽃잎, 찹쌀가루, 끓는 물, 구운소금 약간.


딸아이가 준비한 책 <우리 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 청어람미디어>


앞산에 가서 따온 진달래꽃.

이 동네는 어디 가서 꽃을 따 와도 공해하고는 상관 없으니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


찹쌀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서 반죽.

너무 질거나 되게 반죽을 하지 않고 적당히(사실 이게 어려워요) 반죽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약간 되게 반죽되는 바람에 화전이 좀 뻣뻣했다.


반죽을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서 들기름을 두르고 아랫부분이 살짝 익을 때까지 지진다.

약간 작게 만드는 게 모양이 더 예쁘다.

반죽해서 모양 만드는 데까지는 딸아이의 솜씨다.


전 위에 진달래 꽃잎을 예쁘게 얹어 준다. 여기서부터는 뜨거우니까 엄마가.

꽃잎이 꼭 달라붙게 숟가락으로 눌러 준다.

거의 다 익었을 무렵 뒤집어서 살짝만 익혀 준다.

너무 오래 놓아두면 꽃잎이 누렇게 변해버리니까 주의해야 한다.


완성된 전을 그릇에 담아 맛있게 먹는다.

이때 꿀을 찍어 먹으면 더 좋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호인 2008-04-1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군요.
군침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떡(?)이 있다니......
아마도 아름다운 마음가지 담겨져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나 봅니다.
입안에서 군침이 살짝 쌓이네요. ^*^

소나무집 2008-04-11 10:26   좋아요 0 | URL
시골이라서 누릴 수 없는 게 많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사실 맛보다는 재미로 하는 거예요.

세실 2008-04-1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꿀꺽~~ 참 예쁘네요. 님 참 부지런하십니다.
전 며칠전부터 머핀 만들어준다 해놓고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고 있습니다.
화전 꽃잎에서 광채가 나요~ 접시랑도 잘 어울려요.

소나무집 2008-04-11 10:28   좋아요 0 | URL
쌀가루만 있으면 금방 할 수 있어요.
다행히 찹쌀가루가 있었구요.
접시 예쁘죠?
영암 왕인문화축제 갔는데 도자기 전시회를 하더라고요.
아줌마가 그냥 못 지나치고 두 개 사들고 왔어요.

miony 2008-04-1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요리솜씨가 이렇게 좋은 것은 아마도 어머니께 물려받은 솜씨겠죠?
화전이 너무 예쁘네요.

소나무집 2008-04-11 10:29   좋아요 0 | URL
저 요리 솜씨 하나도 없답니다.
맨날 먹는 것만 해먹어요.
그것도 제가 어려서부터 먹던 최고 촌스런 음식으로만요.
꽃이 예쁘니까 괜히 솜씨가 좋은 것처럼 보이는 거죠.

가시장미 2008-05-0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예쁘네요 :) 저걸 어찌 먹어요 으흑! 예뻐서 너무 아까워요~~~

소나무집 2008-05-08 14:54   좋아요 0 | URL
생각만큼 엄청 맛있지는 않답니다.
 
봄을 만드는 요정 미래그림책 81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지그린드 숀 스미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절판


새싹도 제법 나오고 화사한 꽃도 많이 핀 요즘 읽어주면 아주 좋은 책이네요.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는 건 자연이 알아서 해주는 일로 생각하는데 서양에선 요정이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나 봐요. 요즘 아이들은 요정 이야기도 좋아하니까...

누군가 요정들을 깨우고 있네요.
"얘들아, 이제 그만 일어나렴. 봄이 오고 있단다. 봄맞이를 해야지."

이 그림책은 아주 특별해요. 그림이 그림이 아니라 퀼트거든요. 저도 처음엔 잘 몰랐어요. 잠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읽어주느라 좀 침침한 곳에서 읽었거든요. 그런데 밝은 곳에서 보니 바늘 한 땀 한 땀이 다 보이는 거 있죠.

요정들이 일어나 부지런히 색깔을 넣어 옷을 지어요. 땅속 나라 할머니가 솜씨를 칭찬해주네요.

요정들이 땅 위로 초록색, 분홍색, 노란색 꽃을 들고 소풍을 가요. 줄줄이 걸어가는 요정들의 표정이 다 다르고 정말 귀여워요.

사슴벌레, 장수하늘소, 무당벌레도 나왔어요. 반짝거리는 곤충들의 느낌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볼수록 신기해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네요.

시냇가에서 놀고 있는 요정들 좀 보세요. 풀도 뜯고 벌레도 잡는 게 꼭 우리 아이들 모습 같죠? 자세히 보면 실로 수놓은 모습이 다 보여요. 바느질 하나로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해냈다는 게 정말 예술이네요.

가을이 와서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날리고 있어요. 요정들이 땅속 나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서둘러야겠는 걸요.

화려한 계절을 선사한 후에 지치고 힘든 표정으로 돌아온 요정들을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네요.

"얘들아. 이제 그만 자려무나. 새 봄이 올 때까지 단꿈 꾸며 곤히 자려무나."

이 책의 원제목인 Mother Earth and Her Children이란 글자가 보이네요. 이걸 <봄을 만드는 요정>이라고 번역했나 봐요.

이 장면은 바로 퀼트 작품 전체의 모습이랍니다. 한 장의 그림 속에 봄 여름 가을의 모습이 다 들어 있어요. 나무 뿌리 하나 화려한 나비 날개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느껴집니다.

이 이야기는 원래 100여 년 전에 출판된 독일의 전래 동화라네요. 퀼트 작가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었고 이렇게 멋진 동화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거랍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8-04-09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참으로 갖고 픈 책이군요

소나무집 2008-04-11 10:24   좋아요 0 | URL
퀼트 하시는 분들이 보면 탐낼 만한 작품이네요.
 
사랑하는 내 동생 미래그림책 80
샐리 로이드 존스 지음, 수힙 그림, 엄혜숙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남동생을 애지중지하고 잘 보살피던(?) 딸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칼날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그게 그러니까 아들 녀석이 점점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한 시기와 맞먹네요. 아들이 여섯 살, 딸이 여덟 살 무렵부터 아웅다웅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들이 두 살 터울밖에 지지 않는 순둥이 누나의 권위에 슬슬 대들기 시작한 거죠.

사실 이때부터 엄마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좀 덜 싸우게 만들까 하고요. 딸아이는 적당히 누나 대접도 받으면서 동생을 잘 보살펴주었으면 좋겠고, 아들은 누나를 잘 따르면서도 자신이 동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실 말처럼 쉽지가 않더군요.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는 내 동생>은 누나의 권위도 확실하게 세워주면서 남매간의 사랑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에요. 뭐든지 잘하는 누나가 뭐든지 잘 못하는 쬐끄만 남동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랍니다. 첫 문장은 항상 "아기일 때 말이야, 넌 ~"으로 시작합니다. 달리기나 깡충뛰기도 못하고 커다란 곰인형이나 할머니의 구두 같은 것도 무서워했음을 지적하며 동생이 얼마나 어리고 아기 같은지 말해 줍니다.

또 누군가의 손 안에 쏙 들어가 있는 아기 때의 사진, 식탁 위에 온갖 장난감을 올려놓고 소꼽놀이를 하는 자신의 모습과 간신히 식탁에 얼굴을 내민 동생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지요. 그러면서 느끼는 누나로서의 뿌듯함은 아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거예요.

누나로서 우월감의 극치는 자라서 더이상 아기가 아닌 동생이 해도 눈감아 줄 수 있는 것에 다 들어 있습니다. "나 따라다니기, 나한테 뭐든지 배워서 나만큼 모든 것에 똑똑해지기". 언제까지나 동생은 누나보다 똑똑해질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죠! 진짜 그럴지는 더 두고 봐야한다는 사실을 지금은 알 턱이 없겠죠?

우리집도 딸 아들 남매이다 보니 딱 이거다 싶은 책이었어요. 사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동생이 태권도 학원에 갔다 오자마자 불러서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읽어주더군요. 간간이 딸아이의 웃음 소리도 들리고, 아들 녀석의 "그건 할 수 있는데..."  " 이젠 다 할 수 있어!" 이런 말도 들렸어요.

하루에 한 번씩은 싸우고 가끔은 원수처럼 지내도 이런 때 보면 사랑하는 남매 맞나 봅니다. 딸아이가 힘으로 동생을 당해낼 수 없어 뭔가 우월함을 내세우고 싶을 때마다 읽어주겠다고 할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요일 완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영암의 한 고등학교에서 딸아이가 한자 급수 시험을 보았다.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었다가 확인해보니 엉망이어서 일주일 동안 벼락치기 공부를 시켰다.

시험은 붙거나 말거나 뒷전이었고.

마침 왕인문화축제 기간이어서 잘 놀아볼 생각만 했더라는.

축제 첫째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촌 아줌마는 오랜만에 사람 구경 실컷 했다.



왕인유적지 가는 길. 4킬로 정도가 이런 벛꽃 길이다.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한 컷 찍었다.

내가 사는 동네엔 벛꽃 길이 없어 아쉬운 참에 꽃구경 실컷 했다.

영암에는 왕인의 생가 터를 비롯한 유적지가 있다.

그 주변으로 유적지 조성을 잘해 놓아 백제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하고 놀기 좋다.

백제인이었던 왕인은 응신천황의 초청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일본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탓에 왕인문화축제 기간이면 일본인 여행객이 상당히 많다고.

왕인학당. 일반인에게 천자문을 가르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왕인묘. 참배하는 곳.

걸어오는 스타일 좋은 여인네는 직원 가족.

 

왕인박사 기념관에는 일본에서 가져 온 백제 유물과 왕인박사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온 공연단의 모습.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마음에 들었다.

굴렁쇠 굴리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걸요.



한지 공예 체험관에서 연필통을 만들고 있는 딸아이.

옆에 있는 아이는 함께 간 직원네 가족.

체하는 바람에 아빠와 함께 내내 차 안에 있던 아들이 갑갑하다며 잠깐 나왔다.

뒤에 보이는 조형물은 천인천자문이다.

국내외 유명 인사 천 명이 직접 한 글자씩 썼다고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씩씩하니 2008-04-0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어쩌면,,저랑 감각이 비슷하신가봐요~~
유진이랑 똑같은 연둣빛 티셔츠...ㅋㅋㅋ
님땜에 완도도 거제도도 너무나 가까운 곳이 되버렸어요~~
감칠난 님 설명까지 곁들여져서..넘 좋아요~~

소나무집 2008-04-08 11:32   좋아요 0 | URL
연두빛 티셔츠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저도 아이도 단순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분홍색 졸업한 지는 오래 되었구요.
제가 다녀온 곳은 거제도가 아니고 거문도인데...
거제도는 경상도 어디에 있는 섬 아닌가요?

무스탕 2008-04-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첫 사진 벚꽃사진 보고 숨이 턱- 막혔어요. 꽃이다... @_@
남쪽에서 하는 행사들은 사실 거의 본게 없어요. 이런 좋은 행사도 가보시고.. 좋으셨겠어요 ^^

소나무집 2008-04-08 11:34   좋아요 0 | URL
벚꽃 참 예쁘죠?
이쪽 동네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혜택인 것 같아요.
한 시간만 차 타고 나가면 언제든지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