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이가 된 스탠리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1
제프 브라운 글, 토미 웅게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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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시판에 갈려서 납작해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은 정말 그럴 수도 있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는 스탠리가 문 틈으로 들락날락하고, 편지 봉투 속에 들어간 채 여행을 다녀오고, 연이 되어 하늘을 날고, 미술관에 들어온 도둑을 잡는 장면을 보면서 무진장 부러워했다.

하지만 납작이가 된 스탠리에게 늘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생겼다고 비웃고 싫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이때 느끼는 스탠리의 심정은 자다가 깨어난 동생 아서와 나누는 대화 속에 다 들어 있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서야. 이렇게 납작이가 된 게 정말 짜증이 나. 다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생겼으면 좋겠어. 이렇게 납작해진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다니. 정말 속상해."

하루 동안 몸을 마음대로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딸은 투명 인간이 되어 자기를 못 살게 구는 친구들을 골탕 먹이고싶다고 했다. 아들은 팔이 네 개쯤 달린 괴상망칙한 괴물을 그려서 보여주었다. 언제 이 괴물에서 벗어날지 모르겠다.

스탠리의 모험담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이 얇긴 하지만 글의 양이 꽤 되는지라 1학년 이하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고, 이제 막 글 좀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 손에 들려주면 킥킥대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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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편한 유리구두는 필요 없어
신데렐라 - 프랑스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9
샤를 페로 지음, 이다희 옮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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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꼬마도 다 아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신데렐라>다. 비룡소의 옛 이야기 몇 권을 재미있게 읽은지라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띄었을 때 주저없이 빼 들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책장을 펼치는 순간 바로 느낄 수 있다. 절대 시시한 <신데렐라> 그림책이 아니다.

이 책은 정말  새롭고 충격적이다. 이야기는 샤를 페로의 원작을 그대로 번역했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떠진다. 우리가 그동안 숱하게 보아 온 신데렐라 그림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이 현실적이다. 1920년대 런던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가장 놀라우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온 소품은 자동차다.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두 언니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궁전 앞에 죽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는 순간 바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신데렐라의 집에 있는 목욕탕, 난로, 다리미, 괘종시계 등를 보며 당시 영국 사람들의 삶도 살짝 엿볼 수 있다. 

또 하나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인네들의 머리가 단발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왕자의 사랑을 받는 서양의 공주들은 금발의 긴 머리로 익숙하다. 딸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내내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긴 머리의 여인은 극히 드물다. 물론 신데렐라도 단발머리다. 그것도 검은 단발머리. 그래서 다섯 살 정도의 여자 아이라면 잘못된 거라며 책을 내던질지도 모르겠다.

언뜻 보면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그림 때문에 화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왕자의 초청을 받고 파티에 온 사람들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옷차림과 장식, 화장한 얼굴 모습까지 모두 눈에 띄게 화려한 걸 알 수 있다. 그림책 보는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책이다.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가 두 언니도 귀족들과 결혼을 시킨다. 그 후 새엄마의 모습이 재미있다. 맨 마지막 장에 글 한 줄 없이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있다. 잎이 다 진 나무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쓸쓸한 모습의 새엄마. 마루 바닥엔 술병까지 몇 개 널부러져 있어 알콜 중독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러니 진작에 신데렐라한테 잘 좀 하지. 언니들은 결혼까지 시켜주었는데 참 안 돼 보인다.

그동안 화려하고 예쁜 모습의 <신데렐라>를 읽은 초등 이상 아이들에게 다시 읽히면 좋을 것 같다. 그림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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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이야기 보물창고 12
이금이 지음,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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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에는 네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은채가 선생님과 친구 사이에서 겪는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네 편의 이야기 모두 오늘 당장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은 이야기처럼 생생하다.

선생님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주 많다. 주인공 은채처럼 계속 손을 들었는데 발표 안 시켜준 날, 짝꿍이 말을 시켜서 대답만 했는데 떠들었다고 벌 서고 온 날, 사물함에 있는 색연필 가져 오려고 일어섰는데 돌아다녔다고 혼난 날. 아이 입에서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아이들 알림장에 가끔 적어오는 것 중에 하나가 '학교로 돈 가지고 오지 말 것'이다. 종종 돈을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미리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은채네 반에서도 돈을 잃어버린 사건이 생기는데 주은 사람이 임자인 줄 알았다는 기훈이의 말에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고, 엄마를 만나러 가는 친구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은채의 예쁜 마음 때문에 또 한 번 살며시 웃음짓게 된다.

준비물을 사러 문방구에 간 김에 오락 한 판 하다가 수업 시작 시간을 놓쳐버린 아이들이 서로 '너 때문'이라며 우는 모습이 꼭 우리 아들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동화를 읽은 우리 아들의 한마디. "우리 학교 앞 문방구에는 오락기 없는데요."

나 어린 시절만 해도 전학 오는 아이는 정말 어쩌다 한 명 있을까 말까 했다. 그래서 반 아이들 전체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도 전학 오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가 보다. 은채는 새로 전학 온 친구에게만 관심을 갖는 승우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지혜 생일 파티를 계기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될 것 같은 예감을 전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30년 전 전학 와서 친하게 지낸 적이 있는 친구가  떠오르기도 했다.

예비 1학년이나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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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4-1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조카는 학교앞 오락기에서 시간 가는 줄 몰라서 학원 시간 빼먹기 일쑤라고 해요~
가끔 학교 앞 문방구 앞 쪼그마한 오락기 앞에 남자애들이 올망졸망 매달려 있는걸보면..아이구 저렇게 좋을까 싶지요~~ㅋㅋㅋㅋ
재미있는 책일것 같아요..슬그머니 웃게되는,,그쵸?
님..청주에 이제 꽃도 지구...님 계신 곳에 놀러간다구 울직원이 계획짜는걸 보니 나도 그냥 묻어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흐..

소나무집 2008-04-16 08:53   좋아요 0 | URL
딱 1, 2학년 아이들을 위한 책이에요.
학교 생활이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묻어 오세요. 님 얼굴 한 번 보게요.
직원이 청산도 가시나 보네요.
요즘 꽃이 피어서 한창 예쁘거든요.
 

꽃이 피면 가자고 미루어 둔 곳이 바로 청산도였다. 청산도는 <서편제>를 찍었던 곳으로 한때 유명세를 탔고, 요즘은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한참 인기가 오르고 있는 섬이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려고 아이들과 얼마나 서둘렀는지 모른다. 서울에서 오려면 하루 전날 와서 완도에서 자야 갈 수 있지 싶다.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청산도 가는 배는 완도항에서 하루 네 번.

배에서 내리면서 바라본 청산도는 정말 예뻤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처럼 어디로 눈을 돌려도 둥글둥글한 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섬이었다.

 
청산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은 노랑이었다. 일부러 조성해놓은 유채꽃 밭은 내 마음을 아주아주 행복하게 해주었다. 노랑이 짙푸른 바다 색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유채꽃 하면 제주도만 떠올렸는데 이제는 청산도가 떠오를 것 같다.

 

옛날 어촌에서는 누군가 죽으면 고기잡이 나간 가족이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풍장이란 게 생겼고, 청산도에는 아직도 이런 풍장 풍습이 남아 있다고 한다. 오른쪽 사진 끝에 약간 허얗게 보이는 게 거적으로 만든 임시 무덤이란다.

  
청산도에서는 유채꽃만큼이나 흔한 게 보리밭이다. 한창 물오른 청보리가 어린 시절 보리 피리 불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든다. 보리는 관광객들을 위해 심은 듯했다. 아직 여물려면 멀었는데 곧 있을 모내기를 위해 여기저기 보리를 베고 있는 걸 보면.

 

영화 <세편제> 세트장이다. 오른쪽은 재현한 모습. 실제 세트장은 마을 한가운데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인지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세트장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서편제>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드라마지만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도 만났는데 아마 <봄의 왈츠>가 일본에도 수출된 모양이다. 멀리서 보면 깨끗하고 예쁜데 가까이서 보니 대충 지은 드라마 세트장이었다. 지금은 찻집으로 변해서 차 한 잔에 천원씩 팔고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는 걸 정신 없이 날린 내 머리를 보니 알겠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로 걸어 내려갔더니 이런 돌담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섬 출신인 남편은 섬에 돌담이 많고 집들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유는 바람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 말씀.

 
청산도에서 내 마음을 끌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논밭이랑 길이었다. 곧게 펴고 합쳐서 크게 만들 법도 한데 논두렁 밭두렁이 모두 구불구불했다. 동네 사람들의 욕심 없는 마음이 그대로 보인다. 길도 구부러진 대로 포장만 했다. 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는지 알 것 같다.

  

물을 잡아놓은 논둑에 앉아 있던 아들이 청개구리를 한 마리 잡았다. 청산도의 논은 구들장 논이란다. 경사진 곳에 논이 있다 보니 물이 너무 잘 빠져서 논바닥에 구들장을 깐 후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이렇게 애쓰면서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어촌이면서도 농사 짓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청산도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하마비.


청산도와 다도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범바위. 꼭 호랑이가 엎어져 있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구석을 찾기는 힘들었다. 주차장에서 내린 후 10분쯤 걸어가면 나온다. 맑고 푸른 바다를 눈이 시리도록 볼 수 있다. 


범바위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청산도 앞바다. 

청산도를 제대로 느끼려면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서 다녀야 한다. 사실 차 없이 섬 한 바퀴를 돌기는 힘들다. 하지만 우리처럼 중간 중간 차를 세워두고 걸어다니면서 밭 매고 돌아오는 동네 할머니도 만나 보고, 외양간에서 송아지를 핥아주고 있는 어미 소도 보고, 못자리를 준비하는 아저씨도 만나 보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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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4-1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산도라니...너무 이쁜걸요? 가보구 싶다~~~~그쵸?

소나무집 2008-04-16 08:51   좋아요 0 | URL
완도 와서 가본 곳 중에 제일 예쁜 섬이었요.
꽃이 잔뜩 핀 봄이라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요.
님도 꼭 한 번 다녀가세요.
청주에서 오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언제 휴가 내고 아이들 체험 학습으로 오시면 어떨까 싶은데...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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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책만 보는 바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생각해본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도 이덕무가 누군지, 간서치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면서 이 책에 끌렸다. 병석에 누운 이덕무가 한 달여에 걸쳐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라서 아주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으로 읽혔다. 

이덕무가 조선 정조 임금 시절의 서자 출신 선비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추운 겨울 <한서>를 얇은 이불 위에 죽 늘어놓아 이불을 삼았고, 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등잔불이 꺼지지 말라고 <논어>를  병풍으로 둘러놓고 책을 읽은 이가 바로 이덕무다. 또 며칠째 굶고 있는 식구들을 위해 귀하디 귀한 <맹자>를 팔아 양식을 사기도 했다. 2백여 년 전 한 선비의 가난이 느껴져 마음이 아려온다.

좋은 책들을 빌려 볼 수도 있지만  마음대로 밑줄도 긋고 메모도 남길 수 있는 건 내 책이라야 한다는 이덕무의 생각에 나도 깊이 공감한다. 두고두고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 책,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정하고 아름다운 책이어야 내 책으로 사들였다는 구절에 '나도 그런데'라며 밑줄을 그었다. 이렇게 고심한 끝에 골랐으니 책 한 권에 대한 애틋함이 얼마나 각별했을까? 그래서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라 장담했는데 책을 팔아 양식을 샀으니 얼마나 씁쓸했을까?

하지만 이덕무의 곁엔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 함께 책을 팔아 친구의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유득공, 따스한 눈빛으로 사람의 위치보다 됨됨이를 먼저 본 연암 박지원, 천문학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가야금에 능했던 멋쟁이 홍대용, 이덕무의 처남이면서 책 밖의 세상을 알게 해준 무인 백동수, 거침없이 할 말 다해서 비난을 받았지만 마음이 여렸던 스승 박제가, 양반집 자손이면서도 서자 출신 선비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렸던 자유주의자 이서구.

이덕무는 서자라는 뛰어넘을 수 없는 신분 때문에 늘 외로웠다. 하지만 방 안에 가득한 책과 마음을 나누던 벗들은 그 외로움과 쓸쓸함을 모두 견디게 해주었다. 이들이 나눈 우정의 극치는 가난한 친구를 위해 지어준 공부방이 아닐까 싶다. 벗들은 방 두 칸에 대식구가 살면서 책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이덕무의 사정을 생각해 마당 한켠에 서재를 지어주었다. 처음으로 생긴 자신만의 공부방에 앉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욕심 없는 선비의 모습에 나도 그만 감격하고 말았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단지 한두 권의 책제목과 연관지어 기억했던 인물들이 책을 읽는 순간 순간 되살아나 규장각에서 책을 들추기도, 임금 앞에 나아가 엎드려 있기도, 사신으로 청나라에 가 있기도 했다. 그들이 정조 임금을 만나 세상에 실학의 씨를 뿌릴 수 있었던 것은 다 책을 읽은 덕분이었다. 지금도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이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책을 보는 바보가 먼저 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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