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에서 나온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를 읽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했어요.
유치원생은 책내용이 길다 보니 집중을 덜해서 수업하기가 힘들었고요.
2학년과 함께 한 수업은 아주 재미있었답니다.

2학년 아이들과 한 활동이에요.
나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께 편지도 쓰고
신문과 잡지에서 오린 물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활동을 했어요. 


다 끝낸 채린이가 "어휴, 힘들어"하는 걸 보면
오려서 붙이고 설명까지 써넣는 일이 2학년 아이에게 힘들었나 보다.


그동안 부모님께 편지 쓰는 활동을 한 적이 있어서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를 부모님께 소개하는 글을 써 보도록 했어요.
채린이는 한자 이름에 들어 있는 뜻도 물어보았네요. 


꾸미기 좋아하는 은서는 싸인펜으로 화려하게 글씨를 썼구요.
이름마다 ~씨라고 붙인 게 재미있지요? 
 

이름이 없는 할머니의 이름을 지어주라는 질문에
은서는 자신의 이름과 똑같이' 이은서'라고 지었어요.
이유가 자기 이름처럼 할머니가 예쁘기 때문이라네요.
이 귀여운 대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답니다.


요건 선우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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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10-3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참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들 독서활동이 참 재미있게 이루어지네요..
언제인가 저도 끼어주세요..^^&

소나무집 2008-10-30 15:50   좋아요 0 | URL
님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이름을 불러주고 사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얘기죠.
저도 그런 의미에서 배꽃 님~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신나는 책읽기 16
이용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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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 동산에는 맘껏 노는 학교와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식당, 늘어지게 잘 수 있는 침실이 있어요. 모범생 수의 눈에는 그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모두가 예절도 없고 막돼먹은 것처럼 보일 뿐이지요. 식사하면서 떠들거나 장난을 치거나 음식을 흘리면 안 된다고 배운 수에겐 음식으로 온갖 장난을 다 치고 시끄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정말 한심해 보였거든요.

학교는 또 어떻고요? 거꾸로 타면 위험하다고 배운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타야만 학교에 갈 수 있고, 책도 책상도 없는 교실에서는 허수아비 선생님이 아이들이랑 유치한 놀이나 하고 있지요. 온몸으로 굴러다니며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수는 한심하다는 생각만 한답니다.

이쯤 되면 오히려 수가 너무 불쌍하고 한심해 보여요. 이런 놀이판 앞에서 어떻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요 무조건 놀고 봐야지. 실컷 놀라고 멍석을 깔아줘도 자꾸만 빠져나가려는 수가 정말 측은하네요. 어른들이 정해준 규범 속에서만 살아온 수가 달려들어 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봐요.

수가 맘에 안 드는 망태 동산을 탈출해서 간 곳은 '반항하면 뼈도 못추려학교'였어요. 이름만 봐도 어떤 학교일지 알 만하죠? 이 학교는 망태 동산과는 반대로 하지 말아야 것 투성이예요. 졸지 마라, 떠들지 마라, 트림하지 마라, 질문하지 마라, 노래하지 마라, 웃지 마라, 울지 마라 등. 방귀 때문에 웃었다고 잡아다가 우물 감옥에 넣어버릴 정도예요. 정말 숨도 마음대로 쉴 수 없는 끔찍한 학교지요? 그런데 하지 말라는 것 투성이인 이런 학교가 영 낯설지가 않네요.

우물 감옥에 갇혀 있던 수는 슬슬 망태 동산이 그리워집니다.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 대신 에스컬레이터도 거꾸로 타고, 음식으로 장난을 치면서 밥도 먹고, 친구들에게 지저분한 별명도 지어주고, 예의 없는 인사도 날려주는 막돼먹은 아이가 한 번쯤 되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엄마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실컷 놀라고 부추기는 망태 할아버지도 좋아졌구요.

그후 망태 동산에서 돌아온 수가 어떤 아이가 되었을지 상상이 가나요? 아마 밥 먹다가 음식으로 장난도 치고, 가끔 노느라고 학원도 빼먹고, 수업 시간에 떠들다가 걸리기도 하면서 아이들답게 커가고 있을 거예요. 가끔은 모범생 친구들에게 신나게 놀 수 있는 망태 동산 이야기도 하면서요. "얘들아, 망태 동산으로 놀러가자. 그곳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다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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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0-2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항하면 뼈도 못추려학교 ㅋㅋ 이름이 너무 우습네요. ^^
아 제 모교도 이름을 저렇게 솔직하게 바꿔놓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항하다가 뼈도 못 추릴뻔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ㅋㅋ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도서가 아닐까.. 생각에 드네요. 재미있겠어요~~

소나무집 2008-10-28 15:05   좋아요 0 | URL
요즘 얘들 정말 안됐지요?
이 책 읽고 나면 다 망태 동산에 가고 싶다고 야단 날 것 같아요.
 
시카고에 간 김파리 - 초등학교 저학년 동화 동화는 내 친구 56
채인선 지음, 김은주 그림 / 논장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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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데 표제작인 <시카고에 간 김파리>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부터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파리가 주인공이고, 김씨라는 성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 김파리가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에 갔다니 무슨 일일까 궁금하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이름까지 지은 김파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주인의 말을 듣고는 시카고로 여행을 떠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시워스 타워에도 올라가 보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파리 친구들도 만나 보지만 결국 한국 출신 파리는 한국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온다.

두번째 이야기 <글 쓰는오리 밍구>는 혼자 살아서 심심한 오리 밍구가 글을 쓰면서 아기를 키우고 싶어하는 이야기다. 밍구는 비둘기도 키우고 잉어도 키우지만 다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자신과 같은 오리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 <정민이와 두덤이>에 나오는 정민이는 키가 너무 작다고 생각을 하는 아이고, 두덤이는 자신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두더지다. 점점 작아져서 두더지만해진 정민이와 점점 커져서 사람만해진 두덤이가 서로의 처지를 알고 집을 바꿔 살게 된다. 한 달 동안 두더지 가족과 함께 살던 정민이와 정민이네 가족과 함께 살던 두덤이는 키가 중요하지도 않고, 사실은 자신들이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카고가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날아갔다가 결국 한국의 좋은 점을 깨닫고 다시 돌아오는 김파리, 비둘기나 잉어 같은 아기를 키우려다 실패하고 자신이 오리라는 것을 깨닫는 밍구, 살면서 키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정민이와 두덤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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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필요해 웅진 푸른교실 9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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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아들에게 친한 애가 생겼냐고 물어보곤 한다. 워낙 아이가 톡톡거리고 까칠해서 집에 데리고 올 만한 친구가 안 생기는 모양이었다. 아직 2학년이니까 성격이 좀 변하겠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친한 친구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면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친구가 필요해>를 보는 순간 딱 우리 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라는 건 그냥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고 나름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우리 아들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 변화가 없다. 한숨 접어놓고 좀더 기다려봐야겠지!

이 책의 주인공 조은애는 아이들에게 지질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친구도 없다. 이름이 좋은 애인데도 친구가 없는 걸 보니 친구랑 이름은 아무 상관이 없는가 보다. 은애는 친구가 없는 이유가 키도 작고 환경운동가 엄마가 사온 5백원 천원짜리 헌옷만 입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머리를 제때 안 감아서 지저분하고, 톡톡거려서 아이들에게 찍혔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만 봐도 깔끔하지 않은 아이는 이유를 불문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도 나름 아이들 옷차림이랑 머리 모양에도 신경을 써준다.

결국 자기를 끈질기게 놀리는 친구 오지희에게 식판을 엎은 사건을 계기로 엄마가 학교에 오게 되고, 사태를 파악한 엄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일 교사를 자청한다. 엄마의 환경 강의 덕분에 아이들과의 벽을 허물게 된 은애는 자신도 노력을 해야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옷도 깨끗한 걸로 골라 입고 머리도 잘 감고, 미운 친구의 장점을 말해주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미웠던 오지희에 대한 미움이 조금은 사라지고 오지희도 은애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림 작가가 은애를 너무 촌스럽게 그렸다.

<친구가 필요해>라는 책제목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아이나 어른이나 가슴에 품어두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나이 들어가면서 실감을 하기 때문이다. 더더욱 아이들에겐 컴퓨터 게임이나 책이 아닌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 친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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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는 아이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식량이 고갈된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 미래아이문고 6
고정욱 지음, 이형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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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꿈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책을 읽고 난 아이가 내뱉은 말이다. 표지가 재미없게 생겨서 재미없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어 보니 너무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우리는 아이나 어른이나 먹을 것에 대한 소중함을 정말 모르고 사는 세대들이다. 주변에 널린 게 먹거리다 보니 식량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은 비현실적인 뉴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우리 아이들부터도 오늘 상에 오른 밥 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모른 채 반찬 투정을 하곤 한다. 

우리 친정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신다. 아버지는 70을 눈앞에 두셨는데도 동네에서 젊은 축에 드실 정도로 요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이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떠나고 나면 그 농토는 어떻게 될까? 농사를 천하게 여기고 농사 짓는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 환경 오염과 더불어 식량 위기는 더 빨리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뭐라든 평생 묵묵히 농사를 짓고 계시는 우리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 민서네 가족이 겪은 것처럼 원시 시대로 돌아가  먹을 것을 직접 키우고, 동물을 잡으러 다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좀 지나친 상상이긴 하지만 식량 위기로 굶주림을 겪는 시대가 온다면 금 한 덩어리의 가치보다 쌀 한 줌의 가치가 더 소중해질지도 모르니까.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던 민서네 가족은 굶주림 때문에 마지막까지 남겨놓았던 피아노를 팔아 보리쌀 10킬로와 바꾼 후 강원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농사를 짓는다. 도시를 떠나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음에 안도하며 농사를 짓고, 산짐승을 잡으러 다닌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애써 거둔 농작물을 모두 산적에게 빼앗기고 만다. 민서네 가족의 희망이 모두 사라지는 걸까?

이 산적들 중에는 러시아 사람과 중국 사람들도 있어서 식량 위기가 세계적인 전쟁임을 암시한다. 모든 식량을 빼앗기고 민서네 엄마 아빠가 노예로 끌려가는 장면에서 민서는 잠에서 깨어난다. 휴, 꿈이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말이 내 입에서도 나왔다.

현실로 돌아온 민서처럼 우리 아이들도 오늘 밥상에 오른 된장찌개와 밥 한 그릇의 소중함을 알고 밥풀 하나도 안 남기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환경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어서 한 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3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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