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도망갈 거야 (보드북) 보물창고 보드북 1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신형건 옮김, 클레먼트 허드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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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가들에게 처음 책을 사줄 때 엄마들은 보드북을 고릅니다. 이 책이 처음 번역되어 나왔을 때 보드북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알고 이번에 보드북으로 출간되었네요. 

이 책은 숨바꼭질 놀이를 좋아하는 아가들의 마음이 그대로 들어 있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그림책이랍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책은 말 안 해도 글이랑 그림(그림은 클레먼트 허드)이 얼마나 따뜻한지 다 알 거예요.

책을 읽어주다 보면 옆에 있는 아이를 꼭 껴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여러 번 읽어주면 아이들이 다 외워서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기가 물고기가 되면 엄마는 낚시꾼이 되어 당근으로 유혹하고,

 
아기가 산으로 올라가 바위가 되면 엄마는 등산가가 되어 바위까지 올라가고,

 
아기가 돛단배가 되어 멀리멀리 흘러가면 엄마는 바람이 되어 돛단배를 밀어주고,

 
도망다니다가 작은 아기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두 팔을 벌려 꼭 껴안아줄 거라면서
끝없는 엄마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랬더니 아기는 더이상 도망다니지 않고 엄마랑 있겠다고 하네요. 엄마 품이 최고라는 걸 알았나 봐요. 알콩달콩 재미나게 노는 엄마와 아가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책의 모서리도 둥글게 만들어서 아가들이 다칠 염려도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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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소나무집님, 내가 올리려고 맘 먹은 컨셉으로 올리셨네요.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니까요~ ^^ 멋져요!!

소나무집 2008-12-03 10:00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똑같은 걸 두 번 받다 보니 요렇게도 써 봤어요.
 

수요일에 손님이 한 분 오셨어요. 우리 아들 일 때문에 그동안 중간에서 고생을 많이 하신 교감선생님을 초대했어요. 여러 차례 메일도 보내주시고 저를 위로해주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초대였답니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했던가요? 이번 일로 인해 담임은 잃었지만 교감선생님을 새롭게 얻은 기분입니다. 집에 오셔서는 좀 어색해하며 집으로 초대받아본 게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어려운 사람일수록 집에서 식사를 하면 친해질 수 있다는 걸 배운 시간이었어요.

음식을 좀 신경 써야겠다 싶어 전복찜을 하기로 했어요. 사실 완도에서는 전복이 흔하기 때문에 귀한 요리 축에 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싼 거니까...



요게 2만원어치예요. 아마 도시에서 사려면 좀더 비쌀 거예요. 살아 있는 놈으로 사 와서는 칫솔로 살살 닦아놓은 상태입니다.



껍데기에서 분리해놓은 전복에 칼집을 넣어서 양념장에 한 시간 정도 재워놓았어요. 양념장은 제 마음대로 만들었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사람마다 요리법이 어찌나 많은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집에 있는 재료만 사용해서 만들었답니다. 간장, 매실즙, 생강즙, 마늘즙, 양파즙, 후추, 물 적당히. 간단하죠?



껍데기도 깨끗이 닦아 끓는 물에 삶아서 소독했구요. 나중에 찜한 전복을 여기에 다시 올려놓아야 폼이 나거든요.



손님이 오기 20분 전에 찜기에 넣어서 쪘어요. 아래 냄비에서 올라온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요때 건져 먹어야 제일 맛있을 것 같아요. 따뜻한 게...



마지막 접시에 담은 모습이 이 사진밖에 없네요. 전복 옆에 있는 건 브로콜리랑 수삼 채 썬 거예요. 삼은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던 건데 이번에 요긴하게 썼어요.

역시나 교감선생님은 평소 전복을 많이 드시나 보더라구요. 전복찜보다 다른 걸 더 잘 드시데요. 전복찜은 우리 아이들이 거의 다 먹었어요.

가운데 접시에 있는 건 고추잡채예요. 꽃빵으로 싸서 먹고 싶었는데 완도에는 그런 거 안 팔더군요. 그래서 무쌈으로 대신했는데 오히려 인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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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11-2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손님상차림이 정갈해요. 님의 깊은 정성이 느껴지네요.
교감선생님 초대라..그 교감선생님 기분 너무 좋으셨겠어요..^^&

소나무집 2008-12-02 14:48   좋아요 0 | URL
차림이 정갈한 게 아니라 그릇 덕을 보는 것 같아요. 백자 느낌이 그릇이요.
휴~ 그동안 아들 녀석 때문에 일이 많았어요.
님, 밤 새워 얘기해도 안 끝날 얘기예요.
학교 선생님이라는 사람들 정말 어려운데 큰 맘 먹고는 초대했어요.
잘했다 싶고, 덕분에 선생님이 아닌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랬어요.

꿈꾸는잎싹 2008-11-2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소나무집님은 솜씨자랑 참가안하셨나봐요?
이건 너무 좋은 솜씨같은데... 추천하고 가요.

소나무집 2008-12-02 14:49   좋아요 0 | URL
솜씨 자랑 그런 거 하는 줄도 몰랐어요. 다음엔 재미난 이벤트 있음 알려주시와요.

순오기 2008-12-02 19:10   좋아요 0 | URL
솜씨자랑은 25일까지였어요.
나도 참가를 미루고 있다가 마감 직전에 참가했는데 적립금 3만냥 받았어요.
그래서 몽땅 책을 질렀지요~ㅎㅎㅎ

소나무집 2008-12-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축하 드려요.
저도 알았더라면 참가는 해봤을 텐데...
 
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어 미래아이문고 7
발레리 다이르 지음, 김이정 옮김, 이혜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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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열두 살 릴리의 일기로 시작된 이야기를 반 정도 읽어갈 때까지 릴리의 부모에 대해 내가 얼마나 많은 분노를 했는지 모른다. 부부끼리 휴가를 보내는 데 짐이 된다고 딸을 휴게소에 버리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처음엔 서양 사람들이라서 휴가를 부부끼리 보내기도 하나 보다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휴게소에 버린 건 정말 너무 했다는 생각에 분노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뭐 이런 부모가 다 있냐고? 더구나 릴리는 자신을 버린 엄마 아빠를 미워한다거나 원망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아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모의 사랑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처럼 부모에 대해 냉정한 것도 이상했다. 엄마라는 존재를 하나밖에 없는 자식도 성가셔하는 모습이나 휴가나 가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 쓰레기를 모아 국제 원조를 하겠다고 나서는 비열한 모습이나 어려움에 처한 이웃도 몰라보는 모습으로 그려놓았다. 한결같이 철딱서니 없는 엄마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부모를 괴물에 비유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모를 버리고 입양될 계획까지 세울 땐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야 내가 깜빡 속았다는 걸 알았다. 일기에 쓴 이야기는 모두 릴리의 상상이었던 것이다. 아이를 휴게소에 버린다는 것도, 버려진 아이의 생활을 즐긴다는 것도 모두 열두 살 사춘기 소녀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상상인 걸 알고 나니 오히려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읽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계속 현실과 상상을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헷갈리긴 했지만 사춘기 소녀의 감성으로 돌아가서 릴리를 바라보니 오히려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 나도 그랬다. 그 나이 땐 세상이 다 왜곡되어 보여서 틱틱대기나 하고, 그런 나를 걱정해주는 부모까지도 바꿔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릴리처럼 발칙하게.

우리 딸아이가 열한 살, 이제 슬슬 사춘기의 기미가 보이기도 한다. 릴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혹시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봐 겁이 난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휴가 여행을 갈 때는 꼭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봐야겠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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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11-2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상상속에서라도 님들은 버림받지 않으실겁니다..
전 책을 읽을때 정보가 전혀 없을때 더 편하게 읽는것 같더라구요..물론 리뷰쓸때도 그렇구요..

소나무집 2008-12-02 14:50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별로로 생각하는 걸요.
정보 없는 게 훨~씬 편하게 읽힌다는 말에 저도 공감해요.
 
도둑고양이와 문제아 - 제6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7
김정신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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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시집을 읽는 동안 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특히 동시의 소재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친근해서 좋다.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동시도 몇 편 있어서
우리 아이들과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첫번째 동시인 <나만 미워하는 엄마>를 읽으면서서 큰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길을 가다가 동생이
"엄마, 개미!" 하면
"개미가 우리 미소랑 친구하고 싶은가 보네."
하며 동생 옆에 나란히 앉는 엄마


길을 가다 내가
"엄마, 지렁이!" 하면
"빨리 안 오고 뭐해!"
하며 눈 흘기는 엄마


나뭇잎에 매달린 빗방울 보고 동생이
"엄마, 나뭇잎에 눈물이 달렸어!" 하면
"나무가 슬픈  일이 있나 보네."
하며 동생 등을 토닥여 주는 엄마


방충망에 달린 노린재를 보고 내가
"엄마, 노린재가 나랑 놀고 싶은가 봐!" 하면
"너 공부 안 하고 뭐하니!"
하고 소리 지르는 엄마


똑같은 상황에도 동생과 나를 차별하는 엄마의 모습이 어딘지 익숙하다.
나의 경우도 작은아이에겐 늘 관대하고 마음까지 헤아려서 관심을 가져주건만
두 살 더 먹은 큰아이에겐 좀더 엄격하게 대하게 된다. 아홉 살이나 열한 살이나 어리긴 마찬가지인데...
그럴 때마다 큰아이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은 생각에 미안해진다. 

"진짜 재미있는 동시다!"
이 동시집을 보며 우리 딸아이가 몇 번이나 했던 말이다.
딸아이가 이 동시집을 책가방에 넣어가기도 했는데 이런 동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은 건 아닐까?

쉽고 재미있는 동시들을 읽다 보니 나도 동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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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8-11-28 13:03   좋아요 0 | URL
가끔 찾아와주셔서 저도 감사 드려요.
 
모든 책을 읽어 버린 소년 - 벤저민 프랭클린
루스 애슈비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의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정치가로서 미국의 독립을 이끌어낸 인물로 현재 미국 지폐에도 그의 얼굴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번개에서 전기를 얻는 방법을 알아냈고, 피뢰침처럼 우리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을 발명한 과학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접하는 벤저민 프랭클린에 관한 책은 과학자나 정치인의 삶을 다룬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모든 책을 읽어버린 소년>은 벤저민 프랭클린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책에서 찾으면서 이야기를 출발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은 바로 꿈을 이루어주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을 다닌 적도 없고, 돈을 벌기 위해 힘들게 일을 해야 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18세기 미국은 보통 사람들이 읽을 책이 흔한 시대가 아니었다. 벤저민은 책을 읽고 싶은 열정 때문에 힘든 인쇄소 일을 찾아 했고, 놀랍게도 책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벤저민이 채식을 했기 때문에 84세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책이 가져다준 혜택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바로 공공 도서관의 설립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공 도서관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나라 하면 하면 으레 미국을 떠올리는데 그 일을 시작한 사람이 바로 벤저민이라고 한다. 벤저민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읽을거리를 찾느라 고생한 생각에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쉽게 빌려 읽을 수 있는 공공 도서관의 개념을 생각해냈고, 실천에 옮겼다. 나도 도서관의 혜택을 많이 누리는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평생 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독서광 벤저민 프랭클린, 책을 통해 다양한 꿈을 이루고 가치 있는 삶을 산 벤저민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도 책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꿈의 지도를 그리고, 슬슬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이 생기기 시작한 5학년 이상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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