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선물 두레아이들 교양서 4
마리 루이스 피츠패트릭 글 그림, 황의방 옮김, 게리 화이트디어 감수 / 두레아이들 / 2004년 4월
구판절판


미국을 여행한 후 자꾸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고, 책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나도 미국인들이 부르는 대로 아무 의심 없이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고, 그들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품어본 적도 없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제목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촉토족의 아름다운 선물> 정도로.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기념품 가게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만들었거나 그들의 문화가 담긴 기념품이 즐비했다. 자연과 호흡하며 살던 원주민들의 땅과 문화와 삶과 평화를 몽땅 빼앗은 미국이 그 원주민들의 문화를 장삿속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기도 했다.

이 책은 아메리카 원주민 중 촉토족에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촉토족은 1786년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된 주권을 인정받아 살았지만 1830년대 원래 살고 있던 미 동남부 지역에서 강제로 쫓겨난 부족이라고 한다.

미국 정부가 정해준 서부 오클라호마(촉토족 말로 붉은 사람들이라는 뜻)로 '머나 먼 행군'을 하는 동안 종족의 반이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갔고, 새로운 땅에서도 그들은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돌보아야 할 사람은 오직 그들 부족 자신뿐이었기 때문이다. 보호해주겠다며 떠나라고 했던 미국 정부는 약속한 식량과 담요도 주지 않았고, 1907년엔 오클라호마마저 그들의 주로 만들어버렸다.

1847년은 영국의 통치를 받던 아일랜드가 감자 농사를 망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다른 나라로 이주한 해라고 한다. 아메리카에 살던 가난한 촉토족이 아일랜드의 그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170달러(오늘날 5,000달러 정도)를 모아서 보낸 준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촉토족은 자신의 고향을 빼앗은 사람들과 같은 종족인 아일랜드인을 어떤 심정으로 도와준 것일까?

촉토족은 자신들이 머나 먼 행군을 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 겨울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던 사실을 떠올리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일랜드인을 돕기로 한다. 아일랜드인을 원수의 가족이 아닌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로 본 것이다. 문득 화가 난다. 다 빼앗기고도 나누어주다니... 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사람들.

어렵고 힘든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촉토족의 지혜가 빛나는 책이었다. 특히 증조할머니가 '한 살밖에 안된 추나의 형이 그 겨울 길가에서 죽은 이야기'를 들려줄 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계속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세상은 왜 자꾸만 중요한 걸 외면하는 이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오클라호마 동부에는 15,000명의 촉토족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혹여 내가 다시 미국을 여행할 기회가 온다면 꼭 찾아가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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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한 걸음씩 미래의 고전 7
이미애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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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어린 시절 나는 그걸 몰랐다. 그래서 대충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린 시절에 꿈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만은 꿈을 심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아이의 꿈에 대해 자꾸 토를 다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5학년인 딸아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꿈이 뭐냐고 물으면 작가나 영어선생님이라는 대답을 바로 했고, 아들녀석도 축구선수 같은 걸 냉큼 말하곤 했는데 이제 슬슬 엄마의 눈치를 본다. 딸아이는 마음속에서 '그것이 진짜 나의 꿈일까?'에 대한 물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아들의 꿈이 과학자가 된 데에는 엄마의 영향을 좀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덕분에 딸아이에게 새로운 꿈 하나가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가 재미있다면서 몇 번이나 읽더니 "요리사도 정말 멋진 직업인 것 같다"며 제법 요리에 관심을 보였다. 만약 두본이처럼 요리사가 되겠다고 나선다면 나는 과연 딸아이를 지지해줄 수 있을까? 와, 진짜 쉽게 대답을 못하겠다. 아니, 솔직히 두본이 엄마처럼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앞선다. 나도 역시 두본이 엄마처럼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학원을 하느라 늘 바쁜 부모님 때문에 외할머니랑 살면서 일찍 철이 든 두본이는 우리의 전통 요리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엄마는 두본이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요리사가 되는 걸 반대한다. 두본이가 삼촌의 잃어버린 미각을 찾아주기 위해 콩죽을 끓이고, 현미즙을 만드는 걸 지켜보면서 그렇게 반대하던 엄마도 서서히 변하게 된다.  

유망한 요리사였던 외삼촌의 꿈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두본이가 정말 멋지다. 훌륭한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요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공부를 두루두루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두본이. 엄마 입장에서 진짜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도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그 꿈이 무엇이든지간에 끝까지 지지해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직업과 안 좋은 직업에 대한 편견부터 버리는 게 우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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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곳이 바로 디즈니랜드였다.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아이들이 있으니 당연히 가라고 했지만 정말 많이 망설였다. 내가 놀이공원 같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의 두 배 가까운 하루이용료는 내 망설임을 더욱 길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성화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게티빌라에서 나온 우리 가족의 다음 행선지는 UCLA 대학이었다. 일부러 학교 구경을 간 건 아니고 대학교에 가면 놀이공원 할인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LA 시내에 있는 UCLA 대학 티켓오피스에 가서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끊었다. 티켓 사면서 잠깐 둘러본 학교는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도시 같았고, 백인보다 피부색이 좀 있는 학생들이 많아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학교마다 이런 티켓오피스가 있다는 건 신기했는데 기껏 할인받은 금액이 네 식구 달랑 10달러 정도여서 허무. 원래는 10세 미만이 59달러, 그 이상은 69달러였으니, 어린이 요금도 아들만 해당이었다. 네 식구 다 합치면 우리나라 놀이공원 연간 회원권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으~ 너무 비싸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결국 이틀 숙박비에 입장료까지, 우리가 미국 가서 돈을 제일 많이 쓰고 온 곳이다.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은 우리처럼 놀면서 천천히 가도 LA에서 한 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남편은 우리나라에서 네비 달린 차 타고 다니면서도 곧잘 길을 헤맨다. 그런데 100달러 아낀다고 미국에서 네비도 없이 차를 렌트했다. 속으로 걱정을 좀 했는데 딱 한 번 길을 묻고는 목적지에 닿아 전생에 미국에서 산 거 아니냐고 농담까지 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미국에서 첫날 밤을 보낸 숙소는 디즈니랜드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눈 돌리면 온통 호텔이랑 모텔 같은 것만 보이는 걸로 보아 완전히 디즈니랜드 덕에 먹고 사는 동네구나 싶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주는 간단한 공짜 아침을 먹고는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숙소에서 나와 키 큰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길을 걸어 디즈니랜드로 가는 중이다.  

 

  
디즈니 근처를 지나다니는 예쁜 버스들.   


입장권 사는 곳이지만 우리는 통과. 그런데 요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입구에서 검문 비슷한 걸 받았다. 가방까지 전부 열어 보라고 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9.11 테러 이후 위험한 물건이 있는지 검사하는 거라고. 대충 흉내만 내는 걸로 보아 도시락 폭탄 같은 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 찾아낼 것 같은 사람들이었음.  

  디즈니랜드에는 테마파크가 두 군데가 있었다. 오리지날 디즈니랜드와 좀더 짜릿한 놀이기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우리가 끊은 입장권으로는 두 군데 중 한 군데만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잠시 여기 서서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다 디즈니랜드로 결정. 원조 찾아 왔으니 원조 놀이 공원으로 가야지!

   
아이들이 보도 블럭을 가리켜서 보니 사람 이름과 주소가 새겨져 있었다. 사람들이 자기 이름 찾으러 평생 들락거릴 테니 훌륭한 상술이군.


디즈니랜드로 밀려 들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평일에 무슨 놈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냐고 궁시렁궁시렁.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좀 재미있겠다 싶은 놀이 기구를 타려면 한 시간 이상은 줄서서 기다리며 무한한 인내심을 키워야 했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바로 보이는 기차역이다. 우리는 바로 저기로 올라가서 디즈니를 한 바퀴 도는 기차를 타고 중간에 내려 놀이 기구를 탔다. 걸어다니기 싫어하는 나 때문에 우리 가족 계속 애용함.  


기차역 앞에서 만난 진짜 말이 끄는 마차다. 저렇게 한가할 때 탔어야 하는데 나중에 타자고 미루다 결국 못 탔다. 


스몰 월드. 좀 어린 아이들이 타는 놀이 기구들이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구석구석에 앨리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이 찾으면서 신나했다.


니모를 찾아서. 니모가 살고 있는 바다 속을 구경시켜주는 잠수함인데 이거 타겠다고 한 시간이 넘게 줄을 서 있었다. 아이들은 좋아라 했지만 난 좀 유치한 걸 보니 이미 꿈을 잃은 게 확실해. 영화 장면에 맞는 대사가 나와서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긴 하더라만. 


 
아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노란 차를 타고 싶다더니 소원이 이루어졌다. 카의 주인공처럼 직접 운전을 해봤다며 좋아하던 아들. 별로 기대를 안 하고 탔는데 코스도 길고 중간에 세차장, 자동차 공원, 주유소 같은 구경거리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차를 타기 전에 기분 내라고 일회용 운전면허증을 주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집에까지 곱게 모셔왔다.
오전에 마테호른 썰매나 빅 썬더 마운틴 레일로드처럼 짜릿한 놀이 기구도 탔는데 정작 사진이 없는 걸 보니 타는 데만 너무 집중했나 보군.


메인 거리에 있는 미키마우스와 디즈니 동상 앞에서. 생쥐가 들락거릴 정도로 가난했던 디즈니는 그 생쥐를 그린 캐릭터로 돈방석에 올라앉았고, 미국의 상징 인물이 되었다. 아이들이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월트 디즈니는 알 정도라고. 디즈니 동화책이랑 영화로 전세계 어린이들을 미국화시키고 있는 일등공신이니 대통령보다 훌륭한 거 맞네.  

  점심 먹고는 어드벤처랜드로 이동. 오전에 너무 유치한 데서 놀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테마가 많았다.


오전에 놀던 동화 속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  


인디애나 존스의 모험. 제대로 꾸며놓은 정글 안에 놀이 기구가 있었다. 캄캄한 곳에서 배를 타고 가는 동안 뭔가가 튀어나오면 스릴이 그만.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소리 지르기도 그만~



나무 위에 있는 타잔의 집. 올라가면 제인이랑 치타 캐릭터도 있고, 타잔 이야기를 큰 책으로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돌아다니다 보니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구경거리 천지였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3박 4일 디즈니랜드로 휴가 간다는 미국 사람들 마음을 알 것도 같다. 구석구석 다니며 즐기자면 연간회원권 끊어서 주구줄창 가야 할 듯. 우리가 끊은 하루이용권의 두 배 정도면 연간회원권을 끊을 수 있다니 아, 억울하다.

  프론티어랜드에는 유람선 두 개가 있었다. 요건 콜럼비아호 .   

  요건 우리가 탄 마크트웨인호. 이 배를 타고 톰소여가 모험을 떠난 작은 섬을 한 바퀴 돌았다.


결국 유람선에서 내려 저 섬에 들어가 한 시간쯤 놀다 나왔다. 유람선 위에서 볼 때는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았는데 걸어다니기엔 정말 넓었다. 더구나 모험심으로 가득찬 아들과 함께 다니려니 뭐든지 들어가보고 만져보고 굴러보아야 직성이 풀리니 늘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톰소여가 살았던 나무 위의 집. 아들아, 아무리 모험이 좋아도 너무 어릴 때 집을 떠나진 말거라.


겁 많은 우리 딸이 왠일로 이런 데서 사진을 다 찍었다.
   
날이 슬슬 어두워지면서 퍼레이드를 보러 갔다. 하지만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퍼레이드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큰 건가? 거기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군데 서서 구경하기도 힘들었고, 그래서 우리는 놀이 기구나 타자며 빠져나왔다.    

   그때 미키스 툰 타운에 가서 좀 시시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줄을 서 있다가 초등학생 둘을 데리고 온 교포 가족을 만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봄방학을 이용해 3박 4일 디즈니로 놀러 왔는데 디즈니랜드랑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왔다갔다 하면서 놀고 갈 예정이라고 했다. 솔직히 디즈니에 대해 광적인 환상을 품고 있는 미국 사람들이 이해가 잘 안 된다. 하루만 놀아도 지치는구만. 역시 난 미국식이 아닌가벼.


밤이 되자 점점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추울 걸 예상하지 못한 우리 가족 두꺼운 옷을 준비했을 리 없고... 하지만 덜덜 떨면서도 끝까지 남아 불꽃놀이를 보고 오는 극성을 떨었다. 그런데 정말 이거 안 보고 왔으면 후회할 뻔했을 정도로 멋졌다.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하늘에서 팅커벨이 금가루를 뿌리면서 날아다니는데 환상 그 자체였다. 하루 동안 본전 뽑겠다며 돌아다닌 피곤이 다 사라지는 기분까지 들었다.   


불꽃놀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11시 가까이 된 시간인데 엄청난 인파였다. 미국의 디즈니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우리나라에서는 60,70대 노인들이 손 잡고 놀이 공원 가는 거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미국엔 그런 노인들이 많아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우리나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옛날 생각 하면서 민속촌 가고, 미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옛날 생각하면서 디즈니랜드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린 결론은 미국은 경제 위기가 아니라는 것.


딸아이는 디즈니랜드에서 하루 더 놀고 싶다며 내내 아쉬워했다. 특히 디즈니랜드 건너편에 있는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 가고 싶다고. 디즈니랜드보다 일찍 문을 닫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입구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딸에게 한마디. "딸아, 또 가고 싶거들랑 네가 돈 벌어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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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1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6-0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너무 신났겠어요. 엄마는 다리 아파도 말에요.
인파가 보통이 아니네요.
마크 트웨인호, 타보고 싶어라~

소나무집 2009-06-16 10:2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하루 더 놀다 가고 싶다고 조르는데 잠깐 망설이는 마음도 생겼어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미래그림책 98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지음,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절판


우리 아들은 맨날 똑같은 일상에, 똑같은 친구들, 거기다가 똑같은 엄마까지 들먹이며 심심하다고 투덜대곤 합니다. 세상에서 노는 게 가장 좋은 우리 아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찾기란 정말 힘든 일이지요. 왜냐하면 아주 작은 동네에 살고 있어 특별히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기 때문이랍니다.

여기 우리 아들처럼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싫증 난 동물 친구들이 있었네요. 개는 멍멍대고, 돼지는 꿀꿀대고, 고양이는 야옹대고, 생쥐는 맨날 찍찍거리기나 하고...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이젠 새로운 친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네요.

마침 날아온 우편배달부 비둘기에게 새로운 친구 좀 보내 달라고 했더니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네요. 아하,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동물들이 어떻게 새로운 친구를 만드나 보았더니

돼지는 지푸라기를, 고양이는 털실 뭉치를, 생쥐는 치즈를, 개는 뼈다귀를, 염소를 커다란 호박을 가져왔어요. 자, 이제 작업을 시작해 보자구요.

지푸라기를 털실로 꽁꽁 묶고 뼈다귀를 넣어 튼튼한 몸통을 만들고, 호박에 치즈를 붙여서 얼굴을 만들었지요. 어, 그런데 이상해요. 새로운 친구는 말도 없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요.

그래서 동물은 새로운 친구에게 친절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어요. 돼지는 벼룩을 잡아주고, 염소는 약초를 선물하고, 닭은 자장가를 불러주고, 생쥐는 신문을 읽어주었죠. 하지만 새로 만든 친구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어요.

하지만 동물들은 늘 지겹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에게 숨은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닭은 잠 못 드는 염소를 위해 자장가를 불러주었고, 돼지는 고양이를 위해 벼룩을 잡아주었지요.

친구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다 보니 새로운 친구가 없어도 심심하지도 지겹지도 않네요. 그래서 친구들은 서로 손을 잡고 신나게 춤을 추었대요.

늘 보는 친구들 혹은 가족과도 재미있게 지내는 방법, 이젠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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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아자드! 미래그림책 96
에리카 팔 글.그림, 해밀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절판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중동의 아라비아 만 근처에서는 낙타 경주를 스포츠로 즐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그리고 사막에서 벌어지는 낙타 경주가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하지만 낙타 경주에는 어린 아이들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라비아의 작은 마을에 살던 아자드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축구와 물구나무 서기를 좋아하는 아자드는 나이가 많은 삼촌과 함께 사는 영리한 소년이었어요. 이 마을 지나던 부자는 아자드가 마음에 들어 삼촌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아자드를 유명한 낙타 기수로 만들어주겠다고요. 삼촌은 망설임 한 번 없이 아자드를 팔아버렸죠. 아직도 지구상에 아이들을 사고 파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

부자가 아자드를 데려간 곳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가난해서 팔려 왔거나 납치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네다섯 살밖에 안 된 아이도 있다고 하네요.

혹독한 훈련은 첫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자드는 무서웠지만 두 눈을 꼭 감고 고삐를 꽉 쥐었습니다. 아자드가 낙타에서 떨어지지 않자 어른들은 바로 낙타 경주에 내보냈습니다.

아자드의 낙타 아스퍼는 말을 할 줄 알았습니다. 아자드는 야스퍼에게 낙타 경주에 나가는 게 너무나 싫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아스퍼는 아자드에게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다음 날 아자드와 아스퍼는 낙타 경주에서 일등을 했지만 결승선을 지나서도 계속 달렸습니다.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아주 빠르게요.

도시를 모두 지나 마침내 사막에 도착한 아자드와 아스퍼는 서로에게 기댄 채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막의 밤은 낙타와 어린 아이가 지내기엔 너무 추웠어요. 다행스럽게도 어둠 속에서 나타난 영양과 사막 여우, 작은 고양이가 아자드와 아스퍼 곁에 누어 함께 밤을 보내주었지요.

그리고 아침이 되어 아자드가 눈을 떴을 때 그들은 맞이해준 건 사막의 방랑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도시에서 탈출해 온 아자드의 용기를 칭찬하며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자드와 아스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하네요.

낙타 기수로 아이들을 쓰는 건 낙타가 더 빨리 달리도록 하려면 몸무게가 가벼워야 하기 때문이래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훈련을 받다 보면 사고도 많이 생기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 어른들의 즐거움을 위해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네요. 이 아이들의 인권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요?

그런데 더 가슴이 아픈 건 낙타 기수를 하던 아이들이 집으로 가는 걸 두려워한다는 거예요. 자신을 팔아버린 집이니 돌아간들 어떠하리란 걸 잘 알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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