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직원 세 분이 변산반도 앞에 있는 하섬으로 생물 조사를 나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돌아가시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남편이 소속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고, 뉴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내가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소장님의 경우 남편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분이라서 더 슬펐다.

그리고 남편을 통해 들은 그 분들의 이갸기 하나하나에 자꾸만 마음이 아파진다. 늦게 결혼해서 아직 철 모르는 어린 딸 하나를 두신 김광봉 연구소장님,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이번 달부터 수습 딱지를 떼게 된 남병훈 님, 그리고 아직 28살밖에 되지 않은 이기훈 님..... 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까?

세 분 모두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당한 사고라서 더 황망하고,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근무한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국립공원은 오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 떨어져 전근을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힘든 일도 정말 많다. 작년에도 인명 사고가 두 번이나 있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 섬에 방목한 염소를 잡으러 나갔던 직원이 절벽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고(제발 염소 방목하지 마세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염소들이 생태계의 균형을 잃게 만듭니다.), 태안 해안 기름 유출 사고시 기름 방제 작업을 하던 직원이 심장 마비를 일으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모두 안타까운 사고들이다.

위험을 무릅쓰고도 묵묵히 숨어서 일하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미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세 분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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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9-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에서 기사를 읽었는데 소나무님 남편분께서 아시는 분들이셨군요.
위험한 줄 알면서도 책임을 다하시다 일을 당하셨으니 마음이 더 아픕니다.
가족들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일하시던 분들의 심정은 또 어떠할 것이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안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저도 함께 빌어요.

소나무집 2009-09-27 10:32   좋아요 0 | URL
같은 공단 내에 있는 연구소 직원들이세요.
국립공원 직원이라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 속이 상했어요. 저도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길 빌고 있어요.

세실 2009-09-2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분씩이나...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더군다나 함께 근무하신 분이면 더욱 슬프실듯.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나무집 2009-09-27 10:34   좋아요 0 | URL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같은 공단 직원이에요.
해마다 이런 인명 사고가 나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

BRINY 2009-09-2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사 읽으면서 소나무님 생각했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그런 일도 하시는구나하고 처음 알았어요. 명복을 빕니다.

소나무집 2009-09-27 10:35   좋아요 0 | URL
저를 생각해 주셨다니 감사해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가족으로 살아 보니
공원 관리뿐만 아니라 하는 일이 정말 많더라구요.

꿈꾸는섬 2009-09-2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나무집 2009-09-28 12:03   좋아요 0 | URL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치유 2009-10-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맞아요..26일날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보곤 맘 아팠어요.

소나무집 2009-10-07 10:58   좋아요 0 | URL
전 지금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아파요.
 
복면 쓴 개 맹앤앵 그림책 4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마티스 글 / 맹앤앵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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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나요? 멋지다고? 아니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얼른 외면하나요? 글쎄, 부끄럽게도 저는 후자 쪽에 더 가깝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그림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보통은 웃을 때가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몽이라는 개는 웃을 때 입꼬리가 아래로 처졌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몽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요. 나와 좀 다르게 웃는 몽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는 수많은 나의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책을 보는데 생긴 모습이나 혹은 생각이 다르다며 매몰차게 외면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더라구요.  

나와 좀 달라도 차이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눈길로 바라보아 준다면 몽이처럼 멋진 이웃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몽이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시선과 편견을 모두 극복하고 멋지게 성공했거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죠?


몽이는 웃을 때 입꼬리가 처지지만 심술을 내거나 심통이 난 건 절대 아니예요. 태어날 때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몽이가 무섭고 심술궂어 보인다며 모두 피해 다녔어요. 몽이는 정말 정말 억울했다구요.


몽이를 본 사람들의 표정 좀 보세요. 몽이는 그냥 길을 지나가고 있을 뿐인데 저렇게들 놀라고 있다니까요. 


개조심 팻말을 들고 겁에 질려 있는 사람들 좀 봐요. 꼼짝 못하고 선 채 눈을 감기도 하고요, 눈물까지 흘리면서 하는 말 좀 들어 보실래요. "저 개 좀 봐! 성질이 장난 아니겠는 걸." 몽이가 뭐라고 했냐구요.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예요. 몽이는 사람들을 향해 웃었을 뿐이라구요. 


고양이만 좋아하는 할머니의 눈에도 몽이가 예쁘게 보이지 않았어요. "저 개는 너무 심술궂어 보여. 누구 한 번 크게 물릴 테니 두고 보라구!"  몽이는 그런 개가 아닌데 정말 억울해요.


몽이에게는 롤러스케이트 대회 참피언이 되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매일같이 열심히 연습한 후  국가 대표 감독님을 만났지요. 그런데 감독님이 몽이를 보고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정말 롤러스케이트 천재로군! 하지만 챔피언이 되려면 활짝 미소를 지으라구. 그렇게 입꼬리를 내리고 인상을 쓰고 있으면 누가 너를 좋아하겠니?"  


몽이는 정말 속이 상했어요. 인상을 쓰는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났는데 왜 자꾸 생긴 걸 가지고 따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몽이는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어요. 몽이는 세계 참피언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롤러스케이트를 즐겁게 타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몽이가 생각한 게 바로 복면이었어요. 이런 모습으로 대회에 나간 몽이는 모든 종목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웠죠. 히히, 난 그래도 몽이라는 거 다 알겠는데...  

하지만 몽이는 상도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물론 사람들은 복면 쓴 개를 찾느라 야단이 났겠죠? 그후 몽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몽이는 사람들의 편견과 왕따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었어요. 그런데요, 만약 몽이가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몽이 같은 일을 당하고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러분도 많이 알고 계시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갈 때 더 멋진 세상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몽이처럼 좀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해서 복면을 쓰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아지면 안 되겠죠? 유아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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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9-2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견도 그렇지만 왕따 당했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책같아요.^^
제 친구가 왕따였는데 묵묵히 공부해서 지금은 아주 잘 되었지요.
왕따 안당했던 전 놀았고요.^^

소나무집 2009-09-26 07:05   좋아요 0 | URL
사람들의 왕따를 극복하고 꿋꿋하게 산다는 게 쉽지는 않죠?
어렸을 때부터 이런 책을 보는 아이들은 좀더 폭넓은 인간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2009-09-24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9-26 07:0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님의 응원도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9월 20일이 결혼기념일이었다. 내가 무슨 기념일이라고 요란을 떨며 보내는 성격도 아니다 보니 13년이 될 때까지 특별하게 결혼기념일을 챙긴 기억은 없다. 더구나 결혼을 추석 무렵에 해서 시댁에 오가는 중이거나 설거지를 하며 보낸 날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추석은 10월에 멀찍이 떨어져 있고, 마침 주말에 내려온 남편이 완도를 떠나기 전에 꼭 한 번 가자고 했던 조도 이야기를 꺼냈다. 진도군에 속해 있으면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지역인 조도는 완도 살 때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라며. 먼 길 온 남편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 내일은 결혼기념일인데 하는 마음이 겹쳐 토요일 점심을 먹고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명량해전이 있었던 울돌목 근처에서 놀다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배를 아슬아슬하게 타고는 조도로 향했다. 팽목항은 2년 전 진도에 왔을 때 한 번 들른 적이 있다. 바로 저 항구에 서서 조도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다도해의 진수를 느끼려면 조도에 꼭 가 보아야 한다고...  


6시에 출발하는 마지막 배를 탔기에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진도에서 가장 낙조가 아름다운 곳은 세방낙조라고 했지만 배에서 바라본 낙조도 아름다워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우리가 타고 온 배가 팽목항을 출발한 지 40분 만에 조도에 닿았다. 섬으로 들어오는 마지막 배고 여름 휴가철도 다 지난 때라 배 안은 썰렁~ 물론 여행자 차림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그런데 난 이렇게 한적하게 하는 여행이 더 좋아라.


조도항(어류포) 입구의 풍경. 배에서 내리면 여객선 매표소가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는 국립공원 다도해 서부 사무소(목포에 있음) 조도 분소가 있다. 사무소 뒤로 보이는 붉은색 건물은 우리가 묵은 여관이고.


국립공원 조도 분소의 모습. 남편이 소속된 사무소는 아니지만 국립공원이라는 간판만 보아도 기분 좋고 고향에 온 것 같다. 사무소 앞에 있는 자전거는 여행하는 이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빌려준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하는 조도 여행도 즐거울 것 같다.  

우리는 조도에 도착하자마자 국립공원 사무소 뒤에 있는 산해장이라는 여관에 짐을 풀었다. 변변한 식당 하나 없는 섬이라는 이야기는 미리 듣고 왔지만 시간에 쫓겨 아무 준비도 없이 섬에 들어온 우리.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여관에서 물어 보니 여관 아래로 가면 식당이 하나 있다고 알려주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탁자가 두 개 있었는데 그나마 하나는 짐이 잔뜩 쌓여 있어서 정작 손님이 앉을 수 있는 탁자는 딱 하나였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망설이는데 좀 무섭게 생긴 주인 아줌마가 "밥 먹게?" 이러는 바람에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우리는 해물탕 먹고 싶다고 했는데 메뉴도 아줌마 마음대로, 반찬도 밥도 모두 아줌마 마음대로 내놓고 거기다 소주까지. 술에 약한 나는 소주는 정말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이미 병을 따고 건배를 외치는 아줌마 땜시 나도 연달아 소주 석 잔을 마시는 쾌거를... 그리고 그후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소주 석 잔에 거의 기절 상태에 이른 나는 남편한테 기대어 여관으로 돌아왔고 아이들이 뭐라뭐라 하는 소리를 들으며 꼬로록...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파티도 좀 하고 싶었는데 그 주모(?) 아줌마 땜시 모두 망했다.


일찍 잔 덕에 새벽 5시 반 무렵에 잠이 깨어 창밖을 내다 보니 하늘이 붉어져가고 있어 얼른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왔다. 야, 일출이다~


곤히 자고 있는 식구들을 깨우기가 미안하여 나 홀로 부두로 나와 붉디 붉은 기운이 바다를 물들이고, 하늘을 물들이고, 구름을 물들인 후 해가 쑤욱~ 떠오르는 걸 지켜보았다. 자연이 연출하는 화려한 풍경 앞에 사귄 지 얼마 안 된 연인이라도 마주한 듯 가슴이 설레였다. 남편 깨워서 같이 나올 걸 후회스러워라.


아침 먹으러 그 아줌마네 식당으로 또 가기가 싫어서(그 아줌마 아침부터 술 먹자고 할까 무서워!) 가게에서 컵라면을 사다가 먹은 후 하조도 등대를 보러 갔다.  


하조도 등대는 올해로 등대 설치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하지만 원래 모습은 다 사라지고 몇 년 전 지금의 모습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고.  


날씨가 안 좋을 때 등대 불빛 대신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여러 가지 도구들.   


하조도 등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 점점이 섬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다도해의 진수를 느끼기엔 이르다.     


벤치에 앉아 바라본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과 하늘도 참 예쁘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꼭 하늘 끝에 닿을 것만 같다.  


햇살이 비친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울돌목 만큼이나 물살이 센 바다에 금가루가 출렁이는 듯했다.


하조도 등대에서 내려온 우리는 국립공원 사무소에 들러 안내해줄 직원 강현 씨와 함께 상조도로 향했다. 이 조도 대교는 하조도와 상조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풍경이 하늘밖에 없어서 꼭 차를 타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다리를 지나면서 들었던 상조도에 있던 초등학교가 폐교된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그리고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동네 초등학교에는 12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3년 전 세 아이가 함께 바다에서 스티로폼을 타고 놀다가 물살에 휩쓸려 모두 하늘 나라로 떠나는 사고가 발생했고, 10명 이하의 학교는 폐교되는 원칙에 따라 남아 있던 아홉 명의 아이들은 현재 하조도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구불구불한 길을 오르고 올라 도리산 전망대에 드디어 도착했다. 오는 동안 강현 씨가 들려주는 조도와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하는 것과 풍경만 담아두는 여행은 정말 느낌이 다르다. 혹시 조도를 여행하게 되면 국립공원 사무소에 들러 꼭 해설을 부탁하시라. 용인이 고향인 조도의 미녀 우리 강현 씨에게!  


멀리 우리가 건너온 하조도와 상조도를 연결하는 조도 대교가 보인다.

점점이 박혀 있는 게 모두 섬이다. 이 섬들을 모두 묶어 조도 군도라고 한다. 조도(鳥島)라는 이름은 새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이 꼭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전망대에 올라서는 순간 우리 아들이 "왜 다도해(多島海)라고 하는지 알겠다"고 했을 정도로 어디로 눈을 돌려도 섬, 섬, 섬이었다. 


남편도 다도해(多島海)라는 글자를 통해서가 아닌 실제 풍경을 보며 섬이 많은 바다를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서울에서 내려와 쉬고 싶었을 텐데 기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준 남편이 정말 고맙다. "당신은 내 인생 수많은 선택 중 최고의 선택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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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9-2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여행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제가 여행한 것처럼 뿌듯하고 섬세해서 참 좋아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참 좋은 계절에 결혼하셨네요

소나무집 2009-09-23 08:5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제가 결혼하던 날은 넘 더워서 한여름 같았어요.
옷은 전부 가을 옷을 입어서 어찌나 어색했는지...

마노아 2009-09-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워요. 말 그대로 다도해로군요. 화면으로나마 엿볼 수 있어서 기뻐요. 직접 보고 오셨으니 얼마나 근사했을까요. 주모(?) 아줌마 때문에 욕보셨지만 덕분에 멋진 일출도 보셨네요.^^

소나무집 2009-09-23 08:53   좋아요 0 | URL
정말 섬이 많더라구요.
한 번쯤 여행 가볼 만하다 싶은 섬이었어요.
보길도 청산도에 비해서 차를 싣고 가는 비용도 얼마 안 들고
여관비도 정말 싸고(시설 너무 좋은 새 여관인데 3만원)
진도 여행할 기회가 있거들랑 조도까지 들어가 보세요.
그래도 그 아줌마 덕분에 추억 하나가 더 생겼어요.^*^

BRINY 2009-09-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래도 결혼기념 회식(?) 증거사진은 남기셨군요. *^^*
이제 도시로 나오시는건가요? 아쉽네요.

소나무집 2009-09-23 08:5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ㅋㅋㅋ 남편이 사진을 찍었나 봐요.
다녀오고 보니 그 아줌마 때문에 더 재미있었다 싶어요.
11월경에 이사를 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정말 많이 아쉬워하는 중이구요.

꿈꾸는섬 2009-09-2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울한 결혼기념일을 보냈는데 소나무집님 너무 좋은 시간 보내셔서 배 아픈데요.ㅎㅎ
바닷바람이 느껴져요. 아름다운 사진 보고 있자니 또 바다 가고 싶네요.^^

소나무집 2009-09-23 08:56   좋아요 0 | URL
저도 님 결혼기념일 보낸 이야기 읽었는데...
미안해요. 저 혼자 재미나게 보내서요.
저도 이렇게 결혼기념이라고 이름 붙여가면서 보낸 건 처음이에요.
도시에 살면 바다 보기가 쉽지 않죠?

꿈꾸는섬 2009-09-24 23:30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이라도 잘 보내셨으니 다행이에요.^^
내년엔 의미있게 보내도록 노력해야죠.ㅎㅎ

프레이야 2009-09-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부러워요.
멋진 풍광이네요.
소나무집님 결혼기념일 축하 드려요.
무지하게, 계속, 행복하시길요~~

소나무집 2009-09-24 10:59   좋아요 0 | URL
님,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멋진 바다를 실컷 보고 살다가 이사 가면 병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순오기 2009-09-2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몇주년일까요?
내 인생의 선택 중 최고라는 찬사를 날리다니~ 부러워요!^^
우리 10월 24일 완도기행 학교에서 결제나서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건망증 아줌마가 이걸 까먹고 여고반모임을 10월 23일로 잡았어요.
결국 반모임은 11월로 연기~~~ 내가 못 살아요.ㅠㅜ
울둘목 물소리가 들리는 듯~ 다도해는 언제 가봐도 아름다울거 같아요.

소나무집 2009-09-26 07:03   좋아요 0 | URL
님이야 한 20주년? 따님이 대학생이니까...
저희 부부는 늘 서로에게 그런 찬사를 날리면서 살아요.ㅋㅋㅋ
10월 24일 일정 확정되었군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도마뱀 꼬리가 잘렸어요 맹앤앵 그림책 3
크리스티네 카스틀 그림,쇼바 비스와나스 지음, 노경실 옮김 / 맹앤앵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맹앤앵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출판사인데도 나오는 책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책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콕콕 짚어줍니다. 점점 가벼워지는 세상,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만들어버리는 세상에서 맹앤앵의 그림책들은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거든요. 벌써 출판사에 대한 믿음이 생겨 마음이 든든합니다.

인도 작가 쇼바 비스와나스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먼저 나온 <지구가 찌그러졌어요>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도마뱀 꼬리가 잘렸어요>는 꼬리가 잘린 도마뱀을 통해 나다운 것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장난꾸러기 도마뱀이 열려 있던 서랍 위에 올라가 놀다가 꼬리가 잘리고 말았대요. 놀라서 엄마한테 달려가지만 엄마는 조금 기다리면 더 멋진 도마뱀이 될 거라고 했어요. 엄마는 참 이상해요. 꼬리가 잘렸다는데 위로는 못 해줄망정 웃기만 하다니요. 


꼬리가 잘린 도마뱀은 꼬리를 찾아 나섰어요. 숲속에서 복슬복슬한 꼬리를 가진 다람쥐를 만나고, 채찍처럼 길고 가는 꼬리를 가진 암소를 만나고, 곱슬곱슬한 꼬리를 가진 개를 만나서 꼬리를 팔라고 했지만 그들도 모두 꼬리가 필요하대요.  

다람쥐는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나무에 매달릴 때 꼬리가 꼭 필요하구요, 암소는 등에 붙은 파리떼를 쫓을 때 꼬리가 꼭 필요하대요, 그리고 개들은 꼬리는 팔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구박만 하네요. 꼬리 잘린 도마뱀은 꼬리가 꼭 필요했는데 아무도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정말 속이 상했어요.


그러다가 지혜로운 코끼리를 만났어요. 꼬리 잘린 도마뱀이 코끼리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코끼리는 껄껄 웃으며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들려주었어요. "네가 암소나 다람쥐 꼬리를 달거나 개나 고양이 꼬리를 단다면 너는 더이상 도마뱀일 수가 없게 된단다. 너는 너일 때가 가장 멋있거든. 조금만 기다려 보거라." 


코끼리 말을 듣고 자기 몸에 다람쥐나 암소 꼬리가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까 정말 우스웠어요. 아, 그래요. 이젠 도마뱀에게는 도마뱀의 꼬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아무리 멋진 꼬리를 달아도 그것이 도마뱀 꼬리가 아니면 도마뱀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구요.  

그리고요 꼬리를 찾아 헤매는 동안 엄마 말대로 꼬리가 자라서 정말 더 멋진 도마뱀이 된 거 있죠?
도마뱀의 꼬리를 가진 내가 참 좋아요. 

끊임없이 유행을 뒤쫓으려는 아이나 친구를 따라 하려고 하는 아이, 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유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멋진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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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9-1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요.^^ 너는 너일때가 가장 멋지다는 말,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9-09-18 10:00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2009-09-17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9-18 10:01   좋아요 0 | URL
성공 축하 드려요.^*^
저도 고마워요.
 

완도에는 여러 개의 등대가 있는데, 그 중 완도 읍내 방파제에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노래하는 등대다. 해변 공원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면 된다. 우리는 아이들하고 자전거를 타고 수시로 놀러가곤 했다. 집에서 자전거 타고 15분.


원래는 평범한 등대 모양이었는데 작년에 관광객들을 위해 공모를 거쳐 노래하는 등대로 새롭게 탄생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바다랑 완도 읍내를 구경할 수 있다.


8분음표가 그려진 터치패드 위에 손을 대면 음악이 흘러 나온다. 우리 아들이 몇 번 해보면서 하는 말, "엄마, 외할머니가 좋아할 것 같은 노래만 나오네."


언제 어디서나 늘 신나게 노는 우리 아들.


등대에서 보이는 풍경. 멀리 동망산에 완도 타워가 보인다. 완도 타워에서는 밤마다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지는데 난 개인적으로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야경은 좋을지 모르지만 환경 오염으로 보여서리.


반대편에는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신지 대교가 보인다. 이 다리도 밤이면 불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처음 찾는 관광객들은 그렇게 화려한 완도가 좋으려나, 아님 조용한 완도가 좋으려나...  


완도항의 야경은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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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9-1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 조용한 완도가 좋죠. 전 조용한 곳이려니 하고 생각했었어요.
이사가시면 서운하시겠어요

소나무집 2009-09-16 13:40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그동안 찍었던 사진 정리하면서 하나씩 기록 남기려고요.

순오기 2009-09-17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등대~~ 그런데 다리가 있어 걸어간다니 내가 알던 등대와는 다른 느낌이군요.^^
뭐든 자연 그대로가 좋은데 인간은 뭐든지 제 맘대로 바꿔버리죠.ㅜㅜ

소나무집 2009-09-17 06:38   좋아요 0 | URL
동네마다 관광 때문에 난리가 나서 휘황찬란하게 만드느라 야단인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더라구요.
이런 시골의 경쟁력은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꿈꾸는섬 2009-09-1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등대, 가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9-09-18 10:01   좋아요 0 | URL
막상 가보면 별것도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