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는데 옆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딸아이였다. 깜짝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아빠가 보고 싶다면서 엉엉 운다. 어젯밤부터 아빠를 보낼 생각에 너무 슬펐댄다, 글쎄... 그래서 어젯밤에도 울다가 잠들었다고... 그런데 난 어제 그것도 모르고 안 자고 부스럭댄다고 지청구를 했으니...

우는 딸아이를 바라보다가 나도 그만 마음이 짠해지다가 울컥해져서는 딸아이를 달래지도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아빠와 떨어져 산 지 한 달여... 주말에 잠깐 다녀갈 땐 명랑하게 "아빠 잘 갔다 와!" 하더니만 그땐 아마 서운할 틈도 없었던가 보다.

추석 연휴 아빠와 보낸 4일...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등산을 하고(숙승봉), 정도리 바닷가에 가서 고동을 잡고, 함께 밥 먹으면서 1박 2일 보며 웃고, 아빠와 함께 수학 문제를 풀고, 한 방에 쪼로록 누워 잠을 자고...

오랜만에 아빠와 보낸 시간들... 딸아이도 아빠를 보내고 나서야 아빠와 함께 했던 그 평범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은 것 같다. 나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남편 덕분에 깨닫는 요즘이다. 추석에 오지 말라고 하신 시어머니 덕분에 우린 오랜만에 가족 분위기 느끼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 재워놓고 나니 잠도 달아나고...  나도 남편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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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0-0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은 아빠라서 그래요.

소나무집 2009-10-07 10:52   좋아요 0 | URL
좋은 아빠는 맞아요.
어제도 딸아이가 수학 공부 하다가 모르는 문제 있다고 전화하니까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하는 거 있죠.

무스탕 2009-10-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같이 지내셔야 겠어요..

소나무집 2009-10-07 10:53   좋아요 0 | URL
11월엔 이사 가려구 해요.
서울이 아닌 원주로 갈 예정이어서 어차피 주말에나 만날 듯하네요.

치유 2009-10-0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짠해라..울 딸도 첨 떨어질때 그러더니만..딸래미들은 아빠에게 더 애틋한것 같더라구요..아빠도 물론 그러구요..소중함을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될거에요..

소나무집 2009-10-07 10:54   좋아요 0 | URL
그죠? 우리 아들은 암 생각 없드만.
딸애가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꿈꾸는섬 2009-10-0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하네요. 아빠랑 떨어져 산다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가족이란 함께해야 더 의미있는거잖아요. 하루빨리 함께 하셨으면 좋겠어요.^^

소나무집 2009-10-07 10:55   좋아요 0 | URL
필요한 순간순간 아빠가 없으니까 아쉬워하면서 빈 자리를 느끼게 되네요.

순오기 2009-10-07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이들이 자랄 때 떨어져 지낸 부모 자식은 정도 없더라고요.
소중한 그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결핍을 경험해야 알지요.
따님과 엄마에게 토닥토닥~

소나무집 2009-10-07 21:56   좋아요 0 | URL
부모 자식간의 정이 없어질까 봐
별로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은데 형편상 떨어져 지내야 할 것 같아요.

2009-10-07 0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미희 2009-10-0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성이 풍부한 우리선우 나도 짠하네 옛날에 우리둥이 태어나서 엄마가 태현이 봐줄때 데려왔다 다시 돌아갈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런 마음이 아니었나 싶구나. 선우야 조금만 기다리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아빠를 볼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보자꾸나. 씩씩한 우리 언니도 화이팅! 지우는 괜찮은가?

소나무집 2009-10-08 23:36   좋아요 0 | URL
맞아, 그때 너랑 제부가 눈물 끌썽이던 거 생각난다.
그런데 그 태현이가 벌써 커서 학교에 들어가고 세월 참 빠르다, 그치?
울 아들은 암시랑도 않다.
늘 아빠랑 놀 수 없는 게 웬수지 뭐.
 
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지음 / 살림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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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우는 완도 출신 작가. 순오기님이 문학기행 온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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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2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나는 이 책 사고 아직 구매자 40자평도 안 썼어요.^6^

소나무집 2009-09-28 12:19   좋아요 0 | URL
전 어제 비오는 일요일 오후 내내 다 읽었지요.
요즘은 소설가들이 이렇게 징허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안 쓸까요?

순오기 2009-09-29 19:03   좋아요 0 | URL
구매자 40자평을 안 썼다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23일에 썼네요.
소나무집님과 나란히 올라 있어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고양이 동화는 내 친구 11
로이드 알렉산더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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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인간을 선택한 건 사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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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처럼 생각하기 1 봄나무 과학교실 2
손영운 지음, 이우일 그림 / 봄나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상상력은 엉뚱한 호기심에서 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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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룡소 클래식 14
생 텍쥐페리 글 그림, 박성창 옮김 / 비룡소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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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시절 내가 보던 책을 아이들이 보고 있기에 다시 구입. 맞춤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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