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면... 미래그림책 102
까뜨린 팜 림프트 글 그림, 정신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품절


지금 세계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가 지구 온난화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이글이글 끓고 있는 지구의 모습 좀 보세요. 우리가 바로 이런 지구에서 살고 있어요.


옛날에는 작은 집을 짓고 꼭 필요한 만큼만 나무를 베어내며 살았지만 지금은 풍요로움을 꿈꾸는 사람들 때문에 숲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구요, 물건을 마구마구 써대면서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러자 매연이나 먼지,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들이 공기를 뒤덮으면서 지구의 열기가 대기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게 된 거예요. 이게 바로 온실 효과라는 거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도시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어떤 곳은 가뭄이 너무 들어서 동물도 식물도 모두 말라 죽어가구요, 또 북극 같은 곳에서는 얼음이 녹아 동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어요.

내가 살아가는 땅에서 지금 당장은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지구온난화의 결과들 같지만 사실은 우리 땅에도 그 영향이 슬슬 밀려들고 있다는 사실 다 아실 거예요.

그럼 이미 지구온난화를 늦추기엔 너무 늦어버린 걸까요? 물론 그렇지 않답니다. 이제라도 조금씩 신경을 써야 해요. 지구가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방법은 나무와 풀,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대기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사람들이 생활을 바꾸면 되니까요. 우리가 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지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림 속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가득하네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은다면 지구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깨끗한 공기, 건강한 땅, 파란 지구를 되찾자구요. 여러분은 첫번째 사진 속 지구와 이 지구 중 어떤 지구를 선택하실 건가요? 결론이 나왔다구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좀 덜 풍요로운 생활로 바꿔 보시는 걸 어떨까요?

이 책은 쉬우면서도 자세한 그림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함을 알려주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지구온난화가 뭔지, 대기가 뭔지 아이들이 물어오면 선뜻 대답을 해줄 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럴 때 함께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지구 온난화나 대기 형성 과정 등을 너무나 쉬운 그림으로 설명해주거든요. 더구나 그림 위에 하나하나 설명 글을 써놓아서 꼭 선생님이 칠판에 써가면서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아요. 5세 이상 유아와 저학년 어린이, 그리고 계속 파란 지구에서 살고 싶은 엄마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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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1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토리뷰~~ 좋아요.^^

소나무집 2009-11-15 17:56   좋아요 0 | URL
님, 고마워요.

꿈꾸는섬 2009-11-1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네요. 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9-11-15 17:56   좋아요 0 | URL
이런 환경 그림책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으면 좋겠다 싶어요.
 
쓰레기통을 누가 훔쳤을까? 미래그림책 103
루앙 알방 지음, 이성엽 옮김, 그레고어 마비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품절


여러분은 해적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갈고리 손에 무시무시하고 난폭한 사람을 떠올리진 않나요? 혹시 그랬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해적에 대한 이미지가 싹 바뀔 거예요.

사실은 이 책에 나오는 해적 조르주도 원래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렇고 그런 해적이었어요. 하지만 요즘 조르주는 해양박물관에 출근해서 관광객을 위해 해적 연기를 하는 아주 행복한 해적이랍니다.

해적답게 조르주의 집은 배였는데 쓰레기를 버리려면 금요일마다 배 밖으로 나와서 쓰레기차를 기다려야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쓰레기차가 오지 않네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마을로 내려가다 보니 집집마다 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냄새도 지독하고 너무 지저분했어요. 글쎄요, 누군가 쓰레기통을 몽땅 훔쳐가버렸다는군요. 마을 사람들도 광장에 모여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아우성이었구요.

그런데 한 꼬마가 조르주를 가리키며 쓰레기통을 훔쳐 갔을 거라며 마을에서 쫓아내고 말았어요. 아유, 억울하고 불쌍한 조르주. 조르주는 쓰레기 재활용도 잘하는 아주 착한 해적이라니까요!!!

조르주의 능력을 뒤늦게 알아본 시장님이 편지를 보내셨군요. 조르주는 재활용의 천재였으니까요. 조르주는 당장 마을로 내려갔어요.

"너무 더러워서 손도 대기 싫다고 쓰레기를 그냥 두면 마을은 점점 더 더러워지고 마을 전체가 쓰레기통이 될지도 모른다구요."

조르주의 명연설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조르주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를 분리 작업을 시작했어요. 병은 병끼리, 종이는 종이끼리,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끼리...

드디어 마을에 쓰레기 없는 평화가 왔어요. 이게 다 누구 덕분이라구요? 바로 귀여운 해적 조르주라니까요.

굳이 쓰레기 재활용의 필요성이라든가 재활용 방법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니 너무 좋네요. 아이들이 서로 자기가 분리 수거를 하겠다고 할 것 같아요. 5세 이상 저학년 어린이와 함께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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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마음에 드는데 글도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 사진은 재활용 종이로 만든 코끼리일까요? 유쾌하고 배울 게 많은 책이에요.^^

소나무집 2009-11-11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림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림책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림이 아니면 꽝인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09-11-1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너무 좋은데요.

소나무집 2009-11-15 17:55   좋아요 0 | URL
네, 현준이한테도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수목원으로 숲해설가 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두 가지를 얻었는데 하나는 자연을 보는 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람이었어요. 그 중 몇 사람과는 완도를 떠나기 전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마운 인연을 맺었답니다. 그 분들 덕에 6개월 동안 수목원에 가는 일이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 중 말 몇 마디 나눠보고는 담박에 내 마음을 빼앗은 분이 계신데, 해남에서 한옥 민박집을 하는 김순란 선생님. 선생님의 해맑은 웃음과 꾸밈없는 말씀들이 좋아서 무작정 마음속으로 친구삼아 버렸지요. 그리고 어제 오후 늦게 남편과 함께 선생님이 운영하는 한옥 민박집에 놀러 갔다 왔어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주인도 정말 마음에 들고, 마당이 넓은 한옥도 마음에 들어 남도를 오가는 분들이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완도 우리집에서는 30분 거리에 있고, 강진 쪽에서 들어오다 보면 남창이라는 곳을 1킬로 정도 앞두고 왼쪽에 이런 장승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됩니다. 


큰길에서 보면 삼나무로 둘러싸인 한옥이 보여요. 마을길을 따라 500미터 정도 들어가면 함박골 큰기와집. 인터넷에서 해남군 남도민박을 검색해도 같은 집이 나온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놓은 장미 아치, 봄엔 꽃이 활짝 필 것 같았어요. 울도 담도 없는 걸 보니 요것이 대문이요, 울타리인가 봅니다.  


주인은 안 보이고 이런 글귀가 먼저 손님을 맞이했어요.  


사람이 안 보여서 장독대 앞에서 전화를 하니 선생님이 집 뒤쪽에서 언니랑 나무를 심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꼭 밀레의 그림 한 폭을 보는 것 같았어요.  


일을 하다 달려오신 선생님과 함께.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선생님은 서울과 광주에서 오래 살다 5년 전에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오셨다고 해요. 몸이 아프신 어머님도 돌볼 겸 고향집으로 내려와 한옥을 짓고 두번째 삶을 살고 계시는 중. 원래 있던 집을 가운데 두고 세 동의 한옥을 지었는데,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정원을 꾸미고 텃밭을 가꾸며 사는 일이 수월하진 않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나날이 행복하시다고.



장독대가 있는 한옥이 대흥사 입구에 있는 유선관이 생각나게 했지만 넓은 마당이라든가 주인의 넉넉한 인심은 함박골이 한 수 위라는 게 두 군데 다 다녀온 저의 생각이네요. 주인도 시끌시끌하고 번잡한 게 싫어서 유선관처럼 유명해지는 것도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가까운 곳에 갯벌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면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대요.

의자에 앉아 전화 통화중인 분은 김순란 선생님의 언니예요. 자매가 알콩달콩 살면서 민박집을 가꾸고 계세요. 


넓은 마당에 큰 나무들은 이 집터의 세월이 만만치 않다는 걸 말해줍니다. 원래 이곳은 선생님댁이 대대로 살아오던 집터인데, 선친이 키운 아름드리 나무들을 골라 베어내고 한옥을 지었다고 해요. 마당 곳곳에 꽃밭을 만들어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동백을 구경할 수 있는데, 어제는 색색의 국화향이 마당에 가득했어요.   


마당 가운데 있던 작은 연못.  


마당가에 심어져 있던 박인데 오랜만에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어린 시절 나의 고향집에서 보았던 하얀 박꽃과 바가지를 만들던 박 생각에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어요. 호박이 아니라 흥부전에 나오는 박이랍니다.  


지는 해를 받아 붉게 물든 한옥.


공동 취사를 할 수 있는 부엌. 재료만 가져오면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마당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도 있었구요.


깔끔한 화장실. 한지를 붙인 창문이 눈에 띄네요. 


한옥 한 동에는 이렇게 작은 찜질방까지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 후끈후끈하니 좋다며 나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우리 남매. 사진 찍을 때만 친한 척하지요. 다음에 가거들랑 요기 앉아 막걸리 한 잔 하고 와야겠어요.


집이 앉은 자리에 있던 삼나무를 베어 이렇게 목재로 썼다고 합니다. 이 정도 큰 아름드리 나무를 키우려면 몇 대가 살아야 할지 궁금하네요. 집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서 나무향이 났는데 우리 아들, 자연의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집이래요.


녹차를 마시면서 한옥을 짓게 된 이야기와 선생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들었답니다. 차를 마시면서 자세히 본 선생님의 모습에 더 정이 들고 말았어요. 아무렇게나 입은 편안한 옷(직접 염색해서 만든 옷이래요)에, 이마엔 구슬땀이 송송 맺혀 있고, 손톱 밑엔 풀물이 까맣게 들어 있고... 정말이지 친정엄마처럼 편안했어요.

선생님의 노동이 얼마나 고될지 눈에 선한데도 민밥집 이름처럼 함박 웃음이 가득했던 선생님의 얼굴... 그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자꾸 찾아가고 싶어질 것 같네요. 마당에 가득한 국화향보다 선생님의 웃는 얼굴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더 진했더랍니다.   

***  해남 함박골 큰기와집(남도 민박) 011-9606-7557 (김순란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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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8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11-09 23:5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순오기 2009-11-0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곳이라면 일부러 가서 묵어보고 싶은데요.^^
나이 들어 고향집에 돌아와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건 아무나 누릴 복이 아니겠죠.

소나무집 2009-11-10 00: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나중에 남도에 내려오면 숙박은 무조건 함박골에서만 할 생각이에요.
부모가 가진 땅이 있거나 내가 땅 살 돈이 있거나...

2009-11-08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11-10 00:01   좋아요 0 | URL
네, 알려 드릴게요.

꿈꾸는섬 2009-11-0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어요. 너무 좋은데요.

소나무집 2009-11-10 00:05   좋아요 0 | URL
집 앞에 꽤 넓은 텃밭이 있어서
민박 손님들도 고추도 따고 고구마도 캐고 뭐 그러나 보더라구요.
주인장이랑 같이 밥도 먹구요.
완도 여행 오실 때 꼭 함박골에서 숙박하세요.
주인이 정말 좋아요.
장삿속 같은 것도 안 보이고
말 한두 마디면 바로 친근감이 느껴지는 분이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남도로 한번 슝 내려가 봐야겠네요 ㅎㅎ

소나무집 2009-11-11 22:03   좋아요 0 | URL
네, 한 번 마음먹고 슝 내려오세요.

같은하늘 2009-11-12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림같은 집이네요.^^
저도 결혼하던 해에 시어른들 고향이 강진이라 그곳에 사시는 친척분들께 인사드리러 딱 한번 가봤는데요. 그때 해남 땅끝마을도 가보고... 그런데 정말 멀긴멀어요.^^ 참고로 여긴 경기도거든요.

소나무집 2009-11-12 11:49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저도 사실 남도땅에 와서 살아보기 전에는 좋은지 잘 몰랐어요.
살면서 구석구석 다니고 사람들도 만나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남편 퇴직하면 다시 이쪽 동네 내려와 살자고 그랬을 정도예요.
님, 자꾸 다니다 보니 5~6시간 거리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던 걸요.
 

대상 : 완도수목원을 처음 찾아온 일반인 

인원 : 10명  
작 장소 : 완도 수목원 전시관 입구 
소요 시간 : 1시간
 

  (처음 만나서) 

     안녕하세요? 완도수목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완도수목원의 새내기 숲해설가*** 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장소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혹시 그동안 완도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보신 분 계신가요? (없다는 대답) 아, 없으시군요. 모두 오늘 처음 완도를 방문하셨는데 완도 여행이 즐거우셨나요? 즐거워서 저절로 빙그레 웃음이 나오지 않았나요? 그리고 여기 완도수목원에 오니까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것 같지요? 이제부터 저와 저 위쪽으로 보이는 탐방로를 함께 하겠습니다.

  (입구 다리 앞에서) 

     완도수목원에 오시면서 멋진 단풍을 보겠다고 잔뜩 기대하신 분 있으면 손 들어보세요. 아, 세 분 계시네요. 이 분들은 좀 실망을 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한참 단풍철이라고 난리들인데 완도수목원은 어째 좀 심심하다 싶죠?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난대 수목원이라서 그래요. 우리나라 산림은 한대림, 온대림, 난대림으로 나누는데 완도는 난대림 지역에 들어갑니다. 학교 다닐 때 시험 보느라고 억지로 외운 기억 있으시죠? 한대림은 한반도에서 제일 추운 함경도랑 평안도 지역이구요, 한대림과 난대림을 뺀 대부분의 지역이 온대림인데 가장 넓죠. 그럼 난대림은 어디냐? 바로 여러분과 제가 서 있는 이 지역이 난대림에 들어갑니다. 난대림은 연평균 기온이 14도 이상이고요, 1월 평균 기온이 0도 이상인 지역을 말해요. 한마디로 겨울에도 따뜻하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완도수목원의 진가를 보려면 겨울에 방문하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겨울에 오셔도 푸른 산을 만날 수 있거든요. 

     여기서 올려다보니까 도대체 어디까지가 수목원인지 알 수가 없죠? 여러분 눈에 보이는 부분이 전부 수목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완도수목원은 오봉산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에 3700여 종류의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요. 그 중 붉가시나무가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고, 후박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생달나무... 등의 상록 활엽수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와 보세요.

  (후박나무 앞에서)  

     수목원 입구부터 쭉~ 심어져 있는 이 나무는 후박나무예요. 후박(厚朴)이라는 이름에 정이 듬뿍 담겨 있지요? 후하면서 소박하다. 전 이 나무의 이름이 참 마음에 드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후하다는 이름처럼 이 나무 껍질의 쓰임이 아주 다양해요. 며칠 있으면 수능 시험인데요, 시험 치는 학생들에게 꼭 선물해야 하는 게 있는데 뭐죠? (엿이라는 대답을 듣고) 맞아요. 엿이죠. 그리고 엿 하면 또 어떤 엿이 떠오르죠? (울릉도 호박엿이라는 대답을 듣고) 예, 얘들도 다 아는 울릉도 호박엿. 그럼 이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는 뭘까요? 당연히 호박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원래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는 바로 이 후박나무랍니다. 그럼 왜 후박엿이 아니고 호박엿이 되었을까요? 원래 울릉도 사람들은 후박엿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런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후박엿이 알려지면서 후박보다 호박이 발음하기가 쉽다 보니 호박엿이 된 거죠. 후박나무에는 소화가 잘 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요, 약이 귀한 시절 이 나무의 껍질이나 열매를 달여서 엿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지금도 위장약 중에 이 후박나무를 재료로 쓰는 약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울릉도 특산품으로 팔리고 있는 호박엿은 진짜 호박으로 만드는 거래요. 만약에 지금도 후박나무로 엿을 만들었다면 후박나무의 씨가 말랐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보면 잘된 일이지요? 후박나무가 호박한테 고맙다고 절을 해야겠어요.

     이쪽 나무가 제법 큰데 나이가 몇 살이나 되었을까요? 50살이라고요? 너무 많이 쓰셨네요. 이 나무의 나이는 이제 20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대요. 처음 수목원이 생길 때 심은 녀석들인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거라고 하네요. 정말 빨리 자라는 나무지요? 후박나무는 상록활엽수 중에서 가장 잘 자라다 보니 요즘 남부 지방에서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 중에 내가 아는 후박나무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세요? 알고 계신 나무는 어떻게 생겼지요? (목련처럼 생겼다는 대답을 듣고) 맞아요. 중부 지방에서는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라고 부르기도 해요. 조경업자들이 일본에서 목련을 수입해 오면서 일본식 한자 표기대로 후박나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남부 지방에 진짜 후박나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죠. 나무에 대해 잘 모르는 무식한 조경업자들 탓에 우리 같은 사람들만 헷갈리게 된 거죠. 누가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라고 하거든 완도수목원으로 가라고 하세요. 거기 가면 진짜 후박나무를 실컷 볼 수 있다구요. 이런 경우랑은 좀 다르긴 한데 예쁜 우리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가서 엉뚱한 이름을 얻어 가지고는 역으로 수입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수수꽃다리가 미스김라일락이 되고, 똥낭이 돈나무가 되는 등 정말 가슴이 아파요. 앞으로는 우리 나무를 잘 지켜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되겠지요?

     (전시관 앞 완도호랑가시나무 앞에서)  

     이쪽으로 와서 이 나무의 이름표를 한 번 봐 주실래요? 뭐라고 써 있나요? (완도호랑가시나무라는 대답을 듣고) 뭐, 특이한 거 발견하지 못했나요? (완도라는 대답을 듣고) 호랑가시나무 앞에 완도라는 지명이 붙어 있지요? 이 나무는 미국을 가도 영국을 가도 완도호랑가시나무예요. 이 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할 때 많이 쓰는 호랑가시나무랑 저 앞에 보이는 감탕나무랑 자연 교배가 돼서 생긴 잡종인데요, 완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완도라는 지명을 넣어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나무는 천리포수목원을 가꾸신 밀러 씨가 처음 발견했다고 하네요. 제가 지난 여름 천리포수목원에 갔을 때 보니까 그곳에도 완도호랑가시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아주 뿌듯했어요.

     여러분이 아는 나무 중에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따로 있는 나무는 뭐가 있나요? (은행나무라는 대답을 듣고) 은행나무처럼 완도호랑가시도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따로 있어요. 여기 전시관 앞에 두 그루 중 어떤 게 암나무고 어떤 게 수나무일까요? (왼쪽 나무가 암나무라는 대답을 듣고) 맞았어요. 어떻게 암나무라는 걸 알았지요? (열매가 있어서라는 대답을 듣고) 와,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숲해설가 하셔도 되겠네요. (웃음)

  (동백나무 앞에서)  

     겨울이면 눈 속에서도 새빨간 꽃을 피워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나무가 있는데 뭘까요? (동백나무라는 대답을 듣고) 맞아요. 동백나무예요. 동백나무는 완도군목이구요, 동백꽃은 완도군화이기도 해요. 저도 사실은 완도에 와서 산 지 3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요, 완도 오기 전에는 동백꽃을 보려면 여수 오동도나 고창 선운사에 가야 되는 줄 알았어요. 다 노래 덕분이지요. (동백 아가씨, 선운사에 가 본 적이 있나요? 노래 유도) 그런데 완도에 와서 살다 보니 학교 담장도 동백꽃, 아파트 정원에도 동백꽃, 공원에도 동백꽃... 10월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2, 3월이면 사방천지에 붉게 피어나서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들에게 동백꽃을 보려면 완도로 오라고 말하곤 해요. 예전에 서정주 시인이 완도에 와서 동백꽃을 보셨더라면 더 멋진 시를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늘 우리 수목원을 찾으신 여러분이 멋진 시를 한 편씩 써서 돌아가신다면 더 좋구요. 

      동백은 나뭇잎도 유난히 반짝반짝 빛이 나지요? (미리 준비한 낙엽활엽수와 동백나무 잎을 비교하면서) 두 나뭇잎의 차이점이 뭘까요? (사람들의 다양한 대답을 듣고) 가장 큰 차이점은 나뭇잎의 두께예요. 겨울을 날 수 없는 얇은 활엽수들은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면서 떨어지지만 상록수는 겨울 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겨울 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대답을 듣고) 네, 나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겨울을 날 준비를 해요. 상록수의 경우 낙엽이 지는 나무와 달리 옷을 한 겹 두툼하게 더 입고 겨울 준비를 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큐티클층이 바로 그 옷인데요, 이 큐티클층은 여름에는 강한 햇빛과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겨울에는 추위를 견디게 해주는 역할을 하죠. 큐티클층은 사람의 몸에도 있는데 어떤 부분일까요? (손톱이라는 대답을 듣고) 맞아요. 큐티클층은 손톱과 발톱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기 몸을 보호하려는 본능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산책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마무리) 

     숲길을 걷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지요? 제가 얼마 전 장성 편백나무 숲의 치유 기능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요, 여러분도 보셨나요? 저는 아픈 분들이 숲에 들어와서 걷고 휴식을 취하면서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을 받았어요. 여러분, 심호흡 한 번 해보실래요. (심호흡을 하고 나서) 특정한 나무가 아니더라도 숲에 오면 마실 수 있는 맑은 공기는 사람들에게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준다고 합니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테라펜이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사실 이 성분은 사람들 좋으라고 내뿜는 게 아니고 나무들이 숲에 있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살아남기 위한 방어 수단이라고 해요. 소나무 아래에서 다른 식물이 못 자라는 이유가 바로 그런 거라고 합니다. 특히 완도수목원에 많은 난대 상록수에서는 일반 활엽수보다 1.5배나 많은 피톤치드가 나온다고 하니까 자주 오세요. 

     이 외에도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수도 없이 많아요. 뭐가 있을까요? (다양한 대답을 들고) 맞아요. 숲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줍니다. 요즘 세계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지구온난화를 막아줄 수 있는 것도 숲이라는 거 다 아시죠? 그리고 여러분도 오늘 숲에 오니까 저절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피로가 풀리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우리가 숲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한 대답을 듣고) 숲은 우리에게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주면서도 불평 한마디 안 하잖아요. 이렇게 고마운 숲을 위해 함부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과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겠다는 마음만은 잊지 않고 살아야겠어요.   

     오늘 완도수목원에서 한 삼림욕 덕분에 도시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으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에너지가 좀 딸린다 싶으면 세계 제일의 난대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을 다시 찾아주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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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11-04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에 걸쳐 자료를 조사해가며 과제로 쓴 완도수목원 숲해설 시나리오다.
오늘은 완도수목원 교육 과정 중 마지막인 실기 테스트가 있는 날이다.
쟁쟁한 10년 이상 경력의 숲해설가와 강사들 앞에서 직접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시연을 해야 한다.

같은하늘 2009-11-0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성공리에 마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그나저나 이 글을 보니 완도로 가고 싶습니다. ㅜㅜ

소나무집 2009-11-11 22:04   좋아요 0 | URL
꼭 다녀가세요.
제가 있을을 때 오시면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은데...

순오기 2009-11-0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링입니다~ 님은 잘 하실 거에요. 이미 우리한테 잘 해설해주셨으니까요.^^
완도 후기를 못 올려서 죄송~

소나무집 2009-11-11 22:04   좋아요 0 | URL
바빠서 못 올리다 보다 하고 있어요.

무스탕 2009-11-0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라, 힘!!!
마치 같이 걸어다니며 설명을 듣는 느낌이었어요 ^^
후박나무가 호박엿이 된 사연 오늘 알았네요. ㅎㅎ

소나무집 2009-11-11 22:06   좋아요 0 | URL
해설 시연은 박수 받았으니 뭐 성공이지요. 자뻑~~~
호박엿 이야기는 저도 자료 조사하면서 처음 알았어요.

BRINY 2009-11-1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릉도호박엿의 재료가 호박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

소나무집 2009-11-11 22:06   좋아요 0 | URL
지금 판매되고 있는 호박엿의 재료는 호박이 맞아요.
 
안녕, 사바나 미래의 고전 8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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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내가 유난히도 눈물을 많이 찔끔거린다. 낙엽 떨어지는 것만 봐도, 바람 소리만 들려도 마음이 착 가라앉고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옛날 이야기 하다 문득 눈물을 글썽이질 않나... 우리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 사춘기 다시 왔어요? 그런 건 제가 느껴야 할 감정 같은데요" 그런다. "아빠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며 눙쳐버렸지만 올 가을은 정말 제대로다. 

그래, 이 책을 읽으면서도 눈물을 찔끔거렸다는 이야기를 하려다 내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말았다.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재혼을 해서 할머니랑 살고 있는 남우의 마음속엔 외로움이 가득 들어 있다. 학교에서는 말없는 아이고, 그래서 별명도 생각하는 소나무다. 자신이 떠나면 외로워질 할머니 생각에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는, 속이 깊은 아이 남우. 

남우가 사는 동네에 동물원이 새로 생기고, 동물들이 입주하던 날 만난 사바나 원숭이. 고향과 엄마를 떠나온 사바나 원숭이를 보며 엄마와 헤어져 사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마음을 주게 된다. 나도 이젠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고 있노라면 애처로운 생각이 먼저 든다.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습이 슬프기 때문이다.  

사바나 원숭이가 동물원을 탈출했다는 소식에 다시는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남우의 마음속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뉴스를 보며 사바나 원숭이가 잡힐까 봐 조마조마해하는데 기적처럼 외딴 곳에 살던 남우네 집으로 사바나 원숭이가 찾아온다. 원숭이의 눈빛을 보며 자신과 닮은 그리움이 담겨 있음을 읽고 자신이 끝까지 보호해주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아랫집에 사는 할머니의 신고로 원숭이는 동물원으로 돌아가고, 남우는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처음 찻집에서 엄마를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동물원에서 가서 사바나 원숭이를 재회함으로써 다 사라지고 만다. 슬며시 엄마의 손을 잡고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하지만 정말 불러보고 싶었던 말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바로 "엄마!" 라는 말. 아우, 짠해라.

친구들과 탐험대를 만들어 동물원을 탐험하는 이야기는 이 동화의 분위기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어준다. 그 속에서 친구들과의 우정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내내 사바나 원숭이의 외로움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이겨가는 남우가 정말 대견해 보였다. 앞으로는 남우가 학교에서도, 엄마를 만나러 가서도 좀더 씩씩해질 것만 같다. 4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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